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9기 김포 100일④] 스마트공장·청년창업·김포페이…산업전환과 골목경제 사이

제조융합혁신센터 거점 R&D·시제품·창업 지원…청년 채용기업 지원 확대 구상 김포페이 발행 확대·소상공인 보증 200억원…국·도비 확보와 실제 이용 성과가 변수

2026-10-11     임우경 기자
이기형 김포시장은 지난 6일 민선 9기 출범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일자리와 민생·골목경제를 각각 주요 정책으로 제시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김포시가 민선 9기 출범 100일을 맞아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과 청년 일자리, 골목상권 지원을 경제정책의 주요 방향으로 내놨다. 노후 제조업에는 스마트공장 전환과 연구개발·시제품 제작 지원을 확대하고, 청년에게는 취업과 창업 경로를 넓히는 한편 소상공인에게는 지역화폐와 특례보증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100일 동안 이미 시행에 들어간 사업이 있는 반면 2027년 예산과 국·도비 확보를 전제로 한 계획도 함께 포함돼 있다.

이기형 김포시장은 지난 6일 민선 9기 출범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일자리와 민생·골목경제를 각각 주요 정책으로 제시했다. 김포 관내 제조업의 생산방식을 디지털 스마트공장으로 바꾸고 김포제조융합혁신센터를 연구개발(R&D), 시제품 제작, 창업보육의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청년을 채용하는 지역 기업에 대한 지원 범위도 넓히겠다고 밝혔다.

김포에서는 이미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경기도형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을 통해 김포지역 중소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생산설비와 솔루션 구축을 지원했고, 제조AI 특화 스마트공장 사업도 별도로 모집했다. AI를 활용한 공정 최적화와 예측 유지보수 등 제조 현장의 자동화·지능화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재명 정부도 중소 제조업의 디지털·AI 전환을 산업정책의 한 축으로 두고 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재명 정부도 중소 제조업의 디지털·AI 전환을 산업정책의 한 축으로 두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AI 기반 스마트공장 보급과 제조AI 전문기업 육성, 스마트제조 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7년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김포가 내놓은 스마트공장 확대 구상은 중앙정부의 제조업 AI 전환 정책과 맞물릴 수 있는 영역이다.

김포 제조업의 문제는 설비 전환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자동화 설비와 AI 솔루션을 도입해도 이를 현장에서 운용할 인력이 없거나 기업 규모에 맞는 사후관리가 뒤따르지 않으면 투자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김포시는 스마트공장 전환과 함께 사후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김포제조융합혁신센터를 기업지원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청년 일자리는 기자간담회 질의응답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다뤄졌다. 이 시장은 김포에 젊은 인구가 많지만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고 산업단지 접근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도 청년을 채용한 기업을 지원하는 제도가 있었지만 실제 혜택을 받은 기업과 청년이 많지 않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기형 시장은 김포에 젊은 인구가 많지만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고 산업단지 접근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사진=2026. 04.15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지원 대상과 조건을 넓히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소득구간이나 사업장 규모 등에 따라 수혜 범위가 좁아졌던 기존 제도를 손질해 더 많은 지역 기업과 청년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인 지원액과 대상 규모는 향후 예산 편성과 세부 사업계획에서 정해질 부분이다.

취업만큼 창업공간 부족도 문제로 꼽았다. 이 시장은 김포에 청년 창업을 보육할 공간과 지원체계가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하고 창업보육 공간을 우선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공간만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보육 프로그램까지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청년 창업정책은 2027년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한 뒤 규모를 넓히는 방향으로 제시됐다. 이 시장도 기자간담회에서 당장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100일 시점에서 청년 창업보육은 시행 완료된 사업보다 앞으로 예산과 공간을 마련해야 하는 계획에 가깝다.

산업단지 근로자의 출퇴근 지원은 이미 운영 중인 정책이다. 김포시는 골드밸리산업단지 통근버스 임차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용률은 71%로 집계했다. 산업단지의 대중교통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근로자의 출퇴근을 돕고 기업의 인력 확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사업이다.

산업재해 통계가 가리키는 고위험 설비(지게차, 노후 배전반)를 특정해 지원함으로써 예산 대비 안전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려 한 설계는, 막연히 '환경개선'이나 '안전강화'를 표방하는 여느 지원사업과 차별화된다.  /사진=김포산업지원센터 홈페이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김포산업진흥원의 종합기능도 다시 복원했다. 기업지원과 산업육성 기능을 한 곳에서 맡도록 조직의 역할을 되돌리는 한편 배달·대리 등 플랫폼 노동자에게는 건강검진비를 신규 지원하고 있다. 제조기업 지원과 함께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생활 여건도 경제정책 안에 포함시킨 셈이다.

소상공인 정책에서는 지역화폐가 전면에 놓였다. 이 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2027년 김포페이 발행 규모를 크게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확대 규모를 실제로 집행하려면 국비와 경기도비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설명했다.

