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홈뷰③] 애플은 시리 AI, 아마존은 쇼핑, 구글은 구독…스마트홈 시장 경쟁 격화
애플, 299달러 홈뷰에 얼굴 인식·개인화 서비스 결합…아이폰 이용자 기반 활용 아마존 Alexa+ 구매 기능 강화·구글 AI 구독서비스 확대…삼성 SmartThings 국내 등록 기기 2000만 대
[KtN 김상기기자]아마존은 인공지능(AI) 음성비서 'Alexa+'를 미국 프라임 회원에게 추가 요금 없이 제공하고, 구글은 월 10달러와 20달러의 스마트홈 AI 구독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애플은 299달러짜리 가정용 스마트 디스플레이 'Apple HomeView'를 출시하며 새로운 경쟁에 뛰어들었다. 세 기업 모두 AI를 가정의 일상적인 서비스에 연결하고 있지만 수익을 확보하는 방식은 서로 다르다.
애플은 10월 13일 홈뷰를 공개하고 개선된 Siri AI를 적용했다. 가족 구성원의 얼굴을 구분해 각자의 일정과 메시지, 음악 등 개인 정보를 제공하고, 음성으로 보안카메라와 도어록, 조명, 온도조절기를 제어하는 제품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HomePod, Apple TV 등 기존 기기를 가정용 디스플레이에 연결해 애플의 서비스 이용 범위를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마존과 구글은 이미 판매한 스마트 스피커와 디스플레이에 생성형 AI를 적용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은 쇼핑과 유료 회원제 서비스를 결합했고, 구글은 보안카메라 분석과 가전 자동화 기능을 월 구독상품으로 제공한다. 애플은 별도의 하드웨어를 판매하면서 아이폰에 축적된 개인 정보를 가정용 AI 서비스에 활용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스마트홈 시장에서 AI 기능이 갖는 경제적 의미도 달라지고 있다. 음성으로 날씨를 확인하고 음악을 재생하는 기본 기능은 이미 보편화됐다. 가정의 기기를 제어하고 상품을 구매하거나 보안카메라 기록을 검색하는 등 이용자의 실제 행동을 처리하는 기능이 늘어나면서 AI 서비스와 유료 사업의 연결도 확대되고 있다.
애플의 홈뷰는 최대 6명의 가족 구성원을 얼굴로 인식한다. 이용자가 바뀌면 홈 화면과 위젯이 달라지고, 메시지와 캘린더, 미리 알림 등 개인별 정보도 구분해 제공한다. 가족이 하나의 디스플레이를 공유하면서도 개인용 기기에서 사용하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설계했다.
Siri AI는 이용자의 질문을 자연어로 이해하고 여러 차례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개선됐다. 안경을 쓰거나 화면을 손으로 조작하지 않아도 음성으로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화면에 표시된 내용을 바탕으로 관련 정보를 찾는 기능도 제공한다. Apple Music의 재생목록과 캘린더, 메시지 등 기존 서비스도 Siri AI와 연결된다.
개인 정보를 활용하는 일부 고급 기능에는 Apple Intelligence를 지원하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필요하다. 호환 기기가 없어도 일반적인 AI 대화와 정보 검색 기능은 이용할 수 있지만, 개인의 일정과 메시지 등 앱에 저장된 내용을 활용하려면 연결된 기기의 지원 여부와 인증 조건이 중요하다.
가정용 공용 기기이면서 개인용 아이폰에 기능 일부를 의존하는 구조다. 애플 제품을 여러 대 사용하는 가정은 기존 계정과 서비스를 연결해 이용할 수 있지만, 가족 구성원이 서로 다른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이용할 수 있는 기능에 차이가 생긴다.
