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마르지엘라, 티타임의 해체②] 두 찻잔을 하나로 연결하다… 메종 마르지엘라가 바꾼 차를 나누는 방식

메종 마르지엘라·누데이크 'OOPS', 비틀린 찻잔과 연결된 받침으로 달라진 티웨어 디자인 두 개의 티백을 하나로 묶은 구조까지… 독립된 식기에서 함께 사용하는 도구로 확장된 티타임

2026-10-30     임우경 기자

[KtN 임우경기자]두 개의 찻잔이 하나로 이어진 받침 위에 놓였다. 은백색 찻잔은 나란히 서 있지만 받침은 분리되지 않는다. 각각의 잔은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도 받침은 함께 움직여야 한다. 찻잔의 윗부분도 반듯한 원형에서 조금씩 벗어나 있다. 차를 마시는 데 익숙한 식기들이 작은 변형을 거치면서 평소와 다른 형태를 갖게 됐다.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와 누데이크(NUDAKE)가 30일 서울 성수동 하우스 노웨어 서울(HAUS NOWHERE SEOUL)에서 선보이는 'OOPS' 컬렉션이다. 두 브랜드는 찻주전자와 찻잔, 받침, 티백에 각각 다른 변형을 적용했다. 찻잔의 테두리를 비틀고 두 개의 받침을 연결했으며, 티백도 두 개를 이어 한 번에 두 잔을 우려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메종 마르지엘라가 패션에서 사용해 온 비앙케토(Bianchetto) 기법과 해체적인 디자인은 이번 협업에서 도자기와 차를 마시는 도구로 옮겨왔다. 흰색으로 덧칠한 표면과 불규칙한 곡선은 외관에 변화를 주지만, 받침과 티백을 연결한 구조는 실제 사용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각각의 물건을 자유롭게 움직이던 식탁 위에 두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조건을 더한 것이다.

차를 마시는 문화에는 오래전부터 함께하는 시간이 포함돼 있었다. 중국의 차 문화와 일본의 다도, 유럽의 애프터눈 티는 형식과 역사에서 차이가 있지만 여러 사람이 차를 준비하고 나누는 관습을 발전시켜 왔다. 하나의 주전자에서 차를 따라 각자의 잔에 담는 방식도 익숙하다. 누군가 차를 따르고 다른 사람이 잔을 받으며, 마시는 속도와 양은 각자가 조절한다.

메종 마르지엘라와 누데이크는 이미 존재하던 차를 나누는 행위에 별도의 도구를 더했다. 두 사람이 차를 함께 마시도록 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받침과 티백을 물리적으로 연결했다. 찻잔을 놓는 위치와 차를 우려내는 순서에 두 사람의 관계를 반영한 구성이다.

메종 마르지엘라와 누데이크의 'OOPS' 컬렉션. 은백색 찻주전자에서 차가 흘러나와 두 개의 찻잔 가운데 한쪽에 담긴다. 두 잔은 하나로 이어진 받침 위에 놓였으며, 찻잔의 불규칙한 테두리와 금속성 표면이 특징이다. 사진=Maison Margiela·NUDAKE.

은백색 찻주전자가 기울어지고 갈색 차가 한쪽 찻잔으로 흘러 들어간다. 찻잔 두 개는 가까이 놓여 있지만 한쪽에는 차가 담기고 다른 쪽은 비어 있다. 두 잔을 받치는 접시는 하나로 이어져 있다. 각자의 잔을 사용하는 기본 구조는 유지하면서 받침의 형태만 바꾼 것이다.

찻잔과 받침은 오랫동안 한 벌의 식기로 사용돼 왔다. 받침은 뜨거운 찻잔을 테이블에서 분리하고, 잔을 내려놓을 때 안정적인 자리를 마련해 준다. 찻잔에서 떨어지는 작은 물방울을 받거나 사용 중 잔을 잠시 놓는 용도로도 쓰인다. 일반적인 찻잔 받침은 하나의 잔을 놓는 구조여서 각각 따로 옮길 수 있다.

