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피어 오브 갓 2026 FW, 운동복의 이름값…거리문화도 상품이 되는 시대

170달러 후디와 NFL·NBA 구단 그래픽, 평범한 스포츠웨어에 더해진 브랜드 가치 1990년대 복고 디자인과 뉴욕 청년들의 거리 패션…개성의 표현과 상업적 이미지 사이

2026-10-23     박인경 기자

[KtN 박인경기자]후디 한 벌에 170달러, 티셔츠 한 장에 105~110달러. 미국 패션 브랜드 피어 오브 갓(Fear of God)의 ESSENTIALS Signature 제품에 책정된 가격이다. 누구나 옷장에 한두 벌쯤 가지고 있는 후디와 티셔츠지만 브랜드가 바뀌면 가격도 달라진다. 넉넉한 어깨와 풍성한 소매, 길게 내려오는 밑단, 절제된 색상에 ESSENTIALS라는 이름이 더해진다. 한때 운동장과 학교, 동네 거리에서 편하게 입던 옷이 고가 패션의 주요 상품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피어 오브 갓의 2026 FW는 현대 패션산업이 스포츠 문화와 일상복을 활용하는 방식을 압축해 놓았다. ESSENTIALS Signature와 NFL ESSENTIALS, NBA ESSENTIALS를 함께 선보였고, NFL 32개 구단의 이름을 의류에 적용했다. NBA에서는 오래된 농구복의 그래픽과 헤더 소재, 전통적인 스포츠 문장을 연상시키는 원형 로고를 사용했다. 캠페인은 뉴욕의 거리에서 촬영했다. 스포츠팀의 역사와 1990년대의 유행, 청년들의 일상적인 옷차림이 하나의 브랜드 안에서 만난다.

제리 로렌조(Jerry Lorenzo)가 전개해 온 ESSENTIALS는 기본적인 의류의 형태를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 색채와 재단, 실루엣을 반복해 왔다. 후디와 스웨트셔츠, 티셔츠, 팬츠는 매 시즌 비슷한 형태로 등장한다. 넓게 내려오는 어깨선과 몸에 밀착되지 않는 원단, 채도가 낮은 색상이 브랜드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새로운 디자인을 계속 만들어내는 방식보다 익숙한 형태를 유지하면서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쌓는 방식이다.

황갈색 후드 재킷과 흰색 티셔츠, 검은색 쇼츠를 조합한 착장에는 이러한 특성이 잘 드러난다. 재킷의 어깨는 넓고 소매에는 원단이 풍성하게 모인다. 흰색 이너는 재킷 아래로 길게 내려오고 쇼츠는 무릎 위에서 끝난다. 상체에는 여러 겹의 옷이 쌓이지만 하체는 상대적으로 짧게 정리됐다. 장식적인 요소보다 상·하의 길이와 원단의 부피가 전체적인 인상을 결정한다.

황갈색 후드 재킷과 흰색 이너, 검은색 쇼츠를 조합한 착장. 넓은 어깨와 풍성한 소매, 서로 다른 상의 길이가 특징이다. 사진=Fear of God,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넉넉한 실루엣은 오랫동안 스트리트 패션에서 사용해 온 디자인이다. 몸을 조이지 않는 티셔츠와 헐렁한 팬츠는 스포츠 선수들의 복장에서 일상복으로 확산됐고, 1990년대 힙합 문화와 결합하며 새로운 유행을 만들었다. 피어 오브 갓은 이미 익숙한 형태를 재단과 소재, 색채의 조합으로 정리해 상품화했다. 소비자는 옷의 기능과 형태뿐 아니라 브랜드가 오랫동안 반복해 온 이미지를 함께 구매한다.

가격을 판단하는 기준도 복잡해졌다. 기본복은 재단이 단순한 만큼 원단의 밀도와 봉제, 착용감이 중요하다. 어깨선이 실제 신체에서 얼마나 벗어나는지, 소매가 손목 아래로 얼마나 내려오는지, 세탁한 뒤에도 처음의 형태를 유지하는지가 옷의 사용성을 결정한다. 로고를 제거해도 다른 제품과 구분되는 재단과 소재가 남아 있는지에 따라 디자인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은 옷은 품질뿐 아니라 소속감과 취향의 표현으로 소비되기도 한다. 후디를 입는 사람은 특별한 설명을 하지 않아도 옷에 적힌 이름으로 자신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드러낼 수 있다. 기본적인 옷일수록 상품의 차이를 설명하는 역할을 로고와 브랜드가 더 많이 맡게 되는 구조다.