애플의 스마트홈 전략은 기존 아이폰 이용자와 서비스 가입자를 가정용 기기로 연결하는 방식에 가깝다. 홈뷰가 독립적으로 모든 기능을 처리하기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개인 정보, Apple Home의 기기 제어, iCloud의 데이터 연동 기능을 함께 활용하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개인화 기능과 함께 개인정보 보호장치도 강화했다. 홈뷰에는 A18 칩이 탑재됐으며 카메라와 마이크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다른 시스템 구성 요소와 분리해 처리하는 보안 기능을 적용했다. 얼굴 인식으로 등록된 사용자를 구분하고, 메시지와 일정 등 개인 정보는 연결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인증 조건을 충족한 경우에만 표시한다.
Siri AI의 요청은 기기 내부에서 처리하거나 외부의 보안 연산 환경인 Private Cloud Compute를 활용한다. 애플은 해당 환경에서 처리하는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자체적으로 열람하지 않는 구조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디스플레이에서 개인별 정보를 다루는 만큼 인증과 데이터 처리 방식이 제품 기능에 포함됐다.
아마존은 다른 방식으로 AI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2월부터 미국 프라임 회원에게 Alexa+를 추가 비용 없이 제공하고 있다. 프라임에 가입하지 않은 미국 이용자는 월 19.99달러를 내고 사용할 수 있다. 음성비서를 별도의 유료 서비스로 판매하면서 기존 프라임 회원제의 이용 가치를 높이는 구조다.
Alexa+는 스마트홈 기기 제어뿐 아니라 상품 검색과 구매에도 활용된다. 아마존은 5월 Echo Show 15와 Echo Show 21에 Alexa+ 기반 쇼핑 기능을 확대했다. 이용자는 음성이나 터치로 상품을 검색하고 다른 제품과 가격을 비교하며 구매할 수 있다.
기존에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서 아마존 쇼핑 앱과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Echo Show는 가정용 디스플레이에서 같은 구매 과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주방에서 필요한 물건을 찾거나 집 안에서 사용하는 생활용품을 재구매하는 과정에 AI 음성비서를 활용할 수 있다.
아마존은 Alexa+ 도입 이후 Echo Show에서 구매를 완료하는 비율이 기존 Alexa 이용 당시보다 3배 높아졌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자체 집계한 수치로, AI 음성비서가 정보 검색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상품 구매에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전환율 증가가 전체 거래액이나 이익의 동일한 증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아마존은 프라임 회원제와 쇼핑, Ring 보안카메라, Echo 기기를 연결하고 있다. AI 기능을 통한 상품 구매가 늘어나면 전자상거래 사업에 직접적인 효과가 발생할 수 있고, 프라임 회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많아질수록 가입을 유지할 이유도 늘어난다.
애플과 아마존의 차이는 AI가 연결되는 사업에서 두드러진다. 애플은 개인 정보와 스마트홈 제어, 음악과 콘텐츠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으며, 아마존은 쇼핑과 배송, 가정용 보안 기능을 결합하고 있다. 같은 가정용 디스플레이라도 이용자가 수행하는 활동과 기업의 수익 구조가 서로 다르다.
구글은 생성형 AI를 구독서비스와 연결하는 전략을 강화했다.
구글은 2025년 10월 'Gemini for Home'을 발표하고 기존 Google Assistant를 대체하는 AI 기능을 스마트 스피커와 디스플레이 등에 확대해 왔다. 복잡한 음성 명령을 이해하고 여러 기기의 작동 조건을 설정하거나 보안카메라 기록을 자연어로 검색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고급 기능은 'Google Home Premium'을 통해 운영한다. 미국 기준 스탠더드 요금제는 월 10달러, 어드밴스드 요금제는 월 20달러다. 연간 구독가격은 각각 100달러와 200달러로 책정됐다.
스탠더드 요금제에는 Gemini Live 대화 기능과 가정 내 자동화 설정, 30일간의 영상 기록, 지능형 카메라 알림 등이 포함된다. 어드밴스드 요금제는 카메라 영상에 대한 AI 설명과 가정에서 발생한 주요 활동의 요약, 자연어 영상 검색 등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한다.
