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정 창의융합서포터즈 “로봇 움직여 본 학생들, ‘무엇을 공부해야 하나’ 묻기 시작”
초음파·거리감지·카메라센서 활용한 로봇 체험…학생 관심 작동 원리로 확장 1년간 교육받은 지역 서포터즈, 교구 직접 만들고 학교 찾아 진로수업
[KtN 박준식기자]“이 로봇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해요. 로봇을 하려면 무엇을 공부해야 해요.”
2026 김포시 진로교육박람회 로봇 체험부스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던진 질문이다. 로봇을 움직이는 재미로 시작한 관심이 어떤 센서를 사용하고 어떤 공부가 필요한지를 묻는 단계까지 이어졌다.
고수정 김포시청소년재단 창의융합서포터즈는 지난 15일 김포종합운동장에서 K trendy NEWS와 만나 학생들에게 로봇을 직접 움직이게 하는 이유와 창의융합서포터즈의 진로교육 활동을 설명했다.
고수정 서포터즈가 맡은 부스의 주제는 디지털 기술과 로봇이었다. 제스처와 거리감지, 초음파, 카메라 등 로봇에 쓰이는 여러 센서를 학생들이 직접 확인하고 작동 방식의 차이를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초음파를 이용해 거리를 판단하는 로봇부터 무선통신을 활용하는 로봇, QR을 인식해 움직이는 로봇까지 기능에 따라 체험 교구도 달리 배치했다. 학생에게 로봇이라는 완성된 기계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각 기능을 만드는 기술을 나눠서 살펴보게 한 것이다.
고수정 서포터즈는 “로봇에는 제스처 센서나 거리감지 센서, 초음파 센서, 카메라 센서 등 여러 기술이 들어간다”며 “각 센서에 맞춰 다양한 로봇을 준비해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질문도 체험이 이어질수록 구체적으로 바뀌었다.
고수정 서포터즈는 “로봇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많이 왔다”며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묻는 친구들이 많았고, 로봇을 하려면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하느냐고 묻는 학생도 굉장히 많았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관심은 센서에도 이어졌다. 어떤 센서가 사용되는지, 입력된 정보가 어떤 방식으로 로봇의 움직임으로 바뀌는지를 궁금해했다. 로봇이라는 결과물에서 기술의 내부 구조로 질문이 옮겨간 셈이다.
체험 가운데 학생들의 참여를 끈 프로그램은 로봇 컬링이었다. 로봇을 조종해 컬링 방식의 활동을 진행하면서 기술과 놀이를 함께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고수정 서포터즈는 여러 학생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고, 한두 명의 소규모 인원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로봇 컬링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학생이 기술을 어렵게 느끼지 않고 먼저 손을 움직이도록 하는 장치이기도 했다.
진로교육에서 이런 체험은 직업 이름을 외우게 하는 방식과 다르다. 로봇을 직접 움직이고 작동 원리를 궁금해하는 과정에서 전자·기계·소프트웨어·통신·AI 등 여러 분야가 하나의 기술 안에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
중학생에게 당장 세부 전공을 정하도록 요구하기보다 관심이 생긴 기술에서 어떤 공부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고수정 서포터즈의 역할도 체험부스 운영에만 머물지 않는다. 김포시청소년재단의 창의융합서포터즈는 일정 기간 교육을 받은 뒤 다시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업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고수정 서포터즈는 소프트웨어를 배운 경험이 있거나 기술에 관심은 있지만 활동 기회가 많지 않았던 시민 등이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교육기간은 약 1년이다.
“1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을 받고, 그 교육을 토대로 다시 서포터즈에 지원하게 됩니다.”
교육을 마친 뒤에는 학생들에게 사용할 교구를 만들고 직접 수업에 참여한다. 현장에서 사용한 피지컬컴퓨팅 교구와 AI·로봇 관련 프로그램도 이런 과정을 거쳐 학생들과 만난다.
지역에서 배운 사람이 다시 지역의 학생을 가르치는 방식이다. 외부 전문강사가 한 차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끝나는 구조와 달리 지역 안에서 진로교육 인력을 키우고 다시 교육 현장에 투입한다는 특징이 있다.
활동 공간도 박람회에 한정되지 않는다.
고수정 서포터즈는 “아이들에게 직접 다가가고 학교에 찾아가서 흥미를 끌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진로가 이런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학생을 행사장으로 불러 모으는 것과 함께 교육자가 학교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모든 학교가 AI와 로봇 교구, 전문 교육인력을 각각 갖추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지역 교육인력이 학교를 찾아가는 방식이 진로체험의 접근성을 넓힐 수 있다.
김포시는 민선9기 진로교육에서도 찾아가는 체험 프로그램 확대를 내놓고 있다. 대규모 박람회에서 여러 직업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방식과 학교 현장에서 관심 분야를 다시 경험하도록 하는 방식이 함께 움직이는 구조다.
AI와 로봇 분야는 특히 반복된 경험이 중요하다. 한 번 기계를 움직여보는 체험에서 관심이 생기더라도 다시 만질 기회가 없다면 직업 탐색으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 학교 방문 수업과 청소년시설 프로그램이 이어질 경우 학생은 같은 기술을 조금 더 깊게 살펴볼 수 있다.
고수정 서포터즈가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도 특정 직업을 권하는 내용은 아니었다.
“피지컬컴퓨팅도 좋고 AI도 있고 다양한 직업들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체험을 다 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꼭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어 “오늘 하루가 즐거운 체험으로 끝나는 것보다 뭔가 하나라도 알아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봇 컬링을 재미있게 즐겼던 학생이 센서의 원리를 궁금해하고, 다시 어떤 공부가 필요한지를 묻기 시작하는 과정이 그 말과 맞닿아 있다. 체험이 진로교육으로 넘어가는 순간도 질문이 생길 때 시작된다.
김포종합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움직인 로봇은 짧은 체험 뒤 멈췄지만 질문은 그다음으로 이어졌다. 로봇을 만드는 사람이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떤 기술을 사용하는지 궁금해진 학생에게 다음 교육을 다시 제공하는 일이 지역 진로교육의 역할로 남는다.
고수정 서포터즈처럼 지역에서 교육받은 시민이 다시 학교와 청소년 현장으로 들어가는 구조는 그 다음 경험을 이어줄 수 있는 통로 가운데 하나다. 로봇을 직접 움직여 본 학생의 호기심을 한 번의 체험으로 끝내지 않고 공부와 진로로 연결하는 일이 김포 창의융합 진로교육의 다음 단계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