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문화의 달 여수서 개막…’낭만과 문화의 항해' 나흘
최휘영 장관 17일 기념식 참석…해양공원·웅천친수공원·장도서 공연·체험 19일까지 문체부, 해양공원·웅천친수공원·장도 등 여수 곳곳서 개최…기념식은 섬박람회 열린무대
[KtN 임우경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 해양공원과 웅천친수공원, '예술의 섬' 장도 일원에서 '2026 문화의 달' 행사를 연다. 17일 오후 6시 여수세계섬박람회 주 행사장 열린무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는 최휘영 장관이 참석해 '문화 등대'에 불을 밝히고 항해 키를 돌리는 퍼포먼스로 개막을 알린다. 행사는 19일 풍류 한마당과 폐막공연으로 막을 내린다.
나흘간 네 곳에서 공연·체험…기념식은 박람회 열린무대
올해 주제는 '여수밤바다, 낭만과 문화의 항해'다. 문체부와 여수시가 주최하고 2026 문화의 달 행사 추진위원회가 주관한다. 기념식에서는 주제공연 '여수, 시간을 넘어 빛으로'가 바다와 도시, 시민과 예술가의 소리를 엮어 여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편의 항해로 그린다. 서도밴드와 솔라, 자이언티가 축하무대를 꾸미고 불꽃쇼가 밤바다를 수놓는다.
18일 오후 3시에는 청소년과 일반 시민이 함께하는 춤 축제 '와이케이(YK)댄스페스타'가 열린다. 학생부와 일반부에서 각 1팀을 뽑아 문체부 장관상을 수여한다. 해양공원 일대에서는 '해양거리 예술제'가 5개 테마 거리공연장과 해양 빛 테마거리, 국제 그라피티 작가 초청전을 선보인다. 웅천친수공원에서는 전국 생활문화 동호인이 모여 물결 스테이지 공연과 365취향존 체험, 이음스튜디오 전시, 팔도한입·윤슬마켓, 바다 영화관을 운영한다. 장도에서는 노을 시간대에 클래식 공연과 야외 독서 프로그램 '바다곁 서재'가 진행되고, 섬과 전통시장을 찾아가는 '찾아가는 문화배달'도 이어진다.
최근 3년 사흘이던 일정, 올해 나흘로 늘어
문화의 달 기념행사는 1972년 문화의 달(10월)과 문화의 날(10월 셋째 주 토요일)이 지정된 뒤 서울에서 열렸고, 2003년부터 매년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2023년 신안 자은도(10월 20~22일), 2024년 남원 광한루원(18~20일), 2025년 서귀포(17~19일)는 모두 사흘 일정이었다. 올해 여수는 나흘이다.
행사 구성에도 차이가 있다. 2025년 서귀포 기념식은 17개 읍면동 주민 800여 명이 참여한 칠십리 거리행진과 설문대할망 신화를 재해석한 주제공연, 밴드 자우림 공연으로 꾸며졌다. 2024년 남원은 판소리 명창 공연과 시민합창단 무대가 중심이었다. 신화와 전통 소리를 앞세웠던 앞선 개최지와 달리, 여수는 바다와 야경, 불꽃, 대중가수 무대를 전면에 배치했다.
박람회 누적 100만 명 돌파…무료 입장 85%
행사는 여수세계섬박람회 기간과 겹친다. 박람회는 9월 5일 개막해 11월 4일까지 61일간 열린다. 조직위원회가 세운 관람객 목표는 300만 명으로, 하루 평균 약 4만9180명이 입장해야 채울 수 있다. 개막 첫 주말인 5~6일 관람객은 3만5668명에 그쳤고, 9월 말 누적 관람객은 43만1198명으로 목표의 14.37%였다. 추석 당일 6만7000명이 입장하며 개막 후 하루 최다를 기록했고, 개천절 연휴 나흘간 26만1071명이 박람회장을 찾았다. 누적 관람객은 10일 100만 명을 넘어섰다.
같은 날 기준 무료 입장객 비율은 85%에 이른다. 조직위는 12세 미만 동반 보호자와 섬 주민, 협약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이 무료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사전 판매된 입장권 약 40만3000장 가운데 실제 사용된 것은 11만2300장이고, 나머지 약 29만 장(72.1%)은 쓰이지 않았다.
문화의 달 기념식이 열리는 열린무대는 박람회 주 행사장 안에 있다. 해양공원과 웅천친수공원, 장도 프로그램은 박람회장 밖에서 진행된다.
문체부 내년 예산 22.6%↑…지역 사업 확대
문체부의 2027년 정부 예산안은 9조6345억원으로 올해 본예산(7조8555억원)보다 22.6% 늘었다. 문화·예술 부문이 44.6%, 관광 부문이 18.8% 증가했다. 지역 문화재단과 연계한 지역예술활성화 사업에 215억원이 새로 편성됐고, 농어촌 인구감소지역 여행 경비를 지원하는 지역사랑 휴가지원은 혜택 인원이 20만 명에서 40만 명으로 늘어난다.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한 관광권 조성에는 총 935억원(국비 659억원, 지방비 276억원)이 배정됐다. 국회 심의가 남은 정부안이다.
최 장관은 "문화예술을 특별한 날, 공연장에서만이 아니라 일상과 골목, 바닷가와 섬 곳곳에서 만날 수 있어야 그 지역은 여행자는 하루 더 머물고 주민은 오래 살고 싶은 지역이 된다"며 "문체부는 지역 고유의 문화가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로 성장하고 그 활력이 주민의 일상으로 이어지도록 문화와 관광이 함께 발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렌드 코리아 2027과 맞닿는 대목
9월 30일 출간된 『트렌드 코리아 2027』은 권태사회, 라이프 ROI, 폼팩터 시프트, 해봄경제, 저장인류, 바이브 워킹, 리:텐션 전략, 휴먼엣지, 하프시그널, 안목자본을 10대 키워드로 제시했다. 권태사회는 자극이 넘치는데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바쁜 권태'를 가리킨다. 시민 경연과 체험존처럼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이번 행사의 한 축을 이룬다. 휴먼엣지는 자동화 시대에 인간의 흔적이 차별화 요소가 된다는 개념으로, 동호인 공연과 야외 독서 같은 사람 중심 프로그램과 이어진다. 시간과 돈 대비 만족을 따지는 라이프 ROI는 '하루 더 머무는 지역'이라는 장관 발언과 닿아 있다.
박람회 측은 의원 11명이 목표 관람객 300만 명의 산정 근거를 포함한 자료 17건을 요구했고, 예산 증가 경위와 집행 현황은 국정감사에서 점검될 예정이다.
이미 사람이 모인 박람회 동선에 문화행사를 겹쳐 별도 동원 비용을 줄인 구조다. 장관상 경연과 동호인 무대 등 시민이 주체가 되는 프로그램을 기념식 공연과 비슷한 비중으로 편성했고, 섬과 전통시장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으로 행사 범위를 중심지 밖으로 넓혔다.
노을 클래식과 해양 빛 테마거리, 바다 영화관은 야간 체류 소비를 겨냥한 구성이어서 숙박과 상권 이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참여한 시민과 동호인이 행사 이후에도 지역 네트워크로 남는다면 일회성 행사를 넘어설 수 있다. 순회 개최가 20여 년 이어진 만큼 방문객 체류일수와 지역 소비, 참여 시민 만족도를 공개하는 사후 평가 체계가 정착될 필요가 있다. 문체부는 2012년 서천 개최 당시 지역순회 10주년 포럼을 열어 성과와 한계를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