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orgio Armani × Kith FW26⑪] 쇼츠에 레깅스, 가죽 코트에 부츠…아르마니 남성복의 달라진 레이어링

블랙 레더 재킷과 카고 쇼츠, 시어링 패딩과 브라운 하프팬츠, 그레이 블루종과 롱코트까지…보온과 활동성, 상하의 비율로 재구성한 'Dreams of the Dune'

2026-10-19     박인경 기자

[KtN 박인경기자]검은 가죽 재킷 아래로 무릎 길이의 카고 쇼츠가 내려오고, 다리에는 주름 잡힌 레깅스와 두꺼운 부츠가 더해졌다. 샌드 컬러 패딩 블루종은 브라운 쇼츠와 어두운 레깅스를 감쌌고, 회색 가죽 블루종에는 쇼츠와 긴 양말, 하이킹 부츠가 조합됐다.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시어링 코트 안에도 긴 바지 대신 쇼츠와 레깅스가 자리했다. 전통적인 가을·겨울 남성복에서 익숙했던 긴 코트와 울 팬츠의 조합을 벗어나 상체와 하체에 서로 다른 길이와 두께의 의복을 배치한 것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와 키스(Kith)의 2026 FW 협업 컬렉션 'Dreams of the Dune'은 쇼츠와 레깅스, 가죽 재킷과 기능적인 이너웨어, 긴 코트와 스포츠웨어를 겹쳐 입는 방식으로 남성복의 범위를 넓혔다. 길고 넉넉한 아우터에는 짧은 하의를 입고, 쇼츠 아래에는 다리의 윤곽을 따라 밀착하는 레깅스를 더했다. 발목과 종아리 주변에는 양말과 부츠를 겹쳐 상체의 부피와 다른 형태를 만들었다.

지난 10월 9일 모로코 마라케시 남쪽 아가파이 사막에서 열린 런웨이에는 아르마니의 부드러운 테일러링과 키스의 기능적인 캐주얼웨어가 결합한 착장들이 등장했다. 전통적인 수트 재킷과 넓은 팬츠뿐 아니라 가죽 아우터, 패딩 블루종, 쇼츠와 레깅스, 넥 게이터(neck gaiter), 하이킹 부츠도 함께 사용됐다.

쇼츠와 레깅스를 겹쳐 입는 방식은 운동복과 야외 활동복에서 익숙하다. 바깥쪽 쇼츠는 허벅지 주변에 여유를 남기고, 안쪽 레깅스는 다리에 밀착해 서로 다른 형태를 만든다. 긴 바지 한 벌을 입을 때보다 무릎과 종아리에서 의복의 경계가 뚜렷해진다.

'Dreams of the Dune'에서는 이러한 구성을 가죽 재킷과 시어링, 긴 코트에 결합했다. 상체에는 보온을 위한 두꺼운 아우터를 사용하고 하체에는 길이가 짧은 팬츠와 밀착형 이너웨어를 겹쳤다. 아우터의 길이와 쇼츠의 밑단, 레깅스와 양말의 경계가 각각 다른 위치에 놓이면서 기존 수트와 다른 신체 비율이 형성됐다.

컬렉션의 기능적인 구성은 소재와 색채에서도 나타났다. 블랙과 브라운, 그레이를 중심으로 두꺼운 가죽과 패딩, 얇은 이너웨어를 겹쳤고, 하체에는 움직임을 고려한 쇼츠와 레깅스를 활용했다. 기능적인 복장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아르마니 특유의 여유로운 재킷과 부드러운 옷자락을 연결한 방식이다.

