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r of God 2026 FW③] 1990년대 농구복 다시 입은 거리…NBA 빈티지 패션의 반복

닉스·식서스·클리블랜드 구단 그래픽에 헤더 소재와 원형 모노그램 결합…농구복의 복고 디자인 재등장 넓은 어깨와 긴 티셔츠, 겹쳐 입은 스포츠웨어…몸의 비례와 브랜드 로고가 만드는 스트리트 패션의 변화

2026-10-25     박인경 기자

[KtN 박인경기자]흰색 티셔츠에 검은색으로 새긴 'Knicks'라는 글씨가 가슴을 가로지른다. 넓은 반소매 아래에는 짙은 색 긴소매 상의를 겹쳐 입었고, 헐렁한 검은색 바지는 다리의 윤곽을 가린다. 머리에는 검은색 비니를 눌러썼다. 농구선수들이 경기 전후에 입던 넉넉한 훈련복과 1990년대 뉴욕 거리에서 유행했던 스포츠웨어를 연상시키는 착장이다. 서로 다른 두 상의의 소매 길이와 대비되는 색상, 가슴을 차지한 구단명이 전체 스타일을 결정한다.

검은색 긴소매 상의 위에 'Knicks ESSENTIALS' 그래픽 티셔츠를 겹쳐 입은 착장. 넓게 떨어지는 반소매와 어두운 이너, 헐렁한 팬츠가 1990년대 농구복을 연상시키는 비례를 만든다. 사진=Fear of God,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미국 패션 브랜드 피어 오브 갓(Fear of God)의 2026 FW 컬렉션에 포함된 NBA ESSENTIALS는 오래된 농구 의류의 그래픽과 소재를 다시 사용했다. 빈티지 헤더(vintage heather) 원단과 과거 구단 의류를 연상시키는 문양, 전통적인 스포츠 문장에서 착안한 새로운 원형 로고가 주요 디자인 요소다. 뉴욕 닉스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등 NBA 구단의 이름이 큼직한 티셔츠와 스웨트셔츠에 놓였다.

농구복은 오랫동안 경기장 밖에서도 입는 옷이었다. 선수들이 착용하던 유니폼과 연습복은 1980~1990년대 미국의 힙합 문화와 거리 패션으로 확장됐고, 헐렁한 농구 저지와 넓은 바지, 팀 로고를 새긴 모자와 스웨트셔츠가 일상적인 옷차림에 사용됐다. 프로스포츠 구단의 상징은 경기장 밖에서 음악과 춤, 거리문화와 결합하며 새로운 패션의 일부가 됐다.

1990년대 농구 패션에는 몸의 움직임과 밀접한 특징이 남아 있다. 넓은 어깨와 충분한 암홀, 여유로운 몸통은 활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스포츠웨어의 구조에서 출발했다. 경기용 유니폼에 반영됐던 형태가 거리 패션으로 옮겨오면서 옷의 크기는 더욱 커졌고, 커다란 글씨와 팀의 상징이 디자인의 중심을 차지했다. 몸에 밀착되는 의류보다 원단이 만들어내는 넓은 윤곽을 선호하는 흐름도 이어졌다.

2026년의 NBA ESSENTIALS는 과거의 디자인을 상당 부분 유지한다. 어깨보다 바깥으로 내려오는 소매와 길게 떨어지는 티셔츠, 넉넉한 팬츠의 조합은 당시 스트리트 패션에서 익숙하게 사용했던 형태다. 구단의 이름을 가슴 중앙에 크게 배치하는 방식도 기존 스포츠 의류의 구조를 따른다. 디자인의 변화는 글씨의 크기와 배열, 색상, 소재를 조합하는 방식에서 나타난다.

닉스 그래픽 티셔츠에는 흰색과 검은색의 대비가 강하게 적용됐다. 흰색 원단에 검은색 구단명을 배치하고, 안쪽에는 검은색 긴소매를 겹쳐 입었다. 티셔츠의 넓은 반소매 아래로 짙은 색 원단이 이어지면서 팔의 길이가 두 단계로 나뉜다. 바지까지 어두운 색으로 맞춰 흰색 티셔츠가 상체에서 가장 밝은 부분을 차지한다.