지역화폐를 둘러싼 중앙정부 정책도 확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올해 지역사랑상품권법에 따른 첫 5개년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2030년까지 전국 발행 규모를 31조2000억원으로 늘리는 방침을 제시했다. 국가의 행·재정적 지원을 제도화하면서 지방정부가 자체 지역화폐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정책 기반도 이전보다 넓어졌다.

김포시는 100일 동안 지역화폐 환원율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 8억5000만원을 추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약 4만4000명의 시민이 관련 혜택을 체감할 수 있었다는 게 시의 집계다. 지역화폐 확대가 실제 골목상권 매출로 얼마나 이어졌는지는 발행액뿐 아니라 사용처와 업종별 소비 흐름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소상공인 특례보증 규모는 16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늘렸다. 담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이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보증 규모를 확대한 조치다. 경기 부진과 비용 상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역화폐가 소비를 유도하는 정책이라면 특례보증은 사업자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성격이 다르다.

국토교통부는 4월 15일 오전 9시부터 공식 누리집 내에 '휴게소 불공정행위 신고센터'를 개설, 24시간 운영에 들어갔다. 기존에는 입점 소상공인이 불공정 관행을 신고하려면 중간 운영업체 또는 한국도로공사를 거쳐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사진=자료이미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찾아가는 무료 노무상담과 출장 컨설팅도 운영에 들어갔다. 인력 채용과 임금, 근로계약 등에서 전문인력을 상시 두기 어려운 영세 사업자가 노무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소상공인 정책을 소비 촉진에만 두지 않고 사업장 운영과 노동문제까지 넓힌 조치다.

라베니체 음식점의 옥외영업은 합법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제도 정비를 진행했다. 수변 테라스를 활용한 영업이 제도 밖에 머물지 않도록 절차를 마련하고, 라베니체와 금빛수로에는 상설문화축제를 정착시켜 방문객이 머물며 소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온누리상품권 가맹 확대도 같은 흐름에 놓여 있다. 문화행사나 수변공간 정비로 사람을 불러들이는 데서 끝내지 않고 음식점과 카페, 주변 상점에서 소비가 이어지도록 결제수단을 넓힌다는 것이다. 지역화폐와 온누리상품권, 옥외영업, 문화행사가 각각 따로 운영될 경우보다 상권 안에서 함께 작동할 때 소비 효과를 비교하기도 쉬워진다.

민선 9기가 내놓은 경제정책은 제조업과 골목상권의 시간표가 서로 다르다. 스마트공장과 제조융합혁신센터는 기업의 생산구조를 바꾸는 중장기 사업이고 청년 창업보육 역시 공간과 지원체계를 갖추는 시간이 필요하다. 김포페이와 특례보증, 노무상담처럼 이미 운영되는 정책은 시민과 소상공인이 비교적 빠르게 체감할 수 있다.

민선 9기 출범 100일 동안 김포의 경제정책은 제조업의 디지털·AI 전환과 청년 취업·창업, 소상공인 금융과 지역소비로 나뉘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진=이기형 김포시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청년정책도 지원금 규모만으로 성과를 판단하기 어렵다. 지역 기업에 취업한 청년이 얼마나 오래 근무하는지, 창업보육을 받은 기업이 김포에 남아 성장하는지, 산업단지 통근지원이 기업의 구인난을 실제로 줄였는지까지 시간이 지나면서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필요하다.

스마트공장 역시 도입 기업 숫자보다 생산성과 불량률, 인력 운영, 매출 변화가 뒤따라야 정책 효과가 드러난다. 제조AI를 도입한 중소기업이 기술을 자체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지, 초기 구축비 이후 유지비를 감당할 수 있는지도 현장에서 계속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지역화폐는 국·도비 규모에 따라 지방정부의 발행 여력이 달라질 수 있다. 이 시장이 김포페이 확대 계획과 함께 국비·경기도비 확보를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2027년 실제 발행액과 할인율은 예산이 확정된 뒤 구체적인 규모가 드러나게 된다.

민선 9기 출범 100일 동안 김포의 경제정책은 제조업의 디지털·AI 전환과 청년 취업·창업, 소상공인 금융과 지역소비로 나뉘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미 시행된 통근버스와 지역화폐, 특례보증이 있는 반면 청년 창업보육과 김포페이 대규모 확대처럼 2027년부터 본격적인 집행을 예고한 정책도 있다.

앞으로의 기록은 지원사업의 이름보다 실제 이용 규모와 지속성에서 갈리게 된다.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기업의 변화, 김포에서 취업하거나 창업한 청년의 정착, 지역화폐가 남긴 골목상권 소비가 숫자로 쌓일 때 민선 9기가 제시한 산업전환과 민생경제 정책도 100일의 계획에서 실제 경제 흐름으로 넘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