스포츠 구단과의 협업에서는 이러한 특징이 더욱 선명해진다. 피어 오브 갓은 NFL 32개 구단의 이름을 후디와 티셔츠, 스웨트셔츠에 적용했다. 신시내티와 애리조나, 인디애나폴리스, 애틀랜타처럼 지역을 나타내는 이름에 ESSENTIALS라는 브랜드명이 더해졌다. 구단의 이름과 브랜드 로고가 같은 의류의 전면을 차지한다.

미국 프로스포츠에서 구단의 이름은 지역문화와 깊이 연결돼 있다. 팬들은 특정 도시의 팀을 응원하고 선수의 유니폼을 입으며 경기 결과와 함께 기억을 쌓는다. 부모와 자녀가 같은 구단을 응원하고, 오래된 유니폼 한 벌에 특별한 시즌의 기억을 담기도 한다. 스포츠 의류는 응원의 대상과 지역에 대한 소속감을 드러내는 수단이었다.

패션 브랜드가 구단의 이름을 사용하면 소비의 이유도 달라진다.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를 응원하는 사람은 팀에 대한 애착으로 후디를 선택할 수 있다. 같은 옷을 다른 사람은 파란색과 흰색의 조합, 넉넉한 형태, ESSENTIALS라는 이름 때문에 구매할 수 있다. 특정 지역의 구단을 상징하는 글씨가 스포츠 팬의 소속감과 일반 소비자의 패션 취향을 함께 담는 상품이 된다.

파란색 후디에 'INDIANAPOLIS ESSENTIALS' 그래픽을 적용한 착장. 선명한 원단 색상과 밝은 글씨, 얼굴을 감싸는 큰 후드가 스포츠 구단의 상징을 일상복으로 구성한다. 사진=Fear of God,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NFL 구단마다 오랫동안 사용해 온 색상과 문장, 유니폼의 형태는 다르다. ESSENTIALS에서는 도시의 이름을 바꾸고 팀의 색상을 적용하더라도 넉넉한 후디와 큰 글씨, 비슷한 재단이 반복된다. 지역별 개성보다 브랜드가 유지하는 공통된 디자인이 더 강하게 드러날 수 있다. NFL 32개 구단을 하나의 상품 체계로 묶으면서 각 팀의 역사와 상징이 브랜드의 디자인 안에 들어온 셈이다.

스포츠 의류의 상품화는 새로운 현상만은 아니다.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까지 미국에서는 NFL 구단의 로고를 활용한 재킷이 힙합 패션으로 확산됐고, 농구 유니폼과 스포츠 모자도 거리에서 널리 착용됐다. 스포츠의 상징은 운동선수의 복장에서 청년문화로 옮겨갔고, 다시 패션산업의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2026 FW의 NBA ESSENTIALS는 이러한 과거의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KNICKS'와 'SIXERS', 'CLEVELAND' 등의 글씨를 커다란 티셔츠에 배치하고, 빈티지 헤더 소재와 오래된 스포츠 문장을 연상시키는 그래픽을 더했다. 넓은 반소매 티셔츠 안에 긴소매 상의를 겹쳐 입거나 어두운 아우터와 헐렁한 팬츠를 조합한 모습도 등장한다.

1990년대 미국의 농구복은 기능과 유행이 함께 변했던 의류다. 길고 헐렁한 쇼츠와 넓은 상의가 경기장에서 보편화됐고, 선수들의 옷차림은 힙합 문화와 대중매체를 통해 일상 패션에도 영향을 미쳤다. 넉넉한 운동복은 활동성을 위한 의류이면서 당시 젊은 세대가 선호한 스타일이었다.

피어 오브 갓은 당시의 넓은 형태와 구단 그래픽을 현재의 제품으로 다시 구성했다. 경기장에서 입던 옷의 크기와 비례가 일상적인 티셔츠와 팬츠에 적용되고, 오래된 글씨와 원형 문장이 복고 디자인의 요소로 사용된다. 과거에 대한 기억을 새로운 상품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SIXERS ESSENTIALS' 그래픽을 넣은 밝은 티셔츠에 어두운 긴소매 이너와 넉넉한 팬츠를 조합한 착장. 큰 구단명과 겹쳐 입은 소매가 1990년대 농구복의 비례를 연상시킨다. 사진=Fear of God,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복고 디자인의 반복에는 패션산업 특유의 시간 감각이 반영돼 있다. 과거의 유행은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오고, 오래된 형태는 새로운 세대에게 다른 의미로 소비된다. 1990년대 농구복을 직접 입었던 세대와 당시의 문화를 사진과 영상으로 접한 세대가 같은 디자인을 선택하더라도 구매 이유는 다를 수 있다.

