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클레르 리아이콘 2026②] 제니의 화이트 패딩 스커트, 방한복과 여성 실루엣의 거리
몸에 밀착되는 후드 니트와 부풀린 퀼팅 스커트의 대비…산악복에서 여성복으로 넓어진 다운 패션, 체형별 어울림과 고급 겨울옷의 소비 가치
[KtN 박인경기자]아이보리색 후드 니트를 입은 제니(JENNIE)가 두 팔을 머리 위로 길게 뻗었다. 손끝에서 어깨와 허리까지 이어지는 상체는 가늘고 곧게 뻗어 있고, 허리 아래로는 퀼팅 처리된 패딩 스커트가 둥글게 퍼진다. 팔을 위로 올린 자세 때문에 상체의 길이가 더욱 강조되고, 부풀어 오른 스커트는 허리의 가는 선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몽클레르(Moncler)의 'Re/Icons 2026' 캠페인에 등장한 제니의 화이트 스타일이다. 머리와 목을 감싸는 립 니트(rib knit) 상의에 볼륨 있는 패딩 스커트를 조합했다. 블랙 카라코룸(Karakorum) 다운재킷이 몽클레르의 산악복 역사를 직접적으로 드러낸다면, 화이트 스타일은 방한 소재를 여성복의 형태로 바꿔 입는 방식에 가깝다.
두꺼운 다운재킷은 일반적으로 어깨와 가슴, 허리를 감싸며 상체 전체에 부피를 만든다. 제니의 화이트 스타일은 반대다. 상체의 윤곽을 따라 밀착되는 니트를 사용하고, 부피가 큰 패딩은 허리 아래에 집중했다. 보온을 위한 소재가 여성복의 볼륨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면서 패딩의 역할도 달라졌다.
사진가이자 영상감독 가브리엘 모지스(Gabriel Moses)가 촬영한 이번 캠페인에는 제니와 셰어(Cher), 그레이스 존스(Grace Jones)가 등장한다. 세 사람이 각자의 문화적 이력을 지닌 인물이라면, 제니의 화이트 착장은 겨울옷의 구조를 전통적인 여성복의 실루엣과 결합했다는 점에서 별도로 살펴볼 만하다.
후드 니트는 머리와 목을 감싸면서 얼굴 부분만 드러낸다. 후드와 상의가 이어지는 형태로, 겨울 스포츠에서 사용하는 발라클라바(balaclava)를 연상시킨다. 머리카락의 상당 부분을 가리고 얼굴의 윤곽을 따라 좁게 열려 있어 시선이 눈과 코, 입 주변에 모인다.
발라클라바는 원래 추위와 바람으로부터 머리와 얼굴을 보호하기 위한 방한용품이다. 스키와 등산, 오토바이 주행 등에서 사용되며, 헬멧이나 고글 아래에 착용하는 형태도 있다. 기능성 스포츠 장비였던 발라클라바는 패션에서도 얼굴의 일부를 가리고 머리의 형태를 바꾸는 소품으로 활용돼 왔다.
제니가 착용한 후드 니트는 별도의 모자와 머플러를 겹쳐 입지 않고도 머리와 목 주변을 하나의 형태로 정리한다. 얼굴 양옆으로 검은 머리카락이 일부 드러나고, 밝은 니트가 얼굴의 외곽선을 감싼다. 선글라스나 커다란 귀걸이 없이 머리와 얼굴의 대비만으로 인상을 만든 구성이다.
후드의 개구부가 얼굴 가까이에 놓이면 이마와 광대뼈, 턱선의 윤곽이 강조된다. 얼굴이 길고 각진 사람은 후드의 둥근 형태로 직선적인 인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얼굴이 둥글고 볼의 양감이 큰 사람은 얼굴 양옆을 지나치게 좁게 감쌌을 때 중앙의 볼륨이 강조될 수 있다.
