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컨설팅⑥] 큰 라펠과 높은 칼라…얼굴 가까이에서 달라지는 Jil Sander

셔츠 칼라·V네크라인·헤어 볼륨·가방과 슈즈까지…옷의 직선과 얼굴선을 맞추는 SS27 스타일링

2026-10-03     임우경 기자

[KtN 임우경기자]회색 재킷 위로 푸른 셔츠 칼라가 올라오고, 검정 재킷은 목에서 가슴까지 깊은 V를 만든다. 긴 코트 안쪽의 블루는 얼굴 바로 아래에 작은 색 면을 남긴다. 시몬 벨로티(Simone Bellotti)의 Jil Sander 2027년 봄여름 컬렉션에는 얼굴과 가까운 곳에서 인상을 크게 바꾸는 요소가 많다. 어깨와 라펠이 맞더라도 칼라가 턱을 지나치게 감싸거나 헤어 볼륨이 목 주변을 덮으면 수트의 선이 무거워질 수 있다. 반대로 목선을 열고 머리카락의 면적을 줄이면 같은 재킷에서도 얼굴과 옷 사이에 여백이 생긴다.

Jil Sander SS27의 재킷과 코트는 옷만 따로 떼어 보기보다 얼굴 아래에서 시작되는 선을 함께 봐야 한다. 라펠은 턱 아래에서 사선으로 내려오고, 셔츠 칼라는 목 양옆에 새로운 선을 만든다. 깊은 V는 얼굴에서 가슴까지 세로 방향을 늘리며, 목 가까이 올라오는 드레스는 얼굴과 옷의 간격을 좁힌다. 헤어까지 얼굴 앞으로 많이 내려오면 칼라와 라펠, 머리카락이 좁은 공간에 겹친다.

얼굴의 직선과 곡선에 따라 헤어와 네크라인을 달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직선형(Straight), 복합형(Balanced), 곡선형(Curved)은 얼굴선뿐 아니라 헤어 연출과 목선의 형태까지 함께 조정할 수 있다. 직선형에는 방향이 분명한 선을, 곡선형에는 둥글고 부드러운 선을, 복합형에는 두 성격이 섞인 형태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Jil Sander SS27 Puts a Wrinkle In Its Minimalism. 사진=Filippo Fio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회색 재킷 위로 올라온 푸른 셔츠 칼라는 얼굴 바로 아래에 두 개의 선을 겹친다. 재킷 라펠은 아래로 길게 내려가고 셔츠 칼라는 목 양옆에서 바깥쪽으로 벌어진다. 얼굴과 상체 사이에 직선과 사선이 동시에 생기는 착장이다.

턱선이 각지고 얼굴 옆선도 비교적 직선적인 사람에게는 이런 구조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 얼굴 자체에 방향성이 있는 선이 충분하기 때문에 라펠과 칼라가 따로 떠 보이는 정도가 줄어든다. 직선형에는 스퀘어·홈베이스·V 계열처럼 선이 분명한 네크라인과 직선적인 가방, 포인티드 토와 스퀘어 토가 연결된다.

직선형 얼굴이라고 해서 헤어까지 모두 딱딱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 재킷의 어깨와 라펠에서 이미 직선이 충분하다면 머리카락은 귀 뒤로 넘기거나 표면을 정돈하는 정도로 처리하는 편이 낫다. 얼굴 옆에 굵은 웨이브와 큰 볼륨까지 더하면 수트의 직선과 헤어의 곡선이 동시에 강해져 시선이 분산될 수 있다.

특히 턱이 작고 목이 짧은 사람은 높은 셔츠 칼라를 그대로 올렸을 때 얼굴 아래의 공간이 좁아질 수 있다. 칼라 끝을 조금 낮추거나 첫 단추를 열어 목 중앙을 드러내면 얼굴에서 가슴으로 이어지는 세로 공간이 확보된다. Jil Sander의 레이어링을 유지하면서도 얼굴 주변의 밀도를 낮출 수 있는 조정이다.

얼굴이 길고 턱 끝이 뾰족한 직선형에서는 반대 접근이 필요하다. 깊은 V와 긴 라펠까지 함께 사용하면 얼굴에서 상체까지 세로 방향이 계속 이어진다. 셔츠 칼라를 조금 높이거나 목걸이, 이너를 이용해 V의 깊이를 줄이면 긴 얼굴과 긴 상체선 사이에 한 번의 경계가 생긴다.

