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메세나⑥] 인도 CSR 지출 2% 의무화, 문화예술 후원은 전체의 1.7%

2024~2025 회계연도 기업 CSR 4만794크로어 루피…예술·문화 692.22크로어, 문화유산 복원과 전통예술 지원으로 이어진 민관 협력

2026-10-31     박준식 기자

[KtN 박준식 기자] 인도 기업들이 2024~2025 회계연도에 사회적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CSR) 활동에 지출한 금액은 4만794크로어 루피에 달했다. 교육과 의료, 환경보호, 농촌 개발, 문화유산 보존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된 자금이다. 이 가운데 예술·문화 분야에 사용된 금액은 692.22크로어 루피로 전체의 약 1.7%를 차지했다.

전체 CSR 지출은 전년도 3만5917.98크로어 루피에서 약 1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예술·문화 분야의 지출은 712.58크로어 루피에서 692.22크로어 루피로 약 2.9% 감소했다.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이 확대되는 동안 문화예술에 배정된 자금은 줄어든 것이다.

인도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 CSR 지출을 법으로 의무화한 국가다. 2013년 제정된 회사법(Companies Act, 2013) 제135조에 따라 적용 대상 기업은 직전 3개 회계연도의 평균 순이익 가운데 최소 2%를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해야 한다. 법률에 명시된 지출 의무는 2014년 4월 1일부터 시행됐다.

CSR 적용 기준은 기업의 순자산 500크로어 루피 이상, 연간 매출액 1000크로어 루피 이상, 순이익 5크로어 루피 이상이다. 직전 회계연도에 세 조건 가운데 하나라도 충족하면 CSR 규정이 적용된다. 지출액을 산정하는 순이익은 회사법 제198조의 계산 방식에 따라 조정하며, 일반적인 세후 순이익이나 해당 연도 매출액의 2%와는 구분된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경영진의 자율적인 기부에만 맡기지 않고 회사의 법정 지출 항목으로 편입한 제도다. 적용 대상 기업은 CSR 정책을 수립하고 사업에 사용할 금액과 집행 내용을 관리해야 한다. 이사회는 사업의 추진과 자금 사용을 감독하며 관련 정보를 연례 공시와 규정된 신고 절차를 통해 공개한다.

인도 뉴델리의 옛 국회의사당. 기업의 CSR 지출 의무를 도입한 2013년 회사법이 제정된 의회 건물이다. 사진=IM3847/Wikimedia Commons

2013년 회사법 부속표 7(Schedule VII)에는 CSR 자금을 사용할 수 있는 분야가 열거돼 있다. 빈곤과 기아 해소, 보건의료, 교육, 여성의 경제활동 지원, 환경보호, 농촌 개발, 체육 진흥 등이 포함된다. 문화예술 분야 역시 독립된 사용 항목으로 규정돼 있다.

문화 관련 조항에는 국가유산과 예술·문화의 보호, 역사적으로 중요한 건물과 유적의 복원, 미술작품의 보존, 공공도서관 설립, 전통예술과 수공예의 진흥이 명시돼 있다. 기업은 역사적인 건축물을 보존하거나 전통 공예의 제작기술을 지원하고 공공도서관을 조성하는 사업에 CSR 자금을 사용할 수 있다.

문화예술 후원을 법정 사회공헌의 한 영역으로 인정하면서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의 범위도 넓어졌다. 오래된 건축물을 보수하는 활동과 전통 직조·자수 기술의 전승, 문화유산을 시민에게 개방하기 위한 시설 개선, 공공적인 독서공간 조성 등이 제도 안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분야다.

기업이 반드시 문화예술에 일정 비율을 배정하도록 정한 규정은 없다. CSR 지출 의무는 전체 적격 사업을 대상으로 적용되며 구체적인 사업 분야와 금액은 기업의 이사회와 CSR 정책에 따라 결정된다. 문화예술 지원액이 전체 지출의 1.7%에 머무는 구조도 이러한 제도적 선택과 연결돼 있다.

