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클레르 리아이콘 2026①] 몽클레르가 제니를 선택한 시대, 1954년 다운재킷과 K팝의 만남

72년 전 K2 원정대가 입었던 카라코룸, 블랙 다운과 레드 스카프로 재등장…아시아 매출 비중 54.4% 속 브랜드 유산과 스타의 문화적 영향력

2026-10-18     박인경 기자

[KtN 박인경기자]검은색 다운재킷을 입은 제니(JENNIE)가 짙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정면을 바라본다. 목과 어깨에는 붉은 스카프가 놓여 있다. 재킷의 광택과 반복되는 퀼팅, 긴 검은 머리가 어두운 색으로 연결되고, 붉은 스카프만 선명한 대비를 만든다. 제니를 둘러싼 사람들도 대부분 검은색 옷을 입었다. 비슷한 복장의 군중 속에서 제니를 구별하는 것은 커다란 로고가 아니라 얼굴과 붉은색의 배치다.

몽클레르(Moncler)가 공개한 'Re/Icons 2026' 캠페인에는 제니와 셰어(Cher), 그레이스 존스(Grace Jones)가 등장했다. 사진과 영상은 영국 출신 사진가이자 영상감독 가브리엘 모지스(Gabriel Moses)가 맡았다. 세 사람은 서로 다른 시대와 음악적 배경에서 활동해 온 인물이다. 몽클레르는 과거에 제작했던 다운재킷을 다시 선보이면서 산악 원정의 역사에 대중문화의 이미지를 결합했다.

제니가 착용한 블랙 카라코룸(Karakorum)은 몽클레르의 출발점과 연결되는 제품이다. 산악인의 체온을 보호하기 위해 제작했던 다운재킷이 2026년에는 K팝 스타의 의상으로 등장했다. 72년 사이 같은 이름의 재킷이 사용되는 장소와 소비자가 달라졌다.

몽클레르 Re/Icons 2026 캠페인에 등장한 제니. 블랙 카라코룸 다운재킷에 붉은 스카프와 짙은 선글라스를 매치했다. 광택 있는 퀼팅과 스카프의 색상 대비가 두드러진다. 사진=Moncler/Gabriel Moses

몽클레르는 1952년 프랑스 알프스 인근 모네스티에 드 클레르몽(Monestier-de-Clermont)에서 출발했다. 초기에는 침낭과 텐트 등 산악 활동에 필요한 장비를 제작했다. 1954년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인 K2 원정대에 다운재킷을 공급했다.

이탈리아 산악인 아킬레 콤파뇨니(Achille Compagnoni)와 리노 라체델리(Lino Lacedelli)는 1954년 7월 31일 K2 최초 등정에 성공했다. 카라코룸은 당시 원정의 역사와 연결되면서 몽클레르를 대표하는 제품 가운데 하나가 됐다.

고산지대에서 다운재킷은 생존을 위한 장비였다. 낮은 기온과 강한 바람, 긴 활동 시간에 대응하기 위해 보온성이 필요했고, 두꺼운 충전재와 몸을 감싸는 구조는 외부 환경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기능을 맡았다.

2026년 카라코룸은 과거의 가공하지 않은 면 원단 대신 광택 있는 마이크로 립스탑(micro-ripstop) 소재로 제작됐다. 원래 제품의 특징을 유지하면서 외관과 원단을 바꾼 것이다. 블랙 카라코룸에 적용된 광택과 두툼한 퀼팅은 산악복에서 출발한 구조를 남기면서 도시 패션에서 활용되는 시각적 특징을 더한다.

그러나 재킷의 이름과 역사만으로 오늘날 제품의 기능적 가치를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1954년 K2 원정에 사용된 의류와 2026년 소비자를 위해 제작한 제품은 원단과 사용 환경이 다르다. 고산 등반에서는 보온성과 활동성, 외부 환경에 대한 보호 능력이 우선하지만, 일상에서 착용하는 고가 다운재킷은 디자인과 소재의 촉감, 브랜드의 역사까지 구매에 영향을 미친다.

국내 공식 판매 가격은 카라코룸 후드 쇼트 다운재킷 기준 497만원이다. 전문적인 방한 기능과 고급 패션의 성격을 함께 갖춘 제품으로, 가격에는 소재와 제작비 외에도 브랜드가 축적한 역사와 디자인의 가치가 반영된다.

1954년에는 산을 오르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제작했던 옷이 2026년에는 음악과 패션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의 복장이 됐다. 몽클레르는 오래된 제품을 다시 판매하면서 시대에 따라 달라진 착용자의 이미지를 함께 제시하고 있다.