복합형은 이번 컬렉션의 셔츠와 재킷을 활용할 수 있는 폭이 넓다. 직선적인 라펠과 부드럽게 접힌 셔츠, 각진 어깨와 둥근 허리 셔링이 한 착장 안에 함께 있기 때문이다. 복합형에는 직선과 곡선을 결합한 디자인이 연결되고, 가방과 슈즈에서도 지나치게 각지거나 둥글지 않은 중간 형태와 아몬드형을 활용할 수 있다.

Jil Sander SS27 Puts a Wrinkle In Its Minimalism. 사진=Filippo Fio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긴 코트 안쪽의 선명한 블루는 목 주변에 작은 색 면을 만든다. 코트 자체의 면적은 크지만 얼굴과 직접 맞닿는 색은 제한돼 있다. 이런 착장은 얼굴 아래에 무엇을 얼마나 남길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잘 드러낸다.

얼굴선이 부드럽고 둥근 사람에게는 높은 칼라와 길고 각진 코트가 한꺼번에 들어올 경우 옷의 직선이 강해질 수 있다. 안쪽에 부드러운 셔츠나 얇은 니트를 넣고 목선을 조금 열면 얼굴의 곡선과 코트의 직선 사이에 완충이 생긴다. 곡선형에는 둥근 선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과 부드러운 소재가 연결되고, 라운드·오벌 계열 목선과 둥근 가방, 라운드 토를 활용하는 기준도 제시된다.

곡선형이라고 구조적인 Jil Sander 코트를 피할 필요는 없다. 얼굴 가까운 부분만 조정하면 된다. 라펠 폭을 조금 줄이고 이너를 부드러운 소재로 바꾸거나, 각진 가방 대신 모서리가 완만한 형태를 선택하면 코트의 직선을 유지하면서 얼굴과 연결되는 부분은 부드러워진다.

헤어의 위치도 큰 차이를 만든다. 볼과 턱 주변에 머리카락이 많이 내려오면 높은 칼라와 헤어가 겹치면서 얼굴 하단에 면적이 집중된다. 얼굴 폭이 넓거나 턱선이 둥근 경우에는 머리를 귀 뒤로 넘기고 목선을 일부 드러내는 편이 얼굴과 코트 사이의 경계를 정리하기 쉽다.

반대로 얼굴이 길고 폭이 좁다면 머리카락을 모두 뒤로 붙여 넘길 필요는 없다. 관자놀이와 볼 주변에 일정한 볼륨을 남기면 얼굴의 가로 면적을 보완할 수 있다. Jil Sander의 긴 라펠이나 롱코트가 만드는 세로선이 강할수록 헤어에서 작은 가로 폭을 확보하는 방식이 유리하다.

헤어는 단순히 얼굴형을 보완하는 요소가 아니다. 옷의 질감과도 연결된다. 매끄러운 재킷과 단단한 가죽 위에 정돈된 스트레이트 헤어를 두면 전체 선이 선명해지고, 얇은 드레스나 부드러운 셔츠에는 자연스러운 결을 남긴 헤어가 이어지기 쉽다. 직선형·복합형·곡선형에 따라 헤어의 선을 달리하는 기준을 소재와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Jil Sander SS27 Puts a Wrinkle In Its Minimalism. 사진=Filippo Fio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검정 재킷의 깊은 V는 얼굴과 목선을 가장 직접적으로 바꾼다. 목에서 가슴까지 피부가 길게 드러나고, 재킷의 검정 사선이 양쪽에서 내려오면서 상체를 세로로 나눈다. 얼굴 바로 아래에 셔츠가 없는 만큼 턱과 목, 쇄골 주변의 형태가 더 분명해진다.

얼굴 폭이 넓거나 목이 짧은 사람에게 깊은 V는 얼굴 아래에 세로 공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둥근 턱선에서도 V의 사선이 얼굴의 가로 폭을 분산한다. 반대로 얼굴이 길고 목까지 긴 사람에게는 깊은 V가 세로 방향을 지나치게 늘릴 수 있어 이너나 짧은 목걸이로 빈 공간을 나누는 편이 자연스럽다.

