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orgio Armani × Kith FW26⑬] 라이트 그레이에서 아이시 화이트까지, 아르마니 남성복의 밝아진 실루엣

긴 트렌치코트와 블루 하프집업, 화이트 데님 재킷·카고 쇼츠부터 집업 블루종까지…색의 명도와 아우터 길이, 테일러링과 스포츠웨어의 비율로 완성한 'Dreams of the Dune'

2026-10-20     박인경 기자

[KtN 박인경기자]옅은 그레이 트렌치코트 아래로 탄 컬러 니트와 넓은 주름 팬츠가 내려오고, 밝은 블루종에는 블루 하프집업과 스카프가 겹쳐졌다. 화이트 데님 재킷 아래에는 무릎 위에서 끝나는 카고 쇼츠와 긴 양말, 두꺼운 신발이 놓였다. 흰색 집업 재킷은 그레이지 팬츠와 캔버스 가방을 만나 한층 가벼운 일상복으로 바뀌었다. 밝은 색상을 사용하면서도 긴 코트와 짧은 블루종, 넓은 바지와 쇼츠의 비율을 달리해 서로 다른 남성복을 구성한 착장들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와 키스(Kith)의 2026 FW 협업 컬렉션 'Dreams of the Dune'에서 라이트 그레이와 아이시 화이트는 검정과 네이비, 브라운과 모래색을 지나 이어지는 색채 구성의 밝은 영역을 차지한다. 어두운 색상에서는 가죽의 광택과 원단의 주름, 서로 다른 명도를 이용해 의복의 형태를 구분했다면 밝은 색상에서는 재킷의 여밈과 칼라, 옷의 길이와 레이어링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지난 10월 9일 모로코 마라케시 남쪽 아가파이 사막에서 공개된 컬렉션에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부드러운 테일러링과 로니 피그(Ronnie Fieg)의 현대적인 캐주얼웨어가 결합했다. 어깨를 단단하게 고정하지 않는 재킷과 넓은 팬츠, 자연스럽게 내려오는 긴 코트에 집업 상의와 카고 쇼츠, 스포츠웨어에서 익숙한 모자와 신발을 더했다.

밝은 그레이와 화이트는 검정이나 짙은 브라운보다 소재의 겹침과 절개선이 두드러지기 쉽다. 특히 서로 가까운 명도의 옷을 여러 겹 입을 때에는 원단의 표면과 칼라의 높이, 재킷 밑단의 위치가 중요해진다. 같은 흰색을 사용하더라도 데님 재킷은 봉제선과 포켓으로 형태를 만들고, 부드러운 집업 재킷은 여밈과 트리밍으로 윤곽을 구분한다.

아르마니와 키스는 긴 트렌치코트와 짧은 블루종, 데님 재킷과 집업 아우터에 서로 다른 비율을 적용했다. 그레이와 그레이지, 크림과 화이트를 중심으로 색상의 범위를 제한하면서도 블루 니트와 탄 컬러 상의, 카고 쇼츠와 넓은 팬츠를 조합해 착장의 성격을 구분했다.

라이트 그레이 트렌치코트, 긴 옷자락과 탄 컬러 니트의 균형

라이트 그레이 트렌치코트에 탄 컬러 니트 상의와 밝은 그레이 주름 팬츠를 조합한 Giorgio Armani × Kith FW26 'Dreams of the Dune'. 길게 내려오는 밝은 스카프와 브레이디드 벨트, 선글라스가 부드러운 테일러링의 비율을 강조한다. 사진=Kith and Giorgio Armani,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라이트 그레이 트렌치코트는 어깨에서 아래로 길게 내려오며 무릎 아래까지 옷자락이 이어진다. 코트의 앞쪽은 넓게 열려 있고, 안쪽에는 탄 컬러 니트 상의와 밝은 셔츠를 겹쳤다. 하의는 코트와 비슷한 밝은 그레이 팬츠로 연결됐으며, 목에서 내려오는 긴 스카프와 허리 주변의 브레이디드 벨트가 착장의 중심을 구분한다.

