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여행트렌드⑤] 전시·공연 따라 떠나는 여행…K콘텐츠와 지역 문화관광

문화 콘텐츠 여행 관심 22.0%·20대 여성의 여행 취향 다양화…부산국제영화제 관객 27만 명 속 공연·숙박·지역 소비의 연결 구조

2026-10-30     김 규운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김 규운기자]2026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영화 관람과 각종 행사 참여를 포함해 27만7,027명의 관객이 모였다. 영화 상영 관객은 20만43명으로 2015년 이후 처음 20만 명을 넘어섰다.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의 영화의전당과 극장가에서 시작한 영화제는 남포동 원도심과 구포시장, 영도 등 부산 곳곳으로 상영 공간을 넓혔다.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이동하는 관객과 여러 작품을 관람하며 부산에 머무는 관객이 같은 영화제 안에 공존했다.

영화와 공연, 전시를 여행의 주요 목적으로 선택하는 소비자도 국내여행 시장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오픈서베이가 2026년 10월 발표한 '국내여행 트렌드 리포트 2026'에서 전시·공연·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여행에 관심을 나타낸 비율은 22.0%였다. 축제·지역 행사를 즐기는 여행은 24.9%였다.

자연과 풍경을 즐기는 힐링 여행 65.8%, 맛집·카페·지역 먹거리 여행 60.7%보다는 낮지만 공연과 전시, 영화 등 문화 콘텐츠가 독립적인 여행 목적이 될 수 있는 수요를 나타낸다. 특히 20대 여성은 미식과 지역 문화뿐 아니라 전시·공연, 스포츠와 체험 활동 등 여러 유형에 관심을 보였다.

문화관광은 일반적인 휴식 여행과 일정이 결정되는 방식부터 다를 수 있다. 공연과 전시는 개최 날짜와 관람 시간이 정해져 있다.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관람객은 관람권을 확보한 뒤 열차와 버스, 숙박시설을 알아보거나 공연 일정에 맞춰 여행 날짜를 정할 수 있다. 여행의 중심이 특정 관광지가 아니라 정해진 시간에 열리는 문화행사가 되는 구조다.

관람객이 공연장에 도착하기까지 필요한 교통과 숙박, 공연 전후의 식사와 주변 관광은 문화 콘텐츠 소비와 구별되는 또 다른 관광 수요를 형성한다. 다만 관람객 증가가 곧바로 지역 상권 전체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외지 관람객의 비중과 체류시간, 숙박 여부에 따라 경제적 효과는 달라진다.

문화 콘텐츠 여행 22.0%…관람 일정에 따라 달라지는 여행 계획

오픈서베이는 2026년 9월 29일부터 10월 8일까지 전국 만 20~69세 남녀 2,000명을 조사했다. 여행 유형별 관심도는 최근 1년 내 국내여행 경험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집계했다.

전시·공연·문화 콘텐츠 여행에 관심을 나타낸 응답자는 22.0%였다. 축제·지역 행사 여행은 24.9%, 전통시장·골목·로컬 문화 여행은 38.9%로 조사됐다.

여행객의 관심은 휴식과 먹거리뿐 아니라 지역의 문화시설과 행사로도 나뉘어 있다. 미술관 전시나 음악 공연, 영화제와 같은 문화행사는 개최 지역과 일정에 따라 여행 목적지가 될 수 있다.

공연과 전시는 관람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여행 일정에 영향을 미친다. 특정 공연의 티켓을 예매한 관람객은 공연 시작 시간과 종료 시간을 기준으로 이동수단을 선택해야 한다. 다른 지역에서 출발한다면 공연 당일 귀가할 수 있는 교통편이 있는지, 숙박이 필요한지도 함께 고려하게 된다.

전시 관람은 상대적으로 시간 선택의 폭이 넓지만 특별전 개최 기간과 운영시간, 사전 예약 여부에 따라 방문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 여러 작품을 관람하려는 여행객에게는 문화시설 사이의 거리와 이동시간도 중요하다.

문화행사를 중심으로 하는 여행에서는 관광객이 방문하려는 시설의 위치와 행사가 열리는 시간이 교통 및 숙박 수요를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다만 문화 콘텐츠 여행에 관심을 보인 22.0%가 실제로 공연이나 전시 관람을 위해 다른 지역을 방문했다는 뜻은 아니다. 관심 유형에 관한 응답과 실제 여행 경험, 관람권 구매 실적은 서로 다른 지표다.

