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orgio Armani × Kith FW26⑨] 카고 팬츠와 셔츠 재킷, 키스가 바꾼 아르마니의 일상복
네이비 셔츠 재킷과 허리 파우치, 올리브 주름 팬츠와 헤링본 카고까지…포켓·가방·레이어링으로 확장한 'Dreams of the Dune'의 유틸리티웨어
[KtN 박인경기자]네이비 셔츠 재킷의 허리에는 작은 파우치가 달렸고, 검은 가죽 재킷은 어깨 한쪽에 걸쳐졌다. 브라운 재킷 아래로는 줄무늬 셔츠와 베이지 계열 상의가 겹쳐졌으며, 올리브 브라운 셔츠 재킷에는 큰 가죽 가방이 더해졌다. 토프 컬러 재킷과 흰 티셔츠를 조합한 착장에서는 넓은 헤링본 카고 팬츠와 길게 늘어뜨린 벨트가 두드러졌다. 네 벌 모두 아르마니 특유의 부드러운 어깨와 넉넉한 바지를 유지하면서 주머니와 가방, 활동적인 옷차림의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와 키스(Kith)가 2026 FW 협업 컬렉션 'Dreams of the Dune'에서 선보인 유틸리티웨어(utility wear)는 전통적인 테일러링에 기능적인 의복의 구성을 더한 남성복이다. 셔츠와 재킷의 경계를 허문 셔츠 재킷, 넓은 카고 팬츠, 허리에 착용하는 파우치, 큰 여행 가방과 야구 모자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10월 9일 모로코 마라케시 남쪽 아가파이 사막에서 공개된 컬렉션에서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디컨스트럭티드 테일러링(deconstructed tailoring)과 키스 창립자 로니 피그(Ronnie Fieg)의 현대적인 캐주얼 디자인이 결합했다. 어깨와 몸통을 단단하게 고정하지 않는 재킷, 넓고 유연하게 떨어지는 바지에 카고 포켓과 기능적인 액세서리가 더해졌다.
카고 팬츠와 셔츠 재킷은 본래 군복과 작업복, 야외 활동복에서 발전한 의복이다. 여러 개의 포켓과 넉넉한 품은 물건을 휴대하고 몸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요소였다. 키스는 이러한 구성을 아르마니의 재단과 연결하면서 실용적인 옷의 형태를 유지하되 소재와 색채, 착장 비율을 조정했다.
기능적인 의복을 고급 남성복으로 확장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전통적인 카고 팬츠는 비교적 질기고 형태를 유지하기 쉬운 면 소재와 함께 발전했지만, 이번 컬렉션에는 버진 울(virgin wool)과 캐시미어(cashmere), 순수 헴프(pure hemp)의 나테(natté) 조직 등을 사용한 카고 디자인도 포함됐다. 넓은 팬츠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소재에 따라 주름과 옷자락이 떨어지는 형태를 다양하게 만든 것이다.
네이비와 브라운, 올리브, 토프와 그레이로 이어지는 차분한 색채도 유틸리티웨어의 형태를 정리하는 데 사용됐다. 포켓과 지퍼, 허리 파우치, 가방처럼 여러 요소가 더해져도 비슷한 계열의 색을 유지해 의복의 구성이 지나치게 복잡해지지 않도록 했다.
허리 파우치와 어깨에 걸친 가죽 재킷, 네이비 셔츠 재킷의 다층 구성
네이비 셔츠 재킷은 어깨에서 소매로 이어지는 선이 자연스럽고 몸통에도 충분한 여유가 있다. 재킷의 앞쪽은 단순하게 정리됐지만 허리에는 작은 파우치가 놓였고, 한쪽 어깨에는 검은 가죽 아우터를 걸쳤다. 하의는 허벅지에 부피를 확보한 짙은 네이비 카고 팬츠다.
셔츠 재킷(shirt jacket)은 셔츠의 칼라와 여밈을 유지하면서 일반적인 셔츠보다 넉넉한 품을 확보한 의복이다. 재킷처럼 겹쳐 입을 수 있지만 전통적인 테일러드 재킷의 단단한 어깨와 가슴 구조를 반드시 사용하지 않는다. 셔츠와 재킷 사이에 놓인 형태가 다른 의복과 겹쳐 입기에도 적합하다.