구단명이 크게 들어간 티셔츠는 신체 비례에도 영향을 준다. 가슴을 가로지르는 글씨는 상체에 수평적인 기준선을 만들고, 아래로 길게 내려오는 옷의 밑단은 허리 위치를 상대적으로 낮게 느끼게 한다. 어깨와 몸통에 여유가 많을수록 착용자의 실제 체형보다 옷의 외곽선이 먼저 드러난다.

같은 티셔츠라도 안쪽에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인상이 달라진다. 긴소매를 겹쳐 입으면 반소매의 넓은 통이 더욱 강조되고 상체의 부피가 커진다. 몸통이 짧거나 어깨가 좁은 체형에서는 티셔츠의 길이와 소매 폭을 조절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상체가 넓은 사람은 밝은 티셔츠와 어두운 이너의 대비가 어깨를 더욱 크게 드러낼 수 있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뜻하는 'SIXERS' 그래픽도 비슷한 구조를 사용한다. 밝은 톤의 넉넉한 반소매 티셔츠 안으로 어두운 긴소매가 드러나고, 아래에는 여유로운 바지를 조합했다. 머리에 두른 무늬 있는 반다나와 긴 머리카락이 얼굴 주변의 인상을 결정하며, 티셔츠에는 검은색 구단명이 두드러진다.

밝은 티셔츠에 'SIXERS ESSENTIALS' 문구를 크게 배치한 착장. 어두운 긴소매 이너와 넉넉한 팬츠, 반다나가 결합해 농구복의 여유로운 실루엣을 일상복으로 구성했다. 사진=Fear of God,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식서스 티셔츠에서는 소매와 몸통이 넓게 떨어지면서 신체의 윤곽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반소매 아래로 이어지는 짙은 색 이너는 팔의 형태를 따라 내려오지만 티셔츠는 몸에서 떨어진 채 넓은 윤곽을 유지한다. 두 의류의 부피 차이가 착장의 특징이다.

머리의 반다나는 밝은 티셔츠와 어두운 긴소매 사이에 또 다른 무늬를 더한다. 얼굴 주변의 색과 무늬가 비교적 작은 면적을 차지하는 반면 가슴의 구단명은 넓은 면적을 사용한다. 얼굴과 글씨 사이에 시선이 분산되는 구조다.

큰 스포츠 그래픽을 활용할 때는 얼굴 주변의 장식과 글씨가 차지하는 면적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모자나 반다나에 강한 무늬를 더하고 티셔츠에도 커다란 로고를 넣으면 서로 다른 장식이 경쟁할 수 있다. 반대로 얼굴 주변의 무늬를 작게 제한하면 가슴의 글씨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드러난다.

CMK이미지코리아 조미경 대표의 이미지컨설팅에서도 색채와 체형, 소재의 질감과 실루엣을 함께 다룬다. 넉넉한 농구복을 일상에서 입을 때는 자신의 어깨 폭과 상·하체 비율, 얼굴 주변의 색채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체형을 가리는 옷이 언제나 신체 비례를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은 아니며, 크게 인쇄된 그래픽은 착용자의 얼굴보다 먼저 시선을 끌 수도 있다.

닉스와 식서스 티셔츠는 모두 밝은 원단에 어두운 글씨를 사용하지만 세부적인 구성에서는 차이가 있다. 닉스 착장은 검은색 비니와 팬츠, 긴소매를 연결해 흑백의 대비를 강조하고, 식서스 착장은 반다나와 헤어스타일을 더해 얼굴 주변의 형태를 달리했다. 같은 농구복을 바탕으로 했더라도 머리와 어깨, 소매, 바지의 비례에 따라 인물의 인상이 달라진다.

