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의 가치③] 빅토리아 베컴의 239파운드 식기, 건강한 식생활을 둘러싼 소비의 경제학
웨스트윙과 첫 다이닝 컬렉션 출시…2026년 국내 저소득층 식료품 지출 비중 21.1%,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비용과 가정의 식사 준비 노동
[KtN 전성진기자]2026년 2분기 한국 가구의 월평균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43만4000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어난 금액이다. 소득 하위 20% 가구에서는 전체 소비지출의 21.1%가 식료품과 비주류음료를 구입하는 데 사용됐다. 소득 상위 20% 가구의 해당 비중은 12.0%였다. 소득 수준에 따라 생활비에서 식재료 구입이 차지하는 비중에 상당한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가정에서 매일 먹을 음식을 준비하는 비용은 소득과 식료품 가격, 가구원 수와 식생활의 형태에 따라 달라진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육류와 생선, 곡류와 유제품 등을 구입하는 일은 한 번의 소비로 끝나지 않는다. 식재료를 보관하고 조리하며 남은 음식을 관리하는 일도 반복된다.
영국 디자이너 빅토리아 베컴(Victoria Beckham)은 지난 10월 12일 유럽 생활용품 기업 웨스트윙(Westwing)과 협업한 첫 다이닝 컬렉션을 출시했다. 도자기 접시와 금속 커트러리, 유리잔과 테이블 리넨, 화병과 장식용 소품 등으로 구성된 제품군이다. 패션과 뷰티 사업에서 사용해 온 디자인 요소를 식탁용품에 적용했다.
영국 웨스트윙의 공식 판매가격을 보면 4인용 도자기 식기 12개 세트는 239파운드다. 버터 용기와 나이프를 함께 구성한 제품은 119파운드이며, 금속 커트러리 세트는 구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도자기와 금속, 유리의 색채와 형태를 통일하고 전용 포장을 더해 생활용품을 하나의 디자인 상품군으로 만들었다.
식기 구매는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따라 결정하는 지출이다. 매일 음식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식품의 가격과 가족 구성, 개인의 건강 상태에 영향을 받는다. 같은 식탁에서 이루어지는 소비지만 식기와 식재료는 구매 주기와 사용 목적, 가계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서로 다르다.
식사의 건강한 가치를 경제적으로 살펴볼 때에는 그릇을 구입하는 비용과 음식을 지속적으로 마련하는 비용을 함께 구분해야 한다. 디자인에 대한 만족은 생활용품의 가치를 형성하고, 건강한 식단을 유지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은 매일의 음식 선택에 영향을 준다.
빅토리아 베컴의 다이닝 컬렉션에는 흰색과 은색, 짙은 녹색이 반복적으로 사용됐다. 금속 제품에는 표면을 두드린 듯한 질감을 적용했고, 도자기에는 체인 문양을 새겼다. 유리 제품은 가장자리와 몸체에 부드러운 굴곡을 더했다.
19세기 영국 미술공예운동(Arts and Crafts Movement)에서 가져온 장식적 특징도 반영됐다. 금속의 불규칙한 표면과 곡선, 장식적인 손잡이는 현대적인 식탁용품에 과거 공예 디자인의 요소를 결합한 방식이다.
제품의 포장에도 동일한 색채를 적용했다. 올리브 그린색 상자와 내부의 완충 구조는 금속 식기를 보관하고 선물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식탁에 놓이는 제품뿐 아니라 구매자가 처음 상품을 접하는 포장까지 하나의 디자인으로 구성한 것이다.
패션 브랜드가 생활용품으로 사업을 확장할 때에는 이미 형성된 브랜드의 이미지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비자는 제품의 재료와 형태, 사용 기능과 함께 디자이너의 이름과 기존 브랜드가 구축한 취향을 구매 판단에 반영한다.
베컴은 2008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패션 브랜드를 설립했고, 이후 의류와 액세서리, 뷰티 분야로 사업을 넓혀 왔다. 이번 협업은 의류를 구매하던 소비자에게 집 안에서도 비슷한 디자인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웨스트윙에도 사업적인 의미가 있다.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웨스트윙은 2011년 설립된 유럽의 가구·생활용품 유통기업이다. 2025년 거래액은 5억700만 유로를 기록했으며, 올해 2월 영국 시장에 진출했다. 베컴과의 협업은 영국 시장에서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패션에 관심을 가진 소비자까지 고객층을 넓히려는 사업 전략과 연결된다.
웨스트윙은 온라인몰과 자체 브랜드, 외부 디자인 브랜드를 함께 운영한다. 식기와 가구, 조명과 장식품을 하나의 생활공간에 필요한 상품으로 묶는 유통 구조다. 유명 패션 디자이너와의 협업은 기존 생활용품에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의 범위를 넓힌다.
