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orgio Armani × Kith FW26⑦] 스웨이드와 실크, 소재의 차이로 달라진 아르마니 남성복

브라운 시어링 블루종과 지퍼 장식 가죽 재킷, 올리브 실크 오버셔츠와 그레이 실크 셔츠 재킷까지…표면 질감과 주름, 재단으로 완성한 'Dreams of the Dune'의 네 가지 실루엣

2026-10-17     박인경 기자

[KtN 박인경기자]브라운 스웨이드 블루종은 두꺼운 칼라와 넉넉한 소매로 상체를 감싸고, 그레이 브라운 가죽 재킷은 지퍼 장식과 절개선으로 윤곽을 강조한다. 올리브 계열의 실크 오버셔츠는 부드럽게 내려오는 옷자락과 패치 포켓을 드러냈고, 그레이 실크 셔츠 재킷은 같은 색의 넓은 팬츠와 연결됐다. 재킷과 바지라는 기본 구성은 비슷하지만 소재가 달라지면서 옷의 두께와 주름, 어깨에서 밑단으로 이어지는 형태도 달라졌다.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와 키스(Kith)의 2026 FW 협업 컬렉션 'Dreams of the Dune'에는 가죽과 스웨이드, 실크, 면, 비스코스, 버진 울, 캐시미어, 순수 헴프 등 여러 소재가 사용됐다. 소재의 종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물성을 재킷과 셔츠, 팬츠의 구조에 반영했다. 가죽 아우터에는 지퍼와 절개선을 활용하고, 실크 셔츠형 재킷에는 여유로운 품과 넓은 바지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지난 10월 9일 모로코 마라케시 남쪽 아가파이 사막에서 공개된 컬렉션에는 아르마니 특유의 디컨스트럭티드 테일러링(deconstructed tailoring)이 적용됐다. 어깨와 가슴을 단단하게 고정하기보다 원단이 몸을 따라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하고, 재킷의 품과 바지의 폭에 충분한 공간을 남겼다.

로니 피그(Ronnie Fieg)는 여기에 지퍼 포켓과 셔츠형 아우터, 실용적인 가방과 모자 등을 결합했다. 재킷의 격식을 유지하면서도 전통적인 수트보다 활동적인 구성을 선택했다.

스웨이드와 매끄러운 가죽은 모두 가죽 소재에 속하지만 표면의 질감이 다르다. 스웨이드는 미세한 기모가 빛을 받는 방향에 따라 부드러운 명암을 형성하고, 매끄럽게 가공한 가죽은 표면의 광택과 절개선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 실크는 직조와 가공에 따라 성질이 다양하지만 이번 컬렉션의 셔츠형 재킷에서는 유연하게 떨어지는 주름과 여유로운 형태를 만드는 데 활용됐다.

같은 재킷이라도 소재에 따라 어깨의 부피와 옷자락의 움직임, 포켓이 놓이는 형태가 달라진다. 아르마니와 키스는 스웨이드의 부드러운 표면, 가죽의 구조적인 특성, 실크의 유연한 형태를 각각 다른 의복 구성에 적용했다.

브라운 스웨이드 블루종, 부드러운 질감에 남겨둔 재킷의 구조

브라운 스웨이드 블루종에 짙은 시어링 칼라와 그레이 스카프를 더하고 검은 팬츠를 조합한 Giorgio Armani × Kith FW26 'Dreams of the Dune'. 넉넉한 소매와 짧은 재킷, 어깨에 멘 가방과 브라운 슈즈가 부드러운 겨울 아우터의 구성을 완성했다. 사진=Kith and Giorgio Armani,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브라운 스웨이드 블루종은 어깨와 가슴에 충분한 여유를 두고 허리 아래에서 길이를 정리했다. 앞쪽에는 지퍼 여밈이 있고, 가슴 부근에는 사각형의 포켓이 배치됐다. 재킷의 밑단 아래로 안쪽 상의가 드러나며 검은 팬츠는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자연스럽게 내려온다.

스웨이드(suede)는 가죽의 안쪽 면을 가공해 부드러운 기모를 살린 소재다. 매끄러운 가죽처럼 표면이 강하게 반짝이지 않고, 미세한 털의 방향과 빛에 따라 명암이 달라지는 특징이 있다.

브라운 블루종에서는 이러한 질감이 어깨와 가슴, 소매의 형태를 부드럽게 연결한다. 재킷에 별도의 강한 색상 대비를 주지 않아도 옷이 접히는 부분과 평평하게 펼쳐진 부분에서 명암이 생긴다.

