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분석④] 구찌 SS27, 블랙·화이트·브라운·퍼플이 잘 받는 피부톤
검정과 흰색의 강한 대비는 겨울형에 유리…카멜·브라운·골드는 가을형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봄·여름형은 얼굴 가까운 색의 밝기와 채도 조절하면 짙은 컬러도 활용 가능
[KtN 임우경기자]Gucci SS27은 검정의 비중이 높다. 블랙 수트와 코트, 재킷과 스커트가 반복되고 화이트, 브라운, 네이비, 퍼플, 실버 계열이 사이사이에 들어온다. 옷의 형태가 단순해질수록 색이 얼굴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진다. 같은 검정 재킷이라도 피부와 머리카락, 눈동자의 명암 차이가 큰 사람에게는 얼굴을 또렷하게 만들지만, 밝고 부드러운 색이 잘 받는 사람에게는 안색을 무겁게 만들 수 있다.
블랙과 화이트를 함께 사용한 수트는 겨울형이 가장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조합이다. 피부와 머리카락 사이의 명암 차이가 크고 눈동자와 눈썹이 또렷한 사람은 검정 옷을 얼굴 가까이에 두어도 이목구비가 쉽게 묻히지 않는다. 흰 셔츠나 흰 재킷을 함께 사용하면 검정과 흰색의 대비가 얼굴의 선명한 인상을 더욱 살린다.
겨울형 가운데서도 블랙, 화이트, 네이비처럼 차갑고 짙은 색을 입었을 때 피부가 맑아 보이는 사람에게 SS27의 선택 폭은 넓다. 블랙 수트뿐 아니라 퍼플과 실버, 짙은 네이비까지 비교적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피부색이 밝다고 모두 검정이 잘 받는 것은 아니다. 얼굴과 머리카락, 눈동자 사이의 대비가 낮고 전체 인상이 부드러운 사람은 검정이 얼굴보다 먼저 보일 수 있다. 눈 밑의 그늘이나 입가의 어두운 부분이 도드라져 보이는 경우도 있다.
검정 재킷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얼굴과 검정 사이에 밝은 색을 한 번 넣어주면 차이가 줄어든다. 화이트 셔츠나 밝은 회색 니트, 연한 블루 셔츠를 재킷 안에 입으면 검정이 얼굴에 바로 닿지 않는다. 목선이 열려 피부가 드러나는 디자인도 같은 효과를 낸다.
브라운과 카멜 계열은 가을형에서 힘을 얻는다. 피부에 따뜻한 기운이 있고 머리카락과 눈동자가 짙은 브라운 계열인 사람은 카멜과 다크브라운, 올리브, 골드처럼 깊이가 있는 색을 입었을 때 얼굴과 옷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SS27의 브라운 아우터와 베이지·화이트 팬츠 조합도 이런 사람에게 활용하기 좋다. 상체에는 따뜻한 브라운을 두고 하체를 밝게 만들면 얼굴 주변에는 온기를 남기면서 전체 옷차림이 무거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가을형은 소재에서도 선택의 폭이 넓다. 가죽이나 울, 표면감이 있는 브라운 소재는 피부와 머리카락의 깊은 색과 잘 맞는다. 금속 장식을 사용할 때도 차가운 실버보다 골드나 앤티크한 금속색이 얼굴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봄형이 같은 브라운을 입으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피부가 밝고 맑으며 가벼운 색이 잘 받는 사람에게 짙은 다크브라운을 얼굴 가까이 두면 안색이 칙칙해 보일 수 있다. 카멜이나 밝은 베이지처럼 한 단계 밝은 색을 고르거나, 안쪽에 아이보리와 밝은 옐로 계열을 넣으면 무게를 줄일 수 있다.
짙은 브라운 재킷을 선택하더라도 하의와 액세서리까지 모두 어둡게 맞출 필요는 없다. 얼굴 가까운 부분을 밝게 두고 가방이나 신발에서 브라운을 반복하면 컬렉션의 색을 유지하면서도 봄형의 밝은 인상을 살릴 수 있다.
여성복에서 반복된 검정은 체형뿐 아니라 얼굴의 명암을 크게 드러낸다. 블랙 재킷과 블랙 스커트를 한꺼번에 입으면 옷의 면적이 커지고 얼굴만 남는다. 피부와 머리카락의 대비가 큰 사람은 이런 구성이 강한 인상을 만들지만, 얼굴색이 부드럽고 흐린 사람에게는 검정 면적이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
여름형은 검정을 완전히 피하기보다 강도를 낮추는 편이 자연스럽다. 새까만 검정 대신 차콜과 부드러운 네이비, 회색이 섞인 블랙을 고르면 얼굴과 옷의 차이가 줄어든다. 블랙 재킷 안에 라벤더나 연한 블루, 밝은 회색을 넣는 것도 방법이다.
여름형은 차갑고 부드러운 색에서 피부가 편안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SS27의 화이트와 실버, 일부 블루 계열은 이런 사람에게 활용하기 좋다. 검정이 중심인 옷차림에서도 귀걸이나 셔츠, 스카프처럼 얼굴 가까운 곳에 차갑고 밝은 색을 두면 전체 분위기를 바꾸지 않고 안색을 살릴 수 있다.
