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vin Klein Underwear③] Perfectly Fit 브라, 캘빈클라인은 기능을 ‘움직임’으로 보여줬다
Custom Lift 브라 착용한 테야나 테일러, 정면 포즈와 상체 근접 컷으로 구조 부각 가벼움·유연한 지지력 내세운 FW26…제품 설명보다 안무와 착용 이미지를 앞세운 광고 방식
[KtN 박인경기자]테야나 테일러(Teyana Taylor)가 검은색 브라와 브리프를 입고 선다. 몸을 크게 비틀거나 허리를 젖히던 영상과 달리 정면에 가까운 자세에서는 브라의 컵과 스트랩, 언더밴드가 한눈에 들어온다. 캘빈클라인(Calvin Klein)이 2026년 가을 언더웨어 캠페인에서 내세운 Perfectly Fit Custom Lift 브라는 긴 제품 설명보다 테일러의 몸과 움직임 안에서 반복적으로 노출된다.
캘빈클라인은 이번 제품에 가벼운 착용감과 유연한 지지력을 강조했다. 테일러 역시 레드카펫과 공연,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 집에서의 생활을 언급하며 “움직일 수 있고 숨 쉴 수 있다”고 말했다. 광고는 이런 문장을 별도의 기능 시연으로 풀기보다 테일러가 춤추고 몸을 움직이는 모습을 통해 전달하는 방식을 택했다.
검은색 브라는 가슴을 감싸는 컵과 비교적 가는 스트랩, 아래쪽을 지지하는 밴드가 단순한 선으로 이어진다. 장식적인 요소를 크게 드러내지 않고 상체의 윤곽과 함께 제품의 형태가 보이도록 구성했다. 같은 색의 브리프를 맞춰 입으면서 시선이 소재나 프린트보다 실루엣에 머물도록 했다.
테일러의 자세도 제품을 보여주는 데 직접적인 역할을 한다. 상체를 세우고 팔을 몸에서 떨어뜨린 상태에서는 브라의 전체 형태와 몸에 닿는 위치가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난다. 정면에 가까운 컷을 통해 제품의 기본 형태를 먼저 보여준 뒤 영상에서는 훨씬 큰 움직임을 반복한다.
속옷 광고에서 제품 기능을 설명하는 방식은 오래전부터 달라져 왔다. 과거에는 컵의 볼륨이나 가슴선을 강조하는 정적인 이미지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운동과 이동, 일상생활을 끌어와 착용 상황을 넓히는 광고가 늘었다. 이번 캠페인도 브라를 특별한 날의 속옷으로 한정하지 않고 공연과 외출, 육아, 집에서의 생활까지 이어지는 제품으로 설정했다.
테일러의 공식 발언도 같은 방향을 따른다. 레드카펫과 무대,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한 문장 안에 놓았다. 서로 다른 활동을 오가는 생활 속에서 하나의 브라를 계속 착용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만든 것이다. 제품의 실제 사용 환경을 일일이 보여주기보다 한 사람의 생활 서사에 여러 상황을 묶었다.
상체를 가까이 잡은 컷에서는 브라의 구조가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스트랩은 어깨 위로 곧게 올라가고, 컵은 가슴선을 따라 밀착되며 아래쪽 밴드는 상체를 수평으로 감싼다. 장식보다 구조를 드러내는 검은색 단색 디자인이어서 제품의 선과 신체의 움직임이 직접 맞물린다.
카메라의 거리도 광고의 성격을 바꾼다. 전신을 잡을 때는 테일러의 춤과 자세가 먼저 보이지만 상체가 가까워지면 브라의 형태와 몸에 닿는 위치가 더 크게 들어온다. 같은 제품을 넓은 동작과 근접한 착용 이미지로 번갈아 보여주면서 퍼포먼스와 제품 설명을 나누지 않고 한 흐름에 넣었다.
Perfectly Fit Custom Lift라는 이름에서 ‘Custom Lift’는 제품이 제공하려는 지지와 리프트 효과를 직접 드러낸다. 캠페인은 이를 숫자나 기술 설명으로 길게 풀지 않는다. 팔을 올리고 몸통을 회전시키거나 허리를 크게 젖히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브라를 계속 카메라 안에 남겨두는 쪽을 선택했다.
캘빈클라인이 강조하는 ‘가벼움’과 ‘유연함’ 역시 사진만으로 측정되는 성질은 아니다. 광고는 제품의 성능을 수치로 제시하기보다 움직임이 많은 인물을 통해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테일러의 퍼포먼스 경력이 이 방식과 맞물린다. 움직임이 많은 사람이 실제로 착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제품이 활동적인 생활에 맞는다는 인상을 만드는 구조다.
광고에서 테일러의 역할도 단순한 모델보다 넓다. 정면에 서 있는 컷에서는 브라의 형태를 보여주고, 춤에서는 제품이 몸을 따라가는 모습을 만든다. 상체를 가까이 잡은 이미지에서는 컵과 스트랩이 강조되고, 전신 동작에서는 브라와 브리프가 하나의 착장으로 읽힌다. 한 인물이 제품 설명과 퍼포먼스를 동시에 맡는다.
이 방식에는 셀러브리티 광고가 가진 장점과 한계가 함께 있다. 테일러의 강한 퍼포먼스가 제품을 빠르게 기억하게 만들지만, 광고를 본 뒤 남는 이미지가 브라 자체보다 테일러의 춤일 수도 있다. 제품의 세부 기능보다 유명인의 이미지가 앞서는 구조는 캘빈클라인이 오랫동안 활용해온 셀러브리티 언더웨어 광고의 특성과도 이어진다.
브라의 기능을 말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볼륨이나 가슴선만 강조하는 대신 움직임과 호흡, 일상이라는 단어를 함께 사용한다. 여성 언더웨어 광고에서 ‘어떻게 보이는가’와 함께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가’를 내세우는 흐름이 반영됐다.
테일러의 몸은 여전히 광고의 중심에 있다. 컵과 밴드, 스트랩을 보여주기 위해 신체를 가까이 촬영하고, 브라가 만드는 실루엣도 분명하게 드러낸다. 동시에 팔과 허리, 몸통을 계속 움직이면서 정지된 몸을 보여주는 시간은 줄였다. 외형과 움직임을 함께 사용한 것이다.
Perfectly Fit Custom Lift 브라는 9월 22일 세계 시장에 출시됐다. 캘빈클라인은 제품을 설명하는 표나 복잡한 기술 자료보다 테야나 테일러의 춤을 앞세웠다. 정면에 선 모습에서는 브라의 형태를 보여주고, 큰 동작에서는 같은 제품을 계속 몸 위에 남겨둔다. FW26 캠페인에서 브라의 기능은 문장보다 테일러가 움직이는 시간 안에서 전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