2024~2025 회계연도 교육 분야의 CSR 지출은 1만3877.34크로어 루피였다. 전체 지출의 약 34%에 해당하는 규모다. 의료 분야에는 8530.60크로어 루피가 투입됐다. 교육과 의료 두 분야에 사용된 금액을 합하면 전체 CSR 지출의 절반을 넘는다.

환경의 지속가능성 분야에는 3396.75크로어 루피, 생계 개선사업에는 2547.71크로어 루피, 농촌 개발에는 2476.96크로어 루피가 배정됐다. 직업교육과 체육 진흥, 여성의 경제활동 지원에도 상당한 금액이 집행됐다. 기업의 CSR 지출은 생활환경과 교육시설, 의료 접근성, 일자리와 소득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분야에 집중돼 있다.

문화예술 분야의 지출은 이러한 주요 영역과 규모에서 차이가 컸다. 역사유적의 복원과 전통 공예 지원에는 장기간의 전문적인 작업이 필요하지만 기업이 사회공헌 사업을 선정할 때 교육과 보건, 지역주민의 생활환경 개선에 자금을 우선 배정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기업의 사업장이 있는 지역을 우선 고려하도록 한 회사법 규정도 지역사회 지원에 영향을 미친다. 제조시설과 발전소, 광산과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에서는 의료와 교육, 식수 공급, 환경 개선에 대한 수요가 크다. 기업들은 지역의 주민과 직접 연결되는 사업에 예산을 배정하며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해 왔다.

문화유산 보존은 기업의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을 넘어 국가와 지역 공동체가 공유하는 자산을 대상으로 한다. 역사유적은 보존 전문가와 건축기술자, 공공기관의 협력이 필요하고 전통예술의 전승에는 장인과 교육기관, 지역 공동체의 지속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기업의 자금만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보다 공공기관과 전문단체가 참여하는 협력 구조가 발달한 배경이다.

인도 문화부 산하 국가문화기금(National Culture Fund·NCF)은 문화유산 보존에 민간 자금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기구다. 1996년 설립된 국가문화기금은 기업과 공기업, 민간재단, 개인이 인도의 역사적 건축물과 예술, 문화유산 보존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돼 왔다.

국가문화기금은 사업별로 후원기관과 시행기관, 문화유산 보존을 담당하는 전문기관을 연결한다. 인도고고학조사국(Archaeological Survey of India·ASI) 등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복원사업에서는 역사적 가치의 보존과 안전한 작업, 문화유산의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후원기관이 참여한 사업은 협약을 바탕으로 추진되고 사업이행위원회(Project Implementation Committee·PIC)가 공사와 자금 집행 상황을 관리한다. 역사유적 보존에 필요한 전문적인 기술과 기업의 재정 지원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국가문화기금이 추진한 사업에는 대형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참여가 이어져 왔다. 인도석유공사(Indian Oil Corporation)는 산하 인도석유재단(Indian Oil Foundation)을 통해 문화유산의 관람시설과 조명, 관광 기반시설을 지원했다. 인도 각지의 사원과 요새, 역사적인 유적지가 사업 대상에 포함됐다.

오디샤주의 코나르크 태양신전(Konark Sun Temple)은 기업과 공공기관이 문화유산의 관람환경 개선을 위해 협력한 유적이다. 13세기에 건립된 태양신전은 태양신 수리야(Surya)의 전차를 형상화한 건축으로, 석조 바퀴와 말, 조각 장식이 특징이다. 198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인도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2024년에는 국영 방산기업 아머드 비히클스 니감(Armoured Vehicles Nigam Limited)이 국가문화기금을 통해 코나르크 태양신전의 관람객 편의시설 개선사업을 지원하도록 승인됐다. 스마트 화장실과 어린이 돌봄 공간, 고령자를 위한 휴게공간 등이 사업 내용에 포함됐다.