네이비 셔츠 재킷의 어깨는 지나치게 각을 세우지 않았고 소매는 팔을 따라 비교적 곧게 내려온다. 몸통에는 여유가 있지만 허리 주변의 파우치가 상의의 중심을 구분한다. 재킷의 길이가 엉덩이 부근에서 정리되면서 넓은 카고 팬츠와 연결된다.
허리 파우치는 옷에 부착된 포켓과 다른 방식으로 기능한다. 셔츠 재킷의 몸통을 크게 변형하지 않으면서 필요한 물건을 휴대할 수 있고, 파우치의 위치에 따라 허리 부근에 시각적인 경계가 생긴다. 짙은 네이비 상의와 팬츠를 같은 계열로 연결한 착장에서 작은 파우치는 상하의를 구분하는 장치가 된다.
어깨에 걸친 검은 가죽 재킷도 눈에 띈다. 팔을 소매에 넣어 착용하는 대신 한쪽 어깨에 걸쳐 가죽의 길고 넓은 형태를 드러냈다. 상대적으로 간결한 네이비 셔츠 재킷 위에 가죽 아우터의 부피가 더해지면서 좌우의 실루엣이 달라졌다.
가죽 재킷을 어깨에 걸치면 몸통에는 별도의 두께감이 생기지만 허리 아래의 카고 팬츠는 여전히 넓은 폭을 유지한다. 한쪽 어깨에만 아우터가 놓여 전체적인 형태가 비대칭으로 구성되면서 상체의 부피도 균일하지 않다.
허리 파우치의 위치는 이러한 비대칭 구성을 조절한다. 어깨에 걸친 가죽 재킷이 몸 옆으로 길게 내려오고, 파우치는 허리 부근에 작은 부피를 만든다. 가죽 아우터와 파우치의 크기, 길이가 달라 짙은 색상 안에서도 각각의 형태가 구분된다.
카고 팬츠는 허벅지와 무릎 주변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넓은 몸통의 셔츠 재킷과 연결되지만 바지의 포켓과 주름이 하체의 윤곽을 만든다. 팬츠는 발목 부근에서 형태가 정리돼 신발 위에 과도한 원단이 쌓이지 않는다.
머리에는 어두운 버킷햇을 착용했고, 코와 입 주변은 밝은 회색 스카프 형태의 천으로 감쌌다. 목둘레에 여러 겹의 소재가 놓이지만 재킷 자체의 칼라는 비교적 간결하다. 어두운 상하의 사이에서 얼굴 주변의 밝은 회색은 작은 색상 대비를 만든다.
가죽 재킷과 허리 파우치, 카고 팬츠를 함께 사용하면 실용적인 요소가 지나치게 강조될 수 있다. 이번 착장은 네이비와 검정의 색상을 가깝게 유지하고, 셔츠 재킷의 앞쪽을 간결하게 처리해 여러 의복이 겹치더라도 각 요소의 위치가 구분되도록 했다.
셔츠 재킷은 아르마니의 여유로운 재단을 따르고, 허리 파우치와 카고 팬츠는 키스의 도시적인 캐주얼웨어와 연결된다. 전통적인 재킷 위에 기능적인 액세서리를 추가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일상적으로 입는 셔츠 재킷과 여러 휴대 장치를 하나의 착장 안에 구성했다.
브라운 재킷과 올리브 주름 팬츠, 활동복에 더해진 정제된 비율
짙은 브라운 재킷 아래에는 탄 컬러 상의와 줄무늬 셔츠가 겹쳐졌다. 재킷은 허리 아래에서 길이가 정리되고, 바지는 올리브 계열의 밝은 색으로 내려온다. 머리에는 뉴욕 양키스 캡을 착용하고 손에는 브라운과 크림색이 결합된 가방을 들었다.
재킷의 칼라는 목에서 어깨 방향으로 비교적 넓게 펼쳐지고 앞섶은 열려 있다. 안쪽에는 서로 다른 밝기의 브라운 계열 상의가 겹쳐져 옷의 안팎을 구분한다. 재킷은 몸에 밀착하지 않고 어깨와 가슴에 충분한 공간을 남긴다.
