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현장] 미스지콜렉션 27 S/S 패션쇼, 주상욱·차예련 부부 참석…예술의전당서 '필름 속 봄날' 공개

오래된 필름 속 봄날을 닮은 색감과 텍스처…지춘희 디자이너, 자카드·루즈 라인으로 풀어낸 2027 봄·여름

2026-10-19     김동희 기자
미스지콜렉션 27 S/S 패션쇼, 주상욱·차예련 부부 참석…예술의전당서 '필름 속 봄날' 공개/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김동희기자] 디자이너 브랜드 미스지콜렉션이 1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광장에서 '2027 S/S 컬렉션' 공개와 함께 포토콜 행사를 진행했다. 지춘희 디자이너가 이끄는 브랜드의 이번 컬렉션은 오래된 필름 속 봄날을 닮은 색감과 텍스처로 완성한 새로운 봄이다. 포토월에는 주상욱·차예련 부부가 손을 잡고 등장했다.

가을 한복판의 봄, 포토콜에 모인 얼굴들

이날 포토콜에는 배우 한지혜, 김성령, 이정현, 최명길, 차예련·주상욱 부부, 오현경 모녀, 홍은희, 전효성, 차시연을 비롯해 방송인 안현모, 박경림, 가수 김완선, 김윤아(자우림) 모자 등 다수의 셀럽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배우, 가수, 방송인이 고르게 섞인 구성이다.

무대는 야외였다. 패션쇼는 예술의전당 음악광장 세계음악분수 앞에서 진행됐다. 10월 중순의 가을 공기 속에서 이듬해 봄·여름 옷을 선보이는 시즌 선행형 쇼다. 패션 업계에서 S/S 컬렉션은 통상 이듬해 봄·여름 시즌에 앞서 가을에 발표된다.

'필름 속 봄날'…자카드와 루즈 라인의 균형

컬렉션의 출발점은 오래된 필름이다. 브랜드는 오래된 필름 속 봄날을 연상시키는 은은한 색감과 깊이 있는 텍스처를 바탕으로, 미스지콜렉션만의 절제된 실루엣과 우아한 무드를 담아냈다. 오래된 필름 속 한 장면에 봄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듯한 섬세한 계절의 무드를 제안한 셈이다. 색은 선명한 원색보다 번지듯 옅은 쪽에 가깝다. 소재로는 풍성한 질감의 자카드를 활용했다.

실루엣은 두 갈래다. 형태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구조적인 실루엣과 여유롭게 흐르는 루즈한 라인을 함께 구성해 단단함과 유연함이 공존하는 스타일을 완성했다. 재킷이나 코트의 각과, 원피스나 블라우스의 흐름을 한 시즌 안에서 병치했다는 뜻이다.

직전 시즌과 비교하면 결이 달라졌다. 2026 F/W 컬렉션 'Beyond the Classic'은 전통적인 테일러링의 틀에서 벗어난 유연하고 입체적인 실루엣과 절제된 장식에 초점을 맞췄다. 가을·겨울이 구조와 볼륨의 시즌이었다면 봄·여름은 색과 질감의 시즌으로 옮겨 간 모양새다. 다만 브랜드가 두 시즌의 연속성을 별도로 설명한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스지콜렉션 27 S/S 패션쇼, 주상욱·차예련 부부 참석…예술의전당서 '필름 속 봄날' 공개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김부장' 이후의 참석, 두 시즌째 이어진 인연

주상욱의 이번 참석은 올해 그의 행보와 겹쳐 읽힌다.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에서 그는 용역 깡패 출신으로 건설사 회장에 오른 주강찬 역을 맡았다. 데뷔 30년 차에 만난 첫 악역이었고, 종영 회차는 전국 시청률 2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가 발표한 글로벌 TOP10에서는 비영어 TV쇼 부문 3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시즌2 관련 소식은 매체별로 엇갈린다. OSEN은 시즌2가 제작에 돌입했다고 전했고, 다른 인터뷰 기사는 제작이 논의되고 있다고 적었다. 공식 확정 여부는 제작사 발표를 거쳐 확인이 필요하다.

부부의 미스지 쇼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5년 9월 2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미스지콜렉션 2026 S/S 패션쇼에도 두 사람은 함께 자리했다. 이번까지 포함하면 최소 두 시즌 연속 참석이 확인된다. 한 해 두 번 열리는 컬렉션 일정을 감안하면 그 사이 시즌 참석 여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차예련은 최근 개인 채널 활동으로도 주목받았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아내 차예련의 유튜브 구독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부부 단위의 노출이 브랜드에 더해지는 구도다.

성장률 0.8%에서 2%대 사이

쇼의 무대 바깥 시장은 낙관과 신중이 교차한다. KPMG는 2025년 패션·의류 소매판매액이 86조 원을 웃돌지만 전년 대비 성장률은 0.8%에 그쳐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섰다고 짚었다. 규모 수치는 집계 기준에 따라 다르다. 국가데이터처 소매판매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국내 패션 시장이 119조 원대를 기록해 2023년보다 줄었다.