트렌치코트의 어깨는 각을 강하게 세우지 않은 형태다. 칼라는 목에서 가슴 방향으로 넓게 펼쳐지고, 몸통은 허리를 조이지 않은 채 아래로 내려온다. 소매에도 충분한 공간을 남겨 긴 코트가 몸을 단단하게 감싸기보다 움직임을 따라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했다.

코트의 길이는 이번 착장에서 중요한 비율을 만든다. 엉덩이 부근에서 끝나는 재킷과 달리 긴 코트는 상체와 하체를 하나의 세로선으로 연결한다. 앞섶이 열려 있기 때문에 안쪽의 니트와 팬츠가 드러나고, 코트의 양쪽 옷자락은 이를 감싸는 형태로 내려온다.

라이트 그레이 코트는 흰색에 가까운 밝기를 지니지만 순수한 화이트보다 회색 기운이 남아 있다. 안쪽의 탄 컬러 니트는 노란색과 브라운이 섞인 따뜻한 색조로, 차분한 그레이와 색온도 차이를 만든다.

탄 컬러 상의는 코트보다 짧은 길이로 정리된다. 코트의 긴 옷자락과 니트의 밑단이 서로 다른 위치에 놓이면서 상체의 길이가 구분된다. 밝은 코트 안에 상대적으로 짙은 니트를 배치해 가슴과 허리 주변에 색상 경계를 만든 구성이다.

목 아래에는 셔츠 칼라와 가늘게 내려오는 장식적인 요소가 자리한다. 밝은 셔츠와 탄 컬러 니트의 겹침이 상체를 단정하게 정리하면서도 전통적인 수트 재킷의 단단한 형태를 사용하지 않았다.

길게 내려오는 스카프는 코트와 비슷한 밝은 색상이다. 목에서 시작해 몸 앞쪽으로 떨어지는 천이 코트의 세로선과 나란히 놓인다. 스카프를 목에 두껍게 감아 부피를 집중시키기보다 길게 늘어뜨려 긴 코트와 비슷한 방향의 선을 만든 방식이다.

브레이디드 벨트(braided belt)는 허리 주변에서 주름 팬츠의 시작점을 구분한다. 코트를 벨트로 묶어 몸통을 조이는 대신 안쪽 의복의 허리선을 정리하는 데 활용했다.

팬츠는 허리 아래에서 굵은 주름이 시작된다. 허벅지와 무릎 주변에는 충분한 폭을 남겼고, 밑단은 신발 위에 걸리며 자연스럽게 접힌다. 상체의 코트와 하체의 팬츠가 모두 넉넉한 형태지만 니트의 짧은 길이와 벨트가 허리 위치를 구분한다.

밝은 그레이 코트와 팬츠를 함께 입으면 몸 전체가 하나의 긴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착장에서는 탄 컬러 니트를 중심에 배치하고 스카프와 벨트의 길이를 달리해 상체와 하체를 구분했다.

신발은 팬츠보다 어두운 색이다. 긴 팬츠의 밑단 아래에 상대적으로 짙은 신발을 배치하면서 밝은 그레이가 발끝까지 동일하게 이어지는 것을 피했다. 선글라스 역시 얼굴 주변에 어두운 색을 더한다.

붉은 사막 바닥과 옅은 그레이 트렌치코트의 색상 차이도 뚜렷하다. 코트와 팬츠는 차가운 기운이 있는 밝은 뉴트럴 컬러를 사용하고, 안쪽 니트에는 따뜻한 탄 컬러를 배치했다. 사막의 붉은 흙과 푸른 산세 사이에서 코트의 밝기가 더욱 선명하게 구분된다.

아르마니가 발전시킨 긴 코트와 넓은 바지의 비율은 그대로 유지됐다. 키스는 안쪽의 니트와 스카프, 벨트의 배치를 조정해 긴 아우터를 보다 편안한 착장으로 연결했다. 어깨의 여유와 옷자락의 길이를 유지하면서 허리의 위치를 정리한 구성이 특징이다.