오디샤주의 코나르크 태양신전. 2024년 국가문화기금의 관람객 편의시설 개선사업 대상에 포함됐다. 사진=Abhilash Talukdar/Wikimedia Commons

코나르크 태양신전의 보존은 석조 건축과 조각을 관리하는 작업뿐 아니라 관람객이 안전하게 유적을 이용하도록 하는 시설과도 연결돼 있다. 역사적 건축물의 보존과 관람환경 개선을 함께 추진하면서 문화유산이 지역 관광과 시민의 문화활동에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타밀나두주의 브리하디스와라 사원(Brihadisvara Temple)에서도 문화유산의 야간 관람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조명사업이 추진됐다. 2024년 국가문화기금 사업에는 사원의 외곽 담장과 입구 주변으로 조명시설을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아머드 비히클스 니감이 후원기관으로 참여했다.

브리하디스와라 사원은 11세기 촐라 왕조 시대에 건립된 거대한 힌두교 사원이다. 석조 건축과 조각, 종교예술을 함께 보존하고 있는 유적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위대한 살아 있는 촐라 사원군(Great Living Chola Temples)'에 포함된다. 건축물의 원형을 보존하면서 조명과 관람시설을 정비하는 데 공공기관과 후원기업의 협력이 활용되고 있다.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의 골콘다 요새(Golconda Fort)에서는 2023년 외벽 조명사업이 완료됐다. 국가문화기금과 인도고고학조사국, 인도석유공사와 인도석유재단이 참여한 사업이다. 거대한 석조 성벽과 성문으로 이루어진 역사유적에 야간 조명시설을 마련하면서 유적의 외관과 건축적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관람환경을 조성했다.

인도 하이데라바드 골콘다 요새의 야간 조명 행사. 사진=Dev Jadiya/Wikimedia Commons

골콘다 요새는 데칸 지역의 역사와 왕조문화를 간직한 건축유산이다. 견고한 성벽과 여러 층의 방어시설, 궁전과 성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인도 중남부 지역의 정치·군사적 역사를 보여주는 유적이다. 기업의 재정 지원과 문화유산 보존 전문기관의 협력을 통해 조명과 관람시설을 개선하는 사업이 진행됐다.

문화유산 보존 분야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사업도 늘어나고 있다. 카르나타카주의 함피(Hampi) 유적지 박물관에서는 인도공항공사(Airports Authority of India)가 참여한 디지털 시설 개선사업이 2025년 완료됐다. 유물과 역사적인 공간을 소개하는 박물관의 전시 기능을 기술적으로 보완한 사업이다.

함피는 비자야나가라 제국의 수도였던 지역으로 대규모 사원과 궁전, 시장과 석조 유적이 남아 있다. 198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으며 인도의 중세 건축과 종교문화를 연구하는 중요한 유적지다. 박물관의 디지털 시설 개선은 관람객이 유물의 역사적 배경과 유적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환경을 보완하는 사업으로 추진됐다.

2024년에는 인도석유천연가스공사(Oil and Natural Gas Corporation·ONGC)가 참여한 아홈(Ahom) 왕조 유적 보존사업도 완료됐다. 인도 북동부 아삼 지역의 아홈 왕조는 수백 년 동안 독자적인 역사와 문화를 발전시켰다. 왕조의 건축물과 묘역 등은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과 관련된 문화유산이다.

마디아프라데시주의 바테슈와르(Bateshwar) 사원군 복원에는 인포시스 재단(Infosys Foundation)이 참여했다. 2021년 국가문화기금 사업으로 승인된 복원사업은 오래된 사원 건축물과 주변 유구의 보존을 대상으로 했다. 민간 기업재단이 문화유산 전문기관과 협력해 고대 건축물의 보존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델리의 붉은 요새(Red Fort)에서는 역사적인 건축물을 활용한 공예·디자인 분야 지원이 진행됐다. 인도국립은행(State Bank of India)은 국가문화기금과 협력해 전통 디자인과 공예를 소개하는 '아트마니르바르 바라트 디자인센터(Atmanirbhar Bharat Centre for Design)' 조성에 참여했다. 역사적 건축물의 활용과 전통 공예의 전승을 연결한 사업이다.