제니의 스타일링은 재킷 자체보다 색채의 대비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검은 머리와 선글라스, 블랙 다운재킷이 하나의 어두운 영역을 만들고, 붉은 스카프가 얼굴 아래에서 어깨까지 비스듬하게 놓인다.

재킷은 가슴과 몸통에 두꺼운 충전재가 들어가 상체의 부피를 크게 만든다. 세로와 가로로 나뉜 퀼팅은 의복의 형태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광택 있는 원단은 빛을 받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차이를 강조한다.

다운재킷은 일반적인 재킷보다 상체를 크게 만드는 옷이다. 실제 체격이 작은 사람도 두꺼운 충전재가 들어간 옷을 입으면 어깨와 가슴의 폭이 넓어진다. 같은 다운재킷이라도 어깨선이 어디에 놓이는지, 충전재가 가슴과 복부에 어떻게 분포하는지에 따라 비례가 달라진다.

제니의 착장에서는 재킷의 어두운 색과 붉은 스카프의 대비가 상체의 부피를 나누는 역할을 한다. 어깨와 가슴을 감싸는 블랙 다운은 몸통을 하나의 색으로 정리하고, 스카프가 얼굴과 어깨 사이에 별도의 색상 영역을 만든다. 두꺼운 재킷을 착용했지만 시선이 몸통 전체에 고르게 머무르지 않고 얼굴과 스카프 주변에 집중된다.

붉은 스카프는 단순한 방한 소품과도 차이가 있다. 목을 여러 차례 감아 부피를 키우기보다 어깨와 가슴 위에 펼쳐 놓아 색상을 강조했다. 스카프의 사선은 다운재킷의 반복적인 수평 퀼팅과 대비되며, 둥글게 부풀어 오른 재킷의 형태에 방향성을 더한다.

얼굴선과 의복의 선을 함께 고려하면 차이가 더욱 뚜렷하다. 각진 형태의 선글라스는 얼굴 윗부분에 직선적인 인상을 만들고, 재킷의 두툼한 퀼팅은 몸통에 넓고 반복적인 선을 형성한다. 붉은 스카프의 부드러운 곡선과 사선은 두 요소 사이의 대비를 완화한다.

직선적인 얼굴형에는 둥근 형태의 스카프가 얼굴의 단단한 인상을 부드럽게 조절할 수 있고, 곡선적인 얼굴형에는 각이 있는 선글라스가 얼굴의 윤곽을 분명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두꺼운 다운을 입었을 때 얼굴과 어깨의 비례가 달라지는 만큼 선글라스의 너비와 스카프가 놓이는 높이도 중요하다.

검은색 의상에 붉은색을 더하는 방식은 높은 색채 대비를 만든다. 다만 강한 붉은색이 모든 사람에게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얼굴과 머리카락, 눈동자의 명도 차이가 크고 선명한 색을 잘 소화하는 사람에게는 붉은 스카프가 얼굴을 또렷하게 만들 수 있다. 부드럽고 낮은 채도가 어울리는 사람에게는 붉은색의 면적이나 밝기를 줄인 배색이 자연스럽다.

제니의 착장은 머리부터 몸통까지 어두운 색을 유지하면서 스카프 하나에 강한 색을 집중했다. 광택 있는 다운재킷과 커다란 선글라스가 동시에 사용됐지만 액세서리의 색상 수를 줄여 복잡한 인상을 피했다.

제니가 착용했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재킷과 스카프가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다운재킷의 길이와 어깨 너비, 얼굴 주변의 색상 대비는 실제 착용자의 체격과 얼굴형에 따라 다른 결과를 만든다. 유명인의 스타일은 특정한 이미지로 완성되지만 일상에서 입는 옷은 개인의 신체 비례와 생활환경에 맞춰 달라진다.

검은색 의상을 입은 사람들 사이에 선 제니. 블랙 카라코룸의 광택과 붉은 스카프, 선글라스가 어두운 군중 속에서 제니의 스타일을 구별한다. 사진=Moncler/Gabriel Moses

군중 속에 선 제니의 모습에서는 재킷의 형태뿐 아니라 인물과 주변 사람들의 관계가 눈에 들어온다. 대부분 검은 옷을 입었고,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제니는 정면을 향한다. 붉은 스카프는 어두운 의상과 배경 속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색채 요소다.

비슷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 개인을 구별하는 요소는 얼굴과 자세, 작은 색상 차이가 된다. 제니는 군중과 같은 계열의 검은색 옷을 입었지만 붉은 스카프와 선글라스로 다른 인상을 만든다.

