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xus LY 680①] 68피트 요트까지 넓힌 렉서스…자동차 고객을 바다로 확장
일본 내 판매서 2026년 9월 해외 시장으로 확대 3개 캐빈·15명 승선 규모…주행 넘어 휴식·숙박까지 넓어진 럭셔리 전략
[KtN 김상기기자]렉서스가 자동차에서 구축한 럭셔리 고객 경험을 바다까지 넓힌다. 2024년 일본에서 주문을 받기 시작한 럭셔리 요트 LY 680의 해외 판매가 2026년 9월 시작됐다. 전장 67.7피트, 폭 18.9피트의 선체에는 3개의 캐빈이 마련됐으며 최대 6명이 숙박하고 15명이 승선할 수 있다.
세단과 SUV, 미니밴에서 고객의 이동을 다뤄온 렉서스가 이제 식사와 휴식, 숙박이 이어지는 해상 공간까지 브랜드 영역에 넣었다. LY 680의 해외 판매는 단순히 고가 레저 상품 하나를 추가한 변화와는 거리가 있다. 자동차 안에서 끝났던 고객과 브랜드의 접점이 하루 이상의 체류가 가능한 공간으로 넓어졌기 때문이다.
렉서스의 해양 사업은 LY 680에서 시작되지 않았다. 브랜드는 앞서 Lexus Sport Yacht Concept를 공개한 뒤 양산형 럭셔리 요트 LY 650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LY 680은 LY 650을 기반으로 승객이 이용하는 외부 공간을 확대하고 장시간 체류 기능을 강화한 후속 모델이다.
자동차 브랜드의 일반적인 확장은 같은 시장 안에서 이뤄진다. 세단에 SUV를 더하거나 고성능 모델,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선택지를 넓히는 방식이다. 요트는 출발점부터 다르다. 도로에서 운전자와 승객을 이동시키는 제품이 아니라 바다 위에서 이동과 휴식, 식사, 숙박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공간을 판매한다.
LY 680에서 커진 부분도 승객이 머무는 곳에 집중됐다. 상부 플라이브리지는 LY 650보다 4.6피트 늘어났다. 넓어진 공간에는 라운지 소파를 배치할 수 있고 바비큐 그릴도 선택할 수 있다. 선미 수영 플랫폼도 2.3피트 길어졌다.
선체의 증가분을 기계실이나 적재공간에 집중하기보다 승객이 실제로 사용하는 영역에 배분했다. 빠르게 이동하는 능력보다 정박하거나 항해하면서 보내는 시간을 상품 구성의 중요한 부분으로 삼은 셈이다.
자동차에서는 탑승자가 대부분 정해진 좌석에 머문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자동차 사용도 사실상 끝난다. 대형 요트는 운항 중에도 승객이 실내외를 오가며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다. 정박한 뒤에도 생활은 선박 안에서 계속된다.
LY 680의 3개 캐빈은 최대 6명의 숙박을 지원한다. 전체 승선 인원은 최대 15명이다. 가족이나 지인과 몇 시간 이동하는 수준을 넘어 여러 사람이 장시간 함께 머무는 공간을 전제로 한 구성이다.
자동차에서 고객 경험의 중심이 운전석과 좌석, 승차감, 정숙성에 놓였다면 LY 680에서는 평가 대상 자체가 크게 넓어진다. 침실과 거실, 조리 공간, 외부 라운지, 수영 플랫폼까지 하나의 제품을 이루기 때문이다.
메인 살롱은 대형 창을 넓게 사용하고 밝은 색 좌석과 목재 마감, 짙은 바닥을 조합했다. 운항석과 승객 공간도 하나의 긴 실내 안에서 이어진다.
자동차 실내처럼 운전자와 탑승자의 착좌 위치를 중심으로 구성하기보다 사람들이 이동하고 앉아 대화를 나누며 식사하는 흐름까지 공간 설계에 포함된다. 바다를 바라보며 머무는 시간이 길다는 요트의 사용 방식이 실내 구조를 결정한다.