블랙 가죽 재킷과 카고 쇼츠, 다리의 형태를 나눈 레깅스

빈티지 가공 블랙 가죽 재킷에 검은 카고 쇼츠와 주름이 잡힌 그레이 레깅스, 짙은 하이킹 부츠를 조합한 Giorgio Armani × Kith FW26 'Dreams of the Dune'. 야구 모자와 목을 감싼 스카프, 가죽 장갑이 어두운 색채의 기능적인 겨울 착장을 완성했다. 사진=Kith and Giorgio Armani,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검은 가죽 재킷은 어깨와 가슴에 여유를 두고 허리 아래에서 길이를 정리했다. 앞쪽에는 지퍼 여밈이 있고 소매에는 자연스러운 주름이 형성됐다. 안쪽에는 검은 상의를 겹쳤으며 목둘레에는 회색 계열의 스카프를 둘렀다.

재킷의 가죽에는 색이 바랜 듯한 빈티지 가공이 적용됐다. 검은색을 균일하게 유지하기보다 어깨와 소매, 몸통의 굴곡을 따라 표면의 명암이 달라진다. 매끄러운 가죽에서 나타나는 강한 광택보다 사용감이 있는 질감을 강조한 구성이다.

재킷은 몸에 밀착하는 형태가 아니다. 어깨에서 팔로 이어지는 부분과 가슴 주변에 충분한 여유가 있으며, 소매는 손목 부근까지 내려온다. 그러나 밑단은 길지 않아 허리 아래에서 검은 카고 쇼츠와 구분된다.

카고 쇼츠는 허벅지를 넉넉하게 감싸고 무릎 위에서 길이가 끝난다. 허벅지 옆의 포켓이 쇼츠의 폭을 강조하며, 아래에는 회색 레깅스를 겹쳐 입었다.

짧은 하의와 레깅스를 함께 입으면서 다리의 형태가 두 부분으로 나뉜다. 쇼츠는 허벅지 주변에 부피를 만들고, 레깅스는 무릎 아래에서 다리의 윤곽을 따라 내려온다. 넓은 쇼츠와 밀착형 레깅스의 차이가 하체의 실루엣을 결정한다.

레깅스에는 주름이 잡혀 있다. 무릎 아래와 종아리 주변에서 원단이 불규칙하게 접히면서 단순히 다리에 밀착하는 의복과 다른 질감을 만든다. 회색과 검은색이 섞인 레깅스는 검은 쇼츠보다 밝아 하체의 경계를 구분한다.

발에는 짙은 하이킹 부츠를 착용했다. 두꺼운 밑창과 발목을 감싸는 구조가 레깅스의 좁은 형태와 대비된다. 쇼츠에서 레깅스로 내려가며 좁아졌던 하체의 부피가 발목과 신발 주변에서 다시 커지는 구성이다.

일반적인 와이드 팬츠는 허벅지부터 신발까지 원단이 길게 이어지면서 다리의 윤곽을 감춘다. 반면 카고 쇼츠와 레깅스의 조합은 허벅지와 무릎, 종아리의 위치를 각각 구분한다. 부츠의 높이와 두께까지 더해져 한쪽 다리 안에서도 서로 다른 폭이 반복된다.

상체에는 가죽 재킷과 검은 이너웨어, 스카프가 겹쳐졌다. 얼굴 아래를 감싼 회색 스카프는 목둘레에 부피를 더하면서 어두운 재킷과 색상 차이를 만든다. 야구 모자와 가죽 장갑도 검은색 계열로 정리해 전체적인 색채를 제한했다.

어두운 상체와 짧은 카고 쇼츠, 상대적으로 밝은 레깅스, 두꺼운 부츠는 서로 다른 길이와 부피를 갖는다. 재킷이 허리 아래에서 끝나기 때문에 쇼츠의 시작점이 드러나고, 무릎 아래에서는 레깅스의 주름이 강조된다.

쇼츠와 레깅스를 함께 입으면 다리의 실제 길이가 의복의 경계에 따라 다르게 표현될 수 있다. 쇼츠의 밑단이 무릎 부근에 놓이고 레깅스와 부츠의 색상이 크게 달라지면 하체가 여러 부분으로 나뉘어 보인다. 이번 착장은 검은색과 짙은 회색을 사용해 색상 차이를 줄이면서 소재와 길이의 대비를 유지했다.