클리블랜드의 이름을 새긴 티셔츠는 아우터와 겹쳐 입는 방식에서 또 다른 차이를 드러낸다. 흰색 상의 전면에 'CLEVELAND ESSENTIALS'라는 검은색 글씨가 크게 들어가고, 바깥에는 밝은 갈색의 넉넉한 재킷을 걸쳤다. 재킷의 앞부분이 열려 있어 안쪽의 구단명이 드러나며, 밝은 색 원단과 짙은 글씨가 대비된다.

밝은 갈색 재킷 안에 'CLEVELAND ESSENTIALS' 그래픽 상의를 조합한 착장. 넉넉한 아우터 사이로 검은색 구단명이 드러나며, 재킷과 티셔츠의 색상 차이가 상체의 구성을 나눈다. 사진=Fear of God,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클리블랜드 착장에서는 겉옷의 색이 전체 인상에 영향을 준다. 밝은 갈색 재킷은 흰색 티셔츠와 가까운 명도를 유지하면서도 소재와 색의 차이로 두 의류를 구분한다. 가슴의 검은색 글씨는 밝은 원단 사이에서 시각적 중심을 차지한다. 농구 구단의 이름이 아우터 안쪽에 배치된 그래픽처럼 사용되는 구성이다.

재킷의 어깨와 소매에는 충분한 여유가 있고 목둘레는 넓게 열려 있다. 바깥쪽 원단이 상체를 감싸면서 안쪽의 그래픽은 가슴 중앙에 집중된다. 구단명을 전면에 모두 노출하는 티셔츠 단독 착장과 달리 재킷의 개방 정도에 따라 글씨가 드러나는 범위도 달라질 수 있다.

가슴에 크게 들어간 글씨는 강한 장식성을 갖기 때문에 다른 의류와의 조합이 중요하다. 재킷까지 큰 그래픽이나 복잡한 무늬를 사용하면 시선이 분산될 수 있다. 단색 아우터와 그래픽 티셔츠의 조합은 서로 다른 장식을 줄이면서 구단명을 강조하는 방법이다. 반면 아우터의 부피가 지나치게 크면 원래 넉넉한 티셔츠와 겹쳐져 어깨와 몸통이 무거워질 수 있다.

NBA ESSENTIALS에서 사용한 빈티지 헤더 소재도 복고 디자인의 중요한 요소다. 헤더는 서로 다른 색의 섬유를 혼합하거나 색상이 다른 실을 사용해 원단에 미세한 명암 차이를 만드는 방식이다. 단색 원단보다 표면에 색의 변화가 나타나며 오래된 운동복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는 질감을 형성한다.

회색 계열의 헤더는 1990년대 스웨트셔츠와 트레이닝복에서 널리 사용됐던 소재의 인상을 떠올리게 한다. 원단에 나타나는 밝고 어두운 섬유의 차이가 새 옷에서도 오래 입은 운동복과 비슷한 분위기를 만든다. 이번 컬렉션에서 빈티지 소재의 색감과 오래된 구단 그래픽이 함께 사용된 것도 같은 디자인 방향에 놓여 있다.

그러나 빈티지한 외관과 실제 오래된 의류의 가치는 다르다. 과거에 제작된 구단 의류에는 당시 사용한 원단과 봉제 방식, 선수와 구단의 역사, 착용자가 축적한 경험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새롭게 제작한 빈티지 스타일 의류는 오래된 옷의 색과 형태를 디자인으로 활용한다. 소비자는 실제로 오래된 의류와 과거의 특징을 재현한 새 제품 가운데 서로 다른 가치를 선택하게 된다.

검은색 상의에 흰색 원형 그래픽을 배치한 착장에서는 구단명을 크게 인쇄하는 방식과 다른 디자인이 등장한다. 몸통에 여유가 있는 검은색 상의와 어두운 팬츠가 이어지면서 전체적인 색채는 단순하다. 가슴의 원형 표식은 넓은 원단 안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면적을 차지한다.

