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두의 인터뷰④] “우리 삶은 빛난다” 반짝임을 우주로 그려내는 작가, 넌지

과학과 철학, 인간의 감정이 만나는 특별한 우주… 넌지 작가가 그려내는 빛의 이야기 평범한 일상 속 반짝이는 순간을 예술로 기록하는 작가

2026-10-17     팻두 아티스트

[KtN 팻두 아티스트]  우주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별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머릿속에는 얼마나 많은 우주가 숨어 있을까?

“우리 삶은 빛난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넌지 작가. 그가 그리는 우주는 단순히 밤하늘 너머의 공간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내면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세계다.

KtN 팻두 아티스트는 넌지 작가의 반짝이는 예술 세계를 들여다보는 특별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수많은 별과 은하가 반짝이는 신비로운 우주를 배경으로, 황금빛 전구 머리와 하얀 날개를 가진 올빼미가 우주를 날고 있다. 사진 제공=넌지 작가 /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팻두] 
넌지 작가님, 안녕하세요. 작품 너무 잘 보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부탁드립니다.

[넌지] 
반갑습니다! 우리 머릿속의 반짝임을 우주로 그려내는 작가, 넌지라고 합니다. 눈에 보이는 빛뿐만 아니라 우리 안의 감정과 기억, 살아 있다는 감각까지 그림 속에 담고 있어요.

저는 작품을 통해 꼭 하나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요.
“우리 삶은 빛난다.”라고요.

[팻두]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 전구, 뉴런, 별빛처럼 ‘빛’을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많이 등장합니다. 넌지 작가님에게 ‘빛’은 어떤 의미인가요?

[넌지] 
저에게 ‘빛’은 생명력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빛은 이 세계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죠. 우주가 시작된 이래 수많은 빛이 퍼져 나갔고, 그 빛들이 지금의 우리에게까지 도달했잖아요.
이 빛을 상상하면 경외감이 들어요. 빛이 있기에 우리가 세상을 보고, 서로를 발견하고,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림 속에 등장하는 전구와 뉴런, 별빛은 우리 주변의 빛을 포착하는 저만의 소재입니다.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모두 무언가를 밝히고 연결하는 존재들이죠.

넌지 작가가 전시장에서 자신의 대형 작품 앞에 서 있다. 전구와 신경세포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형상의 낙타와 파스텔톤의 몽환적인 풍경이 어우러진 작품은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만의 예술적 상상력을 보여준다. 사진 제공=넌지 작가 /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팻두] 
아까 "우리 삶은 빛난다"라고 하셨는데 근래에 가장 빛나던 경험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넌지] 
저는 사람이 무언가에 온전히 빠져들어 눈을 반짝이는 순간을 좋아해요.
그런 표현 들어보신 적 있죠? ‘반짝이는 눈’, ‘빛나는 마음’ 같은 말이요. 

전시를 기획하고 미술 애호가분들을 만날 때마다 그 경험을 합니다. 늘 새롭고 신나요! 
예술의 시간에 온전히 몰입하고 즐길 때만큼은 제 눈과 마음이 반짝거리는 느낌을 받아요.

최근에는 팻두 작가님과 함께했던 아트페어가 떠오르네요. ㅎㅎ 작가님들과 끝까지 최선을 다해 행사를 마쳤는데, 그때는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분들이 참 빛나 보였어요.

이처럼 사람마다 살아온 과정도, 경험도 다르지만 우리에게는 저마다 반짝이는 순간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시간들이 모여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 삶은 빛난다”라는 문장을 참 애정합니다.

[팻두] 
맞아요. 저도 이게 청춘이 아니면 뭐가 청춘인 걸까. 라는 생각이 떠올라서 피드에 글을 올렸었어요. 너무 즐거웠습니다! 작가님의 그림 속에는 전구 올빼미가 여행하는 반짝이는 우주가 펼쳐지는데요. 이 세계를 한 단어로 소개해 주신다면 어떤 말일까요? 그 뜻도 함께 알려주세요!

