[진주 셀렉션⑤] 디너·리셉션·데이트, 저녁에 어울리는 진주
낮보다 커지는 주얼리의 존재감…볼륨 있는 화이트 진주부터 골드빛·컬러 스톤·레이어드까지 자리와 옷차림에 따라 선택
[KtN 임우경기자]저녁에는 진주의 크기와 색을 낮보다 조금 넓게 선택할 수 있다. 호텔 디너나 리셉션에서는 얼굴 가까이에 볼륨을 더하고, 데이트나 여행지에서는 골드빛 진주와 여러 줄 레이어드로 힘을 뺀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같은 진주라도 조명과 옷의 색, 목선이 달라지면 인상이 크게 달라진다.
낮에는 자연광이 진주의 색과 표면을 그대로 드러내지만 저녁에는 실내 조명이 진주의 광택을 한층 또렷하게 만든다. 작은 한 알도 충분히 빛나지만 넓은 공간이나 조도가 낮은 자리에서는 크기가 있는 진주와 금속 장식, 컬러 스톤의 존재감이 살아난다. 귀걸이를 키울지, 목걸이를 겹칠지, 색을 더할지는 자리의 격식과 옷차림에 맞춰 조절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볼륨 있는 화이트 진주 귀걸이는 공식적인 저녁 자리에 잘 맞는다. 머리를 뒤로 넘기고 목선을 열면 귀걸이의 형태가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얼굴 가까이에 밝은 포인트가 생긴다. 블랙이나 네이비, 짙은 버건디처럼 색의 면적이 큰 옷에서는 흰 진주와의 대비도 선명해진다.
호텔 디너나 공식 리셉션, 공연 관람처럼 옷차림에 어느 정도 격식이 필요한 자리에서는 큰 진주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귀걸이의 크기가 크다면 목걸이는 생략하고, 목선과 쇄골 주변을 비워두는 편이 깔끔하다. 반대로 목걸이를 중심으로 꾸민다면 귀걸이 크기를 줄여 한쪽에만 중심을 두는 것이 안정적이다.
어깨가 드러나는 드레스나 넓게 열린 네크라인은 볼륨 있는 진주와 특히 잘 맞는다. 옷에서 비어 있는 면적이 넓어 귀걸이가 커져도 답답하지 않기 때문이다. 재킷을 입는다면 어깨선과 라펠 자체가 강한 요소가 되므로 귀걸이의 크기는 유지하되 목걸이까지 겹치지 않는 편이 정돈된 인상을 만든다.
화이트 진주에 블루나 보랏빛 스톤이 더해지면 클래식한 분위기에서 한 걸음 벗어난다. 진주의 둥근 형태는 유지하면서 얼굴 가까이에 색이 들어가 단색 옷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네이비와 블랙, 차콜 같은 짙은 옷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컬러 스톤이 작은 면적만 들어가도 저녁 스타일에 변화를 주기 쉽다.
전시 오프닝이나 문화행사, 브랜드 리셉션처럼 정장과 파티웨어의 경계가 비교적 자유로운 자리에서는 컬러를 포함한 진주 귀걸이의 활용도가 높다. 귀걸이의 색을 옷과 똑같이 맞추기보다 재킷이나 원피스에 들어간 한 가지 색을 작게 반복하면 과하게 꾸민 느낌을 줄일 수 있다.
블루 셔츠에는 비슷한 계열의 스톤을 연결하고, 완전한 블랙 차림에는 귀걸이만 색 포인트로 남기는 방식도 가능하다. 저녁 주얼리는 여러 색을 한꺼번에 더하기보다 한두 가지 색을 얼굴 가까이에 집중시키는 쪽이 진주의 광택까지 살리기 쉽다.
따뜻한 골드빛 진주는 화이트 진주와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크림과 브라운, 카멜, 올리브처럼 따뜻하고 깊은 색의 옷을 입었을 때 진주가 피부와 옷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작은 크기라면 화려함보다 은은한 색감이 먼저 살아난다.
조용한 레스토랑에서의 저녁 식사나 기념일, 가까운 사람들과의 모임에는 큰 화이트 진주보다 작은 골드빛 진주가 편안할 수 있다. 새틴 블라우스나 니트, 부드러운 재킷처럼 소재 자체에 광택이나 질감이 있는 옷에도 잘 맞는다. 귀걸이가 크지 않아도 진주의 색과 금속의 따뜻한 빛이 얼굴 가까이에 남아 차림이 밋밋해지지 않는다.
골드빛 진주는 메이크업과도 연결하기 쉽다. 브라운이나 코랄 계열을 사용한 메이크업, 따뜻한 갈색 머리와 함께하면 귀걸이만 따로 튀지 않는다. 반대로 블랙과 화이트처럼 대비가 강한 옷에서는 작은 골드 진주가 한결 부드러운 인상을 더한다.
한 줄 진주에 골드빛이나 다른 색의 비즈를 함께 겹친 레이어드는 격식을 조금 덜어낸 저녁 스타일에 어울린다. 한 종류의 진주만 반복하는 방식보다 색과 굵기가 달라 손목에 리듬이 생기고, 셔츠 소매나 민소매 원피스와 함께 착용했을 때 자연스럽게 시선이 내려간다.
여행지의 저녁 식사나 리조트, 주말 모임, 가벼운 파티에서는 이런 레이어드가 활용하기 좋다. 낮에 착용하던 한 줄 진주 팔찌에 골드 계열을 하나 더 보태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귀걸이까지 큰 디자인을 선택했다면 팔찌는 한두 줄 정도로 줄이고, 귀걸이가 작다면 손목의 레이어드를 조금 더 늘릴 수 있다.
데이트에서도 장소에 따라 진주의 방향을 달리할 수 있다. 낮부터 이어지는 약속이라면 작은 진주 귀걸이나 가는 팔찌로 시작하고, 저녁 식사가 중심이라면 짧은 드롭이나 골드빛 진주를 선택할 수 있다. 호텔 바나 공연처럼 옷차림을 갖추는 자리에서는 귀걸이의 크기를 키우고, 캐주얼한 레스토랑이나 여행지에서는 레이어드나 컬러로 변화를 주는 편이 자연스럽다.
저녁이라고 해서 반드시 큰 진주를 골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얼굴 골격이 작고 이목구비가 섬세한 사람은 작은 진주를 그대로 착용하되 금속이나 스톤에 색을 더하는 방법이 있다. 큰 진주가 잘 어울리는 사람도 옷에 장식이 많다면 귀걸이 크기를 낮추는 편이 낫다. 진주의 크기보다 얼굴과 옷에서 주얼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중요하다.
진주 하나로 모든 자리를 해결하려 하기보다 자신의 생활에 맞춰 역할을 나눠두면 선택이 쉬워진다. 출근과 낮 약속에는 작은 화이트 진주, 하객이나 모임에는 짧은 드롭, 공식적인 저녁에는 볼륨 있는 화이트 진주, 편안한 디너와 여행에는 골드빛이나 레이어드가 활용하기 좋다.
진주는 같은 사람에게도 시간과 장소에 따라 전혀 다른 표정을 만든다. 저녁에는 크기를 조금 키우거나 색을 더하고, 여러 소재를 겹쳐 낮과 다른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얼굴 가까이에 힘을 줄지, 손목에 색을 더할지, 목선을 비워둘지를 정하면 진주가 지나치게 격식 차린 장식에 머물지 않고 일상과 특별한 자리를 오가는 주얼리로 넓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