'OOPS'에서는 두 개의 원형 받침을 연결해 하나의 물건으로 만들었다. 서로 독립적으로 놓이던 받침 사이에 연결 부분이 생기면서 식탁에서 차지하는 형태도 달라졌다. 찻잔을 나란히 배치하면 두 사람의 자리가 하나의 식기에 의해 연결된다.

나란히 놓인 두 잔이 반드시 같은 사람의 손에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한 사람이 먼저 차를 마실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은 조금 뒤에 잔을 들 수도 있다. 각각의 찻잔은 여전히 독립적으로 사용되지만 받침을 옮기거나 자리를 정리할 때는 연결된 구조를 고려하게 된다.

식탁에서 물건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정도는 사용자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 독립된 찻잔 받침은 각자의 앞에 놓거나 원하는 방향으로 옮길 수 있다. 두 개가 이어진 받침은 잔 사이의 간격이 정해져 있어 식탁의 크기와 앉는 위치에 따라 놓을 자리가 달라진다. 식기를 움직이는 작은 동작에서도 두 사람이 같은 물건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차를 함께 마시는 일이 반드시 하나의 받침을 공유해야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잔을 두고 마시는 방식만으로도 충분히 차를 나눌 수 있다. 연결된 받침은 공유의 필요성을 해결하는 도구라기보다 이미 익숙한 행동을 식기의 형태로 드러낸 디자인에 가깝다.

두 사람이 가까이 앉아 사용할 때는 하나의 받침에 잔을 나란히 놓는 구성이 자연스럽다. 반면 서로 마주 앉거나 좌석 사이에 거리가 있는 경우에는 받침을 가운데 놓아야 한다. 한 사람이 잔과 받침을 함께 옮기고 싶어도 다른 사람의 잔이 놓여 있다면 움직임에 제약이 생긴다.

사용의 편의만 따지면 독립된 받침 두 개가 더 자유로울 수 있다. 연결된 받침은 사용자의 동선을 줄이기보다 두 사람의 위치를 일정한 간격 안에 놓는다. 형태를 변형하면서 사용자의 움직임까지 바뀌는 부분이다.

불규칙한 테두리를 가진 은백색 찻잔 두 개가 하나로 연결된 받침 위에 놓였다. 받침은 두 개의 원이 이어진 형태이며, 찻잔의 높이와 폭은 비슷하지만 윗부분에는 완만한 굴곡이 남아 있다. 사진=Maison Margiela·NUDAKE.

찻잔 두 개는 원통형에 가깝지만 윗부분의 테두리가 일정하지 않다. 부드럽게 굽은 입구는 반듯한 수평선 대신 작은 높낮이를 만들고, 표면에는 은백색 마감이 이어진다. 두 개의 찻잔을 받치는 접시도 단순한 직사각형이 아니라 원형 두 개를 이어 붙인 듯한 곡선으로 구성됐다.

찻잔은 입술이 직접 닿는 도구다. 입구의 두께와 곡선, 지름에 따라 차를 마실 때 느끼는 감각이 달라진다. 둥근 잔의 가장자리를 균일하게 다듬으면 어느 방향에서 입술을 대더라도 비슷한 형태를 접할 수 있다. 테두리가 불규칙하면 잔을 돌리거나 손에 쥐는 방향에 따라 입술이 닿는 부분이 달라질 수 있다.

메종 마르지엘라는 찻잔의 기본적인 용도를 유지하면서 입구의 형태를 비틀었다. 잔의 전체적인 높이와 몸체는 비교적 간결하게 두고 테두리의 굴곡으로 차이를 만들었다. 단순한 원통형 몸체에 비대칭적인 가장자리가 더해지면서 익숙한 찻잔의 윤곽이 달라졌다.