문화관광의 규모를 파악하려면 공연과 전시의 관람객 수뿐 아니라 관람객의 거주지와 이동수단, 숙박 여부, 방문 기간 등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미식 트렌드] 미쉐린 2025 빕 구르망 선정! 서울·부산 TOP 14 맛집은 어디?  사진=2025 02.21 bichopalorestaurant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20대 여성의 관심 여행 유형 4.13개…미식·전시·체험에 고른 관심

국내여행에 대한 관심은 성별과 연령에 따라서도 차이를 나타냈다.

응답자가 선택한 관심 여행 유형은 전체 평균 3.43개였다. 20대 여성은 평균 4.13개로 성별·연령별 집단 가운데 가장 많았다. 30대 여성은 3.81개, 40대 여성은 3.56개였다.

20대 여성은 맛집과 카페, 지역 먹거리뿐 아니라 전통시장과 로컬 문화, 전시·공연, 스포츠와 체험 활동 등 여러 분야에 비교적 폭넓은 관심을 보였다.

반면 자연과 풍경을 즐기는 힐링 여행, 등산과 트레킹, 걷기 여행은 60대 남녀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높았다.

관심 유형이 많다는 것은 한 번의 여행에서 여러 활동을 반드시 경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여행을 계획할 때 선택할 수 있는 활동의 범위가 넓고, 문화행사와 지역 먹거리 등을 함께 고려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20대 여행객이 공연 관람을 위해 부산을 방문한다면 공연장과 숙박시설의 위치뿐 아니라 주변 카페와 식당, 다른 문화시설도 여행 계획에 포함할 수 있다. 반대로 자연과 휴식을 중심으로 여행하는 사람은 관광시설을 많이 방문하기보다 이동 부담과 숙박 환경을 우선할 수 있다.

문화관광은 관람권 가격 외에도 이동과 체류에 필요한 비용을 동반한다.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관람객에게는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과 공연장 사이의 접근성이 중요하다.

수도권에 비해 공연과 전시의 선택지가 적은 지역에서는 관람객이 다른 도시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해당 지역 주민의 문화 소비가 지역 내에서 이뤄지는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관광 소비로 확대되는지는 문화시설의 분포와 공연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관객 27만7,027명…문화행사의 규모와 관광 수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열렸다.

영화제 기간 8개 극장, 31개 스크린을 중심으로 영화가 상영됐다. 59개국에서 초청한 영화 246편과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9편 등 총 315편이 관객을 만났다.

영화제의 전체 관객 집계는 27만7,027명이다. 영화 상영 관객은 20만43명이었고, 각종 프로그램과 부대행사에는 7만6,984명이 참여했다.

영화 상영 관객 가운데 본 영화제 관객은 18만5,239명, 커뮤니티비프는 5,186명, 동네방네비프는 9,618명으로 집계됐다.

관객과 영화인이 만나는 '게스트와의 만남(GV)'은 304회 열렸다. 오픈 토크와 마스터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영화제의 관람 경험은 영화 한 편을 감상하는 것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관객은 관심 있는 작품의 상영시간에 맞춰 이동하고, 감독이나 배우가 참여하는 행사와 다른 영화의 관람 일정을 함께 고려할 수 있다.

여러 영화를 연속으로 관람하는 관객과 하루 동안 한 편을 보고 돌아가는 관객은 부산에서 머무는 시간과 소비 방식이 다를 수 있다. 상영관 사이의 거리와 프로그램 간격에 따라 식사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시간도 달라진다.

올해 집계된 27만7,027명은 영화 상영과 프로그램 행사 등을 합산한 관객 규모다. 영화제를 찾아 부산을 방문한 외지 관광객 27만7,027명을 뜻하지 않으며, 서로 다른 행사에 반복 참여한 인원이 포함될 수 있다.

부산에 거주하는 관객과 외지에서 방문한 관객, 해외에서 입국한 관객의 소비도 구분해야 한다. 문화행사의 관객 수만으로 숙박 수요와 지역경제 효과를 계산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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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텀시티에서 남포동·구포시장까지…부산 전역으로 넓어진 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요 상영관은 해운대구 센텀시티 일대에 집중돼 있다. 영화의전당과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등이 관객을 맞았다.