오래된 의류에는 실제 착용자의 시간과 경험이 남아 있다. 선수의 이름과 경기 기록, 특정 시즌의 기억이 담긴 유니폼도 있다. 새롭게 제작한 빈티지 스타일 의류는 당시의 형태와 색상, 그래픽을 재현한다. 과거의 기록을 지닌 옷과 과거를 연상시키도록 만든 새 옷은 서로 다른 가치를 갖는다.

피어 오브 갓의 복고 전략에서는 원형을 얼마나 정교하게 재현했는지보다 현재의 브랜드에 맞게 얼마나 통일했는지가 두드러진다. NFL과 NBA의 출발점은 다르지만 ESSENTIALS의 넓은 어깨와 긴 상의, 일정한 글씨 배열을 거치면 서로 비슷한 의류로 정리된다. 구단별 역사와 종목의 차이가 브랜드가 선호하는 실루엣 안에서 줄어드는 것이다.

동시에 옷을 입는 사람의 개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넉넉한 실루엣은 몸의 굴곡을 감추고 원단 자체의 윤곽을 강조한다. 어깨가 좁은 사람에게 넓은 재킷은 상체를 크게 보이게 할 수 있지만, 어깨와 가슴이 넓은 사람에게는 부피를 더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상의가 허리 아래로 길게 내려오면 다리의 시작점이 낮아지고, 넓은 팬츠까지 조합하면 몸 전체가 하나의 큰 윤곽으로 이어질 수 있다.

CMK이미지코리아 조미경 대표의 이미지컨설팅에서 다루는 색채와 골격, 소재, 실루엣의 관계도 이러한 착장에 적용할 수 있다. 옷의 유행보다 실제 착용자의 신체 비례와 얼굴 주변의 형태가 중요하다. 큰 후드가 얼굴을 감싸면 머리와 어깨의 균형이 달라지고, 가슴의 커다란 글씨는 시선을 상체로 모은다. 옷을 크게 입는 것과 자신에게 적절한 비례를 만드는 일은 구분해야 한다.

검은색 긴소매 위에 밝은 농구 티셔츠를 겹쳐 입으면 반소매의 넓은 통이 강조된다. 상체가 길고 마른 사람에게는 옷의 부피가 새로운 형태를 만들 수 있지만, 신장이 작거나 상체가 짧은 사람에게는 긴 밑단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쇼츠의 길이와 팬츠의 폭, 신발이 드러나는 정도까지 함께 살펴야 전체적인 인상이 정리된다.

브랜드가 제시하는 넉넉한 실루엣을 여러 사람이 그대로 입으면 각자의 체형보다 의류의 공통된 형태가 더 강하게 드러날 수도 있다. 피어 오브 갓은 개성과 자유로운 거리 패션을 강조하지만 반복되는 어깨선과 소매, 몸통의 폭은 서로 다른 착장을 비슷한 형태로 묶는다. 브랜드의 디자인이 뚜렷해질수록 개인이 옷을 통해 표현하는 차이는 착용 방식과 색상, 헤어스타일, 액세서리에서 발생하게 된다.

뉴욕에서 촬영한 2026 FW 캠페인에서는 이러한 관계를 더욱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다. 사진가 르넬 메드라노(Renell Medrano)와 스타일리스트 미야코 벨리치(Miyako Bellizzi)는 뉴욕에서 성장한 창작자다. 캠페인에는 뉴욕에서 섭외한 청년들이 참여했고, 건물 계단과 벽돌담, 거리의 난간이 촬영 장소로 사용됐다.

청년들은 넉넉한 후디와 재킷, 팬츠를 입고 계단에 앉거나 난간에 기대어 선다. 경기장이나 런웨이 대신 일상적인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모습이다. 실제 생활을 기록한 사진처럼 느껴지지만 의상과 자세, 인물의 배치와 촬영 구도는 상업적인 패션 캠페인의 구성에 따라 결정됐다.

뉴욕의 건물 계단에 모인 청년들의 흑백 캠페인 사진. 'CINCINNATI ESSENTIALS' 스웨트셔츠와 넉넉한 재킷·팬츠, 서로 다른 자세를 통해 스포츠웨어의 부피와 인물의 비례가 드러난다. 사진=Fear of God,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흑백사진에서는 구단의 색상보다 옷의 형태와 글씨, 인물의 자세가 강조된다. 밝은 바지와 어두운 스웨트셔츠의 차이는 명도로 표현되고, 비슷한 실루엣을 가진 의상은 하나의 브랜드 스타일로 연결된다. 구단별로 다른 색채가 줄어드는 대신 공통된 ESSENTIALS의 형태가 두드러진다.

뉴욕의 청년들은 각기 다른 머리 모양과 체형, 자세를 갖고 있지만 비슷한 의류를 입고 있다. 모델의 개성이 강조되는 듯하면서도 브랜드가 정한 실루엣과 그래픽이 전체 구성을 지배한다. 옷의 형태가 몸을 가리는 만큼 인물 사이의 차이는 머리와 모자, 앉거나 서 있는 자세에서 더욱 뚜렷해진다.