Google AI Pro 가입자는 스탠더드 요금제를, Google AI Ultra 가입자는 어드밴스드 요금제를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별도의 스마트홈 상품을 판매하면서 기존 AI 구독상품의 이용 범위도 넓힌 방식이다.
2026년 5월에는 Google Home 앱의 카메라 영상 탐색과 자동화 기능도 개선했다. 녹화 영상에서 특정 시점으로 이동하거나 여러 기기의 상태를 확인하는 기능을 강화했고, 웹에서도 카메라 기록 검색과 자동화 설정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구글은 소비자가 이미 보유한 호환 기기에서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무게를 뒀다. 애플이 홈뷰라는 새로운 기기를 내놓은 것과 달리 기존 스마트홈 제품의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고 고급 기능을 구독상품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주요 스마트홈 AI 플랫폼의 사업 구조 비교
| 구분 | 애플 | 아마존 | 구글 |
|---|---|---|---|
| AI 서비스 | Siri AI | Alexa+ | Gemini for Home |
| 주요 기기·플랫폼 | HomeView·Apple Home | Echo Show·Alexa | Nest·Google Home |
| 사업 중심 | 기기 판매·개인 서비스 연동 | 프라임 회원제·쇼핑 | AI·보안 서비스 구독 |
| 유료 서비스 | iCloud+ 등 기존 서비스 연계 | 비프라임 회원 월 19.99달러 | 월 10달러·20달러 |
| 기존 고객 기반 | 아이폰·아이패드 이용자 | 아마존 쇼핑·프라임 회원 | 구글 계정·Nest 이용자 |
| 주요 기능 | 개인별 정보·가전 제어 | 음성 쇼핑·가전 제어 | AI 자동화·보안영상 검색 |
※ 2026년 10월 기준 미국 시장의 서비스 가격과 주요 기능 비교. 아마존 Alexa+는 미국 프라임 회원에게 추가 요금 없이 제공되며, 구글의 일부 요금제는 Google AI Pro·Ultra 구독에 포함된다. 애플 홈뷰의 미국 판매가격은 299달러이며 제품별 기기 구매비와 서비스 구독료는 별개다.
세 기업은 가정용 AI를 통해 확보하려는 사업적 효과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애플은 기존 기기와 서비스의 이용 범위를 넓히고, 아마존은 전자상거래와 프라임 회원제를 강화하며, 구글은 AI와 보안카메라 기능을 구독서비스로 제공한다.
가정에 설치된 스마트 기기는 장기간 사용하는 소비재다. 스마트폰처럼 매년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서비스 구독을 통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따라서 기존 스마트홈 기기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고 있는지가 AI 기능의 보급과 유료 서비스 이용에도 영향을 준다.
아마존과 구글이 기존 고객과 설치된 기기에 AI 기능을 제공하는 동안 애플은 새로운 디스플레이를 판매해야 한다. 홈뷰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를 이미 보유한 소비자에게 연동의 편의를 제공하지만, 기존 스마트 스피커만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점은 구매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애플은 2026년 10월 HomePod mini 2와 새로운 Apple TV 4K도 함께 공개했다. 두 제품 역시 Siri AI를 지원하며 가정용 기기 간 연결을 강화했다. HomeView와 HomePod, Apple TV를 조합해 집 안 여러 공간에서 음성 명령과 음악 재생, 기기 제어 기능을 이용하도록 한 것이다.
이들 제품은 애플이 이미 운영 중인 Apple Home을 중심으로 작동한다. 홈뷰는 화면을 통해 정보를 확인하고 기기를 제어하는 역할을 맡고, HomePod는 음성 명령과 음악 재생, Apple TV는 TV와 연결된 영상·음향 기능을 제공한다.