광고에서 유명인은 대체로 상품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등장한다. 그러나 이번 캠페인에서는 오래된 다운재킷이 제니라는 인물을 통해 새로운 세대의 문화와 연결된다. 카라코룸의 역사는 1954년에 시작됐지만 현재의 소비자가 브랜드를 접하는 경로에는 음악과 영상,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포함된다.

K팝 스타가 명품 브랜드의 광고에 등장하는 방식도 이전보다 복잡해졌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가수가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단계를 넘어, 세계 여러 지역의 소비자가 동시에 접하는 문화적 인물로 활용된다. 음악과 공연, 영상, 패션을 통해 축적한 이미지는 브랜드가 서로 다른 언어와 지역의 고객에게 접근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제니는 블랙핑크(BLACKPINK)의 멤버로 활동하며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았고,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음악과 공연, 패션 활동을 이어 왔다. 몽클레르는 이번 캠페인에서 제니를 K팝의 출신 배경을 넘어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연결되는 인물로 소개했다.

브랜드 입장에서 제니의 출연은 산악복의 역사를 젊은 세대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카라코룸의 원형을 기억하는 소비자와 제니를 통해 처음 제품을 접하는 소비자는 몽클레르에 대해 서로 다른 경험을 갖는다. 오래된 제품을 새롭게 소개할 때 유명인이 맡는 역할도 바로 두 소비층 사이에서 발생한다.

셰어와 그레이스 존스를 함께 출연시킨 구성은 제니의 역할을 더욱 분명하게 만든다. 셰어는 1960년대부터 음악과 영화, 패션을 넘나들며 활동했고, 그레이스 존스는 1970~1980년대 음악과 공연, 사진을 통해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했다. 제니는 K팝과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은 세대를 대표한다.

세 사람의 활동 시기와 문화적 배경은 다르다. 몽클레르는 같은 광고 안에서 서로 다른 세대의 인물을 배치하면서 다운재킷의 긴 역사와 현재의 대중문화를 연결했다.

그러나 스타의 영향력이 제품의 실제 품질을 대신하지는 않는다. 가수가 세계적으로 알려졌다는 사실이 다운재킷의 보온 성능이나 원단의 내구성을 높이는 것은 아니다. 광고가 만드는 문화적 관심과 상품 자체의 기능은 별개의 영역이다.

명품 브랜드가 유명인을 활용하는 이유에는 소비자의 기억과 인식도 작용한다. 소비자는 광고에서 제품만 보지 않는다. 누가 옷을 입었는지, 어떤 문화와 연결돼 있는지, 자신이 선호하는 인물의 이미지와 얼마나 가까운지도 함께 받아들인다.

제니의 팬이 모두 몽클레르의 고객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고가 다운재킷을 실제로 구매하는 소비층과 음악을 소비하는 팬층 사이에는 소득과 나이, 거주 지역, 소비 목적의 차이가 존재한다. 팬덤의 관심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가능성은 있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정도는 가격과 제품 선호, 구매력에 따라 달라진다.

몽클레르의 아시아 사업은 제니의 캠페인을 이해하는 경제적 배경이다. 2026년 상반기 몽클레르 브랜드의 매출은 10억8960만 유로로 전년 동기보다 고정환율 기준 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 매출은 5억9290만 유로로 고정환율 기준 19% 늘었다.

아시아가 전체 몽클레르 브랜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4%였다. 2025년 상반기의 50.6%보다 3.8%포인트 높아졌다. 아시아 지역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이 들어간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아시아에서 거두는 몽클레르에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적 영향력은 주목할 만한 환경이다. 특히 한국과 중국은 2026년 상반기 아시아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다만 2026년 상반기 실적은 이번 캠페인 공개 이전의 성과다. 제니의 광고 출연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연결할 수는 없다. 제니를 비롯한 유명인들이 브랜드 인지도와 신규 고객 유입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려면 캠페인 이후의 판매 실적과 고객 구성 변화가 필요하다.

몽클레르는 중국과 한국의 소비자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고객에게도 브랜드를 알려야 한다. 제니의 활동 무대가 한국을 넘어 세계 여러 지역에 걸쳐 있다는 점은 지역별로 다른 광고 모델을 사용하는 방식과 구별된다.

K팝의 세계적 확산은 명품 브랜드에도 새로운 광고 환경을 만들었다. 한국 아티스트들은 음악 활동을 통해 국제적인 팬층을 확보했고, 패션 행사와 광고, 영상 콘텐츠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의 대중문화가 세계 소비시장과 연결되는 과정에서 패션은 음악과 함께 유통되는 문화상품이 됐다.