블루 하프집업과 라이트 그레이 블루종, 짧아진 아우터의 비율

라이트 그레이 블루종에 블루 하프집업 상의와 밝은 그레이 와이드 팬츠를 조합한 Giorgio Armani × Kith FW26 착장. 밝은 버킷햇과 목을 감싼 스카프, 블루 계열 가방과 스니커즈가 뉴트럴 컬러의 아우터에 스포츠웨어의 요소를 더했다. 사진=Kith and Giorgio Armani,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라이트 그레이 블루종은 트렌치코트보다 훨씬 짧은 길이를 사용했다. 넓은 어깨와 여유로운 소매를 유지하면서 몸통은 허리 아래에서 정리했다. 안쪽에는 블루 하프집업 상의와 밝은 이너웨어를 겹쳤으며, 하의는 라이트 그레이의 넓은 팬츠로 연결했다.

짧은 블루종은 긴 코트와 다른 신체 비율을 만든다. 트렌치코트가 어깨에서 무릎 아래까지 옷자락을 이어가는 반면 블루종은 허리 부근에서 길이가 끝난다. 그 아래에는 팬츠의 주름과 넓은 바지통이 그대로 드러난다.

블루종의 칼라는 목둘레에서 비교적 작게 정리된다. 가슴과 어깨에 여유를 두고 소매가 자연스럽게 내려오도록 했지만, 몸통에 장식적인 절개나 커다란 라펠을 사용하지 않아 간결한 형태를 유지한다.

안쪽의 블루 하프집업(half-zip)은 이번 착장에서 가장 뚜렷한 색상 차이를 만든다. 짙은 네이비보다는 밝고 회색 기운을 머금은 블루를 사용해 라이트 그레이 아우터와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하프집업은 목에서 가슴 방향으로 짧은 지퍼가 내려오는 상의다. 지퍼의 여밈 정도에 따라 목둘레의 높이와 벌어지는 형태를 조절할 수 있다. 전통적인 셔츠와 넥타이 대신 집업 상의를 사용하면서 상체의 구성을 단순하게 바꿨다.

블루 상의 위에는 밝은 스카프가 목을 감싼다. 스카프는 하프집업의 칼라 위에 놓여 얼굴 아래에 부피를 더하고, 짧은 블루종의 열린 앞섶 사이로 드러난다.

목둘레에는 스카프와 하프집업, 블루종의 칼라가 겹쳐져 있다. 세 가지 의복의 끝부분이 비슷한 위치에 모이지만 각각의 색상과 두께가 달라 서로 구분된다. 스카프의 밝은 색은 얼굴 가까이에 놓이고, 블루 하프집업은 가슴 중앙에서 비교적 넓은 면적을 차지한다.

허리 아래로는 밝은 이너웨어의 밑단이 일부 드러난다. 블루종과 하프집업, 이너웨어의 길이를 조금씩 달리하면서 상체가 하나의 두꺼운 옷으로 보이지 않도록 했다.

팬츠는 허리에서 굵은 주름을 만들고 발목까지 넓게 내려온다. 허벅지와 무릎의 폭을 좁히지 않아 짧은 블루종과 대비되는 하체의 부피가 형성된다.

라이트 그레이 팬츠는 블루종과 비슷한 색상으로 연결된다. 그러나 재킷의 짧은 밑단과 바지의 굵은 주름, 안쪽 블루 상의가 상하의의 위치를 구분한다.

머리에는 밝은 버킷햇을 착용했다. 둥근 챙이 얼굴 주변을 감싸고, 목둘레에는 스카프가 놓인다. 두 액세서리가 머리와 목에 가까운 위치에서 부피를 만들지만 블루종의 어깨는 비교적 자연스럽게 내려오도록 처리했다.

손에 든 가방은 밝은 블루 계열이다. 상체의 하프집업과 비슷한 색을 사용해 라이트 그레이 착장 안에 파란색을 반복했다. 가방의 색상이 상의와 연결되면서 전체적인 배색이 단조로워지지 않는다.

발에는 밝은 스니커즈를 착용했다. 두께감 있는 밑창과 둥근 앞부분이 넓은 팬츠의 밑단과 연결된다. 날렵한 정장 구두보다 부피가 있는 신발을 사용해 하체의 넓은 형태를 유지한 구성이다.