브라운 재킷과 탄 컬러 상의를 함께 사용하면서도 색상 차이를 크게 벌리지 않았다. 짙은 겉옷과 밝은 이너웨어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줄무늬 셔츠의 일부가 목과 가슴 주변에 작은 변화를 만든다.
올리브 주름 팬츠는 재킷의 짧은 길이와 대비된다. 허리 아래에서 주름이 시작되고, 허벅지와 무릎 주변에는 충분한 여유가 있다. 카고 포켓을 크게 강조한 바지와 달리 주름과 원단이 떨어지는 형태가 하체의 실루엣을 결정한다.
플리츠(pleats)는 원단을 일정한 방향으로 접어 여유를 만드는 구조다. 바지의 허리 부근에 주름을 두면 앉거나 걸을 때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면서 허리선의 형태를 정리할 수 있다. 주름의 깊이와 원단의 두께에 따라 허벅지에서 시작되는 부피도 달라진다.
아르마니의 남성복에서는 넓은 바지를 단순히 크게 만드는 대신 허리의 주름과 원단이 떨어지는 형태를 활용해 여유로운 실루엣을 구성해 왔다. 브라운 재킷과 올리브 팬츠의 조합에서도 이러한 비율이 유지된다.
상의는 짧고 하의는 길다. 재킷의 밑단이 허리 아래에서 정리되면서 팬츠의 시작점이 드러나고,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이어지는 넓은 바지가 하체의 비중을 높인다. 가슴과 허리를 조이지 않으면서도 상하의의 길이 차이로 몸의 중심을 구분한 것이다.
손에 든 가방은 브라운 가죽과 밝은 크림색 부분이 결합된 형태다. 가방의 곡선과 부드러운 외곽선이 재킷의 간결한 구조와 대비된다. 가방을 손으로 들고 있어 재킷의 어깨나 가슴에는 별도의 스트랩이 겹치지 않는다.
가방의 밝은 부분은 팬츠와 스니커즈의 명도에도 연결된다. 짙은 브라운 재킷에서 탄 컬러 이너웨어, 올리브 팬츠와 밝은 신발로 내려오면서 상체와 하체의 색상이 자연스럽게 구분된다.
뉴욕 양키스 캡은 클래식한 남성복에 스포츠웨어의 요소를 더한다. 넓은 칼라의 재킷과 주름 팬츠는 아르마니의 부드러운 테일러링에 가깝지만, 야구 모자와 스니커즈는 키스의 일상적인 착장 방식과 연결된다.
브라운 재킷과 올리브 팬츠는 카고 포켓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고도 활동적인 남성복을 구성한다. 넉넉한 재킷과 주름 팬츠, 운동화와 큰 가방을 활용해 몸의 움직임과 휴대성을 고려한 복장이다.
전통적인 수트 재킷과 바지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셔츠의 겹침과 모자, 가방으로 격식을 조절했다. 재킷을 짧게 정리하고 팬츠의 폭을 넓힌 비율은 캐주얼웨어와 테일러링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올리브 브라운 셔츠 재킷, 포켓과 가방으로 구성한 사파리웨어
올리브 브라운 셔츠 재킷은 앞판의 단추와 포켓, 짧은 칼라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재킷은 어깨에 여유가 있고 허리 아래에서 길이가 정리된다. 바지는 같은 계열의 색상으로 넓게 내려오며, 머리에는 버킷햇을 쓰고 손에는 장갑을 착용했다. 어깨에 멘 큰 가죽 가방이 몸 옆으로 길게 내려온다.
셔츠 재킷의 기본 구조는 일반적인 테일러드 재킷보다 간결하다. 넓게 접히는 라펠 대신 셔츠형 칼라를 사용하고, 단추 여밈과 포켓이 앞판의 형태를 정리한다. 어깨와 가슴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지만 몸통을 강하게 조이지 않는다.
재킷의 칼라는 목둘레 가까이에 놓이고 어깨는 소매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몸통 아래까지 비교적 일정한 폭을 유지하면서 허리 주변에는 여유를 남겼다. 앞판의 포켓과 단추가 세로 방향으로 배치돼 넉넉한 재킷의 중심을 잡는다.