거리문화는 오랫동안 패션산업의 중요한 디자인 자원이었다. 스포츠와 음악, 학교와 지역 공동체에서 만들어진 옷차림은 상업 브랜드의 컬렉션으로 옮겨갔다. 거리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스타일이 고가의 상품으로 판매되고, 브랜드의 캠페인을 통해 다시 거리의 이미지로 소비되는 과정이 반복됐다.

뉴욕의 건물 계단과 청년들의 옷차림도 같은 관계에 놓여 있다. 거리의 생활문화가 브랜드에 현실감을 부여하고, 브랜드는 지역의 분위기를 활용해 상품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거리에서 만들어진 문화가 기업의 디자인과 광고를 통해 새로운 상품으로 되돌아오는 구조다.

청년들의 개성과 지역 공동체를 내세운 캠페인에서도 실제 인물의 생활과 지역문화의 다양한 모습은 제한적으로 다뤄진다. 소비자가 접하는 것은 사진가와 스타일리스트가 선택한 뉴욕의 이미지다. 도시의 문화와 인물의 개성이 상업 패션사진에서 어느 정도까지 표현되는지에 관한 논의가 필요한 이유다.

피어 오브 갓의 2026 FW는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의류를 하나의 브랜드 안에 결합했다. 일상적인 기본복에는 브랜드의 이름과 가격을 더했고, NFL과 NBA 구단의 상징에는 익숙한 실루엣을 적용했다. 뉴욕의 청년들과 거리는 스포츠웨어가 일상적인 패션으로 소비되는 모습을 전달하는 배경이 됐다.

디자인 자체의 변화는 비교적 제한적이다. 넓은 어깨와 여유로운 소매, 길게 내려오는 상의, 큼직한 스포츠 그래픽은 이미 수십 년 동안 사용해 온 요소다. 피어 오브 갓은 오래된 디자인을 반복하면서 색상과 소재, 글씨의 위치를 조절하고 브랜드 특유의 비례로 정리한다. 소비자가 높은 가격에 지불하는 비용에는 이러한 형태적 특징과 함께 브랜드가 축적한 인지도, 스포츠 구단과의 관계, 거리문화의 이미지가 포함된다.

고가의 기본복을 선택할 때 원단과 재단, 착용감과 내구성을 살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브랜드가 제시한 이미지와 실제 옷을 입었을 때의 만족감은 다를 수 있다. 사진 속 모델에게 어울리는 넉넉한 재킷이 모든 소비자에게 같은 비례를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큰 로고가 옷의 가치를 높여줄 수는 있어도 착용자의 체형과 색채, 생활방식에 맞는 옷인지는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

2026 FW에서 NFL 32개 구단으로 확대된 협업과 NBA 복고 그래픽의 재등장은 스포츠와 패션산업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지고 있음을 드러낸다. 스포츠 구단은 지역의 역사와 팬들의 경험을 통해 상징적 가치를 축적하고, 패션 브랜드는 이를 디자인에 활용해 새로운 소비층을 만난다. 소비자는 구단에 대한 소속감과 브랜드에 대한 선호, 옷의 색과 형태를 함께 선택한다.

스포츠웨어의 일상화는 편안한 옷차림을 넓혔지만 가격과 브랜드에 따라 소비자를 구분하는 문화도 만들어 냈다. 원래는 누구나 편하게 입던 후디와 티셔츠가 특정 브랜드를 알아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취향과 소비 능력을 나타내는 수단이 된 것이다.

피어 오브 갓의 2026 FW에 담긴 변화는 옷의 형태보다 옷에 부여되는 가치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 경기장에서 출발한 구단의 이름이 거리의 패션으로 옮겨가고, 청년들이 일상적으로 입던 스포츠웨어가 고가 브랜드의 상품으로 바뀌었다. 1990년대 복식의 재등장과 뉴욕의 거리 캠페인도 같은 소비문화 안에 놓여 있다.

앞으로 스포츠와 스트리트 패션의 협업이 확대될수록 구단의 상징과 브랜드 로고를 함께 사용하는 의류도 다양해질 수 있다. 그러나 디자인의 반복이 늘어날수록 소비자는 익숙한 스포츠 그래픽과 브랜드 이름을 넘어 재단과 소재, 자신의 체형에 맞는 착용감을 비교하게 된다. 거리에서 시작한 옷이 고가의 상품으로 자리 잡은 시대, 오래 입을 가치까지 갖춘 옷을 구분하는 기준은 결국 실제 의복의 품질과 개인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