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공원 달라지고 있다…나무 명찰에 설명 덧붙여 ‘인기’

시민, “그져 한 무더기였던 나무가 명찰에 설명 붙으니 새롭게 보여 참신해” 포천시 정원도시과장, “도시와 자연 조화되는 품격있는 정원도시 조성할 터”

2026-10-12     조영식 기자
포천시 정원도시과에서 설치한 나무명찰 사례 (사진=조영식 기자)

[KtN 조영식기자] 포천시 공원이 달라지고 있다. 나무마다 이름표를 붙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이름의 유래와 생태적 특성까지 담은 설명을 더하면서, 공원이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시민들이 자연을 배우고 발견하는 생활 속 교육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초등학생 자녀들과 함께 청성역사공원을 찾은 한 시민은 나무에 부착된 명찰과 상세한 설명을 보고 뜻밖의 즐거움을 느꼈다.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나무들이 저마다 이름과 이야기를 지닌 존재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특히 나무의 이름에 담긴 의미와 특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곁들여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생태교육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아침 운동 나온 시민들이 소나무 명찰을 보면서 소나무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조영식 기자)

예를 들어 목련 명찰에는 나무 목(木)과 연꽃 연(蓮)의 의미를 담아 꽃의 모양이 연꽃과 닮아 이름이 붙었다는 유래를 소개하고 있다. 은행나무 역시 은빛 은(銀)과 살구 행(杏)으로 살구 모양에서 이름이 온 것을 설명하면서, 넓은 잎을 지녔지만 식물 분류상 활엽수가 아닌 침엽수 계통에 속한다는 흥미로운 정보도 안내한다.

이처럼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나무에 작은 설명 하나를 더했을 뿐이지만, 시민들이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진다. 이름을 알고, 유래를 이해하고, 생태적 특성을 배우는 과정에서 공원 산책은 한층 풍성한 경험으로 바뀐다.

청성역사공원에 나무 명찰이 설치되면서 시민들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소문을 듣고 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늘면서 나무 이름과 설명을 하나씩 읽으며 산책을 즐기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공원을 찾은 시민 L씨는 “예전에는 그저 한 무더기 나무로 보였는데, 이름과 설명이 붙으니 각각의 나무가 새롭게 보였다”며 “다른 나무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궁금해 명찰을 찾아 읽다 보니 공원을 몇 바퀴나 더 돌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번 변화에서 주목할 대목은 시민의 아이디어를 행정이 흘려듣지 않고 실제 사업으로 연결했다는 점이다.

김소영 주무관(우측)은 유난히 뜨거운 햇살도 아랑곳 않고 나무 명찰을 달고 있다. 좌측은 나무명찰 제작지원한 디자인 대진의 권대표 (사진=조영식 기자)

공원에 나무 명찰을 직접 설치한 포천시 정원도시과 김소영 주무관은 시민의 제안을 듣고 실천 가능성과 효과를 고민한 끝에 이를 현장에 적용했다. 시민의 일상에서 나온 작은 의견을 행정의 변화로 이어간 사례다.

김 주무관은 “시민의 아이디어를 듣고 ‘바로 이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어 추진하게 됐다”며 “시민의 일상에 쉼과 활력을 더하는 정원·공원도시를 조성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원 행정은 거창한 시설을 새로 설치하거나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만 시민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장에서 시민이 느끼는 불편과 필요를 세심하게 살피고,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실행에 옮기는 것 역시 적극행정의 중요한 모습이다.

이번 나무 명찰 설치는 시민의 제안과 담당 공무원의 실행력이 만나 공원의 활용 가치를 높인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작은 안내판 하나가 산책의 즐거움을 더하고 어린이에게는 배움의 기회를, 어른에게는 자연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나무 명찰 사례 (사진=조영식 기자)

황수광 포천시 정원도시과장은 “포천시는 도시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품격 있는 정원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녹색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쾌적하고 지속가능한 도시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민의 의견을 듣는 데서 멈추지 않고 현장에서 실천으로 옮길 때 행정에 대한 신뢰도 쌓인다. 청성역사공원의 나무 명찰은 그 과정이 반드시 크고 복잡한 사업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시민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인 공무원의 관심과 실행력이 공원의 풍경을 바꾸고, 그 변화가 시민의 일상에 새로운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세심한 행정이 포천 곳곳의 공원으로 이어진다면, 공원은 시민에게 더욱 가까운 휴식처이자 자연과 소통하는 배움의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