긴 코트와 짧은 블루종은 비슷한 색을 사용해도 신체를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 트렌치코트에서는 옷자락의 길이와 열린 앞섶이 세로선을 만들었다면 블루종에서는 허리 아래로 드러나는 팬츠의 주름과 부피가 강조된다.

블루 하프집업은 전통적인 셔츠와 넥타이의 위치에 놓였지만 착장의 성격은 훨씬 활동적이다. 짧은 지퍼와 부드러운 목둘레, 버킷햇과 스니커즈를 활용해 테일러링의 격식을 완화했다.

라이트 그레이 블루종과 블루 하프집업은 밝은 뉴트럴 컬러에 차가운 블루를 결합한 착장이다. 아우터와 팬츠의 색상 차이를 줄이는 대신 상체 중앙에 블루를 배치하고 가방까지 같은 계열로 연결해 색채와 신체 비율을 동시에 조절했다.

화이트 데님과 카고 쇼츠, 밝은 색으로 바꾼 겨울 스포츠웨어

화이트 시어링 칼라 데님 재킷에 밝은 그레이 셔츠와 화이트 카고 쇼츠를 조합한 Giorgio Armani × Kith FW26 'Dreams of the Dune'. 블루 뉴욕 양키스 캡과 긴 흰색 양말, 블루 그레이 계열의 두꺼운 부츠가 짧은 하의와 기능적인 아우터의 비율을 강조한다. 사진=Kith and Giorgio Armani,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화이트 데님 재킷은 어깨와 가슴에 충분한 여유를 두면서 허리 아래에서 길이를 정리했다. 목둘레에는 넓은 시어링 칼라를 더했고, 앞쪽에는 지퍼와 절개선을 배치했다. 안쪽에는 그레이 셔츠와 밝은 상의를 겹쳤으며 하의는 무릎 위에서 끝나는 화이트 카고 쇼츠다.

짙은 브라운이나 검은 가죽 재킷에서 시어링 칼라는 소재의 질감과 색상 대비를 만드는 요소였다. 화이트 데님 재킷에서는 밝은 겉감과 시어링이 비슷한 색상 계열을 유지하면서도 서로 다른 질감을 형성한다.

데님(denim)은 일반적으로 능직 조직으로 짠 면직물로, 봉제선과 절개, 포켓의 형태가 잘 드러나는 소재다. 이번 재킷은 밝은 화이트를 사용해 지퍼와 포켓 주변의 재단선, 어깨와 소매의 주름이 구분되도록 했다.

시어링 칼라는 목둘레에서 넓게 펼쳐진다. 재킷의 몸통보다 부드럽고 두꺼운 질감이 얼굴과 어깨 주변에 놓이면서 흰색 아우터의 윤곽을 만든다.

재킷의 밑단은 길지 않다. 허리 아래에서 마무리되는 짧은 길이와 넉넉한 소매가 상체를 비교적 크게 표현한다. 그러나 하의는 긴 와이드 팬츠가 아니라 쇼츠를 사용해 다리의 상당 부분이 드러나는 구성을 선택했다.

화이트 카고 쇼츠는 허벅지에 충분한 공간을 남긴다. 옆쪽에는 포켓이 배치돼 있고, 밑단은 무릎 위에서 끝난다. 넓은 쇼츠 아래로 다리가 이어지며 발목과 종아리에는 긴 흰색 양말이 놓인다.

일반적인 겨울 남성복에서는 긴 팬츠로 다리 전체를 감싸고 부츠나 구두를 연결하는 방식이 익숙하다. 이번 착장은 두꺼운 시어링 칼라 재킷과 쇼츠, 긴 양말과 부츠를 조합해 상체와 하체의 보온을 고려한 구성을 달리했다.

쇼츠의 폭은 넓지만 길이는 짧다. 재킷의 밑단과 쇼츠의 밑단 사이에는 비교적 짧은 간격이 형성되고, 무릎 아래에서는 긴 양말과 부츠가 또 다른 경계를 만든다.

화이트 재킷과 쇼츠, 긴 양말이 비슷한 밝은 색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의복이 각각 다른 길이로 끝나더라도 전체적인 색의 흐름은 이어진다.