목이 짧은 사람에게는 턱 아래까지 올라오는 니트가 답답한 인상을 줄 수 있다. 반면 목이 길고 어깨가 좁은 사람은 후드와 목 부분을 하나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상체의 비례를 정리할 수 있다. 후드의 두께와 얼굴을 둘러싼 개구부의 크기는 같은 색상의 니트라도 착용 결과를 다르게 만드는 요소다.
아이보리색은 검은색보다 얼굴 주변에 밝은 면적을 넓게 형성한다. 제니의 어두운 머리카락과 밝은 후드가 대비를 이루면서 얼굴의 윤곽이 상대적으로 선명해진다. 다만 밝은 색이 모든 사람에게 같은 효과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피부색과 머리카락, 눈동자 사이의 명도 대비가 낮은 사람은 크림색이나 부드러운 베이지가 자연스러울 수 있고, 대비가 큰 사람은 보다 선명한 흰색이 어울릴 수 있다.
패딩 스커트는 상체와 완전히 다른 구조다. 허리에서는 비교적 좁게 시작하지만 아래로 내려가면서 폭이 넓어진다. 원단에 가로 방향의 퀼팅 구획을 반복해 둥근 부피를 만들었다. 작은 세로 주름이 들어간 허리 주변과 아래쪽의 넓은 퀼팅 사이에도 질감의 차이가 나타난다.
다운 충전재를 넣은 의류는 내부에 공기층을 형성해 체온 손실을 줄이는 구조를 활용한다. 재킷과 조끼에서 익숙한 퀼팅은 충전재가 특정 부분으로 몰리지 않도록 구획을 나누는 역할을 한다. 제니의 스커트에서는 같은 구조가 몸을 보호하는 기능과 함께 부피를 만드는 디자인 요소로 사용됐다.
패딩 스커트의 가로 퀼팅은 허리 아래에서 여러 층을 형성한다. 퀼팅 사이의 부풀어 오른 부분이 빛을 받으면서 둥근 형태를 강조하고, 허리에서 아래로 갈수록 스커트의 면적이 커진다.
좁은 상체와 넓은 하체의 조합은 여성복에서 오래 사용해 온 실루엣이다. 허리를 강조하고 스커트의 폭을 넓히는 방식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19세기의 크리놀린(crinoline)과 20세기 중반의 풍성한 스커트, 발레 의상에서 활용된 볼륨 역시 허리와 하체의 비례를 조절하는 역할을 했다.
몽클레르의 패딩 스커트는 그러한 형태를 현대적인 방한 소재로 표현했다. 원단을 여러 겹 겹쳐 풍성함을 만드는 대신 퀼팅과 충전 구조를 통해 둥근 부피를 구성했다. 스포츠웨어에서 익숙한 소재를 여성복의 전통적인 실루엣에 적용한 셈이다.
하지만 형태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착용감까지 같아지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플레어스커트(flare skirt)는 원단의 무게와 재단 방식에 따라 움직일 때 자연스럽게 흔들린다. 패딩 스커트는 충전재와 퀼팅 구조 때문에 원단이 접히는 방식과 몸에서 떨어지는 형태가 다르다.
스커트의 부피가 클수록 앉거나 계단을 오를 때 원단이 움직이는 범위도 커진다. 의자에 앉았을 때 충전된 부분이 눌리는 정도와 원래 형태로 돌아오는 성질, 걸을 때 다리의 움직임을 허용하는 폭은 실제 착용에서 중요한 요소다.
겨울옷에 패딩을 사용했다는 사실만으로 실용성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스커트는 재킷이나 팬츠와 달리 하체 전체를 밀폐하는 구조가 아니다. 스커트의 길이와 안쪽에 착용하는 의류에 따라 보온 범위가 달라진다. 추운 지역에서 장시간 활동하려면 하의와 신발, 이너웨어의 구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제니의 화이트 스타일은 활동성을 강조한 스포츠복보다 신체의 형태와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패션에 가깝다. 후드 니트의 밀착된 형태와 스커트의 넓은 부피가 서로 다른 역할을 하면서 겨울옷의 구조를 새롭게 조합했다.
