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분석③] 페라가모 SS27, 골반과 허벅지에 맞는 스커트 선택

허리와 골반의 차이, 허벅지의 여유에 따라 달라지는 착용감 시스루·광택은 몸의 윤곽 강조…주머니와 주름, 치맛단 길이까지 살펴야

2026-10-03     임우경 기자

[KtN 임우경기자]무릎길이 스커트는 허리와 골반, 허벅지에 필요한 여유를 함께 맞춰야 형태가 안정된다. 허리는 맞아도 골반에서 당길 수 있고, 골반에 맞추면 허리 부분이 뜰 수 있다. 페라가모 SS27의 스커트는 몸을 따라 내려오는 재단에 시스루와 광택, 주머니와 주름을 달리 적용했다. 골반의 곡선을 강조하고 싶은 사람과 하체에 여유를 두고 싶은 사람이 선택할 지점도 서로 다르다.

허리와 골반의 둘레 차이가 큰 사람은 허리선이 분명한 스커트로 곡선을 드러낼 수 있다. 골반이 비교적 곧은 사람은 주머니나 허리 아래의 주름으로 부피를 더할 수 있다. 허벅지에 여유가 필요한 경우에는 골반을 지난 뒤 치마 폭이 얼마나 좁아지는지 살펴야 한다. 허리의 위치와 치마의 길이가 같아도 몸을 따라 내려오는 방식에 따라 인상과 움직임이 달라진다.

페라가모 SS27의 밝은 재킷과 검정 시스루 스커트. 곧게 내려오는 치마 안으로 다리의 윤곽이 드러나 겉옷과 안쪽 옷의 길이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사진=Ferragamo

밝은 재킷과 검정 시스루 스커트는 단정한 형태를 유지하면서 다리의 윤곽을 드러내고 싶은 사람에게 참고가 된다. 치마 자체는 무릎 부근까지 내려오지만, 비치는 소재 때문에 안에 입은 옷과 다리가 함께 보인다. 스커트의 바깥선과 실제 몸의 윤곽이 겹쳐 보이는 구성이다. 하체를 옷감으로 완전히 가리는 차림과는 노출의 방식이 다르다.

골반과 허벅지의 윤곽을 덜 드러내고 싶은 사람에게는 투명도가 부담이 될 수 있다. 검정색이어도 소재가 비치면 안쪽 형태는 남는다. 안에 받쳐 입는 스커트나 하의의 길이와 폭을 조절하면 노출 범위를 바꿀 수 있지만, 겉치마와 함께 당기거나 뭉치지 않는지도 살펴야 한다. 허리와 골반의 차이가 크다면 허리에 맞춰 전체 치수를 줄이기보다 골반의 여유를 확보한 재단을 고르는 편이 적절하다.

가슴 아래의 검정 띠와 황토색 치마가 대비를 이루는 의상. 높은 위치에서 시작되는 치마에 옷감의 여유를 남겼다. 사진=Ferragamo

황토색 치마에 여유를 둔 의상은 골반을 따라 밀착하는 형태와 다른 선택을 제시한다. 높은 위치에서 시작된 옷감이 몸에서 조금 떨어져 내려와 허리와 골반의 굴곡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는다. 하체를 여유 있게 감싸고 싶은 사람에게 참고가 되며, 골반이 비교적 곧은 사람에게는 옷 자체의 부피를 더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여유 있는 치마가 하체를 작아 보이게 하는 효과로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옷감이 모이는 위치에 따라 배와 골반 주변의 부피가 커 보일 수 있다. 하체의 폭을 덜 강조하려면 허리 아래에 주름이 얼마나 모이는지, 옆으로 벌어지는 정도가 어떤지 함께 살펴야 한다. 몸과 옷 사이에 공간을 두되 치마가 필요 이상으로 퍼지지 않는 형태가 목적에 더 잘 맞을 수 있다.

갈색 재킷에 비슷한 색의 시스루 스커트를 맞췄다. 재킷이 덮는 부분과 스커트 안으로 다리가 드러나는 부분이 나뉜다. 사진=Ferragamo

갈색 재킷과 시스루 스커트는 상의의 길이로 골반 주변의 인상을 조절하는 조합이다. 재킷 밑단이 어느 위치에서 끝나는지에 따라 치마가 드러나는 면적이 달라진다. 허리에서 짧게 끝나는 상의는 골반의 형태를 더 드러내고, 골반 쪽으로 내려오는 재킷은 그 일부를 덮는다. 같은 스커트라도 상의의 길이를 바꾸면 몸의 어느 부분으로 시선이 모이는지가 달라진다.

