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우 컨설팅⑧] 문신사법 시행 앞둔 브로우 시장…K-뷰티, 제품에서 맞춤 서비스로

2027년 10월 29일 시행…국가시험·면허·업소 등록·위생 기준 제도화 화장품 수출 50.7억달러 돌파, 브로우·퍼스널컬러·AI 진단으로 넓어지는 K-뷰티 접점

2026-10-09     박준식 기자
 국내 브로우 시장을 둘러싼 제도도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2025년 10월 28일 제정·공포된 문신사법은 2027년 10월 29일 시행된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준식기자]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1:1 브로우숍에서 시작한 상담은 눈썹 모양 하나를 고르는 데 머물지 않는다. 얼굴형과 골격, 피부와 눈동자 색, 헤어 컬러를 살피고 AI 분석과 퍼스널컬러 진단을 참고해 개인에게 맞는 디자인을 찾는다. 고객이 원하는 이미지까지 더하면 브로우 서비스는 시술을 넘어 맞춤형 뷰티 컨설팅에 가까워진다.

국내 브로우 시장을 둘러싼 제도도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2025년 10월 28일 제정·공포된 문신사법은 2027년 10월 29일 시행된다. 미용 목적으로 눈썹이나 아이라인 등을 피부에 새겨 원래 생김새를 강조하거나 변형하는 행위도 법률상 ‘미용문신행위’로 규정됐다. 국가시험을 거쳐 문신사 면허를 받는 체계와 문신업소 등록, 위생·안전 관리 기준도 법률에 담겼다. 

문신사법은 30년 넘게 이어진 법과 현장의 간극을 제도 안으로 끌어들이는 성격이 강하다. 1992년 대법원 판결 이후 문신 시술은 의료행위로 다뤄졌지만 미용·심미적 목적의 문신 수요와 비의료인 시술 시장은 계속 확대됐다. 국회는 2025년 9월 문신사법을 통과시켰고, 같은 해 10월 이재명 대통령 명의로 법률이 공포됐다. 법 시행까지 2년의 준비기간을 둔 것도 국가시험과 면허, 교육, 위생관리 체계를 새로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눈썹 시술을 둘러싼 위생관리도 영업자의 자율 영역에만 맡겨지지 않는다.  미용문신과 서화문신도 별도 면허로 나뉘지 않고 하나의 문신사 면허 체계에서 관리된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2027년부터 브로우 업소의 운영 기준도 달라진다. 문신사가 되려면 국가시험에 합격해 보건복지부 장관의 면허를 받아야 하고, 시술 공간은 일정한 시설·장비 기준을 갖춰 시·군·구에 문신업소로 등록해야 한다. 기존 미용사 자격이나 민간교육 이수만으로 문신사 면허를 대신할 수 없다. 미용문신과 서화문신도 별도 면허로 나뉘지 않고 하나의 문신사 면허 체계에서 관리된다. 

눈썹 시술을 둘러싼 위생관리도 영업자의 자율 영역에만 맡겨지지 않는다. 문신사는 매년 위생·안전교육과 건강진단을 받아야 하며, 시술에 사용하는 기구의 소독과 멸균, 감염 우려 폐기물 처리, 위급상황 발생 시 의료기관 이송 등의 기준을 따라야 한다. 실시일과 사용 염료, 시술 부위도 기록해 보관하도록 했다. 

소비자가 시술 전에 받아야 하는 정보도 구체화된다. 시술 부위와 과정, 소요 시간, 사용 색소와 기구, 부작용과 후유증, 사후관리와 회복 과정 등을 설명하고 서면 동의를 받도록 했다. 문신업소에는 책임보험 가입 의무가 부과되고 허위·과장 광고도 제한된다. 보호자 동의 없는 미성년자 시술과 문신 제거 행위도 금지된다. 

 소규모 브로우숍에는 단순한 합법화보다 운영 방식의 변화가 더 직접적이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소규모 브로우숍에는 단순한 합법화보다 운영 방식의 변화가 더 직접적이다. 디자인 능력과 시술 경험만으로 영업 경쟁력을 설명하기 어려워지고 면허 취득, 위생교육, 건강진단, 시설관리, 기록보관, 이용자 설명과 동의 절차까지 서비스 운영의 일부가 된다.

법 시행 직후 기존 사업자가 한꺼번에 영업을 중단해야 하는 구조는 아니다. 일정 요건을 갖춘 기존 종사자는 2027년 10월 29일부터 최대 2년 동안 임시로 문신업소를 등록할 수 있다. 임시등록 사업자는 2029년 10월 28일까지 문신사 면허를 취득하고 정식 개설등록을 마쳐야 한다. 

제도 변화는 브로우 시장의 경쟁 기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지금까지 소비자가 주로 비교했던 요소가 전후 사진과 디자인, 가격, 후기였다면 면허 여부와 위생관리, 설명 절차, 사후관리 체계가 새로운 선택 기준으로 들어올 수 있다. 규모가 작은 1인숍도 디자인 감각과 함께 운영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구조다.