어깨가 좁은 사람은 V의 깊이뿐 아니라 재킷 어깨 폭을 함께 봐야 한다. 깊은 V가 상체 중앙을 좁게 만들고 어깨까지 넓게 잡히면 얼굴 아래에서 재킷의 외곽이 크게 벌어진다. 얼굴과 골격의 스케일이 작은 사람에게는 라펠 폭과 어깨선을 조금 줄인 형태가 더 안정적이다.

액세서리는 목선과 얼굴선 사이의 빈 공간을 조정한다. 깊은 V에 긴 목걸이까지 더하면 세로선이 한 번 더 길어지고, 짧은 목걸이나 둥근 펜던트를 사용하면 목과 가슴 사이에 작은 가로 요소가 생긴다. 액세서리의 크기도 얼굴과 골격의 스케일에 맞춰야 한다. 작은 얼굴에 큰 귀걸이와 넓은 라펠을 동시에 사용하면 얼굴보다 주변 요소가 먼저 들어올 수 있다.

귀걸이 역시 헤어와 함께 봐야 한다. 머리를 귀 뒤로 넘기고 얼굴 옆 공간을 비웠다면 일정 크기의 귀걸이가 얼굴선을 보완할 수 있다. 머리카락이 얼굴 옆을 충분히 덮고 있다면 귀걸이까지 크게 만들 필요는 적다. 얼굴 주변에는 헤어, 칼라, 라펠, 귀걸이가 동시에 들어오기 때문에 각각을 따로 선택하면 면적이 쉽게 과해진다.

가방과 슈즈는 얼굴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전체 선을 반복한다. 직선형 얼굴에 각진 라펠을 입고 스퀘어 토와 직선적인 가방까지 사용하면 스타일의 방향이 선명해진다. 곡선형 얼굴에서는 둥근 백과 라운드 토를 넣어 상체의 직선을 완화할 수 있다. 복합형은 아몬드 토나 모서리가 완전히 각지지 않은 가방처럼 중간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Jil Sander SS27처럼 장식이 적은 옷에서는 얼굴 가까운 작은 차이가 더 크게 작용한다. 라펠의 폭이 몇 센티미터 넓어지거나 셔츠 칼라가 턱 가까이 올라오는 것만으로도 얼굴의 길이와 폭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헤어 볼륨이 커지면 목 주변의 면적도 함께 늘어난다.

수트가 잘 맞는데 얼굴만 답답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옷 전체를 바꿀 필요는 없다. 셔츠 단추를 하나 열고, 칼라 위치를 낮추고,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는 정도로 얼굴과 옷 사이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 깊은 V가 지나치게 길다면 이너를 올리고, 높은 칼라가 무겁다면 목 중앙을 열면 된다.

반대로 재킷이 지나치게 강해 얼굴이 흐려지는 경우에는 얼굴 주변의 선을 조금 더 분명하게 만들 수 있다. 직선적인 눈썹과 매끈한 헤어, 선명한 립라인처럼 작은 요소를 정돈하면 구조적인 재킷과 사람의 인상이 분리되는 정도를 줄일 수 있다. 다만 메이크업까지 모든 선을 강하게 만들면 옷과 얼굴이 동시에 경직될 수 있어 한두 요소만 남기는 편이 낫다.

Jil Sander SS27은 얼굴형 하나에 특정한 목선을 고정하는 컬렉션이 아니다. 직선적인 재킷에 부드러운 셔츠가 들어가고, 높은 칼라 옆에 깊은 V가 등장하며, 단단한 코트와 얇은 드레스가 같은 시즌에 놓였다. 얼굴의 선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폭도 그만큼 넓다.

직선형은 라펠과 어깨의 선을 직접 반복하기 쉽고, 곡선형은 이너와 헤어, 백과 슈즈에서 부드러운 요소를 더해 재킷의 직선을 조절할 수 있다. 복합형은 두 방향을 섞은 이번 컬렉션의 레이어링을 비교적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벨로티의 수트가 사람에게 맞는지는 재킷 사이즈에서 끝나지 않는다. 라펠이 턱 아래에서 어떤 각도로 내려오는지, 셔츠 칼라가 얼굴을 얼마나 감싸는지, 머리카락이 목 주변을 얼마나 덮는지에 따라 같은 옷의 인상이 달라진다. Jil Sander SS27을 개인의 옷으로 바꾸는 데 필요한 조정은 얼굴에서 가장 가까운 몇 센티미터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