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김포 진로교육박람회④] 제조업부터 K뷰티까지…김포 진로교육, 지역 산업·대학과 연결
이기형 시장 “지역 산업체와 청소년 체험 기회 확대” 김포대·지역기업 진로교육 참여…중학생 체험에서 청년 취업·창업까지 연결 구상
[KtN 박준식기자] 김포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진로교육박람회에는 AI와 로봇 같은 미래기술뿐 아니라 의료, 소방, 웹툰, K뷰티 등 학생들이 실제 전공과 직업으로 선택할 수 있는 분야가 함께 들어왔다. 연세대학교와 김포대학교, 한국항공기술전문학교, 지역 특성화고도 학과체험에 참여했다. 중학생이 직업을 체험하고 고교와 대학 전공까지 이어서 살펴보도록 지역의 교육기관과 직업 현장을 한곳에 모은 것이다.
김포는 제조업과 산업단지가 도시 경제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학운·양촌·대포·통진 등 여러 산업단지가 운영되고 있고 새로운 산업단지 공급도 이어지고 있다. 학생이 살아가는 도시의 산업을 진로교육과 연결할 수 있는 여건이 있는 셈이다.
본지는 박람회 현장에서 이기형 김포시장에게 지역 산업과 청소년 진로교육의 연결 방안을 물었다. 김포에 제조업체와 산업단지가 많은 만큼 학생이 지역 산업을 직접 경험하고, 이후 김포에서 취업하거나 창업하는 과정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를 짚었다.
이 시장은 지역 산업체와 청소년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관련 기관과 협력해 학생들의 산업체 체험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진로교육을 학교 안의 직업정보 제공에 머물게 하지 않고 실제 일하는 공간과 사람을 만나는 방향으로 넓히겠다는 취지다.
중학생이 한 차례 기업을 방문한다고 곧바로 지역 취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와 대학, 직업교육을 거치는 시간이 남아 있고 학생의 관심도 그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 지역 산업체와 학교가 반복적으로 만나는 구조가 필요한 이유다.
김포시의 청년정책도 진로교육 이후의 시간과 맞닿아 있다. 시는 사우와 구래에서 청년지원공간 '청년창공'을 운영하며 취업과 창업 준비,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이 시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청년 창업공간을 앞으로 더 확대하고, 창업한 청년이 기업을 키울 수 있도록 창업보육 프로그램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김포시가 인증한 청년기업은 2026년 5월 기준 398개다. 이 가운데 제조업이 150개로 가장 많고 도·소매업 110개, 서비스업 38개, 정보통신업 32개 등이 포함돼 있다. 청소년기의 진로체험과 청년 창업정책 사이에는 긴 시간이 놓여 있지만, 지역 안에서 어떤 직업과 사업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보여주는 자료가 될 수 있다.
진로교육박람회도 직업 이름만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전공과 산업을 체험하도록 구성됐다. AI·신직업체험존에서는 스마트시티와 드론 등을 다뤘고 학과체험존에서는 대학과 특성화고가 직접 학생을 만났다. 꿈길·진로직업체험존에는 의료와 K뷰티, 웹툰, 로봇 등이 배치됐다.
K뷰티는 본지 현장 인터뷰에서 별도로 거론됐다. K팝과 드라마를 비롯한 한국 문화콘텐츠의 해외 확산과 함께 뷰티산업도 직업 선택의 한 영역으로 커진 상황에서 김포의 대학과 지역이 학생 진로교육에 어떤 방식으로 함께할 수 있는지를 이 시장에게 물었다.
이 시장은 K뷰티 분야를 공부하거나 진학하려는 학생이 많다며 대학과 지역이 연계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박람회에 K뷰티 직업체험이 들어가고 지역 대학이 학과체험에 참여한 만큼 이를 일회성 행사에 머물게 하지 않고 교육과 진학으로 연결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포대학교에는 실제 뷰티아트과가 운영되고 있다. 헤어미용과 피부미용, 메이크업, 네일아트 등을 교육하고 관련 국가기술자격과 산업 현장 진출을 연결하는 과정이다. 김포에 있는 대학의 전공과 중학생의 진로체험을 연결하면 학생은 멀리 있는 직업정보가 아니라 생활권 안에서 전공과 직업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지역 대학이 진로교육에 참여하는 의미도 여기에 있다. 대학 입학 설명만 제공하는 방식보다 학과에서 무엇을 배우고 졸업 뒤 어떤 일을 하는지를 직접 보여주면 학생이 전공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일찍 접할 수 있다. K뷰티와 콘텐츠, 보건, AI처럼 직업 변화가 빠른 분야에서는 대학과 지역 산업의 연결도 중요해진다.
김포대학교 K-POP 댄스팀이 개막 공연에 참여한 것도 지역 대학과 박람회의 접점 가운데 하나였다. 공연 자체와 진로교육은 성격이 다르지만 K-POP, K뷰티, 영상·콘텐츠처럼 문화산업에서 파생되는 직업군이 넓어지면서 지역 대학의 교육 분야도 학생이 살펴볼 수 있는 진로 선택지에 포함되고 있다.
김포시가 추진하는 제조업의 스마트화 역시 학생들의 미래 직업과 맞물린다. 제조업 현장에 AI와 자동화, 로봇이 들어가면 기존 생산직뿐 아니라 설비 운영과 소프트웨어, 데이터, 품질관리 등 필요한 직무도 달라진다. 박람회에서 학생들이 AI와 로봇을 직접 만진 경험은 김포의 산업현장에서 앞으로 필요한 기술과도 떨어져 있지 않다.
지역 산업체가 진로교육에 참여하려면 학생에게 회사 이름을 알리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 실제 공정과 직무를 학생 수준에 맞게 보여주고, 어떤 공부와 기술이 필요한지 설명할 사람이 필요하다. 중학생에게는 체험을, 고등학생에게는 전공과 직업교육을, 청년에게는 취업과 창업 지원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연령대에 따라 프로그램도 달라져야 한다.
김포시는 올해 박람회에 기업과 대학, 공공기관을 참여시켜 학교 밖 진로자원을 한자리에서 보여줬다. 중학생이 여러 직업을 접하는 첫 단계는 마련됐다. 이 경험이 고교 진학과 대학 전공, 지역기업 체험으로 반복될 때 박람회에서 본 직업이 실제 선택지로 남을 수 있다.
이기형 시장이 언급한 산업체 체험 확대와 청년 창업공간 확충도 같은 흐름 안에 놓여 있다. 청소년 진로교육과 청년 일자리정책을 각각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역 대학과 산업체를 계속 만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방식이다.
김포종합운동장에서 학생들이 만난 제조업과 AI, K뷰티는 서로 다른 직업처럼 보이지만 지역 안에서 교육과 산업을 연결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출발선에 있다. 학생이 김포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를 청소년기에 알고, 학교와 대학에서 필요한 교육을 받은 뒤 지역에서 취업하거나 창업할 수 있다면 진로교육은 체험행사를 넘어 도시의 인재정책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