가죽 재킷과 카고 쇼츠, 레깅스와 하이킹 부츠는 각각 서로 다른 복장 영역에서 발전한 의복이다. 아르마니의 여유로운 가죽 재킷 아래에 기능적인 쇼츠와 레깅스를 결합하면서 정장과 활동복의 구분이 더욱 느슨해졌다.

시어링 패딩과 브라운 쇼츠, 겨울 아우터 아래 달라진 하의의 길이

샌드 컬러 패딩 블루종에 짙은 시어링 칼라를 더하고 브라운 쇼츠와 어두운 레깅스, 부츠를 조합한 Giorgio Armani × Kith FW26 착장. 얼굴을 감싼 넥 게이터와 귀를 덮는 모자, 짙은 가죽 여행 가방이 기능적인 레이어링을 강조한다. 사진=Kith and Giorgio Armani,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샌드 컬러 패딩 블루종은 가슴과 어깨에 충분한 부피를 확보한 아우터다. 넓은 시어링 칼라가 목과 어깨 주변으로 펼쳐지고, 두꺼운 소매와 몸통은 허리 부근에서 짧게 정리된다. 블루종 아래에는 베이지 계열의 셔츠가 드러나며 하의는 브라운 쇼츠와 어두운 레깅스로 구성됐다.

패딩 블루종은 충전재를 넣어 의복의 두께를 확보하는 구조다. 같은 길이의 일반적인 셔츠 재킷이나 얇은 가죽 재킷보다 상체의 부피가 크게 나타나기 쉽다. 이번 착장에서는 넓은 몸통과 짧은 밑단을 결합해 어깨와 가슴에 부피를 집중시켰다.

시어링 칼라는 블루종의 외곽선을 더욱 강조한다. 짙은 브라운 시어링이 어깨 주변으로 넓게 펼쳐지고, 밝은 샌드 컬러의 몸통과 강한 명도 차이를 만든다.

패딩의 부드럽고 두꺼운 표면과 시어링의 털 질감도 구분된다. 블루종의 몸통은 밝은 색으로 넓은 면을 형성하지만 칼라는 어두운 브라운을 사용해 목둘레의 구조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안쪽에 겹쳐 입은 셔츠는 블루종보다 길게 내려온다. 짧은 패딩 밑단 아래로 밝은 셔츠가 드러나면서 허리 주변에 또 하나의 경계가 생긴다. 상체가 두꺼운 아우터 하나로 끝나지 않고 시어링 칼라와 패딩, 셔츠로 나뉘는 구성이다.

하의는 브라운 쇼츠다. 무릎 부근까지 내려오는 쇼츠는 허벅지에 충분한 공간을 남기고, 아래로는 짙은 레깅스가 이어진다. 쇼츠와 레깅스의 색상은 가깝지만 소재와 부피는 분명하게 다르다.

패딩 블루종의 넓은 어깨와 부풀어 오른 몸통에 비해 레깅스는 다리의 형태를 따라 좁게 내려온다. 상체에는 두꺼운 의복을 겹쳐 보온성을 강조하고, 하체는 쇼츠와 레깅스의 조합으로 비교적 간결하게 구성했다.

짧은 블루종과 쇼츠를 함께 사용했지만 전체적인 실루엣이 가볍게만 표현되지는 않는다. 큰 시어링 칼라와 패딩의 부피, 얼굴을 감싼 넥 게이터, 두꺼운 부츠가 겨울 복장의 성격을 유지한다.

얼굴 아래에는 회색 계열의 천을 여러 겹 감았다. 넥 게이터는 목과 입 주변까지 올라오고, 귀를 덮는 모자는 머리 양쪽으로 내려온다. 시어링 칼라와 함께 얼굴부터 어깨까지 여러 겹의 방한 요소가 배치됐다.