봄형은 반대로 밝고 따뜻한 색에서 장점이 살아난다. SS27의 짙은 블랙이나 무거운 브라운을 그대로 얼굴 가까이에 두면 생기가 줄어 보일 수 있다. 아이보리나 밝은 베이지, 맑은 민트 계열을 안쪽에 두고 검정은 팬츠나 가방, 신발로 내려보내면 부담이 줄어든다.
타탄처럼 여러 색이 섞인 패턴은 단색보다 선택이 까다롭다. 체크 안에 어떤 색이 가장 많이 들어가 있는지에 따라 얼굴의 인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브라운과 카키, 짙은 레드가 섞인 타탄은 가을형과 연결하기 쉽다. 따뜻하고 깊은 색이 반복되면서 피부와 머리카락의 색을 자연스럽게 받아준다. 블랙과 화이트의 대비가 강한 타탄이나 차가운 네이비가 많이 들어간 패턴은 겨울형에서 한층 또렷하게 살아난다.
여름형은 체크의 대비가 너무 크지 않은 편이 좋다. 회색과 블루, 흐린 와인색처럼 색의 경계가 부드러운 타탄이 얼굴의 차분한 인상과 잘 맞는다. 봄형은 패턴 전체가 지나치게 어둡지 않고 베이지나 밝은 브라운, 맑은 색이 섞인 쪽이 부담이 적다.
타탄 스커트처럼 얼굴에서 떨어진 곳에 있는 패턴은 선택 범위가 훨씬 넓어진다. 얼굴에 잘 받지 않는 색도 하의에서는 활용하기 쉽다. 퍼스널 컬러를 옷 전체에 적용하기보다 얼굴 주변과 하의를 나눠 보는 편이 실제 옷차림에서는 더 유용하다.
퍼플은 같은 보라색 안에서도 차이가 크다. 푸른 기가 강하고 짙은 퍼플은 겨울형에서 선명하게 살아난다. 피부와 머리카락의 명암이 뚜렷하고 차가운 색이 잘 받는 사람은 긴 퍼플 드레스가 얼굴의 존재감을 약하게 만들지 않는다.
여름형은 퍼플의 밝기와 채도를 낮추는 편이 좋다. 라벤더나 회색이 섞인 보라색은 얼굴의 부드러운 인상과 잘 맞지만, 아주 짙고 선명한 퍼플은 옷이 먼저 보일 수 있다.
가을형은 붉은 기가 섞인 자주색이나 와인색에 가까운 퍼플을 고르면 자연스럽다. 골드 액세서리나 브라운 슈즈를 함께 사용하면 피부와 드레스 사이의 차이도 줄어든다. 봄형은 짙은 퍼플보다 밝고 맑은 바이올렛이나 핑크 기가 섞인 보라색이 한결 가볍다.
메탈릭 소재는 색뿐 아니라 빛의 반사까지 얼굴에 영향을 준다. 실버처럼 차갑고 밝게 반사되는 소재는 겨울형에서 강한 인상을 만들고, 여름형은 반사가 조금 부드러운 실버나 회색빛 메탈릭이 잘 맞는다. 골드와 브론즈는 가을형의 따뜻한 피부와 연결하기 쉽다.
광택이 큰 소재를 얼굴 가까이에 사용하면 피부의 질감까지 함께 드러난다. 피부에 붉은 기가 많거나 얼굴의 굴곡이 신경 쓰이는 사람은 목과 가슴 전체를 강한 광택으로 채우기보다 가방이나 신발, 스커트처럼 얼굴에서 떨어진 곳에 메탈릭을 사용하는 편이 안정적이다.
구찌 SS27의 색을 그대로 입는다고 모든 사람에게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블랙과 화이트의 강한 대비는 겨울형의 선명한 얼굴을 살리기 쉽고, 브라운과 카멜·골드는 가을형의 깊은 색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여름형은 회색과 블루, 부드러운 화이트를 얼굴 가까이에 두면 검정의 무게를 덜 수 있고, 봄형은 아이보리와 밝은 베이지를 이용해 짙은 색 사이에 여백을 만들 수 있다.
얼굴에 잘 받지 않는 색도 위치를 바꾸면 충분히 입을 수 있다. 검정이 무겁다면 팬츠와 신발로 내리고, 브라운이 칙칙하다면 가방이나 벨트로 옮길 수 있다. 퍼플이나 메탈릭처럼 존재감이 큰 색도 얼굴과 거리를 두면 활용 범위가 넓어진다.
Gucci SS27의 컬러를 실제 옷장으로 가져올 때는 좋아하는 색과 잘 받는 색을 반드시 하나로 맞출 필요가 없다. 얼굴 가까이에는 피부를 살리는 색을 두고, 컬렉션에서 마음에 든 색은 하의와 아우터, 액세서리로 옮기는 방법이 있다. 같은 블랙과 브라운, 퍼플이라도 얼굴에서 몇 센티미터 떨어져 있느냐에 따라 인상은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