반등 신호도 나온다. 삼성패션연구소는 2026년 패션 시장이 2%대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 지출 우선순위가 취미와 여행 같은 경험 소비로 분산되는 점을 짚었다. 신한금융그룹 자료는 증시 상승과 부동산 가격 반등이 체감 자산가치를 높여 패션 소비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의 효과가 올여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역시 같은 자료에 담겼다.

채널 변화는 오프라인 중심 브랜드의 부담이다. 온라인 패션 시장은 올해 60조 원을 넘길 전망이며, 연평균 성장률이 7.7%로 전체 패션 시장(2.4%)의 약 3배에 이른다. 백화점과 부티크를 주 무대로 해 온 미스지콜렉션 같은 브랜드에게는 오프라인 체험의 설득력이 과제가 된다. 한편 2023년 인터뷰에서 지춘희 디자이너는 고객이 홈쇼핑 라인 지스튜디오를 함께 섞어 입는다고 말했다. 브랜드가 채널과 가격대를 넓혀 온 이력은 있다.

미스지콜렉션 27 S/S 패션쇼, 주상욱·차예련 부부 참석…예술의전당서 '필름 속 봄날' 공개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야외 무대, 스타 노출, BMW 협업

이번 쇼의 설계는 세 갈래로 정리된다. 세계음악분수라는 공공 문화 공간, 포토월에 선 배우·가수·방송인, 그리고 BMW 협업이다. BMW는 공식 파트너로서 럭셔리 클래스 모델 10대를 의전 차량으로 지원하고, 브랜드 최초의 M 전용 초고성능 SAV 'XM'을 전시한다. 두 브랜드는 여러 시즌에 걸쳐 협업을 이어 왔다. 공간 연출과 브랜드 경험을 함께 키우는 방식이다.

고객 접점도 열려 있다. 컬렉션 의상은 패션쇼 이후 매장을 통해 공개된다. 쇼가 이벤트에 머물지 않고 판매 동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몇 가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우선 판매 가격대와 라인 구성이 공개되지 않았다. 쇼 이후 매장 반응을 가늠할 판매 지표, 신규 고객 비중도 알려진 바 없다. 포토콜 사진 기사가 보도의 다수를 차지해, 런웨이 룩 구성에 대한 패션 전문 매체의 평가도 이번 검색 범위에서는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다.

스타 노출의 구매 전환 효과 역시 측정 자료가 없다. 참석자 구성은 브랜드 핵심 고객층과 겹치는 만큼, 신규 고객층 확대보다 기존 고객 결속에 무게가 실렸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추정이다. 계절 선행형 쇼가 실제 구매 시점과 벌어지는 간극도 점검 대상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6'의 10대 키워드 가운데 이번 현상과 가장 맞닿는 것은 필코노미다. 소비자의 기분을 살피고 배려하는 기업과 서비스에 더 많은 기회가 간다는 개념이다. 오래된 필름 속 봄날이라는 정서 중심 콘셉트가 소비자의 감정에 호소하는 방식과 겹친다. 40여 년 역사의 정통성이 구매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근본이즘과의 연결도 읽힌다. 반면 제로클릭, AX조직 같은 키워드는 이번 사안과 직접 접점이 없다.

긍정적으로 읽을 지점이 있다. 우선 중장년 여성 소비자 중심 브랜드가 문화 공간과 결합해 '패션과 예술'이라는 서사를 설계한 점이다. 주상욱이 '김부장'으로 이미지 확장을 이룬 시점에 브랜드 행사에 함께한 장면은, 신사적 이미지로 알려진 배우와 절제된 우아함을 내세운 브랜드의 결이 여전히 맞닿아 있음을 확인하게 한다. 두 시즌 연속 이어진 참석은 일회성 협찬보다 관계의 지속성에 가깝다.

경제적 기대효과는 조건부다. 시장 성장률이 0.8%에서 2%대에 머무는 환경에서, 신규 수요 창출보다 기존 고객 유지와 객단가 방어가 현실적 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쇼 이후 매장 공개 단계에서 소재 품질(자카드)과 재단 완성도가 가격을 설득하느냐가 성과를 가른다.

미스지콜렉션의 2027 S/S는 이제 쇼장에서 매장으로 옮겨 간다. 관찰 지점은 세 가지다. 첫째, 매장 공개 이후 주력 아이템의 가격대와 판매 속도가 공개되는지 여부다. 둘째, 야외 쇼와 BMW 협업 같은 경험형 마케팅이 다음 시즌에도 이어지는지다. 셋째, 시즌2 제작이 알려진 '김부장'의 후속 행보와 맞물려, 주상욱·차예련 부부의 참석이 세 시즌째로 이어질지다. 봄옷이 가을에 먼저 공개되는 계절의 시차 속에서, 필름 속 봄날이 실제 옷장까지 닿는지는 내년 봄 매장에서 가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