몸에 밀착되는 상의는 가슴과 허리의 윤곽을 드러낸다. 일반적인 오버사이즈 니트가 신체의 형태를 가리는 것과 달리 립 니트는 몸의 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붙는다. 신축성이 있는 짜임이 상체를 감싸지만, 소재의 두께와 신축성에 따라 착용감은 달라질 수 있다.
허리 아래에서 넓어지는 스커트는 상대적으로 가는 허리선을 더욱 강조한다. 어깨와 골반의 폭이 비슷한 사람은 스커트의 부피 때문에 하체가 넓어 보일 수 있고, 어깨가 넓고 골반이 좁은 사람은 하체에 볼륨을 더해 상하체의 균형을 조절할 수 있다.
이미 골반과 하체의 부피가 큰 사람은 퀼팅의 크기와 스커트가 퍼지는 위치에 따라 하체가 더욱 넓게 느껴질 수 있다. 반대로 허리와 골반의 굴곡이 완만한 체형에서는 넓은 스커트가 허리와 하체의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직선적인 체형에서는 상의의 밀착된 형태와 스커트의 곡선이 대비를 이루고, 곡선적인 체형에서는 허리와 골반의 형태를 더욱 강조한다. 직선과 곡선이 함께 나타나는 체형에서는 스커트의 허리선과 퀼팅의 시작점에 따라 비례가 달라진다.
패딩 스커트가 지나치게 크면 상체와 하체의 비중이 크게 벌어질 수 있다. 특히 키가 작고 다리가 짧은 사람은 허리선이 낮거나 스커트의 부피가 허벅지 주변에 집중될 때 하체가 짧아 보일 수 있다. 상의의 길이를 짧게 유지하고 스커트의 허리선을 높이면 세로 비례를 확보하기 쉽다.
옷의 유행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형태를 요구하지는 않는다. 같은 스커트라도 허리선과 길이, 퀼팅의 폭, 충전재의 부피에 따라 체형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 제니의 착장은 상체의 길고 가는 선과 하체의 둥근 볼륨을 뚜렷하게 구별하는 데 집중했다.
제니는 한쪽 팔을 머리 뒤로 접어 올리고 다른 팔은 허리 아래로 내렸다. 정면으로 두 팔을 길게 뻗었던 자세와 달리 어깨와 팔꿈치에서 굴곡이 생긴다. 후드 니트의 밀착된 형태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팔의 위치가 달라지면서 상체의 선도 비대칭으로 바뀐다.
머리 뒤로 올린 팔은 어깨와 옆구리의 길이를 강조한다. 반대쪽 팔은 손목 아래로 길게 내려오면서 허리와 스커트 사이에 비어 있는 공간을 만든다. 같은 옷을 착용했지만 신체의 움직임에 따라 옷의 비례가 다르게 나타난다.
밀착된 니트와 풍성한 스커트의 조합은 발레복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상체의 움직임을 드러내는 의복과 허리 아래로 넓게 퍼지는 치마는 무용 의상에서도 익숙한 형태다. 다만 제니의 착장은 발레복을 그대로 재현한 디자인이라기보다 방한 소재를 이용해 유사한 상하체 대비를 만든 구성이다.
후드가 머리카락과 목을 감싸는 부분은 겨울 스포츠웨어의 특징을 남기고 있다. 반면 스커트의 부피와 팔의 자세는 의상의 움직임과 신체의 선을 강조한다. 스포츠웨어의 소재와 무용복을 연상시키는 형태가 함께 사용된 것이다.
두 가지 사진에서 상체와 하체의 관계는 일관되지만 제니의 자세에 따라 인상은 달라진다. 두 팔을 위로 올리면 몸의 세로선이 길어지고, 한쪽 팔을 굽히면 어깨와 허리 사이에 굴곡이 생긴다. 패딩 스커트의 둥근 부피는 어느 자세에서도 유지되면서 상체의 움직임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든다.