기업의 문화유산 지원은 건축물의 보수와 시설 개선에 머물지 않고 전통예술과 무형문화유산의 보존으로도 이어졌다. 2023년 국가문화기금은 라자스탄의 구전문화를 기록하고 보존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했다. 렉타 재단(Rekhta Foundation)과 협력해 지역에서 전승되는 이야기와 언어, 노래 등 구술 전통을 보존하는 활동이다.

인도의 구전문화는 지역 언어와 종교, 공동체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전통적인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과 노래를 부르는 예술가들이 고령화하면 지역 공동체가 축적해 온 표현 방식도 함께 사라질 수 있다. 구전 자료의 수집과 기록, 디지털 보존은 공연과 문학, 지역문화 연구를 위한 자료를 남기는 활동이다.

전통 공연예술 지원도 국가문화기금의 사업에 포함돼 왔다. 인도 각지의 시바 신앙과 관련된 열두 개의 조티를링가(Jyotirlinga) 이야기를 고전무용으로 표현하는 프로그램은 2023년 완료된 문화사업 가운데 하나다. 비영리 예술단체 수나이나(SUNAINA)가 참여해 인도의 신화와 고전무용을 연결했다.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하는 CSR 사업에는 다양한 전문성이 필요하다. 석조 유적의 보존에는 건축과 고고학, 재료분석과 보존처리 기술이 사용된다. 전통 직조와 공예의 지원에는 장인들의 제작기술과 교육, 작품 판매와 지역경제의 관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고전무용과 구전문화는 공연자의 활동과 기록, 새로운 세대의 참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전승될 수 있다.

국가문화기금은 이러한 사업을 위해 정부와 기업, 예술단체와 지역 공동체를 연결해 왔다. 기업이 재정 지원에 참여하고 전문기관이 보존과 교육, 사업 운영을 맡는 방식이다. 사업 내용에 따라 기업의 법정 CSR 지출로 집행되는 자금과 별도의 기부·협력 재원이 함께 활용된다.

국가문화기금의 수입 규모도 기업 전체의 CSR 지출과 차이가 크다. 2024~2025 회계연도 국가문화기금에 들어온 후원금은 347.65라크 루피였다. 공기업 부문이 247.65라크 루피, 민간기업 부문이 100라크 루피를 부담했다. 100라크 루피는 1크로어 루피에 해당한다.

국가문화기금은 인도 문화유산 후원에 사용되는 여러 통로 가운데 하나다. 기업들이 문화예술 관련 CSR 사업을 직접 운영하거나 다른 비영리기관을 통해 집행하는 지출은 별도로 이루어진다. 국가문화기금에 들어온 후원금과 전국 기업의 예술·문화 분야 CSR 지출을 같은 규모의 통계로 취급할 수 없는 구조다.

기업들이 문화예술 활동에 지출한 금액이 모두 법정 CSR로 인정되는 것도 아니다. 회사법과 CSR 정책 규칙에서는 기업의 통상적인 영업활동과 정치단체에 대한 기부, 직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복리후생, 상품과 서비스의 홍보를 위한 협찬 등을 CSR 지출에서 제외한다.

기업이 운영하는 공연장과 미술관, 복합문화시설도 사업의 성격과 자금 집행 방식에 따라 구분된다. 문화공간의 건립과 운영에는 공공적인 문화 접근성을 높이는 활동과 기업의 상업적인 시설투자가 함께 포함될 수 있다. 기업이 문화예술 사업에 투자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지출이 회사법 제135조에 따른 CSR 비용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니타 암바니(Nita Ambani)가 설립을 주도한 니타 무케시 암바니 문화센터(Nita Mukesh Ambani Cultural Centre·NMACC) 역시 민간 문화예술 투자의 규모와 기업의 법정 CSR 회계가 서로 다른 영역임을 보여준다. 릴라이언스 재단은 공연과 현대미술 전시, 인도 전통 공예와 문화교육에 참여해 왔고, NMACC는 공연장과 전시시설을 직접 운영한다. 문화센터의 시설투자와 공연·전시 운영비를 전국의 법정 CSR 문화예술 지출액에 그대로 합산하는 방식은 적용되지 않는다.