사파리웨어(safari wear)는 야외 활동을 위한 복장에서 발전한 스타일로, 넉넉한 품과 실용적인 포켓, 움직임을 고려한 구조가 특징이다. 재킷의 포켓은 필요한 물건을 휴대하는 기능을 갖지만, 남성복에서는 몸통의 넓은 면을 구분하는 디자인 요소로도 활용된다.
올리브 브라운 재킷에서는 포켓을 몸통과 비슷한 색상으로 처리해 장식적인 대비를 줄였다. 포켓의 윤곽은 드러나지만 별도의 강한 색상이나 커다란 금속 장식으로 강조하지 않았다. 단추와 포켓이 재킷의 형태를 구분하면서도 전체적인 색상은 차분하게 유지된다.
같은 계열의 팬츠는 허벅지부터 밑단까지 충분한 폭을 확보했다. 바지의 주름과 길이는 재킷의 짧은 밑단과 연결되며, 발목 주변에서는 신발 위에 원단이 닿는다.
상의와 하의에 비슷한 색을 사용하면 몸의 윤곽이 하나의 큰 형태로 이어지기 쉽다. 이번 착장은 재킷의 짧은 길이와 단추 여밈, 팬츠의 주름으로 각각의 의복을 구분했다.
큰 가죽 가방은 착장 전체에서 눈에 띄는 요소다. 가방의 긴 스트랩은 어깨에서 가슴을 가로지르고, 짙은 브라운의 가방 본체는 몸 옆으로 내려온다. 재킷과 팬츠보다 어두운 색을 사용해 올리브 브라운 착장 안에 명도 차이를 만들었다.
어깨에 메는 가방은 손에 드는 가방과 착용 방식이 다르다. 스트랩이 상체를 비스듬히 가로지르면서 재킷 앞판에 사선 형태를 만들고, 가방 본체가 몸 옆에 놓여 좌우의 부피를 달리한다.
가방의 크기가 커지면 착장 한쪽에 시선이 집중될 수 있다. 재킷과 바지의 폭을 넉넉하게 유지하고 가방의 색을 짙게 정리해 의복과 액세서리의 형태가 구분되도록 했다.
버킷햇과 장갑도 기능적인 복장의 요소다. 버킷햇은 챙이 얼굴 주변을 감싸고, 장갑은 손목까지 이어진다. 어깨에 멘 여행 가방과 함께 야외 활동복에서 익숙한 구성이지만 셔츠 재킷과 넓은 팬츠의 부드러운 비율을 통해 정제된 남성복으로 연결됐다.
올리브 브라운이라는 색상도 사파리웨어의 성격과 맞닿아 있다. 자연환경에서 자주 사용하는 카키와 브라운 사이의 색조로, 검정이나 네이비보다 따뜻한 인상을 주면서 강한 색 대비를 줄인다.
상하의의 색상을 가깝게 맞춘 대신 포켓과 단추, 가방과 장갑의 질감으로 차이를 만들었다. 사파리 재킷의 기본적인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아르마니의 부드러운 어깨와 넓은 바지로 형태를 조정한 구성이다.
흰 티셔츠와 헤링본 카고 팬츠, 토프 셔츠 재킷의 도시적인 변형
토프 컬러 셔츠 재킷은 앞섶을 열어 흰 티셔츠를 드러냈다. 재킷은 허리를 조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내려오며, 하의에는 넓은 그레이 헤링본 카고 팬츠를 착용했다. 허리의 브레이디드 벨트와 뉴욕 양키스 캡이 전체적인 착장을 정리한다.
재킷은 셔츠형 칼라와 간결한 앞판을 지녔다. 어깨부터 소매까지 부드럽게 내려오고 몸통에도 충분한 여유를 남겼다. 지퍼나 벨트로 허리를 강하게 고정하지 않아 흰 티셔츠가 재킷의 앞쪽 사이로 넓게 드러난다.
흰 티셔츠는 재킷과 카고 팬츠 사이에서 가장 밝은 색이다. 토프 컬러의 겉옷과 그레이 팬츠가 중간 명도를 유지하는 동안 흰 티셔츠가 상체의 중심에 놓여 밝은 면을 만든다.
