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두의 아트 인터뷰] 슈비, 아픈 마음을 고슴도치로 어루만지는 작가

슈비 작가 "상처 난 고슴도치 토토, 꿰매고 다시 걷는 게 어른" 가시와 바늘, 붉은 실로 그린 회복의 서사… 10월 PIATE 2026·뱅크아트페어 Plus 잇따라 참여, 캐릭터 굿즈로 확장 예고

2026-09-28     팻두 아티스트

[KtN 팻두 아티스트] 작은 고슴도치 한 마리가 커다란 바늘과 붉은 실에 꿰매지고 있다. 옆에는 자동차와 공룡, 화산, 무지개가 한 화면에 나란히 놓인다. 원색이 부딪히는 동화 같은 화면이지만, 그림 속 고슴도치는 매번 상처를 입고 스스로를 꿰매며 다시 일어선다.

가시 많은 고슴도치 '토토'를 그리는 슈비 작가는 오는 10월 1일부터 4일까지 고양꽃전시관에서 열리는 국제아트페어 'PIATE 2026'에 참여한다. 이어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강남 SETEC에서 열리는 '2026 뱅크아트페어 Plus'에도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에는 고슴도치 그림으로 삶을 위로하는 슈비 작가를 만나 작품 이야기를 들었다.


[팻두] 슈비 작가님,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작가 소개 부탁드립니다!

[슈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가시 많은 고슴도치 ‘토토’를 통해 상처와 회복, 그리고 다시 빛을 향해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슈비입니다.
알록달록한 색과 단순한 형상으로 작고 자주 넘어지지만 쉽게 포기하지 않는 고슴도치를 그리며 사람들에게 괜찮다는 말을 건네는 중입니다. 

고슴도치를 중심으로 자동차와 공룡, 화산, 무지개 등 다양한 이미지를 한 화면에 담은 슈비 작가의 작품. 강렬한 색채와 유쾌한 상상력이 어우러져 한 편의 동화 같은 장면을 완성한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팻두] 귀여운 고슴도치 작품을 인상 깊게 보고 있습니다. 작품을 보면 커다란 바늘이 고슴도치를 꿰매고 있는 모습이 자주 등장하는데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슈비] 우와, 감사합니다. 고슴도치의 가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것이지만, 때로는 그 가시 때문에 다른 사람도 찌르게 되잖아요. 자기도 상처를 받고요. 
작품 속 커다란 바늘은 그렇게 터진 상처를 다시 꿰매는 도구인데요. 단순히 상처를 치료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수선하고 살아가는 힘을 의미해요. 찌르고 찔리면서도 다시 꿰매고, 한 땀 한 땀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고슴도치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본질은 부드러운 속살에 있으니까요. 

[팻두] 고슴도치의 부드러운 뱃살이 떠오르네요. 미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처음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슈비]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로 어려운 가운데, 가족 같은 지인마저 사고로 떠나보내고 한참 동굴 속에 들어가 있었어요. 그러다 햇볕이 환하게 비추던 어느 날, 거짓말처럼 이끌리듯 캔버스를 하나 사고 그냥 그 앞에 앉아 그림을 그리게 되었어요. 마치 누군가가 제 마음을 어루만지고, 미술치료를 해주듯요. 그러다 어느덧 제가 받은 위로를 미술을 통해 사람들에게 건네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신기한 시작이었어요.

슈비 작가의 작품. 커다란 바늘과 붉은 실, 고슴도치 가족의 모습을 통해 상처와 치유,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밝고 동화적인 색감으로 풀어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팻두] 그런 시간을 지나오면서 그림이 작가님에게 위로가 되었고, 이제는 그 위로를 다른 사람들에게 건네고 있다는 게 참 인상 깊습니다. 미술을 하실 때 작품을 그리기 전, 작업하는 동안, 그리고 완성한 후까지 여러 순간이 있을 텐데요. 그중 가장 뿌듯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슈비] 작업하는 순간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리는 그 순간에 완전히 몰입해서 제 진심을 담고, 작품 속으로 깊이 빠져들어 있다고 느껴질 때 기분이 묘하게 좋고 뿌듯해요. 그리고 그렇게 진심을 담아 만든 작품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계실 때는 정말이지 감사하지요.

[팻두] 슈비 작가님의 작품은 어떤 분들에게 소장되었으면 좋겠나요?

[슈비] 아픔이 있거나, 방어적이거나, 어둠 속으로 숨어버리고 싶거나, 포기하고 싶을 만큼 마음의 배터리가 떨어진 분들에게요. 
“죽지 않고 살아만 가면 된다.”
그런 마음의 힘이 필요한 분들에게 제 작품이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고슴도치 작품 앞에 선 슈비 작가. 거친 붓질로 표현된 고슴도치의 가시와 이를 꿰매는 듯한 붉은 실이 작가의 작품 세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팻두] 작품 속 고슴도치는 계속 상처를 입고 또 자신을 꿰매며 살아가고 있는데요. 이 고슴도치는 언젠가 상처를 이겨내고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슈비] 음… 어른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것 같은데요. 이 고슴도치가 오늘은 잘 걸어가다가도, 내일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넘어져 살이 터져 아파하고 울면서도 또 꿰매고 일어나서 한 걸음 가보고, 그러다 어느 날은 점프도 하고, 마음이 자유로워져서 날개는 없지만 날아가는 기분까지 느끼게 된다면… 모습은 여전히 조그맣고 가시를 잔뜩 세운 못난이 고슴도치지만, 저는 그것을 어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팻두] 아픔에 익숙해지면서 버티고 이겨내는 모습이네요. 공감이 됩니다. 앞으로의 전시 계획이나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작업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슈비] 바로 앞에는 고양꽃전시관에서 진행되는 PIATE  2026 국제아트페어에 참여하고요. 이어서 SETEC 뱅크아트페어에도 참여합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갤러리에서 전시가 예정되어 있고요. 앞으로는 고슴도치 토토를 활용한 다양한 굿즈들도 선보이고 싶어요.

[팻두] 인터뷰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귀여운 고슴도치에게도 안부 전해주세요. 

[슈비] 꼭 전달 할게요 :) 관심과 응원 감사합니다. 좋은 작품 기대해 주세요! 


팻두 

스토리텔링 화가 
現) 김포대학교 겸임교수
그림 에세이 『틀에서 깨어나기』 저자
유튜브 〈팻두의 스토리텔링〉 구독자 11만 명
중국 시안 정부, 작품 11점 소장
음악 활동 (2006~ / 400여 곡 발매)
도로보도그, 악구리 아트토이 및 브랜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