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드, ‘극야’로 연 다음 챕터…블루·블랙으로 읽는 새로운 무드

첫 정규 앨범에 담은 고독과 숨겨둔 감정…“지금이 그 벽을 무너뜨려야 하는 시기” 코스모폴리탄 11월호 화보·인터뷰 공개, 음악과 스타일을 잇는 키워드는 ‘내면’

2026-10-21     김동희 기자
코스모폴리탄 11월호 화보·인터뷰 공개, 음악과 스타일을 잇는 키워드는 ‘내면’/사진=코스모폴리탄,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김동희기자] 밴드 터치드가 첫 정규 앨범 ‘극야’로 자신들의 안쪽을 비춘다. 강렬한 에너지 너머, 쉽게 드러내지 않았던 고독과 슬픔이 이번에는 음악의 중심에 섰다. 윤민이 이번 앨범을 설명하며 꺼낸 색은 파란색과 검은색. 터치드의 새로운 챕터를 읽는 출발점은 이 차갑고 깊은 컬러 조합이다.

지난 15일 발매된 ‘극야’의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던 9월, 터치드는 코스모폴리탄과 만났다. 채도현은 “작업 마감까지 아직 이틀 정도 더 남았어요”라며 “어제도 새벽 5시에 잤어요”라고 전했다. 윤민은 “다들 잘하고 싶고, 욕심을 계속 내니까요”라고 덧붙였다. 데뷔 6년 차에도 끝을 쉽게 선언하지 못하는 마음. 이들의 ‘찐찐막’에는 익숙함보다 완성도를 택하는 태도가 담겨 있다.

터치드, ‘극야’로 연 다음 챕터…블루·블랙으로 읽는 새로운 무드/사진=코스모폴리탄,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레드의 열기에서 블루·블랙의 깊이로

“그동안 저희 앨범은 빨간색과 파란색이 공존하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극야’는 파란색과 검은색이 떠오르는 앨범이에요.”

윤민의 설명은 이번 앨범의 감정적 방향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그는 “터치드의 표면만 봐서는 잘 모르는, 내면에 꾹꾹 눌러뒀던 감정들을 바깥으로 꺼내본 앨범”이라고 말했다. 존비킴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쉽지 않은 슬픈 내면”을 담고자 했다며, 핵심 키워드로 ‘고독함’을 꼽았다.

멤버들이 전한 음악적 무드를 패션의 언어로 옮겨 읽으면 블루는 서정적인 온도를, 블랙은 감정의 깊이를 만드는 색이 된다. 선명한 대비로 시선을 끄는 방식에서, 어두운 톤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터치드가 설명한 컬러의 변화는 음악과 스타일을 함께 즐기는 이들에게 새로운 감상 포인트를 제시한다. 무엇을 입었는가보다 어떤 감정을 보여주려 하는가에 주목할 때, ‘극야’의 이미지도 한층 입체적으로 읽힌다.

터치드, ‘극야’로 연 다음 챕터…블루·블랙으로 읽는 새로운 무드/사진=코스모폴리탄,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터널, 거짓말, 이별…각자의 내면이 하나의 앨범으로

멤버들이 소개한 곡들은 서로 다른 장면에서 출발하지만, 쉽게 말하지 못했던 마음으로 이어진다.윤민의 ‘터널’은 혼자 운전하며 긴 터널을 지나던 경험에서 시작됐다. “이 터널의 끝은 어딜까”라는 질문이 노래의 출발점이었다. 채도현이 작업한 ‘Liar’는 사람들이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을 숨기며 살아간다는 설정을 통해,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이야기한다. 존비킴의 ‘Alone’은 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을 담은 이별의 노래다.

타이틀곡은 리더이자 드러머 김승빈의 자작곡이다. 기타로 곡을 쓰는 그는 이론보다 연주하며 떠오르는 느낌, 멜로디와 노랫말을 따라 작업했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선정에는 멤버들의 논의와 회사 직원들의 앙케트 결과도 반영됐다. 각자의 감각으로 시작한 음악이 팀의 선택을 거쳐 앨범의 얼굴이 된 셈이다.

터치드, ‘극야’로 연 다음 챕터…블루·블랙으로 읽는 새로운 무드/사진=코스모폴리탄,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6년 차의 첫 정규, ‘완성’보다 ‘다시 시작’

터치드는 첫 정규 앨범을 커리어의 결론이 아닌 새로운 출발로 바라본다. 김승빈은 “정규 1집을 낸다는 어감 자체가 데뷔 초로 돌아간 느낌이에요. 다시 루키가 된 기분이죠”라고 말했다. 채도현은 새벽까지 이어지는 작업에서 여전히 남아 있는 젊은 에너지를 느꼈다고 전했다.

존비킴은 멤버들이 함께 방향성을 정하고 앨범을 내는 작업이 이번 정규 앨범에서 처음 이뤄졌다며 “정말 지금이 시작인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오래 함께한 팀이 다시 시작을 말한다는 점에서 ‘극야’의 의미는 더욱 또렷해진다. 이번 변화는 색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는다. 무엇을 드러내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스스로 결정하는 과정이다.

(윤민) “터치드가 한 계단 더 올라가려면 큰 벽을 하나 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이 그 벽을 무너뜨려야 하는 시기지 않나 싶어요.”/사진=코스모폴리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윤민의 말은 그 전환의 순간을 압축한다.

“터치드가 음악계에서 내려가지 않고 한 계단 더 올라가려면 큰 벽을 하나 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이 그 벽을 무너뜨려야 하는 시기지 않나 싶어요.”‘극야’의 어둠은 멈춤보다 다음을 향한 탐색에 가깝다.

숨겨온 감정을 꺼내며 다시 루키의 마음으로 돌아간 터치드. 이들의 새로운 무드는 블루·블랙이라는 색보다, 그 색에 담긴 솔직함으로 기억될 듯하다.터치드의 화보와 인터뷰가 수록된 코스모폴리탄 11월호는 2026년 10월 22일부터 전국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관련 콘텐츠는 코스모폴리탄 웹사이트와 인스타그램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