셔츠 재킷은 티셔츠 위에 가볍게 걸친 형태다. 전통적인 수트 재킷처럼 셔츠와 넥타이를 겹치거나 앞쪽 단추를 모두 잠가 격식을 강조하지 않았다. 몸통의 여유와 열린 앞섶을 통해 활동적인 착장에 가깝게 구성했다.
헤링본(herringbone)은 사선 조직이 번갈아 반복되는 직조 무늬다. 울 수트와 코트에서 익숙한 전통적인 원단 표현이지만 이번 착장에서는 카고 팬츠에 적용됐다.
카고 팬츠는 허벅지 주변의 포켓과 넉넉한 바지통을 특징으로 한다. 실용적인 포켓 구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헤링본의 세밀한 조직을 사용해 일반적인 면 카고 팬츠와 다른 질감을 만들었다.
전통적인 테일러링 원단과 활동복의 구조가 결합한 것이다. 헤링본은 바지의 표면에 잔잔한 무늬를 형성하고, 카고 포켓은 허벅지 주변에 별도의 부피를 만든다. 같은 그레이 계열 안에서도 원단의 조직과 포켓의 형태가 구분된다.
팬츠의 허리는 주름을 따라 여유롭게 펼쳐진다. 허벅지와 무릎 주변에는 충분한 공간이 있고, 밑단은 신발 위로 자연스럽게 내려온다. 상체의 셔츠 재킷이 비교적 짧은 길이에서 마무리되는 반면 바지는 넓고 긴 형태를 유지한다.
브레이디드 벨트(braided belt)는 허리의 위치를 정리한다. 꼬아 짠 구조가 일반적인 평면 벨트와 다른 질감을 만들고, 길게 내려오는 부분은 허리 아래에 세로 방향의 요소를 더한다.
벨트의 색은 팬츠와 가까운 밝은 뉴트럴 계열이다. 강한 색 대비로 허리를 강조하기보다 셔츠 재킷과 바지 사이에서 부드럽게 연결되도록 했다. 밝은 티셔츠와 벨트가 상체의 중심과 허리 주변에서 반복되면서 토프와 그레이 착장을 구분한다.
야구 모자는 재킷과 비슷한 색상 계열을 사용했다. 모자의 비교적 짧은 챙과 열린 셔츠 재킷, 흰 티셔츠가 얼굴에서 가슴까지 간결한 구성을 만든다. 넓은 카고 팬츠와 캐주얼한 신발은 하체의 부피를 유지한다.
상의에 흰 티셔츠를 사용하면서 전체적인 착장의 격식도 낮아졌다. 같은 카고 팬츠에 셔츠와 넥타이, 더블브레스티드 재킷을 조합했다면 상체의 구조가 더 단단해졌겠지만, 이번 착장은 열린 셔츠 재킷과 티셔츠로 편안한 형태를 선택했다.
토프와 그레이의 조합은 채도가 높지 않아 포켓과 벨트, 주름이 지나치게 강조되지 않는다. 흰 티셔츠가 명도 차이를 만들고, 헤링본 조직이 바지의 표면을 구분하면서 절제된 색채 안에 다양한 형태가 배치됐다.
카고 팬츠의 폭이 넓을수록 상의의 길이와 허리선의 위치는 중요해진다. 셔츠 재킷이 지나치게 길면 허벅지의 카고 포켓과 겹쳐 하체가 무겁게 표현될 수 있다. 이번 착장은 상의를 허리 아래에서 정리하고 티셔츠와 벨트로 중심을 구분해 넓은 팬츠의 부피를 조절했다.
헤링본 카고 팬츠는 아르마니의 전통적인 수트 원단과 키스의 기능적인 디자인이 결합한 의복이다. 셔츠 재킷과 흰 티셔츠, 야구 모자를 함께 착용해 일상적인 복장으로 구성했지만 팬츠의 원단과 주름, 상하의의 비율에는 클래식한 남성복의 특징이 남아 있다.
포켓의 위치와 바지의 폭, 유틸리티웨어에 적용한 아르마니의 재단
네이비 셔츠 재킷에는 허리 파우치와 카고 팬츠가 결합했고, 브라운 재킷에는 올리브 주름 팬츠와 큰 가방이 더해졌다. 올리브 브라운 셔츠 재킷은 전면의 포켓과 어깨에 멘 여행 가방으로 실용적인 구성을 강조했으며, 토프 셔츠 재킷은 헤링본 카고 팬츠와 브레이디드 벨트를 연결했다.