어깨는 과도하게 각을 세우지 않고 소매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소매의 폭이 넉넉해 팔 주변에 큰 주름이 나타나고, 몸통도 신체에 밀착하지 않는다. 가죽 재킷 특유의 두께감은 남아 있지만 날카로운 절개나 몸에 붙는 실루엣보다 소재의 부드러운 표면과 여유로운 품이 강조됐다.

앞쪽 지퍼는 재킷의 중심을 만들고, 가슴 포켓은 넓은 가죽 면적을 구분한다. 포켓의 가장자리와 지퍼 주변에는 비교적 곧은 선이 형성되지만 전체적인 어깨와 몸통은 유연하게 떨어진다.

목에는 짙은 시어링 칼라가 놓이고, 그 위로 그레이 스카프를 둘렀다. 시어링(shearling)은 양가죽에 양모가 붙어 있는 소재로, 부드러운 털의 질감과 보온성을 활용하는 겨울 의류에 사용된다. 스웨이드 몸통과 시어링 칼라는 비슷한 계열의 소재지만 표면의 털 길이와 부피가 달라 목과 어깨 주변을 구분한다.

그레이 스카프는 브라운 재킷보다 어두운 색을 사용했다. 목둘레에 여러 겹으로 감긴 스카프가 재킷의 칼라 위로 올라오면서 얼굴 주변에 부피를 더한다. 시어링 칼라와 스카프를 함께 사용했지만 재킷의 어깨를 지나치게 부풀리지 않아 상체의 형태가 크게 흐트러지지 않는다.

하의는 검은색에 가까운 어두운 팬츠다. 재킷의 밑단에서 바지로 이어지는 부분에 색상 차이가 생기고, 넓은 상체와 상대적으로 간결한 하체가 대비된다. 팬츠는 허벅지에 여유가 있지만 발목 부근에서는 폭이 정리돼 블루종의 부피가 더욱 두드러진다.

브라운 슈즈는 상의와 색상 계열을 연결한다. 검은 팬츠 아래에 브라운 신발을 배치하면서 상체와 발끝에서 비슷한 색이 반복된다.

어깨에 멘 어두운 가방은 스웨이드 재킷의 표면과 다른 질감을 더한다. 가방의 스트랩이 어깨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넓은 몸통에 세로 방향의 선을 만들고, 짧은 재킷 아래로 바지의 형태가 이어진다.

스웨이드 블루종은 소재의 두께감 때문에 몸통의 부피가 쉽게 강조될 수 있다. 여기에 두꺼운 스카프와 시어링 칼라를 더하면 목과 어깨 주변이 무거워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착장은 재킷의 길이를 짧게 정리하고 팬츠를 비교적 간결하게 연결해 상체의 부피를 조절했다.

브라운 스웨이드와 시어링의 부드러운 질감은 겨울 아우터의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재킷의 단단한 인상을 줄인다. 넉넉한 어깨와 짧은 밑단, 지퍼와 포켓이 결합한 블루종은 전통적인 가죽 재킷보다 느슨하고 편안한 비율을 갖췄다.

지퍼 장식 가죽 재킷, 절개선과 광택으로 강조한 상체의 윤곽

그레이 브라운 가죽 블루종에 대비되는 지퍼 포켓과 브라운 트리밍을 적용하고 짙은 네이비 팬츠를 조합한 Giorgio Armani × Kith FW26 착장. 밀짚 페도라와 선글라스, 장갑이 가죽 재킷의 구조적인 형태에 사파리 스타일을 더한다. 사진=Kith and Giorgio Armani,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그레이 브라운 가죽 재킷은 넓은 칼라와 앞쪽 지퍼, 몸통 양쪽에 배치된 대비색 지퍼 장식이 특징이다. 브라운 계열의 트리밍이 포켓과 허리 주변을 구분하고, 재킷의 길이는 허리 아래에서 짧게 마무리된다.

스웨이드 블루종이 부드러운 표면과 자연스러운 주름을 강조했다면 가죽 재킷은 절개선과 장식의 위치가 더욱 뚜렷하다. 앞쪽 지퍼를 중심으로 몸통이 좌우로 나뉘고, 세로 방향으로 배치된 포켓 장식이 상체의 윤곽을 강조한다.