원도심의 남포동에서는 커뮤니티비프가 열렸다.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비프광장과 메가박스 부산극장, 가톨릭센터 공간 101.1 등이 행사 장소로 활용됐다.

동네방네비프는 상영 공간을 부산의 여러 생활권으로 확대했다. 구포시장과 부산대학교 주변, 민락수변공원, 영도, 기장 등에서도 영화와 관련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센텀시티의 주요 상영관에서 진행되는 영화제와 원도심 및 여러 지역으로 분산된 프로그램은 문화행사가 도시 공간을 이용하는 서로 다른 방식을 보여준다.

영화의전당과 극장가는 영화 관람을 중심으로 관객이 집중되는 장소다. 남포동은 기존 상권과 관광시설이 함께 분포한 지역이며, 구포시장과 같은 전통시장에서는 일상적인 상업 활동이 이뤄진다.

문화행사가 상업지역과 생활권에 배치되면 관객이 기존 지역 상권과 접촉할 기회는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상영 장소가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주변 음식점이나 상점의 매출 증가를 단정할 수는 없다.

지역 주민이 무료 프로그램을 관람하는 경우와 다른 도시에서 온 관객이 숙박을 하며 영화를 관람하는 경우는 지출 구조가 다르다. 프로그램이 무료인지 유료인지, 행사 시간이 지역 상점의 영업시간과 겹치는지도 영향을 미친다.

올해 동네방네비프의 영화 관객은 9,618명으로 전체 영화 상영 관객 20만43명 가운데 일부를 차지했다.

주요 영화제 프로그램과 지역 분산 프로그램 사이에는 여전히 관객 규모의 차이가 있다. 지역 상영을 확대하는 것과 실제 관객이 여러 생활권으로 이동하는 것은 구분해서 살펴야 한다.

문화시설을 중심으로 한 관광 수요가 도시 내부에서 확산되려면 공연과 상영 장소 사이의 교통, 행사 정보의 접근성, 관람 시간대 등이 함께 영향을 미친다.

영화제 기간 호텔 예약 증가…관람객 수와 숙박 수요의 거리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해운대 일대 주요 호텔에서는 외국인 숙박 예약이 증가했다.

시그니엘 부산의 올해 10월 5일부터 15일까지 외국인 투숙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증가했다. 웨스틴조선 부산과 그랜드조선 부산의 영화제 기간 평균 객실 예약률도 각각 90%를 넘었다.

롯데호텔 부산에서도 같은 기간 외국인 투숙 예약이 지난해보다 1,500건 이상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영화제 개최가 겹친 기간의 숙박시장 움직임이다. 다만 호텔 예약 증가분 전체를 영화제 방문객의 숙박 수요로 계산할 수는 없다. 일반 관광객과 업무 방문객 등 다른 목적의 숙박 수요가 함께 포함되기 때문이다.

문화행사가 열리는 지역에서는 관람객의 이동과 숙박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동해 저녁 공연을 관람하거나 영화제에서 여러 편의 영화를 관람하는 여행객은 마지막 프로그램이 끝나는 시간에 따라 숙박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공연 종료 이후 이용 가능한 열차나 버스가 부족하다면 숙소를 예약하거나 관람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

반대로 교통편이 충분하다면 다른 지역에서 방문하더라도 당일 돌아갈 수 있다. 문화행사 관객이 모두 숙박 관광객으로 전환되지는 않는다.

공연장과 영화관 주변에 숙박시설이 많더라도 객실 가격과 예약 조건에 따라 방문객의 선택은 달라진다. 대규모 행사가 열리는 특정 날짜에 수요가 집중될 경우 객실 가격이 상승하고 예약 가능 객실이 줄어들 수 있다.