셔츠 재킷은 네 착장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활용됐다. 네이비 착장에서는 허리 파우치와 어깨에 걸친 가죽 아우터를 함께 수용하는 바탕이 됐고, 올리브 브라운 착장에서는 포켓과 단추 여밈을 중심으로 사파리웨어의 성격을 강조했다. 토프 셔츠 재킷은 흰 티셔츠 위에 가볍게 걸쳐 카고 팬츠와 연결됐다.
브라운 재킷과 올리브 주름 팬츠는 카고 포켓을 앞세우지 않고도 활동적인 실루엣을 만들었다. 넉넉한 재킷과 주름 팬츠, 운동화와 큰 가방을 조합하면서 실용적인 복장의 구성을 유지했다.
팬츠의 차이도 뚜렷하다. 네이비 카고 팬츠와 그레이 헤링본 카고 팬츠는 허벅지 주변에 기능적인 포켓을 갖춘 반면, 올리브 주름 팬츠와 올리브 브라운 와이드 팬츠는 넓은 폭과 자연스러운 주름으로 하체의 형태를 만든다.
아르마니의 재단은 포켓과 장식이 많은 의복에서도 어깨와 허리, 바지의 비율을 조절하는 데 활용됐다. 상의는 대체로 허리 아래에서 길이가 정리되고, 팬츠는 허벅지부터 밑단까지 넓은 폭을 확보했다. 짧은 셔츠 재킷과 넓은 팬츠를 연결하면서 움직임을 위한 공간을 남기는 방식이다.
가방의 위치도 착장마다 달랐다. 네이비 셔츠 재킷에는 허리 파우치를 착용했고, 브라운 재킷에는 손에 드는 가방을 조합했다. 올리브 브라운 셔츠 재킷에는 어깨에 메는 큰 가죽 가방이 더해졌다.
허리 파우치는 몸통의 중심에 부피를 만들고, 손에 든 가방은 재킷의 앞판을 가리지 않는다. 어깨에 메는 가방은 스트랩이 상체를 가로지르면서 사선 형태를 만든다. 휴대 방식에 따라 옷의 외곽선과 상체의 구성이 달라지는 것이다.
포켓과 가방의 색상은 네이비, 브라운, 올리브, 토프와 그레이를 중심으로 절제됐다. 실용적인 장식을 여러 곳에 배치했지만 의복과 액세서리의 명도 차이를 크게 벌리지 않아 전체적인 색채가 복잡해지지 않았다.
이번 컬렉션의 카고 디자인에는 버진 울과 캐시미어, 순수 헴프 나테 등 고급 남성복에서 사용하는 소재도 적용됐다. 군복과 작업복에서 발전한 카고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원단의 질감과 주름, 바지의 움직임을 달리한 구성이다.
키스는 파우치와 야구 모자, 카고 포켓과 큰 가방을 활용해 아르마니의 남성복에 기능적인 요소를 더했다. 아르마니는 부드러운 어깨와 넉넉한 재킷, 주름이 잡힌 넓은 팬츠로 실용적인 의복의 형태를 정리했다.
네이비 카고 팬츠와 헤링본 카고 팬츠는 포켓을 활용한 기능적인 구성을, 브라운과 올리브 계열의 주름 팬츠는 여유로운 재단을 중심으로 한 일상복의 형태를 드러냈다. 셔츠 재킷의 길이와 가방의 위치, 벨트와 포켓의 배치가 달라지면서 비슷한 넓이의 바지도 서로 다른 실루엣으로 연결됐다.
'Dreams of the Dune'의 유틸리티웨어는 넉넉한 재킷과 바지에 포켓을 추가하는 방식에서 한층 세밀하게 전개됐다. 셔츠 재킷의 짧은 길이, 허리 파우치와 가방의 위치, 카고 포켓과 팬츠 주름의 관계를 조절하면서 기능적인 의복을 정제된 남성복으로 구성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부드러운 재단과 로니 피그의 일상적인 스타일링은 네 가지 착장 안에서 서로 다른 비율과 구조로 결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