여성복에서 몸의 윤곽을 드러내는 방식은 시대에 따라 달라져 왔다. 몸을 단단하게 조이는 옷이 유행하던 시기에는 허리와 가슴의 형태가 강조됐고, 여유로운 직선형 드레스가 유행하던 시기에는 신체의 굴곡을 감추는 디자인이 확산됐다. 스포츠웨어가 일상복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신축성 있는 소재와 활동성을 고려한 디자인도 널리 사용됐다.
제니의 화이트 스타일에는 서로 다른 복식의 특징이 섞여 있다. 몸에 밀착되는 니트는 운동복과 일상복에서 익숙한 소재를 활용하고, 머리를 감싸는 후드는 방한 장비의 구조와 연결된다. 패딩 스커트는 여성복에서 오래 사용한 풍성한 실루엣을 충전재와 퀼팅으로 표현했다.
기능을 위해 개발한 소재가 몸의 형태를 표현하는 데 사용되면서 스포츠웨어의 의미도 달라진다. 몸을 움직이기 편하게 만들기 위한 옷이 신체의 특정한 비례를 강조하는 패션이 될 수 있고, 보온을 위해 사용하던 충전재가 장식적인 볼륨을 만드는 데 활용될 수 있다.
그렇다고 밀착된 상의와 풍성한 스커트의 조합이 여성의 체형을 자유롭게 만드는 디자인이라고만 평가하기는 어렵다. 허리를 가늘게 보이게 하고 하체의 부피를 크게 만드는 방식은 여성복에서 오랫동안 사용한 비례다. 소재와 제작 방식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좁은 허리와 강조된 곡선을 중심으로 옷의 형태를 구성했다.
현대 패션에서는 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흐름과 특정한 실루엣을 강조하는 유행이 동시에 존재한다. 넉넉한 오버사이즈 의류가 인기를 얻는 한편 몸에 밀착되는 니트와 허리선을 강조한 스커트도 사용된다. 소비자는 하나의 형태만 선택하기보다 착용하는 장소와 원하는 이미지에 따라 서로 다른 실루엣을 고를 수 있다.
제니 역시 이번 캠페인에서 서로 다른 형태의 옷을 착용했다. 블랙 카라코룸은 두꺼운 다운재킷으로 상체를 감싸고, 화이트 니트와 패딩 스커트는 상체의 윤곽을 드러내면서 하체의 부피를 강조한다. 동일한 인물이 스포츠웨어의 넉넉한 형태와 여성복의 곡선적인 실루엣을 각각 소화한 구성이다.
패딩 스커트가 몽클레르의 상품군에 포함됐다는 사실은 브랜드의 사업 방향과도 연결된다. 2026년 Re/Icons는 카라코룸과 베로네(Verone), 히말라야(Himalaya), 팁(Tibb) 등 대표적인 아카이브 아우터를 재해석하면서 스커트와 팬츠, 티셔츠, 윈드브레이커, 액세서리까지 제품군을 넓혔다.
1952년 프랑스 알프스에서 출발한 몽클레르는 처음에는 텐트와 침낭 등 산악 장비를 제작했다. 이후 다운재킷으로 이름을 알렸고, 1980년대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청년문화와 결합하면서 스포츠웨어를 도시 패션으로 넓혔다. 2000년대 이후에는 고가 패션 브랜드로 사업을 확대했다.
다운재킷은 몽클레르를 대표하는 제품이지만 겨울철 보온용 아우터에 집중된 사업은 계절과 기온의 영향을 받는다. 스커트와 니트, 팬츠처럼 다른 의류를 함께 구성하면 소비자가 브랜드를 착용하는 상황도 다양해진다.
아우터 한 벌을 구매한 소비자가 니트와 팬츠, 스커트, 액세서리를 함께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체 착장을 구성하는 사업 방식은 상품군을 넓히는 의미가 있다. 다만 화이트 패딩 스커트가 실제로 얼마나 판매될지, 기존 다운재킷 구매자들이 다른 의류까지 구매할지는 소비자 반응과 판매 실적에 따라 달라진다.
