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두의 인터뷰⑦] 아트토이 쏘드 작가가 창조한 ‘쏘들랜드 크리쳐스’의 세계
흑사병쥐부터 지옥의 도넛까지 손끝에서 태어나는 괴물들의 이야기 "쏘들랜드 크리쳐스"의 쏘드 작가
[KtN 팻두 아티스트] 누군가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끝없는 상상력의 원천이 되는 존재가 있다. 바로 괴물이다. 피규어 조형작가 쏘드는 기괴하고 낯선 생명체들에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불어넣으며 독특한 크리쳐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가 창조한 ‘쏘들랜드 크리쳐스’ 시리즈는 어린 시절 공포영화에서 느꼈던 두려움은 시간이 흘러 창작의 열정으로 바뀌었고 그의 손끝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다.
잔혹동화와 상상력의 경계를 넘나드는 쏘드 작가를 만나 크리쳐에 대한 애정과 그가 만들어가는 기묘한 세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팻두]
쏘드 작가님, 안녕하세요! ‘쏘들랜드 크리쳐스’라는 이름부터 수상한 생명체들이 살고 있는 나라 같아요. 이곳은 어떤 세계이고, 그 세계를 만드는 작가님은 어떤 분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쏘드]
안녕하세요. 쏘들랜드 크리쳐스라는 브랜드명으로 피규어 조형작가 활동을 하고 있는 쏘드 라고 합니다. 쏘들랜드는 단순하게 제 이름인 '쏘드'와 '랜드'라는 두 단어를 붙여서 표기하며 쏘드나라에 살고 있는 생물들 이라는 의미로 지은 이름 입니다.
오래 전 헐리우드 영화의 특수효과 거장인 스탠 윈스톤(Stan Winston)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윈스톤 크리쳐스'라는 피규어 브랜드를 만들었었어요. 이렇게 제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괴물을 좋아해서 주로 크리쳐 피규어를 조형하고 있으며, 손으로만 조형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팻두]
저도 크리쳐를 좋아하긴 하는데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작가님은 괴물이 무서운 존재를 넘어 매력적인 존재로 다가왔던 첫 기억이 궁금합니다. 어떤 캐릭터나 작가가 영향을 끼쳤는지도요.
[쏘드]
주로 영화나 게임에서 영향을 받았는데, 어릴적 트라우마가 생겼던 호러 무비가 있었어요. 에이리언2였는데, 지금은 에이리언 시리즈의 추종자에 가까울만큼 큰 팬이 되었는데 말이죠.
어릴때부터 에이리언의 기괴한 움직임과 디자인을 낙서하며 그려보고, 완구를 사모으다 언제부터인가 '나도 이런걸 만들어 보고 싶다' 하고 서서히 자리잡았던것 같아요.
그 외에 고전 판타지 영화인 '다크 크리스탈'(1982)을 매우 좋아합니다. 다양한 크리쳐 캐릭터들이 종족을 이루고 여러 갈등을 보여주는 멋진 영화예요.
그 밖에 소설가이자 영화 제작자인 클라이브 바커 감독의 '헬레이저' 시리즈를 좋아합니다.
[팻두]
‘흑사병쥐 모랫트’는 이름만으로도 한 편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 같아요. 왜 ‘쥐’와 ‘흑사병’을 연결한 캐릭터를 만들게 되셨나요? 모랫트가 살아가는 세계와 그 안에서 맡은 역할도 궁금합니다.
[쏘드]
사실 제 흑사병쥐 모랫트는 제가 글로 구상해놓은 이야기 속 캐릭터 입니다. 흑사병을 전염시키는 쥐 라는 설정이라서, 착한 캐릭터는 아니네요. 이 이야기는 나중에 잔혹동화로 제작하고 싶은 마음에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을 해 보았는데, 제가 인디 밴드 활동을 할 적, 유럽의 흑사병 역사에 대한 공포를 테마로 작곡을 해 두었던 곡에서 시작 되었어요.