패션산업에서도 이러한 확장은 오래전부터 이어졌다. 의류와 가방으로 성장한 브랜드들이 향수와 뷰티, 가구와 침구, 식기와 주방용품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소비자가 특정한 브랜드에서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이 다양해지면서 기업은 한 사람의 생활 여러 영역에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그 과정에서 디자이너의 이름과 미적 취향은 상품의 가치에 포함된다. 접시의 재료와 크기, 사용 기능이 비슷하더라도 브랜드와 디자인, 유통 방식에 따라 판매가격이 달라진다.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에게는 기능적인 필요와 미적 만족,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함께 작용한다.
다이닝 컬렉션은 이런 소비문화가 식탁으로 확장된 흐름에 놓여 있다. 패션 디자이너가 정한 색채와 장식으로 생활용품을 갖추는 일은 개인의 취향을 표현하는 소비 행위가 된다.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는 일에는 다른 성격의 지출이 이어진다. 식품을 구매하는 비용이 매일 반복되고, 물가와 소득의 변화에 따라 식단을 구성하는 방법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26년 2분기 한국의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3만2000원이었다. 이 가운데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43만4000원으로 전체의 약 14.8%를 차지했다. 외식비 등이 포함된 음식·숙박 지출은 별도 항목으로 47만3000원이었다.
식료품과 외식에 사용하는 금액은 가구마다 차이가 크다. 집에서 음식을 자주 조리하는 가정과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주로 이용하는 가정은 식료품과 음식·숙박 지출의 구성부터 다르다.
소득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37만2000원, 상위 20% 가구는 519만9000원이었다. 하위 20% 가구에서는 식료품·비주류음료가 전체 소비지출의 21.1%를 차지했으며, 상위 20% 가구에서는 12.0%였다.
같은 식료품을 구입하더라도 가계의 소득과 지출 규모에 따라 부담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식료품 지출의 비중이 높은 가정에서는 식품 가격의 변화가 다른 소비를 조정하는 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식료품 지출의 비중만으로 실제 식단의 영양적 수준을 판단할 수는 없다. 가구원 수와 연령, 식사 횟수, 외식의 비중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득 수준에 따른 식료품 지출 비중의 차이는 건강한 식생활에 필요한 경제적 여건을 살피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채소와 과일, 단백질 식품을 다양하게 구입하려는 가정에서도 식품의 가격은 선택에 영향을 준다. 신선한 식재료는 구입 후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이 제한적이고, 구매한 양을 모두 사용하지 못하면 식품 폐기가 발생한다. 가구원 수가 적거나 조리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식재료를 소량씩 구입하고 관리하는 일도 생활비와 관련된다.
가정의 식사비에는 재료 구입 외에도 조리 과정에서 사용하는 전기와 가스, 물과 보관용품 등의 비용이 포함된다. 식재료를 구입하는 방식과 조리할 수 있는 공간, 남은 음식을 보관하는 환경에 따라 실제 지출의 구조가 달라진다.
고급 식기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제품의 형태와 재료, 디자인에 따라 가격을 비교한다.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려는 소비자는 식재료의 가격과 영양, 구입할 수 있는 양과 보관 기간을 함께 고려한다. 식탁을 구성하는 두 소비가 서로 다른 조건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세계적인 식량 사정도 건강한 식생활에 필요한 경제적 여건을 보여준다.
2026년 7월 발표된 유엔의 '세계 식량안보 및 영양 현황(The State of Food Security and Nutrition in the World 2026)'은 2025년 세계 인구의 32.7%가 영양적으로 적절한 식단을 마련할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상태였다고 추산했다. 약 26억9000만 명에 해당한다.
2025년 기준 건강한 식단의 평균 최소 비용은 하루 1인당 구매력평가(PPP) 기준 4.28달러였다. 2021년 3.44달러, 2017년 2.94달러에서 상승한 수치다. 국가마다 식품 가격과 소득, 식량 유통 여건이 달라 건강한 식단을 구입할 수 있는 사람의 비율에도 큰 차이가 나타났다.
구매력평가 기준 달러는 국가 간 식품 구매력을 비교하기 위한 통계 단위다. 실제 식당이나 식료품점에서 같은 달러 금액을 지불한다는 의미와는 차이가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2025년 인구의 66.6%가 건강한 식단에 필요한 최소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추산됐다. 세계적으로 건강한 식단에 접근하지 못하는 인구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지역별 격차는 크게 남아 있다.
보고서가 제시한 최소 비용은 영양적으로 적절한 식품을 구입하는 데 필요한 금액을 뜻한다. 조리에 필요한 시간과 가사노동, 식탁용품과 주방시설을 모두 구입하는 비용을 포괄한 가계생활비와는 구분된다.
