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문화산업④] 애기봉·문수산·한강하구 연결…김포 관광 ‘하루 방문’ 넘어 체류형으로

투어패스 이용시간 12시간에서 24시간으로 확대…관광지 간 연결 강화 역사·전설·생태·농촌체험 묶어 2박3일 체류 구상…숙박·식음·지역소비 확장이 관건

2026-10-12     박준식 기자
문화유산 활용 패러다임 전환…김포 문수산성이 ‘살아있는 교육현장’으로/사진=국가유산청,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준식기자]이기형 김포시장이 애기봉과 문수산, 한강하구의 역사·생태자원, 농촌체험 공간을 연결하는 체류형 관광 확대에 나선다. 개별 관광지를 한 곳씩 방문하고 김포를 빠져나가는 방식에서 벗어나 역사와 전설, 생태, 체험을 하나의 동선으로 묶고 관광객이 하루 이상 머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민선 9기는 경기투어패스의 김포지역 이용시간을 기존 12시간에서 24시간으로 확대했다. 이 시장은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온라인으로 투어패스를 구입해 김포지역 체험시설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하루를 머물면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이용시간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관광객 수를 늘리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체류시간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무게를 옮긴 셈이다.

김포에는 애기봉을 비롯해 문수산과 국제조각공원, 한강신도시 조류생태공원, 아라뱃길, 농촌체험 공간 등 성격이 다른 관광자원이 분포해 있다. 한강하구를 따라 역사·생태·평화관광 자원이 이어지고 내륙에는 농촌체험과 생활관광 콘텐츠가 놓여 있지만, 개별 관광지 사이의 연결은 충분하지 않았다는 게 이 시장의 판단이다.

이기형 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김포의 역사·문화 유적과 관광지가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이를 연계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 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김포의 역사·문화 유적과 관광지가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이를 연계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관광자원을 제대로 연결할 경우 하루 일정으로는 모두 둘러보기 어렵고 최소 2박3일 정도의 체류 일정까지 만들 수 있다는 구상도 밝혔다.

관광지를 연결하는 수단으로는 스토리텔링을 제시했다. 한강하구와 주변 지역에 축적된 역사와 전설, 설화를 각 관광지와 결합해 방문객이 다음 장소로 이동할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는 접근이다. 애기봉을 방문한 관광객이 문수산과 조류생태공원, 농촌체험 공간으로 이동하고 다시 지역 상권과 숙박시설을 이용하도록 하나의 여행 흐름을 만드는 방식이다.

애기봉 한 곳에 관광 수요가 집중되는 구조에서도 벗어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기봉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한 곳만 김포의 대표 관광지로 남아서는 체류형 관광으로 확장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문수산 국제조각공원 활성화와 산림욕장 정비 등 주변 관광자원의 이용환경을 개선하려는 움직임도 같은 흐름에 놓여 있다.

김포문화예술회관이 한강하구 문화자산과도 연결될 수 있는지는 또 다른 지점이다.  /사진=K trendy NEWS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수산 산림욕장에서는 낡은 이정표와 벤치 등 시설 정비가 추진되고 있다. 새로운 대형 관광시설을 잇달아 만드는 방식보다 이미 존재하는 관광자원을 정비하고 서로 연결해 이용도를 높이는 접근이다. 문수산과 국제조각공원, 애기봉이 하나의 관광동선으로 이어질 경우 한강하구 북부권 관광의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기반도 넓어진다.

농촌체험 관광은 역사·생태 중심의 한강하구 관광과 다른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는 분야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농촌체험과 생태관광, 역사관광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면 특정 관광지 한 곳에 의존하지 않는 일정이 가능해진다. 김포가 도농복합도시라는 특성도 체류형 관광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관광객이 하루 이상 머무는 구조는 지역경제와 직접 연결된다. 당일 관광에서는 입장료와 일부 식음료 소비에 그칠 가능성이 크지만 숙박이 포함되면 음식점과 카페, 체험시설, 교통, 지역상품 구매까지 소비 범위가 넓어진다. 문화관광이 지역산업으로 이어지기 위해 체류시간이 중요한 이유다.