넥 게이터와 모자, 시어링 칼라가 한꺼번에 사용되면 상체의 부피가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 이번 착장은 패딩 블루종을 허리 주변에서 짧게 정리하고 쇼츠와 레깅스를 비교적 좁게 연결해 상하체의 폭을 달리했다.

손에 든 짙은 가죽 여행 가방도 눈에 띈다. 크기가 큰 가방이 몸 옆으로 길게 내려오면서 짧은 패딩 블루종과 다른 세로선을 만든다. 가방의 어두운 색은 쇼츠와 레깅스, 부츠에 사용된 짙은 브라운과 연결된다.

샌드 컬러와 짙은 브라운의 배색은 사막의 밝은 흙빛과 그늘진 부분을 연상시키는 색채 구성이다. 밝은 블루종이 상체의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시어링과 쇼츠, 가방과 부츠에는 어두운 색이 반복된다.

패딩 블루종은 전통적인 겨울 아우터지만 하의에는 울 팬츠 대신 쇼츠와 레깅스를 선택했다. 상체와 하체의 보온을 동일한 두께의 옷으로 처리하지 않고 서로 다른 형태의 의복을 겹친 것이다. 시어링과 패딩이 만드는 상체의 부피를 레깅스와 부츠의 좁고 단단한 형태로 조절한 착장이다.

그레이 블루종과 쇼츠, 양말과 부츠까지 나눈 하체의 비율

그레이 가죽 블루종에 크림색 집업 상의와 그레이 쇼츠, 어두운 레깅스를 겹친 Giorgio Armani × Kith FW26 착장. 버킷햇과 목을 감싼 스카프, 흰색 긴 양말과 블루 계열 부츠, 짙은 여행 가방이 기능적인 복장의 세부 구성을 드러낸다. 사진=Kith and Giorgio Armani,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그레이 가죽 블루종은 넉넉한 어깨와 짧은 몸통을 지녔다. 앞쪽에는 지퍼 여밈을 배치하고, 안쪽에는 크림색 집업 상의를 겹쳤다. 하의는 그레이 쇼츠와 어두운 레깅스, 흰색 긴 양말, 블루 계열 부츠로 연결했다.

네 가지 착장 가운데 하체의 구획이 가장 세밀하게 나뉜 구성이다. 쇼츠는 허벅지와 무릎 주변에 여유를 만들고, 안쪽의 레깅스는 무릎 아래를 따라 내려온다. 발목 위에는 흰색 양말이 드러나며, 발에는 두께감이 있는 부츠를 착용했다.

그레이 블루종은 전통적인 테일러드 재킷보다 활동적인 형태다. 넓은 라펠이나 단단한 어깨 패드 대신 짧은 칼라와 지퍼 여밈을 사용하고, 몸통은 허리 부근에서 정리된다.

가죽의 표면은 회색 계열의 부드러운 명암을 드러낸다. 어깨와 소매에 형성된 주름은 블루종의 여유로운 품을 강조하지만, 안쪽 집업 상의와 겹쳐 입을 수 있도록 몸통의 공간도 확보했다.

크림색 집업 상의는 블루종보다 밝은 색이다. 지퍼가 목 아래로 세로선을 만들고, 블루종의 열린 앞섶 사이로 밝은 상의가 드러난다. 상체에는 회색과 크림색의 차이를 두면서도 채도가 높은 색상은 사용하지 않았다.

목에는 밝은 블루 그레이 계열의 스카프를 여러 겹 감았다. 스카프는 턱 아래에서 목을 감싸고, 검은 버킷햇과 선글라스가 얼굴 주변을 정리한다. 부드러운 스카프와 가죽 블루종, 밝은 집업 상의가 각각 다른 질감을 만든다.

쇼츠는 허벅지에 넉넉한 폭을 유지한다. 앞쪽에는 주름과 여밈이 있고, 밑단은 무릎 위에서 끝난다. 어두운 레깅스는 그 아래로 이어져 쇼츠의 넓은 형태와 구분된다.