[넌지] 
저는 이 세계를 '뉴로코즘(Neurocosm)'이라고 이름 지었어요. 머릿속 신경세포인 뉴런(Neuron)과 우주(Cosmos)를 합쳐 만든 말이에요.

전구 올빼미, 뉴런, 별이 가득한 풍경. 따로 그려온 이미지들을 하나로 묶어줄 이름이 필요했어요. 제 그림 속 내면의 신호와 생명 에너지, 그리고 빛과 우주는 늘 연결되어 흐르고 있었거든요. 그것들이 하나 된 세계관 안에서 신비로운 이야기를 전하길 바랐어요. 결국 그림도 작가의 작은 세계잖아요.

이걸 알고 보시면 제 작품 속 연결고리가 더 많이 보일 거예요. 일종의 넌지 그림 속 여행 꿀팁이랄까요!

화려한 불꽃놀이와 초록빛 성, 회전목마가 어우러진 작품은 동화 속 축제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며, 밝고 환상적인 색채를 통해 설렘과 즐거움이 가득한 세계를 표현한다. 사진 제공=넌지 작가 /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팻두] 
작품 속 우주를 그리다 보면 상상도 많이 하실 것 같아요. 혹시 우주 어딘가에 살아 숨 쉬는 다른 생명체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넌지] 
정말 재밌는 질문이네요! 외계 생명체가 과연 존재할지 말씀이시죠? 

음... 사실 (현재까지는) 없을 가능성에 조금 더 마음이 기울어요. 저는 기독교인이라 인간과 지구를 특별하게 보는 편인데, 동시에 과학기술도 정말 뛰어나다고 믿어요. 그래서 “만약 다른 생명체가 있다면 진작 발견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왔고요. 

우리 인류는 이미 수십억 광년 너머의 은하까지 관측하고, 오랫동안 신호도 보내왔는데 아직 외계 생명체를 못 찾았잖아요. 그러니 믿음으로 봐도, 과학으로 봐도 비슷한 결론이 나오는 거죠. (하지만 인간이 볼 수 없는 다른 차원에서는 존재할지도...?) 우주를 그린다고 해서 외계 생명체를 꼭 믿는 건 아니라는 점은 의외죠? 하하.

[팻두] 
우주를 자주 그리시는데, 가장 좋아하는 별이나 천문 현상이 있나요?

[넌지] 
좋아하는 별은 ‘시리우스’예요! 큰개자리에 있는 별인데, 밤하늘에서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 중 가장 밝게 빛나죠. 겨울밤에는 특히 또렷하고, 빛 공해가 심한 도심에서도 잘 보여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별자리인 오리온자리와 가까운 데다, 제가 사는 곳에서도 올려다볼 수 있어서 더 정이 가요. 그렇게 밝은 빛을 아낌없이 내주는 모습이 참 좋거든요.

그리고 요즘 탐구하고 있는 천문 현상은 ‘블랙홀’입니다. 모든 것을 흡수하는 블랙홀처럼, 사람의 마음이나 관계 사이에도 강한 이끌림의 순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때로는 잊지 못할 사건을 만들어내기도 하죠. 저는 이 힘을 블랙홀의 거대한 중력에 빗대어 작품으로 표현하곤 해요.

작업의 아이디어는 천문 현상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제가 남기고 싶은 건 그 안에 담을 수 있는 우리 존재의 이야기입니다.

넌지 작가의 ‘뉴런 시리즈’. 황금빛 신경세포와 다채로운 빛의 구체를 통해 인간 내면의 에너지와 생명력, 감정의 연결을 신비롭게 표현했다. 사진 제공=넌지 작가 /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팻두] 
넌지 작가님 작품은 볼 때마다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시는 게 인상 깊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 시리즈에 대해 알려 주세요. 

[넌지] 
예술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잔뜩 있다 보니 다양한 실험과 시리즈들을 막무가내로(?)만들어 왔던 것 같아요. 

형태적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뉴런 시리즈’가 제일 재미있어요.