머리에는 밝은 블루의 뉴욕 양키스 캡을 착용했다. 캡의 색상은 흰색 재킷과 대비되지만 채도가 지나치게 높지 않아 차분한 배색을 유지한다.

신발은 블루 그레이 계열로, 두꺼운 밑창과 발목을 감싸는 구조를 지녔다. 상체의 야구 모자와 발끝의 신발에 비슷한 블루 계열이 반복되면서 흰색 의복 사이에서 색채의 연결이 생긴다.

긴 양말과 부츠의 조합도 중요한 비율을 만든다. 쇼츠 아래에서 다리가 드러나지만 종아리의 일부는 흰색 양말이 감싸고, 발목 아래에는 두꺼운 신발이 놓인다. 무릎과 종아리, 발목에서 의복의 길이가 달라지면서 하체가 여러 구간으로 나뉜다.

부피가 있는 부츠는 넉넉한 데님 재킷과 균형을 이룬다. 쇼츠 아래에 지나치게 작고 얇은 신발을 배치하면 상체의 시어링 재킷이 상대적으로 크게 강조될 수 있다. 두께감 있는 신발을 사용하면서 발끝에도 일정한 부피를 확보한 구성이다.

화이트 데님은 검은 가죽보다 표면의 광택이 절제돼 있다. 재킷의 봉제선과 시어링 칼라, 쇼츠의 포켓이 밝은 원단 위에서 윤곽을 만들고, 색상의 차이는 블루 캡과 신발에 집중된다.

시어링 칼라와 데님 재킷은 전통적인 겨울 아우터의 요소를 유지하지만 하의에는 카고 쇼츠를 선택했다. 아르마니가 발전시킨 넉넉한 어깨와 부드러운 재단에 키스의 기능적인 스포츠웨어를 결합한 착장이다.

특히 흰색을 단순히 장식적인 색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재킷과 쇼츠, 긴 양말에 반복한 점이 눈에 띈다. 밝은 색상이 전체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의복의 길이와 두께, 포켓과 시어링의 질감이 각각의 구조를 구분한다.

화이트 데님 재킷과 카고 쇼츠는 겨울 남성복을 반드시 긴 팬츠와 두꺼운 코트로 구성할 필요 없이 서로 다른 길이의 의복을 겹쳐 입을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두꺼운 시어링 칼라와 짧은 쇼츠, 긴 양말과 부츠의 차이가 착장의 비율을 결정한다.

화이트 집업 재킷과 그레이지 팬츠, 클래식과 캐주얼의 절충

화이트 집업 재킷에 밝은 이너웨어와 그레이지 와이드 팬츠를 조합한 Giorgio Armani × Kith FW26 'Dreams of the Dune'. 어두운 트리밍과 버킷햇, 브라운·크림색 캔버스 가방과 밝은 신발이 화이트 아우터의 간결한 구조에 변화를 더했다. 사진=Kith and Giorgio Armani,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화이트 집업 재킷은 짧은 길이와 간결한 여밈이 특징이다. 넓은 라펠 대신 목둘레를 비교적 작게 정리하고, 앞쪽에는 지퍼와 어두운 트리밍을 배치했다. 안쪽에는 밝은 상의를 겹쳤으며 하의는 그레이지 계열의 넓은 팬츠로 연결했다.

재킷의 몸통은 허리 아래에서 길이가 정리된다. 어깨와 소매에는 충분한 여유를 남겼지만 긴 코트처럼 아래로 내려오는 옷자락은 없다. 짧은 아우터 아래로 팬츠의 허리선과 주름이 드러나 상체와 하체의 비율이 구분된다.

화이트 재킷의 가장자리에는 어두운 트리밍이 사용됐다. 앞쪽의 지퍼 주변과 어깨·가슴 부근의 절개를 따라 어두운 선이 나타나 밝은 원단의 윤곽을 강조한다.

흰색 아우터는 재단선과 포켓의 형태가 주변 색상에 따라 상대적으로 덜 두드러질 수 있다. 이번 재킷은 어두운 트리밍을 사용해 앞판과 어깨의 구조를 구분했다. 넓은 칼라나 여러 개의 포켓을 크게 강조하지 않고 짧은 선과 여밈으로 형태를 정리한 구성이다.

