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트렌드②] 교수에게 배운 전공, 중학생에게 다시 건넨 대학생…K뷰티 진로교육의 현장
최묘선 김포대 뷰티아트과 학과장·재학생 현장 참여…전공 수업을 청소년 체험으로 전형진 학생 “여러 경험, 대학·직업 선택의 갈림길에서 도움”
[KtN 박준식기자]15일 김포종합운동장 한편에서는 대학 강의실에서 배우던 K뷰티 전공이 중학생들의 진로체험으로 옮겨졌다. 김포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뷰티아트과 최묘선 학과장과 재학생들은 학생들에게 대학에서 배우는 전공 내용을 소개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왔다. 교수에게 배운 내용을 대학생이 다시 중학생에게 설명하면서 전공교육과 진로교육이 한 공간에서 만났다.
뷰티 분야는 설명만으로 직업을 이해하기 어려운 전공 가운데 하나다. 헤어와 피부, 메이크업, 네일 등은 도구를 사용하고 사람을 직접 대하면서 기술을 익히는 과정이 중요하다. 중학생들도 완성된 결과물을 보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작업의 일부를 직접 경험하면서 뷰티 전공이 어떤 방식으로 배우는 분야인지 살펴봤다.
최묘선 학과장이 이끄는 뷰티아트과에서는 미용 분야의 세부 전공을 교육과정 안에서 다룬다. 청소년에게 익숙한 'K뷰티'라는 이름도 대학에 들어가면 헤어와 피부, 메이크업, 네일 등 서로 다른 기술과 직무로 나뉜다. 진로체험은 하나의 산업명으로 알고 있던 분야를 구체적인 전공과 직업으로 다시 바라보게 하는 과정이 된다.
대학 재학생의 참여는 교수의 설명과는 다른 정보를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전형진 김포대 뷰티아트과 학생은 자신이 수업에서 배우고 있는 작업을 중학생들에게 직접 설명했다. 현재 남성 전문 미용 분야에도 관심을 두고 대학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여러 작업을 경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형진 학생은 본지와의 현장 인터뷰에서 “학과에서 배우는 작업들을 여기 온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설명을 듣고 직접 따라오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교육을 받는 학생이 다시 청소년의 체험을 돕는 역할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중학생에게 대학생은 교수나 현장 전문가와 또 다른 위치에 있다. 몇 년 전 같은 중학생 시기를 거쳤고 현재는 전공을 선택해 실제 대학수업을 받고 있다. 학생들은 전공에서 무엇을 배우는지뿐 아니라 대학에 들어가면 어떤 방식으로 수업하고 실습하는지도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들을 수 있다.
전형진 학생이 진로체험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가장 강조한 것은 경험이었다. 학교 안에서 배우는 내용에 더해 여러 활동을 직접 해본 시간이 이후 진학과 직업을 선택할 때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체험 활동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활이든 사회에 나가 직장을 다니는 일이든, 체험을 해본 경험이 중요한 갈림길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중학생 시기에 한 차례 뷰티 체험을 했다고 전공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직접 해봤을 때 흥미가 생기는 분야가 있을 수 있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학생이 자신의 관심을 구체화하는 정보가 된다.
K뷰티 분야의 직업도 하나로 묶이지 않는다. 헤어와 메이크업, 피부, 네일처럼 기술에 따라 분야가 달라지고, 대학에서 전공교육을 받은 뒤에는 현장 실무와 교육, 창업 등 진로도 다시 나뉜다.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산업의 규모를 듣는 것보다 자신이 실제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를 경험하는 과정에 가깝다.
최묘선 학과장과 재학생이 같은 현장에 참여하면서 전공교육의 두 단계도 함께 드러났다. 교수는 대학에서 무엇을 가르치는지 설명하고, 재학생은 그 교육을 실제로 배우면서 겪은 경험을 전달한다. 중학생은 교육과정과 대학생활을 한 자리에서 서로 다른 시선으로 접하게 된다.
전형진 학생에게도 이번 활동은 자신의 전공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이미 알고 있는 작업이라도 처음 접하는 학생에게 설명하려면 작업 순서와 필요한 기술을 다시 정리해야 한다. 배우는 사람에서 다른 학생의 체험을 돕는 사람으로 역할이 바뀌면서 자신의 전공을 다른 시선에서 보게 되는 셈이다.
학생들을 만난 소감을 묻자 전형진 학생은 중학생 시절을 떠올렸다고 했다. “학생들을 보면서 오랜만에 중학생 때를 생각하게 됐다”며 기쁜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몇 년 전 진로를 고민했던 학생이 현재는 대학에서 전공을 배우며 후배 세대의 체험을 돕고 있었다.
진로교육에서 대학 전공을 일찍 접하는 목적도 전공을 서둘러 결정하게 하는 데 있지는 않다. 중학생에게는 무엇을 선택할지 정하는 시간보다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를 넓게 경험하는 과정이 먼저 필요하다. 대학 학과체험은 익숙한 직업 이름 뒤에 어떤 공부와 기술이 있는지를 직접 확인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15일 K뷰티 체험 공간에서 이어진 교육도 교수의 설명으로 끝나지 않았다. 대학생이 자신이 배운 내용을 다시 중학생에게 전달하고, 학생들은 직접 해본 뒤 질문을 이어갔다. 대학의 전공교육이 한 세대 아래의 진로체험으로 이동한 것이다.
최묘선 학과장의 전공교육과 전형진 학생의 현장 경험은 같은 교육과정의 서로 다른 위치에 놓여 있다. 교수에게 배우고, 대학에서 익히고, 다시 청소년에게 설명하는 과정이 이어질 때 전공은 학과 이름보다 구체적인 경험으로 전달된다. 중학생에게 남는 것도 특정 대학을 선택하라는 메시지보다 자신이 어떤 일을 좋아하고 어떤 기술에 관심을 갖는지를 직접 확인해 본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