그래도 가장 애착이 가는 시리즈를 꼽으라면 역시 ‘전구 올빼미’예요.
무한한 우주를 여행하고 관찰하는 모습이 마치 저를 보는 것 같거든요. 표정 없는 전구 머리인데도 제 감정에 따라 빛깔이 다르게 느껴지기도 해요. 같이 여행을 떠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소중한 그림 친구랍니다.

[팻두]
만약 넌지 작가님의 작품 속 ‘빛’ 하나를 실제로 손에 쥘 수 있다면, 그 빛은 어떤 색이고 누구에게 건네주고 싶나요?

[넌지] 
따뜻한 오렌지색일 거라 생각해요. 마치 제가 그리는 전구 빛처럼요.

이 빛을 제가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지만, 
딱 한 사람에게 줄 수 있다면 우리 할머니의 손에 쥐어 드리고 싶어요. 

할머니는 제 인생 첫 번째 컬렉터세요. 제가 대학 시절에 그린 그림을 선물로 드렸거든요. (그런데 그걸 벽에 본드로 단단히 붙여두셨어요... 허허...) 

최근에 할머니를 찾아뵈었을 때의 일인데요, 서랍을 여시더니 제가 갓난아기 때 쓰던 손수건과 사진을 꺼내 제게 선물로 주셨어요. 오랜 시간 지퍼백에 고스란히 보관해두셨던 거예요. 거의 30년이 지난 손수건인데도 아직 아기 냄새가 배어있었죠.

할머니가 저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내어주셨는지,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까지 소중히 품고 계셨는지가 느껴졌어요. 손수건 한 장에 그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어요.
제가 받은 사랑을 전부 돌려드릴 수는 없겠지만, 그 따뜻함을 닮은 빛으로 꼭 보답하고 싶습니다.

짙푸른 캔버스 위에 흰색 물감을 스탬핑하며 신비로운 우주의 빛과 질감을 표현하고 있다. 사진 제공=넌지 작가 /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팻두] 
그런 기억과 감정이 작품에 담겨 있다고 생각하니까 더 따스하게 느껴지네요. 앞으로 넌지 작가님이 뉴로코즘을 통해 더 보여주고 싶은 세계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또한 예정된 전시나 활동 계획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넌지] 
저만의 예술 세계인 뉴로코즘을 계속 넓혀가고 싶어요. 그래서 우리가 평소에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작은 신호와 생각들이 얼마나 다채로운 세계를 이루는지를 그림으로 하나씩 풀어내고 있답니다.

지금도 꾸준히 뇌과학과 천문학, 철학을 함께 살펴보며 작업의 소재와 표현 방식을 연구하고 있어요. 과학적 현상을 그대로 설명하기보다는, 그 안에서 인간의 내면과 삶에 닿아 있는 이야기를 발견하는 과정이 즐거워요. 그렇게 쌓아온 작품들을 더욱 깊이 발전시켜 새로운 개인전으로, 더 나아가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선보이는 것이 다음 목표입니다.

가까운 소식으로는 연말 안양 단체전과 연말연시 수지에서 열리는 영아티스트 수상작가전에 참여할 예정이에요. 정성껏 준비하고 있으니 시간이 되시면 놀러 오세요!

앞으로도 넌지의 그림 속 우주에 어떤 별들이 새로이 태어날지, 함께 관측해 주시길 바랍니다. 
저 역시 다음 작업으로 펼쳐 보일 세계가 무척 기대됩니다.

[팻두] 
깊은 이야기 나눠서 너무 재밌었어요!! 감사합니다. 응원할게요!

[넌지] 
고맙습니다. 우리 존재 화이팅!!

따뜻한 황금빛을 품은 전구 올빼미와 작은 새싹이 어우러져 생명의 소중함과 희망, 내면의 빛을 표현한다. 사진 제공=넌지 작가 /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취재·인터뷰]

팻두

스토리텔링 화가
現) 김포대학교 겸임교수
그림 에세이 『틀에서 깨어나기』 저자
유튜브 〈팻두의 스토리텔링〉 구독자 11만 명
음악 활동 (2006~ / 400여 곡 발매)

kisskell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