그레이 브라운 가죽은 짙은 브라운과 회색이 섞인 색조를 띤다. 표면에는 부드러운 광택이 있고, 소매와 몸통에서 가죽이 접히는 부분마다 비교적 선명한 주름이 생긴다.

매끄러운 가죽은 스웨이드와 달리 표면의 빛 반사가 재킷의 형태를 강조한다. 특히 지퍼 주변과 칼라의 가장자리, 허리 아래에서 가죽이 겹치는 부분이 명암 차이로 구분된다.

재킷 양쪽의 지퍼 장식에는 몸통보다 붉은 기운이 강한 브라운이 사용됐다. 짙은 가죽 위에 비교적 따뜻한 색을 배치하면서 앞판의 세로 방향 구성이 드러난다. 허리 주변에도 비슷한 계열의 장식이 이어져 재킷의 중심과 밑단을 구분한다.

재킷의 칼라는 목에서 어깨 방향으로 펼쳐진다. 안쪽에는 셔츠와 넥타이를 착용해 전통적인 남성복의 구성을 유지했다. 가죽 재킷의 지퍼와 칼라 아래에 셔츠와 넥타이가 놓이면서 격식을 갖춘 복장과 활동적인 아우터가 결합했다.

셔츠와 넥타이는 목에서 가슴까지 좁은 세로선을 만들고, 가죽 재킷의 지퍼와 대비색 장식은 상체의 바깥쪽에 또 다른 선을 형성한다. 몸통에 여러 개의 세로 방향 요소가 배치되지만 비슷한 브라운 계열을 사용해 색상 구성이 복잡해지지 않는다.

허리에는 검은 벨트를 착용했고, 팬츠는 짙은 네이비 계열이다. 허벅지부터 아래로 충분한 폭을 확보했지만 가죽 재킷보다 표면이 부드럽게 떨어져 상체와 하체의 질감이 구분된다.

브라운 가죽 재킷과 네이비 팬츠의 조합은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다. 재킷의 그레이 브라운에는 회색 기운이 섞여 있기 때문에 짙은 네이비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밀짚 페도라와 선글라스는 가죽 재킷의 구조적인 형태와 대비된다. 재킷의 지퍼와 절개선이 직선적인 구성을 만드는 반면 페도라의 둥근 챙과 크라운은 얼굴 주변에 곡선을 더한다.

장갑은 가죽 아우터와 기능적인 성격을 공유한다. 사막에서 착안한 컬렉션의 분위기에 맞춰 모자와 장갑을 착용했지만 전체적인 재킷의 형태는 전통적인 사파리 재킷보다 짧고 활동적이다.

지퍼 장식이 많은 가죽 재킷은 상체에 시선이 집중되기 쉽다. 특히 대비색 트리밍과 짧은 밑단이 함께 사용되면 재킷의 폭이 강조될 수 있다. 이번 착장은 넓은 팬츠를 조합해 상체의 부피를 아래쪽으로 연결하고, 어두운 색상의 하의로 균형을 조절했다.

스웨이드 블루종에서는 소재의 결이 재킷의 질감을 만들었다면 그레이 브라운 가죽 재킷은 절개와 여밈, 포켓의 위치가 형태를 결정한다. 두 재킷 모두 넉넉한 어깨와 짧은 길이를 사용했지만 소재와 세부 구조에 따라 상체의 인상이 달라졌다.

올리브 실크 오버셔츠, 셔츠와 재킷 사이에 놓인 유연한 형태

올리브 계열의 실크 브이넥 오버셔츠에 흰 셔츠와 밝은 그레이 와이드 팬츠를 조합한 Giorgio Armani × Kith FW26 착장. 앞판의 패치 포켓과 여유로운 어깨, 브라운 가죽 여행 가방이 부드러운 실크 소재와 실용적인 남성복의 구성을 연결한다. 사진=Kith and Giorgio Armani,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올리브 계열의 실크 오버셔츠는 가죽 블루종보다 얇고 유연한 형태다. 넓게 열린 브이넥 아래로 흰 셔츠의 칼라가 드러나고, 몸통에는 사각형의 패치 포켓이 배치됐다. 소매와 몸통은 넉넉하지만 재킷의 윤곽을 강하게 고정하지 않아 자연스러운 주름이 형성된다.

오버셔츠(overshirt)는 셔츠와 재킷의 성격을 함께 지닌 의복이다. 일반적인 셔츠보다 넉넉하게 설계해 다른 상의 위에 겹쳐 입을 수 있고, 재킷처럼 포켓과 여밈을 갖추기도 한다. 두꺼운 아우터보다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중간 겹의 옷으로 활용된다.