검은색 상의 가슴에 흰색 원형 스포츠 그래픽을 배치한 착장. 단색 의류와 작은 원형 표식의 대비가 강조되며, 넉넉한 소매와 팬츠가 여유로운 실루엣을 유지한다. 사진=Fear of God,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피어 오브 갓은 이번 NBA ESSENTIALS에 전통적인 운동부 문장에서 착안한 새로운 원형 로고를 도입했다. 과거 스포츠팀의 문장은 원형이나 방패형 안에 글씨와 상징을 배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글씨를 길게 나열하는 방식과 달리 원형 문장은 여러 요소를 비교적 좁은 면적에 모아 배치할 수 있다.

구단명을 크게 넣은 티셔츠와 작은 원형 그래픽을 배치한 상의는 착장에 다른 효과를 낸다. 큰 글씨는 상체의 넓이를 강조하고 의상의 정체성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작은 원형 표식은 색의 대비를 유지하면서도 그래픽이 차지하는 면적을 줄인다. 같은 스포츠 문화에서 출발한 디자인이라도 글씨의 크기와 배치에 따라 일상복으로서의 인상이 달라진다.

검은색 상의는 원단의 부피와 착용자의 자세에 따라 옷의 윤곽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팔을 굽히거나 상체를 숙이면 소매와 몸통의 원단이 접히면서 주름이 생긴다. 밝은 그래픽은 어두운 원단 위에서 시선을 끌지만 넓은 면적의 검은색이 전체적인 인상을 차분하게 정리한다.

반면 밝은 티셔츠와 어두운 아우터를 겹쳐 입는 착장은 각각의 옷이 다른 명도로 구분된다. 계단에 앉은 인물은 밝은 그래픽 상의 위에 어두운 아우터를 걸치고 넓은 팬츠를 착용했다. 상체와 하체 모두 충분한 여유가 있으며, 아우터의 앞부분 사이로 안쪽의 밝은 티셔츠가 드러난다.

밝은 그래픽 티셔츠에 어두운 아우터와 넉넉한 팬츠를 겹쳐 입은 착장. 원단의 명암과 상의의 길이 차이가 드러나고, 여유로운 바지통이 하체의 윤곽을 감싼다. 사진=Fear of God,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아우터와 티셔츠를 겹친 방식은 농구복의 넓은 실루엣을 겨울철 일상복으로 활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밝은 티셔츠만 입었을 때는 구단 그래픽과 상체의 넓이가 강조되지만 겉옷을 더하면 원단의 겹침과 색의 차이가 전체적인 비례를 만든다.

다만 여러 겹의 넉넉한 옷을 입으면 움직임과 신체 비례에서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어깨가 넓은 아우터와 큰 티셔츠가 겹치면 상체의 부피가 커지고, 와이드 팬츠까지 조합하면 몸 전체가 하나의 넓은 윤곽으로 읽힌다. 상의의 길이를 조절하거나 원단 두께를 달리하면 부피가 몰리는 부분을 줄일 수 있다.

옷의 부피를 중심으로 하는 디자인에서는 신발과 머리 모양도 전체적인 인상에 영향을 준다. 넓은 팬츠의 밑단이 신발을 많이 덮으면 다리의 길이가 짧게 느껴질 수 있고, 머리 주변에 부피가 큰 모자를 쓰면 상·하체의 균형이 달라질 수 있다. 착용자의 신장과 골격에 따라 같은 옷도 전혀 다른 비례를 만든다.

농구 유니폼에서 출발한 넉넉한 의류가 다양한 체형에 활용되려면 크기를 크게 선택하는 방식만으로는 부족하다. 어깨선이 실제 어깨보다 얼마나 내려오는지, 티셔츠의 밑단이 허리 아래 어느 위치에 놓이는지, 팬츠가 신발과 만나는 길이가 적절한지 살펴야 한다. 스포츠웨어의 여유로운 형태를 유지하면서 개인의 체형에 맞게 길이와 부피를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NBA ESSENTIALS의 복고 디자인에는 패션 산업이 오래된 스포츠 문화를 반복해서 사용하는 방식도 드러난다. 1990년대의 구단 그래픽과 넉넉한 티셔츠, 헤더 소재는 이미 여러 브랜드가 활용해 온 디자인이다. 피어 오브 갓 역시 익숙한 요소를 ESSENTIALS의 실루엣과 결합했다. 그래픽의 위치와 크기, 원단의 질감을 조정하면서 오래된 농구복의 형태를 현재의 상품으로 구성한 것이다.