오은희 원장이 운영하는 망원동의 브로우 공간은 규모로 보면 작은 1인 뷰티숍이다. 그러나 얼굴형에서 골격으로, 골격에서 컬러로, 컬러에서 AI 분석과 이미지 컨설팅으로 이어지는 서비스 구조는 K-뷰티가 화장품을 넘어 개인화된 경험으로 넓어지는 흐름과 맞물린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브로우 시장의 변화는 K-뷰티 산업이 확장되는 흐름과도 맞닿는다. 한국 뷰티 산업의 해외 성장은 지금까지 화장품을 중심으로 수치가 잡혔다. 2026년 상반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은 50억7000만달러로 집계돼 중소기업 수출 품목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중소기업 수출은 640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1.6% 증가했다. 

정부 지원도 화장품의 해외 판매에서 현지 거점 구축으로 넓어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6년 ‘K-뷰티 수출 거점’ 육성 사업을 추진하며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주관기관 모집에 나섰다. K-뷰티의 해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유통과 수출 기반을 확충하는 사업이다. 

화장품 수출 증가가 브로우 컨설팅 서비스의 해외 성장을 곧바로 의미하지는 않는다. 제품 수출과 미용 서비스는 사업 구조와 규제, 인력 운영이 다르다. 브로우 컨설팅의 해외 시장 규모나 외국인 소비 규모를 뒷받침할 통계도 화장품만큼 충분하지 않다.

K-뷰티가 해외에서 주목받아 온 배경에는 화장품의 제형과 색,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한국식 메이크업과 피부 표현에 대한 관심도 함께 자리한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다만 국내 뷰티 현장에서는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퍼스널컬러 진단으로 자신에게 맞는 색을 찾고, AI로 피부톤과 얼굴 비율을 분석한 뒤 눈썹과 메이크업 컬러를 조정하는 서비스는 화장품 판매만으로 끝나는 경험과 다르다. 소비자가 자신의 얼굴을 분석하고 결과에 맞춰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과정 전체가 하나의 뷰티 경험이 된다.

끌로랑뷰티가 추구하는 1:1 브로우 컨설팅도 같은 흐름에 놓여 있다. 눈썹의 굵기와 각도를 정한 뒤 끝내기보다 얼굴형과 이목구비 비율, 피부와 눈동자 색, 헤어 컬러와 고객이 원하는 인상을 함께 맞춘다. AI와 퍼스널컬러가 들어오면 상담에서 다루는 정보는 더 많아진다.

K-뷰티가 해외에서 주목받아 온 배경에는 화장품의 제형과 색,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한국식 메이크업과 피부 표현에 대한 관심도 함께 자리한다. 브로우는 얼굴 전체를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 인상을 조정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개인화 서비스와 연결하기 쉽다.

끌로랑뷰티가 추구하는 1:1 브로우 컨설팅도 같은 흐름에 놓여 있다. 얼굴마다 골격과 눈매가 다르고 국가와 문화에 따라 선호하는 눈썹의 굵기와 각도도 달라진다. /사진=끌로랑뷰티 인스타그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한국식 브로우 디자인을 하나의 고정된 형태로 정의하는 것은 어렵다. 얼굴마다 골격과 눈매가 다르고 국가와 문화에 따라 선호하는 눈썹의 굵기와 각도도 달라진다.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할수록 한국에서 유행하는 모양을 그대로 적용하는 방식보다 개인의 얼굴 조건과 선호를 분석하는 컨설팅이 중요해질 수 있다.

AI 진단도 글로벌 서비스와 연결될 여지가 있다. 언어가 다른 고객에게 얼굴 비율과 컬러 분석 결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면 상담 과정에서 설명할 수 있는 정보가 늘어난다. 반면 얼굴 이미지와 피부색, 눈동자 색 같은 생체·외모 정보가 데이터로 처리되는 만큼 개인정보 처리와 동의 절차는 더욱 중요해진다.

 오은희 원장이 운영하는 망원동의 브로우 공간은 규모로 보면 작은 1인 뷰티숍이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신사법 시행 이후에는 위생과 안전 기준도 K-뷰티 서비스의 신뢰도를 구성하는 요소로 들어온다. 디자인 기술만 앞세우는 방식에서 면허와 업소 등록, 기록관리, 소비자 설명과 동의를 함께 갖추는 구조로 이동하게 된다.

오은희 원장이 운영하는 망원동의 브로우 공간은 규모로 보면 작은 1인 뷰티숍이다. 그러나 얼굴형에서 골격으로, 골격에서 컬러로, 컬러에서 AI 분석과 이미지 컨설팅으로 이어지는 서비스 구조는 K-뷰티가 화장품을 넘어 개인화된 경험으로 넓어지는 흐름과 맞물린다.

/사진=끌로랑뷰티 인스타그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2027년 10월 29일 문신사법 시행은 브로우 시장에 새로운 면허와 영업 기준을 적용하는 출발일이 된다. 2029년 10월까지 이어지는 기존 종사자 전환 기간을 거치면 국가시험과 면허, 등록된 업소, 위생관리와 소비자 보호 절차가 시장의 기본 조건으로 자리 잡게 된다. 

화장품 수출 50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K-뷰티의 다음 범위가 어디까지 넓어질지는 아직 수치로 단정하기 어렵다. 브로우와 퍼스널컬러, AI 얼굴 분석, 메이크업과 이미지 컨설팅이 하나의 서비스로 결합되는 움직임은 이미 국내 현장에서 시작됐다. 제도권 진입을 앞둔 브로우 산업이 안전과 전문성을 갖추고 맞춤형 뷰티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는 과정이 2027년 이후 시장 변화를 가를 주요 변수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