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문화산업③] 김포문화예술회관 다시 추진…50만 도시 문화 기반 재편

1000석 규모 문화예술회관 행정절차 재개…장기동 청소년 복합문화센터 조기 완공 추진 걸포북변역 문화광장·권역별 복합커뮤니티센터까지…문화 인프라 확충과 재정 부담 함께

2026-10-11     박준식 기자
 [김포 문화산업③] 김포문화예술회관 다시 추진…50만 도시 문화 기반 재편 /사진=이기형 김포시장 취임100일 기자간담회,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준식기자]이기형 김포시장이 장기간 지연된 김포문화예술회관 사업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000석 규모 문화예술회관의 행정절차를 재개하고 장기동 청소년 복합문화센터 조기 완공, 걸포북변역 일대 문화광장 조성, 권역별 복합커뮤니티센터 준공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강하구의 역사와 이야기를 문화산업 자산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 콘텐츠의 원천을 찾는 작업이라면, 문화예술회관과 생활권 문화시설은 시민이 실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물리적 기반에 해당한다.

민선 9기는 문화가 풍요로운 미래자족사회를 시정 운영 목표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일자리와 의료에 이어 문화까지 김포 안에서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방향이다. 문화정책을 관광과 상권에만 두지 않고 공연장과 청소년 문화공간, 생활권 복합시설까지 함께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기형 시장은 지방정부가 전혀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내기보다 지역 안에 숨어 있는 고유한 가치를 찾아내는 일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김포문화예술회관은 민선 9기 문화 인프라 정책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사업이다. 김포시는 1000석 규모 문화예술회관의 재정 투입을 가속화해 신속 착공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장기동 청소년 복합문화센터는 임기 내 조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김포본동과 통진, 장기동 등 권역별 복합커뮤니티센터 준공도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 걸포북변역 주변의 나대지는 시민 쉼터와 문화광장으로 조성하고 이후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구상도 포함됐다.

이 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문화예술회관 사업이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장기간 지연됐고, 행정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는 단계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지금 행정절차를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김포 시민이 제대로 된 문화예술회관을 갖기 어렵다는 판단도 밝혔다.

민선 9기 문화정책은 문화예술회관 재추진과 청소년·생활문화시설 확충을 통해 물리적 기반부터 다시 세우는 단계에 들어섰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예술회관은 단순한 공연장 한 곳을 늘리는 사업과는 성격이 다르다. 대규모 공연과 전시, 시민 문화행사, 지역 예술인의 활동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는 상태에서는 문화콘텐츠를 만들어도 지역 안에서 소비하고 확산할 기반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김포가 문화산업을 관광과 콘텐츠 분야까지 넓히려면 이를 받아낼 공연·전시 인프라도 함께 갖춰야 한다.

이 시장은 지방채 발행 필요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문화예술회관 부재를 직접 언급했다. 김포에 규격화된 종합스포츠타운과 문화예술회관, 통합사회복지관, 청소년 문화시설 등이 필요하지만 현재 재정 여건만으로 모두 추진하기 쉽지 않다는 취지였다. 문화예술회관을 선택적 사업보다 인구 규모에 맞춰 갖춰야 할 도시 기반시설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는 인식이 드러난 대목이다.

 이기형 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문화예술회관 사업이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장기간 지연됐고, 행정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는 단계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사진=이기형 김포시장 취임100일 기자간담회,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재정 문제는 문화예술회관 사업의 속도를 결정할 주요 변수다. 김포시는 지방세 수입 증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물가와 인건비, 복지·교통·도시개발 비용이 함께 늘고 있고, 기존에 중단된 대형 사업을 다시 추진하려면 지방채 발행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화예술회관 역시 다른 대형 인프라 사업과 같은 재정 틀 안에서 추진되는 만큼 착공뿐 아니라 이후 운영비까지 고려한 계획이 필요하다.

1000석 규모 공연장이 준공된 이후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할지도 중요하다. 대형 공연 유치에 집중할지, 지역 예술인의 창작·공연 공간으로 활용할지, 시민 생활문화 프로그램과 전문 공연을 어떻게 배분할지에 따라 시설의 역할은 달라질 수 있다. 건립 이후 연간 운영비와 대관료, 자체기획 공연 비중, 지역 예술단체의 참여 방식도 문화예술회관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요소다.

장기동 청소년 복합문화센터는 문화예술회관과 다른 역할을 맡는다. 대형 공연장이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한 문화시설이라면 청소년 복합문화센터는 생활권 안에서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고 활동하는 공간에 가깝다. 공연과 체험, 교육, 창작 기능을 어떻게 구성할지는 세부 운영계획에서 확인돼야 하지만, 조기 완공 방침 자체는 생활문화 접근성을 넓히는 방향으로 볼 수 있다.

장기동 청소년 복합문화센터는 문화예술회관과 다른 역할을 맡는다.   /사진=김포시, K trendy NEWS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권역별 복합커뮤니티센터도 문화시설의 지역 편중을 줄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김포본동과 통진, 장기동 등 서로 다른 생활권에서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면 대형 문화시설 한 곳에 의존하지 않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문화예술회관이 도시의 대표 문화시설이라면 복합커뮤니티센터는 주민의 일상 가까이에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생활문화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다.

걸포북변역 주변 문화광장 구상은 원도심 공간 활용과도 맞닿아 있다. 장기간 활용되지 않은 부지를 시민 쉼터와 문화광장으로 바꾸고 이후 복합문화공간으로 확장하는 계획은 대규모 건축물 중심의 문화정책과 다른 접근이다. 접근성이 높은 생활공간을 문화행사와 시민 이용공간으로 전환할 경우 원도심의 유동인구와 상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문화 인프라 확대가 곧바로 문화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공연장과 문화센터가 준공돼도 지역 예술인과 콘텐츠 제작자가 참여할 프로그램이 부족하거나 시민 이용률이 낮으면 시설은 운영비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 시설 계획과 함께 콘텐츠 기획, 운영주체, 지역 예술인 참여, 민간 공연·전시 유치, 문화기업과의 협업 구조까지 준비돼야 한다.

김포문화예술회관이 한강하구 문화자산과도 연결될 수 있는지는 또 다른 지점이다.  /사진=K trendy NEWS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김포문화예술회관이 한강하구 문화자산과도 연결될 수 있는지는 또 다른 지점이다. 한강하구의 역사와 전설을 공연·전시·영상 콘텐츠로 개발할 경우 이를 지역 안에서 처음 선보이고 확산할 공간이 필요하다. 문화예술회관과 복합문화시설이 단순 대관시설을 넘어 김포의 지역 콘텐츠를 제작하고 소개하는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다면 1·2편에서 제시된 한강하구 문화산업 구상과도 연결될 수 있다.

민선 9기 문화정책은 문화예술회관 재추진과 청소년·생활문화시설 확충을 통해 물리적 기반부터 다시 세우는 단계에 들어섰다. 1000석 규모 공연장과 권역별 문화공간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김포의 문화 접근성은 넓어질 수 있다. 동시에 대형 사업의 재정 부담과 건립 이후 운영방식은 계속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문화시설의 수는 도시의 문화 수준을 그대로 말해주지 않는다. 시민이 얼마나 자주 이용하고, 지역 예술인과 창작자가 얼마나 참여하며, 김포에서 만들어진 콘텐츠가 실제 공연·전시·소비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문화예술회관 재추진은 50만 도시 김포가 문화 기반을 다시 세우는 출발점이지만, 시설을 채울 사람과 콘텐츠, 운영구조까지 갖춰질 때 문화 인프라는 문화산업의 기반으로 기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