식탁을 디자인 상품으로 소비하는 시장이 확대되는 동안 건강한 식재료를 지속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여전히 중요한 경제적 조건으로 남아 있다. 생활용품의 미적 가치가 높아지는 변화와 식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출 여건을 함께 살펴야 하는 배경이다.
가정에서 건강한 식사를 준비하는 데에는 식재료 구입비 외에도 노동시간이 필요하다. 음식을 만들기 전에는 필요한 재료를 고르고 구입해야 하며, 조리 후에는 사용한 식기를 세척하고 남은 식재료와 음식을 보관해야 한다.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조리 방법에 따라 준비 시간이 달라진다. 채소를 씻고 손질하는 과정과 단백질 식품을 조리하는 시간, 여러 음식을 나눠 준비하는 과정이 하루의 가사노동에 포함된다.
식사 준비에 필요한 시간은 가정의 노동 분담과도 관계가 있다. 가족 구성원이 함께 장을 보고 조리와 정리를 나누는 가정과 한 사람이 대부분을 담당하는 가정에서는 식사를 준비하는 사람의 부담이 달라진다.
2024년 한국의 생활시간조사를 바탕으로 집계한 무급 가정관리·돌봄 노동의 시간 비중은 여성 11.5%, 남성 4.0%였다. 하루 전체 시간에서 가정관리와 가족 돌봄에 사용하는 비율이다. 여성의 무급 가사·돌봄 노동시간 비중이 남성의 약 2.9배에 달했다.
이 수치는 음식 조리만을 대상으로 한 결과가 아니라 청소와 가정관리, 가족 돌봄 등을 포함한다. 식사 준비가 가사노동의 일부라는 점에서 가정 안에서 생활을 유지하는 노동이 누구에게 얼마나 배분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
가정의 식생활을 개선하려는 사람에게는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예산과 함께 조리할 시간을 확보하는 일이 필요하다. 장시간 일하거나 가족 돌봄을 담당하는 사람은 음식 준비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될 수 있다.
식사 준비를 돕는 가전제품과 조리도구, 식품 배달 서비스와 간편식은 이런 시간 부담을 조정하는 수단이 됐다. 조리 시간을 줄이는 대신 상품과 서비스에 비용을 지불하는 선택도 늘어났다.
식사를 준비하는 비용과 시간은 서로 영향을 준다. 재료를 직접 손질하고 조리하면 구매 비용을 줄일 여지가 있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조리된 음식이나 손질한 식재료를 구입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지만 상품에 포함된 가공·유통비도 함께 부담한다.
식탁용품의 디자인은 식사를 제공하고 정리하는 과정의 사용 편의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그릇이라면 손으로 잡기 쉬운 형태와 적절한 무게, 세척과 보관의 편의가 중요하다.
장식적인 금속 식기는 표면의 굴곡과 재료에 따라 관리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며, 유리와 도자기도 각각의 사용 조건에 맞는 세척과 보관이 필요하다. 식기를 선택할 때에는 구입 당시의 만족뿐 아니라 반복해서 사용하는 동안의 편의와 유지관리도 고려해야 한다.
빅토리아 베컴의 컬렉션에 적용된 금속 장식과 유리의 굴곡은 제품의 외형적인 특징을 구성한다. 실제 사용에서는 식기의 크기와 형태, 식탁을 차리고 정리할 때의 편의가 생활용품으로서의 평가에 포함된다.
일상생활을 위해 구매한 물건의 가치는 사용하면서 형성된다. 식탁에 놓인 상태의 디자인과 매일 식사를 준비하고 마친 뒤 관리하는 과정에서의 경험은 생활용품을 평가하는 서로 다른 측면이다.
생활용품 시장에서는 제품을 사용하는 경험과 함께 구입하고 선물하는 경험도 상품의 일부로 다뤄진다. 브랜드의 로고와 색채를 적용한 상자, 제품을 고정하는 내부 포장, 세트 구성 등이 소비자의 구매 판단에 영향을 준다.
웨스트윙과 빅토리아 베컴의 협업 역시 전용 포장을 사용했다. 올리브 그린색을 적용한 상자는 도자기와 금속, 유리 제품에 사용된 색채와 연결된다. 상품이 식탁에 놓이기 전부터 브랜드의 디자인을 접하도록 구성한 방식이다.
고급 생활용품 시장에서는 이런 포장과 디자인에 비용이 반영된다. 소비자는 제품의 사용 기능 외에도 브랜드의 이름과 형태, 선물에 적합한 구성, 소장 가치 등을 종합해 구매한다.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한 제품의 가격에는 제조 원가 외에 디자인 개발과 브랜드 사용, 유통과 판매에 필요한 여러 비용이 반영될 수 있다. 개별 상품의 실제 원가와 이윤 구조는 계약과 제조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소비자에게 제시된 판매가격은 이러한 사업 구조를 거쳐 형성된 결과다.
