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낡은 모텔의 파격 변신…아라리오뮤지엄 '여럿 오늘' 기획전에 쏠린 눈
아라리오뮤지엄 제주, 기획전 '여럿 오늘' 개막…동시대 다층적 시선 조명 동문모텔II서 8인 작가 참여…가상·현실 넘나드는 현대미술 집약 단일 서사 벗어나 관람객 감각 더한 '새로운 지금' 제안…2028년 2월까지 진행
[KtN 신미희기자] 제주 원도심의 유휴 공간을 현대미술의 거점으로 탈바꿈시킨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II가 동시대를 다각도로 조망하는 신규 기획전을 선보인다.
아라리오뮤지엄은 기획전 '동문모텔II 기획전: 여럿 오늘'을 개막했다고 22일 밝혔다. 전시는 2028년 2월 6일까지 장기 프로젝트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는 복잡다단한 현대사회의 단면을 하나의 획일화된 거대 서사로 묶지 않고, 참여 작가 8인의 개별적 시선으로 포착한 파편화된 현재를 입체적으로 구성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가상과 현실, 신체와 공간, 사회와 문화, 기억과 내면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각기 다른 조형 언어를 펼쳐 보인다.
서로 다른 결을 지닌 작품들이 만들어내는 간극과 불일치는 단절이 아닌 공존의 방식으로 작동하며, 관람객에게 다층적인 오늘의 현실을 선명하게 환기한다. 관람객은 작품 사이의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개인의 경험과 감각을 투영해 스스로 '지금'의 의미를 확장하게 된다.
최근 미술계에서는 과거의 선형적 연대기 구성이나 일방향적 주제 전달에서 벗어나, 관람객 개개인의 주체적 해석과 몰입을 유도하는 '경험 중심형 큐레이션'이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유휴 상업 시설이었던 모텔 건물의 장소 특정적 성격을 보존한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II의 공간성은 이 같은 다원적 전시 문법을 한층 강화하는 요소로 꼽힌다.
제주 구도심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현대미술의 다변화된 시각을 응축한 이번 전시는 장기 전시 형태로 운영되며 지역 문화예술 지형과 동시대 담론을 지속적으로 연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