재킷의 소매는 어깨에서 자연스럽게 내려오며 손목 부근에는 부드러운 주름이 형성된다. 몸통에도 여유가 있어 안쪽에 상의를 겹쳐 입더라도 상체를 강하게 조이지 않는다.

안쪽에는 밝은 니트형 상의가 놓여 있다. 재킷의 열린 앞섶 사이로 크림색에 가까운 색상이 드러나고, 목 아래에는 가느다란 펜던트 장식이 내려온다. 상체 전체에 밝은 색상을 유지하면서 작은 액세서리와 재킷의 어두운 트리밍으로 중심을 구분했다.

팬츠는 화이트보다 따뜻한 기운이 있는 그레이지 계열이다. 허리 아래에는 주름이 있고 허벅지부터 무릎까지 넓은 폭을 유지한다. 발목 부근에는 원단이 신발 위로 자연스럽게 접힌다.

화이트 재킷과 그레이지 팬츠는 색상 차이가 크지 않다. 하지만 재킷은 비교적 간결한 앞판과 짧은 길이로, 팬츠는 굵은 주름과 넓은 바지통으로 서로 다른 형태를 만든다.

재킷의 어두운 트리밍이 상체에 가는 선을 만든다면 팬츠의 주름은 하체에 더 넓고 부드러운 세로선을 형성한다. 상의와 하의 모두 밝은 뉴트럴 컬러를 사용하면서도 재단 방식에 따라 윤곽이 달라진다.

머리에는 브라운 계열의 버킷햇을 착용했다. 짧은 챙과 둥근 형태가 얼굴 주변을 감싸고, 화이트 재킷과 다른 따뜻한 색을 더한다. 선글라스는 얼굴 가까이에 어두운 색을 배치해 모자와의 명도 차이를 만든다.

가방은 크림색 캔버스와 브라운 계열의 부분을 결합한 형태다. 긴 손잡이와 아래로 늘어지는 몸통이 짧은 화이트 재킷과 대비된다. 가방의 밝은 면적은 재킷과 연결되고, 브라운 부분은 버킷햇과 색상 계열을 공유한다.

가방을 한쪽 손에 들었기 때문에 재킷의 어깨와 가슴에는 별도의 스트랩이 겹치지 않는다. 가방의 긴 손잡이는 몸 옆으로 내려오고 본체는 허벅지 가까이에 놓인다. 짧은 집업 재킷과 긴 팬츠, 아래로 내려오는 가방이 각각 다른 길이를 만든다.

신발은 밝은 색으로 팬츠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넓은 바지의 밑단 아래에서 신발의 앞부분이 드러나지만 색상 차이는 크지 않다. 팬츠와 신발을 비슷한 명도로 연결하면서 다리의 세로 방향 형태가 이어진다.

화이트 집업 재킷과 그레이지 팬츠는 스포츠웨어와 클래식 남성복의 요소를 함께 사용했다. 지퍼 여밈과 짧은 재킷은 활동적인 복장에 가깝고, 넓은 주름 팬츠는 아르마니가 발전시킨 여유로운 테일러링과 연결된다.

버킷햇과 캔버스 가방, 밝은 신발은 키스의 일상적인 스타일링을 더한다. 반면 재킷의 부드러운 어깨와 넉넉한 몸통, 팬츠의 넓은 폭은 전체적인 비율을 정리한다.

화이트 집업 재킷의 간결한 구조는 색상 자체보다 재단선과 길이의 차이를 강조한다. 어두운 트리밍으로 앞판의 윤곽을 구분하고, 그레이지 팬츠와 브라운 액세서리로 밝은 색채의 단조로움을 줄인 구성이다.

밝은 색에서 달라진 테일러링과 스포츠웨어의 비율

라이트 그레이 트렌치코트는 긴 옷자락과 탄 컬러 니트, 넓은 주름 팬츠로 전통적인 남성복의 구성을 유지했다. 코트는 어깨에서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고, 스카프와 벨트가 서로 다른 위치에서 상체와 하체의 경계를 만들었다.