도자기에서는 반듯한 형태와 불규칙한 형태가 오랫동안 함께 사용돼 왔다. 물레로 빚은 대칭적인 그릇과 손으로 형태를 조정한 비정형 도자기는 서로 다른 제작 방식을 보여준다. 일본의 다도에서도 완벽한 대칭보다 흙의 질감과 유약의 변화, 손으로 빚은 형태를 중시하는 전통이 이어져 왔다.

다완(茶碗)은 차를 담는 그릇이면서 손에 쥐고 입술을 대는 감각을 중요하게 다루는 도구다. 비정형적인 곡선이나 유약의 불규칙함이 감상 대상이 되기도 한다. 모든 찻잔이 기계적인 대칭을 추구했던 것은 아니며, 불균형과 사용 흔적을 아름답게 받아들이는 문화 역시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OOPS'의 불규칙성은 전통 도자기의 수공예적 특징과 구별되는 부분도 있다. 손으로 빚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차이가 아니라 비틀린 테두리 자체를 제품의 디자인으로 정했다. 겉으로는 우연히 변형된 듯하지만 제작 과정에서는 의도한 형태를 구현하는 작업이다.

메종 마르지엘라가 오랫동안 사용해 온 해체와 재구성의 방식도 이러한 선택과 관련이 있다. 옷의 안감이나 봉제선을 밖으로 드러내고, 완성된 의복의 일부를 분리하거나 다른 위치에 배치하면서 익숙한 형태를 바꿔 왔다. 찻잔에서는 의복 대신 식기의 가장자리를 변형하고, 받침에서는 독립된 두 개의 원을 하나의 구조로 연결했다.

의류와 식기는 사용자의 몸과 만나는 방식이 다르다. 옷은 입고 움직이는 동안 접히고 늘어나지만 찻잔은 손에 들고 입술을 대는 단단한 도구다. 같은 해체적인 디자인이라도 재료와 용도가 달라지면 실제 사용에서 나타나는 차이도 달라진다.

찻잔의 불규칙한 테두리는 시각적인 특징이지만 입술이 닿는 부분의 마감과 두께는 실용성과 연결된다. 받침 역시 두 개가 연결됐다는 사실보다 식탁 위에 안정적으로 놓이는지, 잔을 올려놓았을 때 무게가 어느 쪽으로 집중되는지가 중요하다. 사용자의 동작에 직접 영향을 주는 만큼 조형적인 선택과 물리적인 안정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두 사람이 사용하는 연결형 받침은 한쪽 잔만 놓였을 때와 양쪽 잔을 모두 올렸을 때 무게 배분이 달라진다. 찻잔에 담긴 차의 양까지 다를 수 있어 일반적인 독립형 받침과는 다른 조건을 갖는다. 잔의 크기와 받침의 폭, 두 원을 연결한 부분의 강도는 일상적인 사용에서 중요한 요소다.

받침을 하나로 연결했다고 두 사람이 차를 마시는 시간이 반드시 같아지는 것도 아니다. 차를 따르는 순서와 잔을 드는 순간, 마시는 속도는 각자가 결정한다. 다만 잔을 내려놓는 자리를 하나로 묶어 두 사람의 행위를 같은 식기 위에서 이루어지도록 했다.

현대 생활용품 디자인에서는 사용자가 물건을 다루는 동작이 중요한 요소로 다뤄진다. 의자의 높이나 손잡이의 위치, 식탁의 크기처럼 사소해 보이는 구조도 사용자의 자세와 움직임에 영향을 준다. 제품의 외관과 기능을 함께 살피는 사용성 디자인에서는 물건이 사람의 행동을 어떻게 돕거나 제한하는지 고려한다.

'OOPS'의 연결형 받침 역시 물건의 구조가 사용자에게 특정한 사용 방식을 제안한다. 두 잔을 나란히 놓도록 자리를 정하고, 받침을 움직일 때는 두 사람의 잔을 함께 고려하게 한다. 기능을 늘리기보다 사용자가 물건을 다루는 조건을 바꾼 구성이다.