가정용 기기를 한 기업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면 기기별 설정과 정보 관리가 편리해질 수 있다. 반면 다른 플랫폼으로 옮길 때는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과 서비스의 호환성을 고려해야 한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기존 고객의 이용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소비자에게는 플랫폼 선택이 장기간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SmartThings가 대규모 연결 기기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 SmartThings의 국내 등록 기기 수는 2025년 12월 기준 2000만 대를 돌파했다. 전년보다 약 30%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2026년 3월 이러한 실적을 공개하면서 하루 평균 약 1만3200대의 기기가 새롭게 연결되고 약 5800명의 신규 가입자가 유입됐다고 밝혔다.
등록 기기에는 삼성전자 가전뿐 아니라 다른 제조사의 스위치와 센서, 생활기기 등이 포함된다. 삼성전자는 에어컨과 TV, 냉장고 등 자사 제품을 중심으로 다른 브랜드의 스마트홈 기기까지 연결하는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2000만 대는 스마트홈 이용 가구 수나 시장점유율을 뜻하지 않는다. 한 가구가 여러 기기를 등록할 수 있고, 등록 이후 실제 이용 빈도도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가정에 상당한 규모의 연결 기기 기반이 형성돼 있다는 점은 확인된다.
LG전자도 ThinQ를 통해 가전제품 관리와 에너지 사용, 기기 연결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미 판매한 가전제품을 기반으로 서비스 이용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애플이 LG전자와 협력해 보안카메라와 도어록, 온도조절기 등을 개발한 것도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의 경쟁 구도와 관련이 있다. 애플은 Apple Home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운영하고 LG전자는 연동되는 가정용 기기를 공급한다. 소비자가 여러 제조사의 제품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이용하는 방식은 Matter 등 공통 연결 규격의 확산과 함께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에서는 서로 다른 제조사의 제품을 연결하는 기술과 이용자를 특정 서비스에 묶어두는 사업 전략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이용자 기반을 활용하고, 아마존은 쇼핑과 보안기기, 구글은 AI 구독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미 판매한 가전을 활용해 스마트홈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홈뷰가 제공하는 AI 기능의 이용 조건도 애플의 사업 전략을 보여준다.
애플은 홈뷰의 Siri AI를 베타 형태로 제공하며, 서버 기반 AI 모델을 사용하는 일부 기능에는 하루 이용량 제한을 적용한다. 이용량을 늘릴 수 있는 기능은 향후 유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하드웨어 판매와 별개로 AI 처리에 필요한 서버 자원과 서비스 이용량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생성형 AI를 가정용 기기에 적용하면 대화 처리와 정보 검색, 영상 분석 등에 연산 자원이 필요하다. 일부 작업은 기기 내부에서 처리할 수 있지만 외부 서버를 사용하는 기능은 서비스 운영비가 발생한다. 구글이 AI 기능을 월 구독상품으로 판매하고 아마존이 프라임 회원제와 Alexa+를 결합한 것도 이러한 서비스 운영과 관계가 있다.
애플은 홈뷰의 A18 칩과 Secure Exclaves, Private Cloud Compute를 활용해 개인 정보의 처리 방식을 구분했다. 가족 구성원의 얼굴과 개인 정보를 활용하는 기능에는 추가 인증 조건을 적용하고, 일부 AI 작업에는 클라우드 연산을 사용한다.
홈뷰의 구매가격은 299달러지만 개인화 기능을 모두 이용하려면 호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필요하며, 보안카메라 영상의 AI 분석 기능에는 적격 iCloud+ 구독이 요구된다. 일부 서버 기반 AI 기능에는 하루 이용량 제한도 적용된다. 애플은 사용량 확대에 대한 유료 서비스 계획을 제시하면서 하드웨어와 AI 서비스의 수익 구조를 함께 마련했다.
애플의 홈뷰는 11월 13일부터 판매된다. 아마존은 미국에서 Alexa+를 프라임 회원에게 제공하고 Echo Show의 쇼핑 기능을 확대했으며, 구글은 기존 스마트홈 기기에 Gemini를 적용하고 월 10달러와 20달러의 AI 구독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세 기업이 가정용 AI에 적용한 하드웨어 판매와 전자상거래, 유료 구독의 수익 구조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구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