이러한 관계에는 경제적 부담도 따른다. 브랜드가 유명인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수록 소비자는 상품 자체의 디자인과 기능보다 광고 모델에게 먼저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스타가 바뀌거나 광고가 끝난 뒤에도 제품을 계속 선택하게 만드는 요소는 브랜드가 오랫동안 축적한 품질과 디자인, 착용 경험에 남아 있다.

블랙핑크 제니, 2026 美 롤라팔루자 역대급 라이브·스타일 화제   사진=2026. 08.03  cr. itsbenfilmed /OA엔터테인먼트(ODDATELIER)    (글로벌 아이콘 블랙핑크 멤버 제니(JENNIE)가 미국 시카고 그랜트 파크에서 열린 ‘롤라팔루자 시카고(Lollapalooza Chicago)’ 메인 스테이지의 마지막 순서에 올라 약 1시간 동안 18곡을 밴드 라이브로 소화했다. 한국 여성 솔로 아티스트 최초의 롤라팔루자 헤드라이너 기록에 앤 드뮐미스터 커스텀 의상으로 구성한 로맨틱 밀리터리 룩과 스모키 메이크업을 더해지며 음악과 스타일 모두에 시선이 모였다.)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카라코룸의 높은 가격에도 같은 구조가 적용된다. 497만원짜리 다운재킷을 선택하는 소비자는 보온성과 원단의 품질, 착용감, 브랜드의 역사, 디자인을 함께 고려할 수 있다. 제니가 입었다는 사실은 관심을 유도하는 요소지만 제품을 반복해서 착용하는 과정에서의 만족도와는 구별된다.

브랜드의 오래된 아카이브를 다시 활용하는 전략도 패션업계에서 낯설지 않다. 오래된 디자인은 이미 소비자에게 알려진 역사와 형태를 갖고 있다. 이를 새롭게 제작하면 완전히 다른 제품을 개발하는 것과 달리 기존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소비자에게 접근할 수 있다.

몽클레르는 카라코룸뿐 아니라 베로네(Verone), 히말라야(Himalaya), 팁(Tibb) 등 과거의 다운재킷과 베스트를 Re/Icons 2026에 포함했다. 서로 다른 시기의 제품을 다시 구성해 산악 장비에서 시작한 브랜드의 역사를 현대 의류에 연결했다.

패션에서 아카이브의 활용은 과거의 인기를 반복하는 방식이 될 수도 있고, 현재의 소비환경에 맞게 형태와 소재를 바꾸는 디자인 작업이 될 수도 있다. 카라코룸의 원단이 면에서 광택 있는 마이크로 립스탑으로 달라진 것은 제작 방식의 변화에 해당한다. 제니가 같은 이름의 재킷을 입은 것은 문화적 이미지의 변화다.

두 변화는 서로 다른 성격을 갖는다. 소재의 개발은 옷의 물성과 착용 경험에 영향을 주고, 유명인의 참여는 제품이 대중에게 소개되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 몽클레르는 이번 캠페인에서 두 영역을 결합했다.

검은색 카라코룸에 붉은 스카프를 두른 제니는 거대한 로고 없이도 브랜드의 광고를 대표한다. 광택 있는 다운재킷은 몽클레르의 오래된 제품을 떠올리게 하고, 붉은색 스카프와 선글라스는 제니의 현대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군중 속에서 같은 검은 옷을 입고도 서로 다른 인상을 만드는 스타일링은 브랜드가 의도한 세대 간 연결과도 맞닿아 있다.

1954년 아킬레 콤파뇨니와 리노 라체델리가 K2 정상에 올랐을 때 카라코룸은 혹독한 산악 환경을 견디기 위한 옷이었다. 2026년 가브리엘 모지스의 광고에서 카라코룸을 입은 제니는 검은 옷의 군중 사이에 서 있다. 하나는 실제 고산 원정에 필요한 장비였고, 다른 하나는 오래된 산악복의 형태를 현재 대중문화에 연결한 명품 패션이다.

몽클레르는 72년 전의 카라코룸을 다시 제작하면서 제니와 셰어, 그레이스 존스를 함께 출연시켰다. 2026년 상반기 매출의 54.4%를 아시아에서 거둔 브랜드가 K팝 스타를 통해 오래된 제품을 소개하고, 다른 세대의 문화적 인물들을 통해 브랜드의 역사를 이어가는 구성이다. 산악인의 방한복이 명품시장에서 판매되는 지금, 카라코룸에는 원정 장비의 역사와 대중문화가 만들어 낸 새로운 소비의 가치가 함께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