메종 마르지엘라와 누데이크의 'OOPS' 티백 제품. 흰색 포장과 투명한 티백 안에 찻잎이 담겨 있으며, 두 개의 티백을 연결해 두 잔의 차를 동시에 우려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사진=Maison Margiela·NUDAKE.

'OOPS' 티백은 두 개의 차 주머니를 하나로 연결했다. 각각 찻잎이 담긴 주머니를 두 잔에 넣으면 같은 시간에 차를 우려낼 수 있다. 일반적인 티백처럼 한 잔에 하나를 사용하는 방식은 유지하면서 두 개를 이어 놓은 구조다.

찻주전자에서 차를 나눠 따르는 경우에는 하나의 주전자에서 같은 차가 두 잔으로 옮겨간다. 티백은 각자의 잔에서 차를 우려내므로 물의 양과 온도, 우려내는 시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OOPS'는 독립적으로 사용하던 두 개의 티백을 연결해 준비 과정을 함께 시작하도록 했다.

티백을 연결하면 두 잔을 가까이 놓는 편이 자연스럽다. 연결 부분의 길이에 따라 놓을 수 있는 간격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각자의 잔을 멀리 떨어뜨려 놓거나 한쪽만 다른 위치로 옮길 때는 일반적인 독립형 티백보다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차를 우려내는 시간도 두 사람이 항상 같지는 않다. 같은 홍차를 사용하더라도 진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과 연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은 티백을 꺼내는 시점을 달리할 수 있다. 두 개를 연결한 구조에서는 각각의 티백을 어느 정도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가 사용의 편의에 영향을 준다.

홍차는 물의 온도와 우림 시간, 찻잎의 양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진다. 동일한 찻잎을 사용해도 한쪽 잔에 물을 더 많이 붓거나 조금 늦게 우려내면 맛의 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두 개의 티백을 하나로 연결하는 방식이 곧 두 사람에게 완전히 같은 맛을 제공한다는 뜻은 아니다.

누데이크의 'OOPS' 홍차는 짙은 붉은색 자두가 가죽 구두에 짓눌린 모습에서 출발한 블렌드다. 허브와 과일, 흙내음 계열의 향미를 결합한 차로, 티백과 잎차 제품으로 구성됐다. 두 개를 연결한 티백에는 차의 종류뿐 아니라 함께 우려내는 동작까지 반영됐다.

티백의 일반적인 역할은 찻잎을 별도의 거름망 없이 물에 담갔다가 꺼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간편하게 차를 준비하고 사용한 찻잎을 정리할 수 있어 개인용 찻잔이나 머그컵에 널리 활용된다. 두 개를 연결한 형태는 이러한 기본 기능을 유지하면서 사용 단위를 한 사람에서 두 사람으로 바꿨다.

연결된 티백은 두 잔의 차를 동시에 준비하는 상황에 맞춰져 있지만 혼자 차를 마시거나 서로 다른 종류의 차를 선택할 때는 일반적인 개별 티백이 더 자유롭다. 사용자를 두 사람으로 정한 디자인이 모든 상황에서 편리한 것은 아니다. 연결 구조 자체가 제품의 특징이며, 실제 편의는 차를 마시는 인원과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

두 사람을 위한 찻잔 받침과 티백은 서로 다른 재료로 만들어졌지만 사용자를 연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도자기 받침은 두 개의 잔을 놓는 자리를 하나로 묶었고, 티백은 차를 우려내는 도구 두 개를 연결했다. 식탁 위에서 차를 놓는 동작과 차를 준비하는 동작에 각각 같은 구성을 적용했다.

디자인의 관점에서 보면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의 수를 정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일반적인 찻잔은 한 사람이 사용하지만 여러 개를 놓으면 얼마든지 많은 사람이 함께할 수 있다. 독립된 식기에서는 인원에 따라 배치를 자유롭게 바꾸지만 연결된 식기에서는 처음부터 두 사람이라는 조건이 정해져 있다.