골반의 너비를 덜 강조하고 싶다면 재킷 밑단이 가장 넓은 부위에서 강한 가로선을 만들지 않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밑단이 바깥으로 벌어지거나 장식이 집중되면 해당 부위가 도드라져 보일 수 있다. 재킷을 무조건 길게 선택하기보다 밑단의 위치와 폭을 함께 비교해야 한다. 상하의를 비슷한 색으로 맞추면 색의 경계는 줄어들지만, 재킷과 스커트의 형태 차이는 여전히 남는다.

갈색 상의와 광택이 강한 스커트의 조합. 허리 벨트와 표면의 반사광이 허리에서 골반으로 이어지는 굴곡을 강조한다. 사진=Ferragamo

광택이 강한 갈색 스커트는 골반의 곡선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싶은 사람에게 어울리는 방향이다. 빛을 받는 부분과 접힌 부분의 밝기가 달라지면서 표면의 굴곡이 두드러진다. 허리와 골반의 차이가 분명한 체형에서는 벨트와 광택이 그 차이를 함께 강조할 수 있다. 하체를 옷차림의 중심으로 삼고 싶은 취향과도 맞는다.

반대로 골반과 허벅지의 윤곽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싶다면 강한 광택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소재가 당겨 생긴 주름도 반사광 때문에 눈에 띌 수 있다. 허벅지 주변에 가로 주름이 반복되거나 치마가 위로 올라간다면 폭과 여유를 다시 살펴야 한다. 비슷한 색과 길이를 유지하면서 광택이 적은 소재를 선택하면 형태의 강조를 줄일 수 있다. 표면이 매끄럽다는 사실과 소재가 잘 늘어난다는 것은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

짙은 갈색 가죽 상의와 스커트에 허리 벨트를 더했다. 허리 주변에 생기는 접힘과 가죽의 광택이 스커트의 형태를 강조한다. 사진=Ferragamo

짙은 갈색 가죽 스커트는 허리 주변의 접힘과 아래로 내려오는 표면의 차이가 드러난다. 허리 아래에 생기는 주름은 골반 주변에 부피를 더할 수 있다. 상체와 하체가 비교적 곧게 이어지는 사람이 허리의 위치와 골반의 형태를 구분해 보이게 하고 싶을 때 참고할 만하다. 상하의를 같은 색으로 맞추면 여러 색을 사용하지 않고도 벨트와 소재의 굴곡으로 변화를 줄 수 있다.

골반이나 허벅지에 이미 볼륨이 있고 이를 덜 강조하고 싶다면 주름과 주머니가 놓이는 위치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몸에서 가장 넓은 부위에 옷감이 모이거나 주머니가 벌어지면 부피가 더해 보일 수 있다. 정면의 골반 너비뿐 아니라 옆에서 봤을 때 엉덩이에 필요한 공간도 중요하다. 허리와 골반이 맞더라도 뒤쪽 여유가 부족하면 옆선이 돌아가거나 밑단이 고르게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

무릎길이라는 같은 표현 안에서도 치맛단이 무릎 위에서 끝나는지, 무릎을 덮는지에 따라 다리가 드러나는 길이는 달라진다. 하체를 길어 보이게 연출하고 싶다면 허리선을 높이는 것과 함께 치마 밑으로 드러나는 부분도 살펴야 한다. 종아리의 어느 지점에서 치마가 끝나는지, 신발이 발목과 발등을 얼마나 덮는지에 따라 전체 비례가 달라진다. 긴 재킷과 긴 스커트를 함께 입을 때는 상하의가 차지하는 면적까지 비교할 필요가 있다.

스커트의 폭은 서 있을 때의 윤곽과 움직일 때의 여유를 함께 결정한다. 골반에서 밑단으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형태는 곡선을 또렷하게 만들지만, 허벅지와 무릎 주변에 충분한 공간이 필요하다. 트임이 있다면 위치와 깊이, 안에 입는 옷의 폭도 함께 살펴야 한다. 겉치마에 여유가 있어도 안쪽 옷이 좁으면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다.

페라가모 SS27의 스커트는 곡선을 드러내려는 사람에게는 허리선과 광택을, 몸과 옷 사이에 여유를 두려는 사람에게는 폭과 주름의 배치를 선택 기준으로 제시한다. 실제 착용에서는 앉았을 때 골반과 허벅지가 당기지 않는지, 걸은 뒤 치마가 계속 위로 올라가지 않는지, 주머니와 옆선이 제자리를 유지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원하는 외형과 필요한 여유가 함께 맞아야 무릎길이 스커트의 단정한 형태도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