레깅스와 흰색 양말의 경계도 중요하다. 어두운 레깅스 아래에 밝은 양말을 올려 착용하면서 종아리와 발목 주변에 명도 차이가 생겼다. 하체가 쇼츠에서 레깅스로 좁아진 뒤 양말과 부츠에서 다시 부피를 확보하는 구조다.

흰색 양말은 종아리 주변에서 길게 올라오고 부츠는 발목을 감싼다. 부츠에는 밝은 블루와 그레이가 함께 사용돼 상체의 스카프와 비슷한 색 계열을 형성한다.

이처럼 쇼츠와 레깅스, 긴 양말과 부츠를 모두 다른 형태로 구성하면 다리의 실제 길이가 여러 부분으로 나뉘어 표현된다. 특히 양말의 밝은 색은 어두운 레깅스와 구분되면서 종아리 부근에 시선을 모은다.

부츠의 밑창과 발목 부분에는 두께감이 있다. 밀착형 레깅스와 비교하면 신발의 부피가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진다. 상체의 넉넉한 블루종과 하체의 두꺼운 부츠가 비슷한 무게감을 만들고, 그 사이에는 쇼츠와 레깅스가 서로 다른 폭으로 연결된다.

손에 든 어두운 여행 가방은 블루종보다 아래로 길게 내려온다. 둥글고 부드러운 가방의 형태는 쇼츠와 레깅스의 세로 방향 구성과 구분된다. 큰 가방이 몸 옆에 놓이면서 착장의 한쪽에는 별도의 부피가 더해졌다.

그레이와 크림, 블루 그레이, 검정과 흰색을 함께 사용했지만 전체적인 색채는 차분하다. 상체의 스카프와 신발의 블루 계열이 연결되고, 검은 모자와 가방, 어두운 레깅스가 색상의 깊이를 만든다.

쇼츠와 레깅스, 양말과 부츠의 조합은 하체의 각 부분을 구분하는 방식이다. 전통적인 울 팬츠와 정장 구두에서는 바지의 길이와 신발이 만나는 부분이 중요했다면 이번 착장에서는 무릎과 종아리, 발목까지 각각 다른 위치에 의복의 경계가 생겼다.

아르마니의 부드러운 재킷과 키스의 기능적인 레이어링이 결합한 방식도 여기에서 드러난다. 상체에는 여유로운 가죽 블루종을 유지하면서 하체에는 활동복의 구성을 적용해 남성복의 비율을 더욱 세밀하게 나눴다.

시어링 롱코트 아래 쇼츠, 길고 무거운 아우터의 새로운 균형

짙은 시어링 안감을 드러낸 그레이 가죽 롱코트에 밝은 집업 재킷과 그레이 쇼츠, 밝은 레깅스를 조합한 Giorgio Armani × Kith FW26 'Dreams of the Dune'. 뉴욕 양키스 캡과 스카프, 흰색 긴 양말과 밝은 신발이 긴 코트 아래에서 기능적인 레이어링을 구성한다. 사진=Kith and Giorgio Armani,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그레이 가죽 롱코트는 무릎 아래까지 길게 내려온다. 코트의 앞쪽에는 짙은 시어링이 넓게 드러나며, 안쪽에는 밝은 블루 그레이 계열의 집업 재킷을 겹쳤다. 재킷 아래로는 밝은 이너웨어가 보이고 하의에는 그레이 쇼츠와 레깅스를 착용했다.

짧은 블루종과 쇼츠를 조합한 착장과 달리 긴 코트가 몸 전체를 감싼다. 코트의 어깨는 넉넉하고 소매도 길며, 옷자락은 다리 양옆으로 내려온다. 앞쪽을 열어 안쪽의 집업 재킷과 쇼츠, 레깅스가 드러나도록 했다.

시어링은 코트의 안쪽과 앞섶에 넓게 사용됐다. 짙은 그레이 털의 질감이 밝은 회색 가죽과 대비되고, 코트의 넓은 칼라와 긴 옷자락이 상체의 부피를 강조한다.