이번 착장은 실크를 사용하면서 오버셔츠의 부드러운 성격을 강조했다. 어깨에서 소매로 이어지는 선이 자연스럽게 내려오고, 몸통은 허리를 조이지 않은 채 아래로 떨어진다. 앞판에는 포켓이 있지만 가죽 재킷처럼 두꺼운 절개선이나 대비색 지퍼를 사용하지 않았다.

실크(silk)는 단백질 섬유로 만든 소재로, 직조와 가공에 따라 광택과 촉감, 드레이프가 달라진다. 이번 오버셔츠에서는 몸을 따라 유연하게 내려오는 성질이 두드러진다.

가슴과 허리 주변에는 여유가 있지만 소재가 두껍게 부풀어 오르지 않는다. 소매는 팔을 따라 자연스럽게 주름지고, 밑단은 팬츠 위에서 부드럽게 정리된다.

브이넥의 형태도 가죽 재킷과 구분된다. 넓은 칼라를 바깥쪽으로 펼치는 대신 목 아래에 비교적 깊은 V자 공간을 남겨 안쪽의 흰 셔츠가 드러나도록 했다.

흰 셔츠의 칼라는 실크 오버셔츠의 안쪽에서 목둘레를 정리한다. 오버셔츠의 부드러운 앞판과 셔츠의 비교적 단정한 칼라가 겹치면서 상체에 구조적인 요소와 유연한 소재가 함께 놓인다.

패치 포켓은 오버셔츠의 기능적인 구성을 강조한다. 포켓을 몸통 위에 덧대는 방식이기 때문에 앞판에는 사각형의 윤곽이 형성된다. 다만 포켓과 재킷의 색상을 비슷하게 유지해 장식적인 대비를 줄였다.

올리브 계열의 상의는 브라운과 회색의 중간에 가까운 차분한 색조를 지닌다. 흰 셔츠가 목과 가슴 부근에 명도 차이를 만들고, 밝은 그레이 팬츠가 하체로 이어진다.

팬츠는 허리 아래에서 넓은 주름을 형성하며 발목까지 내려온다. 실크 오버셔츠가 비교적 짧은 길이에서 정리되는 반면 바지는 충분한 폭과 길이를 유지한다. 상체와 하체 모두 넉넉한 의복이지만 소재의 두께와 주름의 크기가 달라 전체적인 형태가 구분된다.

브라운 가죽 여행 가방은 착장의 한쪽에 놓여 있다. 가방의 형태와 표면은 부드러운 실크 상의와 대비된다. 어깨에서 내려오는 긴 스트랩은 상체에 세로 방향의 선을 만들고, 가방 본체는 허리 아래에서 부피를 더한다.

오버셔츠와 팬츠를 밝은 뉴트럴 계열로 연결했기 때문에 가죽 가방의 브라운은 상대적으로 선명하게 드러난다. 강한 색상 대비를 여러 곳에 배치하지 않고 가방과 이너웨어의 색으로 착장을 구분한 방식이다.

실크 오버셔츠는 두꺼운 아우터와 달리 옷의 길이와 주름을 조절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상의가 지나치게 길거나 팬츠의 주름이 과도하게 많으면 실루엣이 아래로 처질 수 있다. 이번 착장은 브이넥과 흰 셔츠로 상체의 중심을 정리하고, 오버셔츠의 밑단과 팬츠의 시작점을 구분했다.

가죽 재킷의 구조적인 특징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더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한 구성이다. 패치 포켓과 여밈은 재킷의 기능을 유지하고, 실크의 유연한 성질은 어깨와 몸통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한다.

그레이 실크 셔츠 재킷, 같은 색의 팬츠와 연결한 부드러운 테일러링

그레이 실크 셔츠 재킷과 같은 계열의 와이드 팬츠를 조합한 Giorgio Armani × Kith FW26 'Dreams of the Dune'. 짙은 스카프와 뉴욕 양키스 캡, 선글라스와 가죽 여행 가방을 더해 유연한 셔츠형 아우터와 캐주얼 액세서리를 함께 구성했다. 사진=Kith and Giorgio Armani,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그레이 실크 셔츠 재킷은 가슴과 허리에 여유를 두고 앞쪽 단추와 포켓으로 형태를 정리했다. 같은 계열의 팬츠를 조합해 상하의를 하나의 수트처럼 연결했지만 전통적인 수트 재킷의 넓은 라펠이나 단단한 어깨 구조는 사용하지 않았다.