브랜드가 과거의 디자인을 다시 사용하는 현상은 소비자의 향수와도 연결된다. 과거에 즐겨 입었던 옷의 형태를 다시 선택할 수 있고, 당시의 문화를 직접 경험하지 않은 세대도 빈티지 그래픽을 새로운 취향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복고 디자인을 소비하는 이유가 모든 세대에서 같을 필요는 없다.

스포츠 브랜드와 패션 브랜드의 협업이 늘어나면서 구단의 이름과 오래된 문양을 활용한 의류도 다양해졌다. 소비자는 실제 빈티지 제품과 복고 스타일로 제작한 신제품, 일반적인 구단 응원복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같은 구단의 이름을 사용하더라도 가격과 소재, 착용감, 브랜드 이미지에 따라 서로 다른 상품으로 판매된다.

NBA ESSENTIALS의 가격 역시 이러한 구조와 연결된다. 같은 NBA 제품군의 닉스 1990년대형 릴랙스드 후디는 미국 공식 판매가격이 200달러다. 두꺼운 면 혼방 플리스와 패널을 나눈 소매, 넉넉한 몸통과 구단 그래픽을 적용한 제품이다. 스포츠 의류의 형태와 소재에 브랜드의 디자인과 라이선스 가치가 더해진 가격이다.

소비자가 높은 가격을 지불할 때는 소재의 내구성과 착용감, 재단의 차이도 함께 고려하게 된다. 넓은 티셔츠와 큰 로고는 이미 일상적인 의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같은 구단의 이름을 사용한 여러 제품 가운데 ESSENTIALS를 선택할 이유는 디자인과 소재, 브랜드에 대한 선호에서 형성될 수 있다.

빈티지한 외관은 오래 입을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것과 같은 의미가 아니다. 새 제품에서 오래된 색감과 그래픽을 재현하더라도 실제 세탁과 착용 과정에서 형태를 유지하는 능력은 별도로 평가해야 한다. 특히 넓은 티셔츠와 후디는 원단의 무게와 어깨·소매의 형태가 착용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1990년대 농구복을 다시 활용한 2026 FW에서는 과거의 디자인이 새로운 이름과 색채로 반복된다. 큰 구단명을 전면에 넣은 티셔츠와 작은 원형 그래픽을 적용한 상의, 빈티지 헤더 소재와 넉넉한 팬츠가 하나의 제품군으로 묶였다. 스포츠 경기에서 출발한 의류의 형태가 일상복의 재단과 가격, 개인의 스타일을 통해 다시 소비되는 구조다.

뉴욕 닉스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이름은 각기 다른 구단을 나타내지만 ESSENTIALS의 의상에서는 비슷한 크기의 글씨와 넉넉한 실루엣으로 표현된다. 구단의 정체성을 전달하는 그래픽과 브랜드가 반복해서 사용하는 옷의 형태가 함께 남는다.

2026 FW의 NBA ESSENTIALS는 1990년대 농구복을 현대적인 거리 패션으로 다시 구성하면서 복고 디자인의 반복적인 성격도 드러낸다. 과거의 글씨와 소재, 넓은 옷의 형태가 다시 등장하는 가운데 소비자가 실제로 경험하는 차이는 원단과 재단, 착장 비례에서 나타난다. 농구복의 복고 유행이 이어질수록 오래된 디자인을 얼마나 새롭게 보이게 하는지보다 일상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형태와 개인에게 어울리는 비례를 확보하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