가죽 롱코트는 일반적인 울 코트보다 표면의 명암과 굴곡이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번 착장에서는 가죽과 시어링이 서로 다른 질감을 만들고, 긴 옷자락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세로 방향의 실루엣을 형성했다.

안쪽의 집업 재킷은 롱코트보다 훨씬 짧다. 가슴과 허리 주변에 밝은 블루 그레이가 놓이고, 지퍼가 몸통 중앙에 세로선을 만든다. 코트의 열린 앞섶과 집업 재킷의 지퍼가 나란히 내려오면서 겹쳐 입은 옷의 길이가 구분된다.

집업 재킷 아래에는 밝은 이너웨어가 드러난다. 허리 주변에 서로 다른 길이의 상의가 겹쳐져 있지만 비슷한 회색과 흰색을 사용해 색상 차이를 크게 벌리지 않았다.

하의는 무릎 위까지 내려오는 그레이 쇼츠다. 쇼츠의 폭은 허벅지 주변에서 넉넉하게 유지되고, 아래에는 밝은 레깅스를 겹쳤다. 쇼츠가 끝나는 위치와 코트의 밑단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긴 아우터 아래에서 하체의 형태가 단계적으로 드러난다.

밝은 레깅스는 종아리를 따라 내려오고, 발목 주변에는 흰색 긴 양말을 착용했다. 신발도 밝은 회색과 흰색 계열로 연결해 하체 전체의 명도 차이를 줄였다.

긴 코트와 쇼츠를 함께 착용하면 외투의 옷자락이 다리의 상당 부분을 가린다. 코트를 열었을 때만 안쪽의 쇼츠와 레깅스가 드러나기 때문에 몸의 움직임에 따라 하체의 노출 범위가 달라진다.

코트의 앞섶이 벌어지면 쇼츠와 레깅스의 경계가 드러나고, 옷자락이 몸 가까이 모이면 긴 코트의 형태가 강조된다. 짧은 블루종에서는 쇼츠와 레깅스가 항상 드러났지만 긴 코트에서는 겉옷의 움직임에 따라 착장의 구성이 달라지는 것이다.

머리에는 밝은 블루 계열의 뉴욕 양키스 캡을 착용했고, 목에는 비슷한 색의 스카프를 둘렀다. 시어링 칼라가 어깨 주변에 짙은 부피를 만드는 반면 모자와 스카프는 얼굴 가까이에서 밝은 색을 더한다.

짙은 시어링과 밝은 집업 재킷의 대비도 특징이다. 가죽 코트의 안쪽에 밝은 색을 넣어 상체의 중심을 구분하고, 아래로는 밝은 쇼츠와 레깅스, 양말과 신발을 연결했다.

롱코트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하체가 짧게 표현될 수 있지만, 이번 착장은 안쪽 이너웨어와 쇼츠, 레깅스를 밝은 색으로 연결해 시선이 아래로 이어지도록 했다. 코트의 열린 앞섶이 세로 방향의 틀을 만들고, 그 안에 짧은 상의와 쇼츠가 겹쳐진 구성이다.

시어링 롱코트와 쇼츠의 조합은 긴 겨울 아우터를 반드시 긴 바지와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드러낸다. 코트 자체가 몸을 넓게 감싸는 역할을 하고, 안쪽에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집업 재킷과 쇼츠, 레깅스를 배치해 옷의 두께와 길이를 나눴다.

겨울 아우터와 쇼츠의 결합, 상체와 하체를 나누는 새로운 비율

검은 가죽 재킷과 카고 쇼츠는 짧은 아우터와 넓은 쇼츠, 주름 잡힌 레깅스의 대비를 활용했다. 짙은 색상을 유지하면서도 가죽의 표면과 쇼츠의 포켓, 레깅스의 주름, 부츠의 두께로 각각의 의복을 구분했다.