여성용 겨울 의류 시장에서도 패딩은 이미 재킷과 조끼를 넘어 여러 형태로 활용돼 왔다. 퀼팅 스커트는 방한을 위한 실용적인 의류로 판매되기도 하고, 패션 브랜드에서는 볼륨을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사용된다. 몽클레르의 패딩 스커트 역시 완전히 새로운 의류 형식이라기보다 기존 방한 소재를 고가 여성복의 실루엣에 맞춘 제품이다.
겨울옷의 경제적 가치는 원단과 충전재의 가격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디자인 개발과 제작 기술, 브랜드의 인지도, 유통 방식 등이 상품 가격에 반영된다. 그러나 소비자가 실제로 입는 옷이라면 외관과 별도로 편안함과 보온성, 관리 방식도 중요하다.
몸에 밀착되는 밝은색 후드 니트는 목과 머리 주변을 감싸지만, 실제 방한 성능은 섬유의 종류와 두께, 짜임에 따라 달라진다. 패딩 스커트도 충전재를 사용했다는 사실만으로 추운 날씨에 적합한 옷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옷의 길이와 안감, 하체를 얼마나 감싸는지에 따라 보온성에 차이가 생긴다.
특히 밝은색 니트와 패딩 스커트는 관리 부담이 있다. 손목과 목둘레, 허리처럼 마찰이 잦은 부분에는 사용 흔적이 남기 쉽고, 퀼팅 소재는 세탁과 보관 과정에서 충전재의 형태를 유지하는 관리가 필요하다. 겨울 여행과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착용하는 의류라면 소재에 맞는 세탁과 관리가 뒤따른다.
제니가 착용한 화이트 스타일은 기능성 아우터와 비교해 활용할 수 있는 장소도 다르다. 후드 니트와 패딩 스커트는 실내외 이동이나 겨울 외출복으로 구성할 수 있지만, 실제 스키와 등산처럼 신체 활동이 많은 환경에서는 별도의 기능성 의류와 장비가 필요하다.
패션 캠페인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의도적으로 강조되기도 한다. 보온을 위해 개발한 소재가 몸의 움직임과 실루엣을 표현하는 의상이 되고, 스포츠 장비에서 가져온 디자인이 일상복의 장식으로 사용된다.
제니의 화이트 스타일은 몽클레르가 다운재킷 전문 브랜드의 역사에서 출발해 여성복의 다양한 형태로 제품군을 넓혀 온 흐름을 담고 있다. 두꺼운 방한복으로 몸을 감싸는 대신 부피를 허리 아래에 집중했고, 머리와 목은 밀착된 니트로 정리했다. 스커트의 퀼팅은 산악복의 구조와 연결되지만 완성된 실루엣은 전통적인 여성복의 형태에 가깝다.
2026년 패션시장에서는 여성복의 실루엣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밀착된 상의와 풍성한 스커트, 허리선을 강조한 옷이 등장하는 한편 편안한 핏과 실용적인 의류에 대한 수요도 이어진다. 과거 복식의 형태를 다시 활용하면서 소재와 제작 방식을 달리하는 디자인이 여러 컬렉션에 포함됐다.
몽클레르의 Re/Icons 2026은 74년에 걸쳐 축적한 다운 아우터의 역사를 재해석하면서 재킷 이외의 의류까지 범위를 넓혔다. 대표적인 제품의 이름과 구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다른 종류의 의복에도 퀼팅과 방한 소재를 적용했다.
제니의 아이보리 후드 니트와 패딩 스커트는 같은 색상으로 구성됐지만 소재와 실루엣은 뚜렷하게 구별된다. 가늘게 이어지는 상체와 허리 아래의 둥근 부피, 얼굴을 감싸는 후드와 수평으로 반복되는 퀼팅이 서로 다른 선을 만든다.
산악인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발전해 온 패딩이 2026년에는 여성복의 허리와 스커트 형태를 표현하는 소재로 사용됐다. 몽클레르의 화이트 스타일은 다운을 채운 옷의 범위가 재킷과 조끼를 넘어 여성의 몸을 표현하는 패션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