농촌체험 관광은 역사·생태 중심의 한강하구 관광과 다른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는 분야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농촌체험과 생태관광, 역사관광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면 특정 관광지 한 곳에 의존하지 않는 일정이 가능해진다. /사진=김포시,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2박3일 관광을 실제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관광지 숫자만으로는 부족하다. 관광지와 관광지를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 숙박시설, 야간에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 음식과 체험 프로그램, 통합 안내와 예약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 낮 시간 관광지를 둘러본 뒤 저녁에 이용할 콘텐츠가 부족하면 이용시간을 24시간으로 늘려도 실제 숙박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먹거리도 체류형 관광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다. 관광객이 특정 관광지를 방문한 뒤 어디에서 식사하고 어떤 지역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지까지 동선 안에 들어와야 한다. 관광지와 상권이 떨어져 있을 경우 방문객 증가가 지역 음식점과 골목상권 매출로 곧바로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숙박 역시 김포 관광이 당일 방문에서 체류형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2박3일 관광을 목표로 한다면 관광객이 선택할 수 있는 숙박시설의 규모와 위치, 관광지와의 접근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 애기봉과 문수산 등 북부지역 관광자원과 숙박시설 사이의 이동 편의도 실제 체류시간을 결정한다.

이 시장은 세계청년대회와 관련해 김포에 체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 참가자들이 지역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도록 별도의 관광지도를 제작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김포 문수산성 (金浦 文殊山城), 국가유산청,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민선 9기가 추진하는 지역화폐 정책은 관광소비와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애기봉 입장료 일부를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돌려 주변 상권 소비를 유도하는 방안도 기자간담회에서 언급됐다. 관광객이 관광지 안에서 지출한 비용의 일부가 다시 김포지역 소비로 이어질 경우 관광과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구조가 보다 분명해진다.

관광객에게 김포 전체를 보여주는 정보체계도 준비되고 있다. 이 시장은 세계청년대회와 관련해 김포에 체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 참가자들이 지역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도록 별도의 관광지도를 제작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객이 한 곳을 방문한 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일도 관광지 연결의 기본 조건이다.

한강하구를 중심으로 한 역사와 생태, 애기봉의 평화관광, 문수산과 국제조각공원, 농촌체험을 하나의 일정으로 묶는다면 김포 관광의 성격도 달라질 수 있다. 관광지별 방문객을 따로 늘리는 정책에서 도시 전체의 체류시간과 소비를 높이는 정책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이용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한 투어패스가 실제 숙박과 추가 관광으로 얼마나 연결되는지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체류형 관광의 성과를 판단할 지표도 달라져야 한다. 주요 관광지 방문객 숫자뿐 아니라 평균 체류시간과 숙박객 수, 관광객 1인당 소비액, 지역 음식점과 체험시설 이용률, 재방문율까지 함께 볼 필요가 있다. 이용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한 투어패스가 실제 숙박과 추가 관광으로 얼마나 연결되는지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이기형 시장이 제시한 2박3일 구상은 김포의 관광자원을 새로 만드는 계획보다 이미 존재하는 자원을 연결하는 데서 출발한다. 애기봉과 문수산, 한강하구의 역사·생태자원, 농촌체험을 각각의 목적지로 두지 않고 하나의 여행으로 묶겠다는 방향이다.

김포 관광이 당일 방문에서 체류형으로 이동하려면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 이유가 구체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역사와 전설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관광지 간 이동, 숙박과 음식, 체험과 야간 콘텐츠, 지역소비가 하나의 동선 안에서 작동해야 한다. 투어패스 24시간 확대가 체류시간을 늘리는 첫 조치라면, 관광객의 하루를 이틀과 사흘로 확장하는 콘텐츠와 소비구조가 다음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