샌드 컬러 패딩 블루종은 상체에 큰 부피를 집중시키고 브라운 쇼츠와 어두운 레깅스로 하체를 정리했다. 시어링 칼라와 넥 게이터, 귀를 덮는 모자가 얼굴과 어깨 주변을 감싸는 동안 쇼츠와 레깅스는 상대적으로 좁은 형태를 유지했다.

그레이 가죽 블루종은 쇼츠와 레깅스뿐 아니라 긴 양말과 부츠까지 함께 사용해 하체를 더욱 세밀하게 구분했다. 무릎과 종아리, 발목에서 서로 다른 의복의 경계가 형성됐고, 신발의 부피가 상체의 넉넉한 블루종과 균형을 이뤘다.

그레이 시어링 롱코트는 긴 아우터와 짧은 하의의 길이 차이를 가장 크게 활용했다.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코트 안에 집업 재킷과 쇼츠, 레깅스를 배치하면서 코트의 열린 앞섶과 안쪽 의복의 길이가 서로 다른 세로선을 만들었다.

네 착장에서는 쇼츠의 길이가 무릎 부근에서 정리된다는 공통점이 나타난다. 다만 레깅스와 양말, 부츠의 색상과 두께가 달라 하체의 형태는 서로 다르게 표현됐다. 검은 카고 쇼츠에는 짙은 하이킹 부츠를, 브라운 쇼츠에는 어두운 레깅스와 부츠를, 그레이 쇼츠에는 밝은 양말과 블루 계열 신발을 연결했다.

아우터의 길이도 중요한 차이를 만들었다. 짧은 가죽 재킷과 패딩 블루종은 허리의 위치를 드러내면서 쇼츠를 강조했고, 긴 시어링 코트는 안쪽의 쇼츠와 레깅스를 부분적으로 감쌌다. 재킷과 코트의 길이에 따라 하체가 드러나는 범위와 신체의 비율이 달라졌다.

기능적인 레이어링은 소재의 조합에서도 나타났다. 가죽과 시어링, 패딩처럼 두께감 있는 아우터 아래에 집업 상의와 얇은 이너웨어를 겹치고, 하체에는 쇼츠와 레깅스를 배치했다. 넥 게이터와 스카프, 긴 양말과 부츠는 머리와 목, 발목 주변에 보온을 고려한 복장의 형태를 더했다.

컬렉션에는 아식스(ASICS)와 디엠메(Diemme)가 참여한 풋웨어 협업도 포함됐다. 아식스 GEL-MAI 0.1은 'Quarry'와 'Safari' 두 색상으로 구성됐고, 디엠메는 스웨이드와 가죽, 시어링을 사용한 다양한 부츠를 선보였다. 두 브랜드의 신발은 아르마니의 테일러링에 스포츠웨어와 야외 활동복의 요소를 더하는 협업으로 전개됐다.

아르마니가 발전시킨 부드러운 어깨와 넉넉한 의복의 비율은 네 벌의 아우터에서도 유지됐다. 키스는 쇼츠와 레깅스, 넥 게이터와 기능적인 신발을 결합해 하체의 구성을 바꿨다. 전통적인 수트에서는 재킷과 긴 팬츠의 비율이 중심이었다면 이번 착장에서는 아우터의 길이와 쇼츠의 밑단, 레깅스와 양말, 부츠의 높이까지 함께 조절됐다.

'Dreams of the Dune'의 기능적인 레이어링은 짧은 하의를 단순히 겨울 복장에 추가한 구성이 아니다. 가죽 재킷과 패딩 블루종, 시어링 롱코트의 길이에 따라 쇼츠와 레깅스가 드러나는 범위를 달리하고, 양말과 신발의 부피를 조정해 상체와 하체의 균형을 만들었다. 아르마니의 여유로운 아우터와 키스의 기능적인 의복이 결합하면서 겨울 남성복의 실루엣은 허리와 무릎, 발목에서 서로 다른 형태로 나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