아직 곡은 완성되지 못했고, 동화책도 아직 스토리 라인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가장 먼저 탄생한것이 피규어네요. 현재는 피규어 작가 답게 피규어 제작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팻두]
‘지옥의 도넛’은 달콤한 음식과 크리처가 만났다는 점이 흥미로워요. 이 두 가지를 결합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실제 제과점과 콜라보해서 판매하면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쏘드]
제가 디저트를 좋아하는데, 다양한 디저트가 캐릭터로 있는걸 보고 나도 케익과 도넛을 캐릭터로 작업해보고 싶어서 디자인 하게 된 도넛괴물 입니다. 가상의 도넛 브랜드인 '2666 도넛'의 지옥의 도넛 괴물 시리즈 입니다.
어느날 문득 도넛을 먹으며 작업을 하다보니 이 도넛이 괴물 캐릭터가 되어, 먹히기만 하다가 반대로 먹기위한 이빨을 달고 마구 돌아다니며 먹어치우는 디자인을 해보는게 어떨까? 하고 민들게 되었어요.
도넛 브랜드와 콜라보 작업은 꼭 이루어 졌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저의 크리쳐 디자인이 디저트와 융합된다면 매우 재밌을것 같아요.
사람들이 무서워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팻두]
작가님은 조형을 3D모델링이 아니라 손으로 직접 조형을 하시잖아요. 어떤 매력이 있으신지 그렇게 만들었을 때 3D모델링보다 장점이 뭔지 알려 주세요.
[쏘드]
저는 조형을 전공한 사람은 아니지만, 매우 오랫동안 취미로 조형작업을 해왔어요. 직접 손으로 빚어 만들어 내 눈앞의 사물로 표현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작은 희열을 느껴요.
반면 3D작업은 스크린 화면으로만 보여지기 때문에 답답함이 있지요. 3D는 기술이 발전하며 저도 조금 전향해볼 마음으로 접해봤지만 결국 다시 손 조형으로 돌아 오게 되더라구요.
3D그래픽이든 손 조형이든 각각 고유의 매력과 장단점은 있지만 저는 손조형이 더욱 취향이라 계속 하고 있어요.
[팻두]
어느 날 밤, 작업실의 크리쳐들이 전부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크리쳐랑 가장 먼저 친해지고 싶나요?
[쏘드]
제 작품들중 악몽퇴치요괴 시리즈의 크리쳐들이 살아나면 좋겠네요.
실제로 꿈을 잘 꾸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악몽을 잡아먹는 착한 크리쳐들이니까요.
[팻두]
이번 TTF(대만 토이 페스티벌)에 참여하셨는데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인기가 많았던 작품과 구매자들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쏘드]
이번에는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의 신작들인 뒤틀린 서커스 광대 쥐 모랫트 시리즈가 반응이 좋았어요.
흑사병쥐 모랫트는 같은 쥐 캐릭터이지만 컨셉이 좀 암울하고 징그러운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반응이 좋지 않았어요. 앞으로 뒤틀린 서커스 라는 타이틀로 .다양한 크리쳐 캐릭터들을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서커스 테마가 재밌다는 팬들도 있었고요.
[팻두]
앞으로 쏘들랜드에 꼭 태어나게 하고 싶은 생명체나 새롭게 펼쳐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앞으로의 계획도 알려 주세요.
[쏘드]
사실 크리쳐 조형작가 답게 다양한 징그럽고 기하학적인 작업을 하고 싶지만, 애초에 크리쳐 장르가 대중적이지 않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사랑받을수 있는 느낌을 표현해내기는 어려워요.
모랫트 같은 경우는 그나마 동물에 가까운 캐릭터 피규어이지만, 저는 해저 생물이나 곤충의 신체를 참고한 크리쳐도 시도해 보고 싶어요.
하지만 모든 크리쳐 작가님들이 다 징그럽고 공포스러운 디자인만 하는건 아닙니다.
크리쳐 장르도 조형이나 형태, 그리고 캐릭터의 설정과 작가분들의 스토리텔링에 분명한 매력이 있으니 주의 깊게 관찰 해보시고 관심 가져 주세요.
[팻두]
저도 기회가 되면 귀여운 크리쳐 한 마리 입양하고 싶네요. 앞으로도 귀여운 크리쳐 시리즈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취재·인터뷰]
팻두
스토리텔링 화가
現) 김포대학교 겸임교수
그림 에세이 『틀에서 깨어나기』 저자
유튜브 〈팻두의 스토리텔링〉 구독자 11만 명
음악 활동 (2006~ / 400여 곡 발매)
kisskell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