조리 공간과 침실을 갖추면서 렉서스가 다루는 제품의 시간 단위도 달라졌다. 자동차에서는 출발부터 도착까지 몇 시간의 이동이 상품 경험의 중심이지만 요트에서는 하루 또는 그 이상의 일정이 같은 제품 안에서 이어질 수 있다.
동력계는 Volvo Penta IPS 1050 또는 IPS 1350 두 기로 구성된다. IPS 1050은 엔진 한 기당 800마력으로 합산 1,600마력, IPS 1350은 한 기당 1,000마력으로 합산 2,000마력을 낸다. 연료탱크는 1,060갤런, 담수탱크는 225갤런 규모다.
높은 출력과 대형 선체는 LY 680의 한 부분일 뿐이다. 자동차에서는 출력과 가속성능, 주행거리 같은 수치가 제품 비교의 주요 기준으로 자리 잡지만 요트에서는 거주 공간과 승선 인원, 연료와 담수 저장 능력까지 함께 고려된다.
구매 이후의 관계도 자동차보다 길고 복잡하다. 대형 요트에는 계류와 보험, 연료 공급, 정비와 관리가 뒤따른다. 차량을 인도받은 뒤 도로에서 운행하는 자동차와 달리 선박은 보유 기간 내내 여러 해양 서비스와 연결돼야 한다.
약 500만달러 수준이라는 가격이 외신을 통해 거론되고 있지만 해외 시장의 공식 판매가격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구매가격만으로 실제 소유 부담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품이라는 점도 자동차와 큰 차이다.
건조 방식 역시 렉서스 자동차와 다르다. LY 680은 대만의 Horizon Group이 건조하고 추진계는 Volvo Penta가 공급한다. 렉서스는 외관과 실내, 공간 구성과 전체적인 브랜드 경험을 담당한다.
모든 기술과 생산설비를 자체적으로 확보하기보다 요트 건조와 해양 추진계 분야의 전문기업을 하나의 제품 안에서 결합했다. 자동차 회사가 새로운 산업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때 기존 제조 기반을 그대로 복제하지 않고 해당 산업의 전문 공급망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해외 판매는 렉서스의 해양 사업을 일본 고객 중심의 제한된 시장에서 국제 시장으로 옮기는 변화다. 2024년 일본에서 LY 680 주문을 받기 시작한 뒤 2026년 9월부터 해외 고객까지 판매 범위를 넓혔다.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Fort Lauderdale International Boat Show도 해외 시장 확대의 주요 일정으로 잡혀 있다. LY 680이 해외 주요 보트쇼에 등장하면서 판매 대상과 고객 접점은 일본 밖으로 본격적으로 넓어진다.
렉서스가 자동차에서 구축해 온 럭셔리 전략도 함께 범위를 바꾸고 있다. 세단에서 SUV로 고객을 이동시키거나 상위 모델을 제안하는 방식에서는 소비가 자동차 시장 안에 머문다. LY 680은 자동차를 소유할 수 있는 고객에게 전혀 다른 종류의 이동수단과 생활공간을 제시한다.
전장 67.7피트와 최대 2,000마력보다 렉서스의 변화를 더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수치는 3개의 캐빈과 최대 6명의 숙박 인원, 15명의 승선 정원이다. 자동차에서는 이동하는 동안 브랜드를 경험했다면 LY 680에서는 항해와 식사, 휴식, 숙박까지 같은 이름 아래 이어진다.
2026년 9월 해외 판매와 10월 말 미국 보트쇼 출품을 거치면서 LY 680은 일본 내 럭셔리 요트에서 국제 시장을 겨냥한 렉서스의 또 다른 제품군으로 범위를 넓혔다. 자동차 고객에게 다음 자동차를 판매하는 데 머물지 않고 같은 고객이 바다에서 보내는 시간까지 상품화하려는 렉서스의 확장 전략도 해외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