베컴의 다이닝 컬렉션은 패션 브랜드가 구축한 취향을 생활용품으로 판매하는 방식에 해당한다. 의류와 액세서리에서 익숙하게 사용해 온 디자인을 접시와 커트러리, 장식품으로 확장하면서 소비자가 같은 브랜드를 생활공간에서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생활용품은 집 안에서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류와 다른 구매 주기를 갖는다. 유행하는 디자인을 선택할 수도 있고 오랫동안 사용할 물건을 고를 수도 있다. 반복해서 사용하는 제품일수록 구매가격뿐 아니라 내구성과 편의, 관리에 필요한 시간까지 소비의 가치에 영향을 준다.
식기 디자인이 주는 미적 만족은 소비자가 생활용품을 선택하는 하나의 이유가 된다. 건강한 식생활은 매일의 식재료 구매와 조리, 음식의 보관과 관리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유지된다.
가정의 소득과 노동시간, 식품을 구입할 수 있는 환경에 따라 식단을 구성하는 조건에도 차이가 생긴다. 신선한 식품을 구매하고 조리할 공간이 충분한 가정과 주거·노동 여건상 간편식이나 외식에 의존해야 하는 가정의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경제적 여유가 늘어나면 다양한 식재료를 구입하거나 음식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선택지도 넓어진다. 그러나 지출 규모가 곧 식단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예산 안에서도 식품의 종류와 조리 방식, 낭비되는 양에 따라 영양적 구성은 달라진다.
가계의 식생활을 개선하는 방법은 소득 수준과 가족 구성, 주거환경에 맞춰 달라질 수 있다. 재료를 계획적으로 구매하고 보관 기간을 고려해 식단을 구성하는 방법, 조리와 정리를 나누는 방식, 필요한 음식을 적절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지역의 유통환경이 함께 작용한다.
건강한 식단에 필요한 비용은 식품 가격만으로 형성되지 않는다.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접근성과 조리할 수 있는 시간, 음식물을 보관할 수 있는 시설도 식생활을 유지하는 데 영향을 준다.
식품의 생산과 유통 단계에서는 신선도를 유지하는 냉장·냉동 설비와 운송망, 저장시설이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지역에 따라 신선한 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매장과 운송망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건강한 식품을 적절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산업과 유통 구조가 중요한 배경이다.
세계적으로 건강한 식단의 비용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식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과 유통의 효율성이 함께 다뤄져야 한다. 가계의 식재료 지출과 식품 공급망, 식사 준비에 필요한 노동은 서로 연결돼 있다.
2026년 2분기 한국의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전체 가구 평균 월 43만4000원이었다. 소득 하위 20% 가구에서는 소비지출의 21.1%를 차지했다. 같은 시기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지출은 가구당 월평균 13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식탁을 꾸미기 위한 생활용품과 매일 먹을 음식을 마련하는 지출은 가계 안에서 각기 다른 비중을 갖는다. 식기와 화병은 취향과 사용 목적에 따라 구입하고, 식재료는 가족과 개인의 영양적 필요에 따라 지속적으로 준비한다.
빅토리아 베컴과 웨스트윙의 다이닝 컬렉션은 패션의 디자인을 식탁용품에 적용하면서 고급 생활용품 시장의 상품 범위를 넓혔다. 4인용 도자기 식기 12개 세트에 239파운드의 가격이 붙고, 금속 장식과 전용 포장을 통해 브랜드의 특징을 전달한다.
가정의 실제 식탁에서는 음식을 구입하고 조리하며 정리하는 활동이 매일 반복된다. 식기의 가격과 디자인은 구매 시점의 선택에 반영되고, 식단의 질은 음식의 종류와 구입 여건, 준비에 투입하는 시간에 영향을 받는다.
2026년 세계 식량안보 통계에서는 세계 인구 약 3명 가운데 1명이 건강한 식단을 마련할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가계지출에서도 소득 수준에 따라 식료품 구입비가 생활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달랐다.
아름다운 식탁을 구성하는 소비와 건강한 식생활을 지속하는 경제적 여건은 같은 생활공간에서 만난다. 식기의 재료와 디자인은 오래 사용할 물건의 가치를 결정하고, 건강한 한 끼의 조건은 식재료 가격과 가계소득, 조리할 시간과 노동의 분담 속에서 형성된다. 식탁 위의 디자인이 다양해지는 2026년, 건강한 식사를 지속하는 데 필요한 비용과 생활환경은 문화경제가 함께 살펴야 할 현실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