민간 문화시설의 운영은 기업의 문화예술 참여가 법정 사회공헌을 넘어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재단이 직접 문화시설을 운영하기도 하고, 역사유적 복원에 전문기관과 공동으로 참여하거나 지역 예술가의 활동을 지원하는 방식도 있다. 기업의 문화적 역할은 자금의 규모뿐 아니라 사업의 성격과 운영 주체, 시민에게 제공되는 문화활동에 따라 달라진다.

문화유산의 보존사업에서는 장기적인 운영과 관리도 중요하다. 건축물 복원은 보존처리가 끝난 뒤에도 환경 변화와 시설의 노후화에 맞춰 점검과 유지보수가 이루어져야 한다. 관람객 편의시설 역시 설치 이후의 관리와 이용환경 개선이 이어져야 한다. 기업이 참여한 사업의 성과는 문화유산의 보존 상태와 시민들의 이용을 통해 지속적으로 드러난다.

전통예술과 공예 분야에서는 교육과 발표 기회, 제작자의 경제활동이 서로 연결된다. 고전무용과 전통음악은 연습과 공연을 지속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 직조와 회화의 전승에는 숙련된 장인과 젊은 제작자의 참여가 중요하다. 단기적인 행사 후원과 함께 장기간의 교육과 창작활동을 뒷받침할 자금이 요구되는 분야다.

2026년 인도에서는 기업의 CSR 의무 적용 범위를 조정하기 위한 법 개정 논의도 진행됐다. 3월 23일 의회에 제출된 '기업법 개정안(Corporate Laws Amendment Bill, 2026)'은 CSR 의무가 적용되는 기업의 순이익 기준을 5크로어 루피에서 10크로어 루피로 높이는 내용을 담았다.

개정안은 일정한 요건을 갖춘 기업군에 대한 CSR 의무 면제 가능성도 포함했다. 8월 3일 의회 합동위원회는 기업의 순이익 기준을 상향하되 정부가 기준 금액을 별도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은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부 기업군을 포괄적으로 면제하는 규정에 대해서도 법률상 기준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2026년 10월 현재 개정안은 시행되지 않았다. CSR 적용 기준은 순자산 500크로어 루피, 매출액 1000크로어 루피, 순이익 5크로어 루피 가운데 하나를 충족하는 현행 규정을 따른다. 직전 3개 회계연도 평균 순이익의 최소 2%를 사용하는 지출 의무도 유지되고 있다.

인도의 2024~2025 회계연도 CSR 지출 4만794크로어 루피 가운데 예술·문화 분야에 배정된 금액은 692.22크로어 루피였다. 교육과 의료, 환경과 지역사회 지원에 막대한 기업 자금이 집행되는 동안 문화유산 보존과 전통예술 지원은 전체의 1.7%를 차지했다.

기업과 공공기관이 참여한 문화유산 사업은 코나르크 태양신전의 관람환경 개선, 골콘다 요새의 조명시설, 함피 박물관의 디지털 시설, 아홈 왕조 유적의 보존으로 이어졌다. 국가문화기금은 문화유산의 복원과 전통예술 지원에 기업 자금을 연결해 왔으며, 2026년에도 고대 유적과 역사적 건축물의 보존사업에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2014년부터 시행된 CSR 지출 의무는 인도의 기업 사회공헌을 법률과 회계, 공시의 영역에 편입했다. 기업의 전체 CSR 지출은 2024~2025 회계연도에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예술·문화 분야의 지출 비중은 1.7%에 머물렀다. 인도 문화유산과 전통예술을 지원하는 기업의 참여는 국가문화기금과 지역 전문기관, 민간재단의 협력 속에서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