블루 하프집업을 겹친 라이트 그레이 블루종은 아우터의 길이를 짧게 조정했다. 목둘레에는 스카프와 집업 칼라를 배치하고, 허리 아래에는 넓은 팬츠를 연결했다. 버킷햇과 가방, 스니커즈는 같은 블루와 그레이 계열을 반복해 스포츠웨어의 요소를 더했다.

화이트 시어링 칼라 데님 재킷은 카고 쇼츠와 긴 양말, 두꺼운 부츠를 결합했다. 재킷의 넓은 어깨와 시어링 칼라는 상체에 부피를 만들고, 쇼츠는 무릎 위에서 길이가 끝난다. 긴 양말과 부츠가 하체의 비율을 구분하면서 전통적인 겨울 남성복과 다른 형태를 완성했다.

화이트 집업 재킷은 밝은 그레이지 팬츠와 캔버스 가방을 연결했다. 어두운 트리밍이 재킷의 윤곽을 정리하고, 넓은 팬츠는 허리 아래에서 부드러운 주름을 형성했다. 브라운 버킷햇과 가방의 일부에 따뜻한 색을 사용해 화이트와 그레이지 사이에 색상의 차이를 더했다.

네 착장의 색상은 라이트 그레이와 화이트를 중심으로 하지만 상의와 하의의 구성은 서로 다르다. 긴 트렌치코트에는 탄 컬러 니트와 그레이 팬츠를, 짧은 블루종에는 블루 하프집업과 밝은 팬츠를, 화이트 데님 재킷에는 쇼츠와 양말을, 집업 재킷에는 그레이지 주름 팬츠를 조합했다.

밝은 컬러는 소재의 표면과 의복의 구조를 구분하는 역할도 맡았다. 트렌치코트에서는 긴 옷자락과 안쪽 니트의 색상 차이가, 블루종에서는 짧은 밑단과 하프집업의 겹침이 강조됐다. 데님 재킷에서는 봉제선과 시어링 칼라, 카고 포켓의 형태가 드러났고, 화이트 집업 재킷에서는 어두운 트리밍과 앞쪽 여밈이 윤곽을 만들었다.

어깨와 몸통에 충분한 여유를 두는 아르마니의 테일러링은 네 벌 모두에서 유지됐다. 다만 아우터의 길이가 달라지면서 하체의 비중도 달라졌다. 긴 코트는 몸 전체를 세로로 감쌌고, 짧은 블루종은 바지의 주름과 폭을 드러냈다. 화이트 데님 재킷은 카고 쇼츠를 통해 무릎 아래의 구성을 바꿨으며, 집업 재킷은 넓은 팬츠와 간결한 앞판을 연결했다.

키스의 디자인 요소는 블루 하프집업과 카고 쇼츠, 야구 모자와 버킷햇, 캔버스 가방과 두꺼운 신발에서 나타났다. 전통적인 코트와 재킷에 기능적인 의복을 더하면서도 밝은 뉴트럴 컬러를 공통으로 사용해 서로 다른 스타일을 연결했다.

검정과 딥 블루, 브라운과 모래색에서 그레이와 아이시 화이트로 이어지는 'Dreams of the Dune'의 색채 구성은 의복의 형태를 더욱 선명하게 구분하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짙은 가죽의 광택과 두꺼운 아우터의 부피를 강조했던 남성복은 밝은 그레이와 화이트에서 코트의 길이, 블루종의 여밈, 쇼츠와 팬츠의 차이로 변화를 만들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부드러운 재단과 로니 피그의 기능적인 캐주얼웨어는 밝은 색상에서도 동일한 비율로 반복되지 않았다. 라이트 그레이 트렌치코트와 탄 니트는 긴 세로선을, 블루 하프집업과 짧은 블루종은 허리 아래의 여유를, 화이트 데님 재킷과 쇼츠는 무릎과 발목의 구분을, 화이트 집업 재킷과 그레이지 팬츠는 간결한 상체와 넓은 하체의 균형을 강조했다. 같은 뉴트럴 컬러 안에서도 재킷의 길이와 원단의 질감, 바지의 폭을 달리해 아르마니의 테일러링을 여러 형태의 현대적인 남성복으로 확장한 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