문화행사와 숙박 수요의 관계를 판단하려면 행사 관람객의 지역별 거주 비중, 평균 숙박일수, 행사 전후 숙박 예약 변화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

지역 상권의 소비도 마찬가지다. 영화제를 관람하기 위해 숙박한 사람이 호텔 내부에서 식사할 수도 있고, 주변 음식점이나 시장을 방문할 수도 있다. 숙박시설의 매출 증가가 곧바로 지역 소규모 점포의 매출 증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외국인 영화제 관객 비중 상승…K콘텐츠 관심과 실제 여행의 차이

부산국제영화제의 외국인 관객은 2023년 5,223명에서 2024년 6,611명, 2025년 1만2,743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예매 관객 가운데 외국인 비중도 2023년 3.7%에서 2024년 4.6%, 2025년 7.9%로 높아졌다.

한국 영화와 아시아 영화에 대한 해외 관객의 관심이 실제 영화제 관람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살필 수 있는 수치다.

외국인 관객이 부산에 도착하는 경로는 국내 관객보다 복잡하다. 한국으로 입국하는 항공편과 부산까지의 이동수단, 숙소, 영화제 티켓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영화 관람 과정에서는 외국어 자막과 관객과의 대화 통역도 중요하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한 일부 외국인 관객 사이에서는 영화 관람과 부산 관광을 함께 예약할 수 있는 상품이 부족하고, 인기 영화의 티켓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관객과의 대화에 영어 통역이 제공되지 않은 점도 불편 요소로 거론됐다.

영화제의 국제적 인지도와 외국인 관객의 실제 관람 경험 사이에는 예매와 언어, 이동 편의 등 여러 조건이 작용한다.

K팝과 K드라마, 한국 영화의 해외 인지도가 높아지는 흐름은 한국을 방문하려는 관심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한국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 모두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아니며, 방한 관광객 모두가 K콘텐츠를 목적으로 입국하는 것도 아니다.

2026년 1월부터 8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504만8,43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증가했다. 외국인의 관광 분야 카드 소비액은 약 14조1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5% 늘었다.

전체 방한 관광객과 관광 소비액이 증가하는 가운데 문화 콘텐츠가 실제 여행의 목적이 되는 비중은 별도의 방문 동기 조사가 필요하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외국인 관객 증가와 전국 방한 관광객 증가도 동일한 현상으로 취급할 수 없다.

해외 팬에게 K콘텐츠는 한국이라는 목적지를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실제 여행에서는 공연 날짜와 관람권 확보, 항공편, 지역 교통, 숙박비 등이 방문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지역 관광 소비 사이에는 여러 단계의 선택이 존재한다.

이재명 정부 공연 할인·K-투어 패스…문화 소비와 관광 이동의 연결

이재명 정부는 2026년 공연예술 소비를 확대하기 위한 할인 지원과 공연 정보 통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되는 '2026 대한민국은 공연중' 캠페인은 전국 1,700여 개 공연을 통합적으로 소개한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와 서울아트마켓, 리:바운드 축제 등 다양한 공연행사가 포함됐다.

9월부터 진행된 2차 공연 할인권 사업에서는 비수도권 공연을 위한 할인권을 1인당 2매 추가로 발급하도록 했다.

지역 공연 관람에 대한 가격 부담을 줄이고 공연예술 소비를 지원하는 정책이다.

그러나 다른 지역의 공연을 관람하려는 사람에게는 공연 티켓 외에도 교통비와 숙박비가 발생할 수 있다. 관람권 할인이 실제 여행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출발 지역과 이동 거리, 숙박 여부에 따라 다르다.

서울에서 부산의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과 같은 지역에서 공연장을 찾는 사람은 동일한 관람권 할인을 받더라도 지출하는 전체 비용이 다르다.

공연 할인은 문화 소비에 직접 작용하지만 지역 간 이동과 숙박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수단은 아니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는 10월 1일부터 부산에서 'K-투어 패스'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광역 교통수단 편도 요금과 주요 관광지 이용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K-투어 패스는 외국인 방문객의 이동과 관광시설 이용을 지원하는 제도로, 공연과 전시 관람권을 직접 묶어 판매하는 상품과는 성격이 다르다.

문화행사 관람을 목적으로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에게도 교통비와 관광시설 이용료 할인은 여행 과정의 비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패스 이용이 영화제나 공연 관람객 증가로 얼마나 이어졌는지는 별도의 이용 실적을 살펴야 한다.