한 잔을 위한 식기는 개인의 사용에 맞춰져 있고, 여러 사람이 쓰는 주전자는 차를 나누는 용도에 맞춰져 있다. 연결형 받침은 독립된 두 잔 사이에 물리적인 관계를 만들었다. 두 사람이라는 숫자가 식기의 형태를 결정한 것이다.

차를 함께 마시는 문화에서 두 사람은 가장 작은 모임의 단위다. 대화를 나누거나 잠시 쉬는 시간에 마주 앉을 수 있고, 같은 주전자에서 차를 나눠 마실 수도 있다. 그러나 각자의 잔을 들고 마시는 속도와 양을 조절하는 개인적인 행동도 남아 있다.

메종 마르지엘라와 누데이크의 연결형 식기는 두 사람이 함께하는 시간과 개인의 자유로운 동작을 한곳에 놓는다. 받침을 공유해도 잔은 따로 사용할 수 있으며, 티백을 연결해도 차를 마시는 사람의 취향까지 같아지는 것은 아니다. 함께 사용하는 물건의 구조와 각자의 행동 사이에 차이가 남는다.

비틀린 찻잔의 테두리와 연결된 받침은 식기의 외형을 감상하는 사람에게도 다른 인상을 준다. 완벽한 원형과 좌우대칭을 기대했던 자리에는 높낮이가 다른 곡선과 두 개의 원이 이어진 형태가 놓였다. 독립된 물건을 나란히 배치하는 대신 서로 붙어 있는 사물을 하나의 디자인으로 구성했다.

식기의 형태를 변형하는 작업은 현대 공예와 제품 디자인에서 여러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도자기의 비대칭적인 곡선과 표면의 질감을 강조하는 방식부터 손잡이와 받침의 구조를 바꿔 사용자의 동작에 변화를 주는 작업까지 범위도 넓다. 외관을 다르게 만드는 디자인과 실제 사용 방식을 바꾸는 디자인이 함께 존재한다.

'OOPS'에서는 두 방식이 찻잔과 받침에 각각 나타났다. 찻잔은 테두리의 불규칙한 형태로 외관의 차이를 만들었고, 받침은 두 개를 하나로 연결해 물건의 사용 범위를 조정했다. 티백에서는 독립된 두 개의 주머니를 연결해 차를 준비하는 동작에 같은 원리를 적용했다.

패션에서 출발한 메종 마르지엘라의 디자인 언어가 식기로 옮겨오면서 바뀐 부분도 바로 사용자의 동작이다. 옷의 안감이나 봉제선을 밖으로 드러내는 작업에서는 의복의 구조와 착용자의 신체가 중심이었다. 찻잔과 받침에서는 손으로 물건을 들고 내려놓는 행동, 다른 사람과 물건을 공유하는 방식이 디자인에 영향을 받는다.

두 사람을 위한 식기를 따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차를 나누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낸 것은 아니다. 함께 차를 마시는 관습은 오래전부터 존재했고, 하나의 주전자와 찻잎을 공유하는 방식도 익숙하다. 'OOPS'가 바꾼 부분은 차를 나누는 행위보다 그 행위에 사용하는 사물의 구조다.

메종 마르지엘라의 'OOPS'는 서울 성수동 누데이크 티하우스에서 10월 30일 공개된다. 비앙케토 마감의 찻주전자와 비틀린 찻잔, 연결된 받침과 티백이 하나의 컬렉션을 이룬다. 각자의 잔을 사용하는 기본적인 티타임은 그대로 두면서 받침과 티백에 두 사람을 위한 구조를 적용했다.

차를 마시는 시간에는 함께하는 행동과 각자의 취향이 공존한다. 한 주전자에서 차를 나눠 마시더라도 잔을 드는 순간과 마시는 속도는 다르다. 메종 마르지엘라와 누데이크는 독립된 두 개의 식기를 하나로 이어 그 관계를 물건의 형태로 표현했다. 찻잔의 입구는 조금 비뚤어졌고 받침과 티백은 서로 연결됐다. 식기의 작은 변형이 차를 준비하고 나누는 익숙한 동작에도 차이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