셔츠형 재킷은 일반적인 테일러드 재킷보다 목둘레와 앞판의 구성이 간결하다. 단추를 중심으로 몸통이 정리되고, 가슴과 허리 주변에는 넉넉한 품을 남긴다. 재킷의 밑단은 엉덩이 위쪽에서 마무리되며 팬츠의 주름이 아래로 이어진다.

실크의 부드러운 질감은 상의와 하의를 연결하는 데 활용됐다. 재킷과 팬츠가 비슷한 회색을 사용하지만 각 의복에 형성된 주름의 방향이 다르다. 재킷에서는 어깨와 팔을 따라 작은 주름이 생기고, 팬츠에서는 허리 아래부터 발목까지 보다 긴 주름이 이어진다.

가슴과 허리 주변의 포켓은 실용적인 구성 요소다. 몸통에 붙은 포켓은 셔츠 재킷의 형태를 구분하지만 같은 계열의 색상을 사용해 전면에서 지나치게 도드라지지 않는다.

재킷의 앞쪽 단추는 세로 방향으로 배치돼 상체의 중심을 형성한다. 단추 사이로 안쪽 상의가 드러나고, 목에는 짙은 스카프를 둘렀다. 그레이 재킷과 비교해 스카프의 명도가 낮기 때문에 얼굴 아래에서 색상 차이가 생긴다.

짙은 스카프는 단순한 방한용 액세서리에 머무르지 않는다. 목둘레에 모인 원단이 상체의 부피를 조절하고, 밝은 그레이 재킷의 앞쪽에 어두운 선을 만든다.

상의와 팬츠가 모두 유연한 소재와 넉넉한 비율로 구성되면 몸 전체의 윤곽이 흐려질 수 있다. 목에 두른 짙은 스카프와 단추 여밈은 상체를 구분하고, 바지의 주름은 허리 아래에서 세로 방향의 실루엣을 만든다.

팬츠는 허벅지부터 무릎까지 충분한 폭을 유지한다. 발목 주변에서는 원단이 신발 위에 걸리며 자연스럽게 접힌다. 바지의 넓은 밑단 아래로 밝은 운동화가 드러나면서 그레이와 흰색의 대비가 생긴다.

이처럼 넓은 팬츠를 부드러운 실크 재킷과 조합하면 전통적인 수트보다 편안한 형태가 강조된다. 그러나 팬츠의 길이를 과도하게 늘리면 발목 주변에 주름이 지나치게 쌓일 수 있다. 이번 착장은 넓은 바지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신발의 앞부분이 드러나도록 해 발끝의 윤곽을 구분했다.

뉴욕 양키스 캡과 선글라스는 실크 셔츠 재킷의 차분한 형태에 스트리트웨어의 요소를 더한다. 짙은 회색 캡은 상의와 색상 계열을 공유하고, 얼굴 주변의 선글라스와 함께 전체 착장의 색을 어둡게 정리한다.

손에 든 가죽 여행 가방은 실크의 부드러운 질감과 대비된다. 가방의 표면에는 보다 뚜렷한 주름과 광택이 나타나고, 일정한 부피를 유지하는 형태가 셔츠 재킷의 유연한 옷자락과 구분된다.

가방과 스카프를 짙은 색으로 통일하면서 밝은 그레이 셔츠 재킷과 팬츠 사이에 명도 차이를 만들었다. 모자와 신발, 가방은 각각 기능적인 액세서리지만 전체적으로 회색과 검정, 흰색 계열을 유지해 색상이 과도하게 늘어나지 않는다.

그레이 실크 셔츠 재킷은 클래식 수트의 구성과 캐주얼 셔츠의 성격을 함께 지닌다. 상의와 하의를 같은 색으로 맞춰 한 벌의 옷처럼 연결했지만 목둘레와 여밈, 어깨의 형태는 기존의 테일러드 재킷보다 간결하다.

실크의 부드러운 주름과 넓은 팬츠는 신체를 강하게 감싸지 않고 자연스럽게 따라간다. 가죽 여행 가방과 야구 모자, 선글라스가 더해지면서 격식을 갖춘 수트보다 일상적인 복장에 가까운 구성이 완성됐다.