정부의 공연예술 지원과 관광 교통 지원은 서로 다른 정책 영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문화 콘텐츠를 소비하는 행위와 실제 여행을 연결하려면 공연 날짜와 관람권, 이동수단, 숙박, 관광시설 이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공연장 주변 소비와 지역 예술 생태계…관객 증가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제성

지역에서 공연과 전시가 열리면 관람객이 주변 식당과 카페, 숙박시설을 이용할 가능성이 생긴다.

공연장 주변 상권이 얻는 경제적 효과는 관람객의 구성에 따라 달라진다. 지역 주민이 공연을 관람한 뒤 귀가하는 경우와 외부 관광객이 하루 이상 머무는 경우에는 소비가 발생하는 장소와 금액이 다르다.

지역 주민의 문화 소비는 지역 예술 생태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기반이다. 외부 관광객이 추가로 유입되는 경우에는 교통과 숙박, 식음료 등 관광산업의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두 소비층을 구분하지 않으면 공연장의 관람객 수만으로 관광객 증가를 판단할 위험이 있다.

공연과 전시 자체의 운영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작품 제작과 출연료, 시설 운영, 무대 설치, 홍보, 안전 관리 등에 비용이 들어간다. 대규모 관람객을 확보하더라도 행사 운영비와 지역 내 소비 규모에 따라 경제성은 달라질 수 있다.

문화행사에 참여하는 사업자의 수입 역시 균등하게 발생하지 않는다. 공연장 내부에서 판매되는 상품과 주변 상권에서 발생하는 소비는 수익이 귀속되는 사업자가 다르다.

전시·공연 여행에 대한 관심이 지역의 문화시설 수요로 이어질 수 있지만, 관광객 유치를 위해 모든 지역에서 대규모 공연과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방식에는 재정과 시설 운영 부담이 따른다.

지역 공연장과 미술관이 일상적으로 제공하는 전시와 공연을 유지하는 일, 대규모 문화행사를 통해 외부 관광객을 유치하는 일은 각각 다른 재정 구조와 운영 방식이 필요하다.

지역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 주민이 다른 도시로 이동하지 않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반대로 외부 관람객이 관심을 가질 만한 공연과 전시가 개최되면 지역 밖에서 방문하는 관광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문화시설의 지역적 가치를 관광객 유치 실적에만 한정할 수 없는 이유다.

영화제 관객 20만 명과 문화관광 관심 22%…체류와 소비를 구분하는 시선

2026년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 상영 관객 20만43명, 프로그램과 부대행사를 포함한 전체 관객 27만7,027명을 기록했다. 주요 상영관이 집중된 센텀시티와 함께 남포동 원도심, 부산의 여러 생활권에서도 영화 관련 행사가 열렸다.

외국인 영화제 관객은 2023년 5,223명에서 2025년 1만2,743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영화제 기간 일부 주요 호텔에서는 외국인 숙박 예약 증가가 나타났다.

국내여행 소비자 조사에서 전시·공연·문화 콘텐츠 여행에 관심을 보인 비율은 22.0%였다. 특히 20대 여성은 평균 4.13개의 여행 유형에 관심을 나타내며 미식과 문화, 체험 활동 등 다양한 여행 선택지를 보였다.

문화행사의 관객 수와 문화관광에 대한 관심 비율은 서로 다른 지표다. 공연이나 영화를 보기 위해 다른 도시로 이동한 관객의 규모를 판단하려면 실제 관람객 가운데 외지 방문객이 얼마나 되는지 구분해야 한다.

관람객의 체류시간과 숙박 여부, 공연장 밖에서 발생한 지출도 지역경제 효과를 판단하는 데 필요한 요소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관객 수 증가와 함께 상영 공간을 원도심과 여러 지역으로 넓혔다. 외국인 관객의 비중도 최근 몇 년간 상승했다. 동시에 공연·전시 관람권 확보와 교통, 숙박, 외국어 서비스는 문화행사를 실제 여행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 문화관광의 규모는 공연장과 전시장의 관객 수로 드러나지만, 지역 안에 남는 소비는 관람객의 출발지와 방문 기간, 이동 경로에 따라 달라진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올해 관객 실적은 문화행사가 도시 전역으로 확장될 수 있는 규모를 나타내는 동시에, 관람객 증가와 외지 관광객 유입, 지역 상권 매출을 구분해 살펴야 할 필요성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