소재에 따라 달라진 재킷의 윤곽과 착장 비율

브라운 스웨이드 블루종과 그레이 브라운 가죽 재킷은 모두 짧은 아우터지만 소재를 표현하는 방식이 달랐다. 스웨이드 블루종은 부드러운 기모와 시어링 칼라, 넉넉한 소매를 중심으로 구성됐고, 가죽 재킷은 대비색 지퍼와 절개선, 표면의 광택으로 상체의 윤곽을 강조했다.

두 아우터 모두 재킷의 길이를 허리 주변에서 정리해 바지와의 경계를 만들었다. 그러나 스웨이드 블루종은 칼라와 스카프로 목 주변에 부피를 집중시킨 반면, 가죽 재킷은 몸통의 지퍼와 포켓, 허리 장식이 시선을 나눴다.

올리브 실크 오버셔츠와 그레이 실크 셔츠 재킷은 가죽 아우터보다 유연한 구성이다. 어깨에서 소매로 이어지는 형태가 자연스럽고, 몸통을 조이지 않은 채 아래로 떨어진다. 포켓과 단추가 재킷의 기본 구조를 유지하지만 소재의 두께감이나 광택을 강하게 강조하지 않는다.

올리브 오버셔츠는 흰 셔츠와 밝은 그레이 팬츠를 조합해 서로 다른 색을 연결했다. 그레이 실크 셔츠 재킷은 상의와 하의를 비슷한 색상으로 통일해 한 벌의 수트처럼 구성했다.

같은 실크를 사용해도 안쪽에 겹치는 셔츠와 팬츠의 색상, 재킷의 여밈에 따라 다른 스타일이 만들어진다. 올리브 오버셔츠에서는 브이넥과 패치 포켓이 강조되고, 그레이 셔츠 재킷에서는 단추 여밈과 같은 계열의 넓은 팬츠가 중심이다.

가방과 액세서리의 배치도 소재의 차이를 보완한다. 브라운 스웨이드 블루종에는 짙은 스카프와 가방을 더해 겨울 아우터의 부피를 강조했고, 그레이 브라운 가죽 재킷에는 밀짚 페도라와 장갑을 조합해 사파리웨어의 성격을 더했다.

실크 오버셔츠에는 브라운 가죽 여행 가방을, 그레이 실크 셔츠 재킷에는 짙은 스카프와 야구 모자, 가죽 가방을 조합했다. 부드러운 의복에 상대적으로 형태가 분명한 가방을 더해 상체와 몸 옆의 부피를 구분한 방식이다.

스웨이드와 가죽, 실크는 각각 다른 주름과 질감을 형성하지만 재킷의 기본 비율에는 공통점이 있다. 네 벌 모두 어깨와 가슴에 충분한 여유를 두고 몸통을 지나치게 좁히지 않았다. 소매와 바지에도 움직일 공간을 남겼으며, 옷의 길이와 여밈, 포켓의 위치로 형태를 정리했다.

아르마니가 발전시킨 부드러운 테일러링은 소재에 따라 재킷의 외곽선을 다르게 표현한다. 표면에 기모가 있는 스웨이드는 어깨와 가슴을 부드럽게 감싸고, 매끄러운 가죽은 지퍼와 절개선이 재킷의 구조를 강조한다. 실크는 셔츠형 재킷과 넓은 팬츠에 유연한 주름을 형성한다.

키스는 재킷의 형태에 따라 가방과 모자, 스카프, 신발을 조합했다. 두꺼운 가죽 아우터에는 방한용 스카프와 장갑을, 부드러운 실크 셔츠형 재킷에는 야구 모자와 여행 가방을 연결하면서 전통적인 남성복과 캐주얼웨어의 구성을 함께 활용했다.

'Dreams of the Dune'의 네 착장은 같은 넉넉한 재단을 사용하더라도 소재와 여밈, 옷의 길이에 따라 남성복의 형태가 달라진다는 점을 드러낸다. 브라운 스웨이드 블루종은 시어링 칼라와 부드러운 가죽의 질감으로, 그레이 브라운 가죽 재킷은 지퍼 장식과 절개선으로 상체의 윤곽을 만들었다. 올리브 실크 오버셔츠와 그레이 실크 셔츠 재킷에는 느슨한 어깨와 자연스럽게 내려오는 옷자락, 넓은 팬츠가 적용됐다.

아르마니의 재단은 소재가 달라져도 신체를 지나치게 조이지 않는 구조를 유지한다. 스웨이드와 가죽의 두께감, 실크의 유연함을 각각 다른 의복 형태에 반영하면서 가을·겨울 남성복의 소재와 실루엣을 폭넓게 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