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현장포토] 박정원·이경욱, 노턴의 진실을 둘러싼 대립
뮤지컬 마제스티 프레스콜 - 이경욱 박정원 수습기자와 부패한 편집장, 엇갈린 시선과 팽팽한 긴장감
[KtN 김동희기자] 서류를 손에 든 편집장이 수습기자를 향해 손바닥을 펼치며 말을 건넸다. 붉은색 문양이 들어간 조끼 차림의 이경욱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입술을 둥글게 모은 채 상대를 바라봤다. 맞은편에 선 박정원은 재킷을 팔에 걸친 채 고개를 들어 편집장의 얼굴을 응시했다. 언론의 권력을 쥔 편집장과 진실을 좇는 젊은 기자의 관계가 두 배우의 표정과 자세에서 드러났다.
배우 박정원과 이경욱이 지난 10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NOL 씨어터 우리카드홀에서 열린 창작뮤지컬 '마제스티!(Majesty!)' 프레스콜에서 각각 수습기자 아서 클라이브와 부패한 신문사 편집장 모리스 벨포트 역으로 주요 장면을 시연했다.
이경욱은 서류철을 들어 보이며 박정원에게 가까이 다가섰다. 한 손을 상대의 어깨에 얹은 채 말을 이어가는 동안 박정원은 시선을 아래로 내리고 입술을 다물었다. 편집장의 적극적인 손짓과 수습기자의 절제된 반응이 대비를 이뤘다.
이경욱은 붉은색과 검은색 문양이 어우러진 조끼에 흰색 셔츠, 줄무늬 바지를 착용했다. 박정원은 소매를 걷은 흰색 셔츠에 체크무늬 넥타이와 갈색 멜빵을 매치했다. 의상의 차이는 두 인물의 직위와 성격을 구분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편집장의 손이 어깨에 머문 가운데 박정원은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정면을 바라봤다. 이경욱은 서류를 아래로 내리고 다른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서로 가까이 서 있으면서도 시선이 엇갈리는 구도가 두 인물 사이의 긴장감을 강조했다.
박정원이 맡은 아서 클라이브는 특종을 꿈꾸며 괴짜 황제 노턴 1세를 취재하는 수습기자다. 노턴을 둘러싼 사건과 도시의 갈등을 접하면서 기사의 가치와 기자로서의 책임을 고민한다.
이경욱이 연기하는 모리스 벨포트는 신문의 영향력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부패한 편집장이다. 같은 신문사에 몸담은 두 인물은 기사에 담을 진실과 언론의 역할을 두고 대립한다.
신문사 사무실을 배경으로 두 배우가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섰다. 박정원은 재킷을 든 채 편집장을 바라봤고, 이경욱은 한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른 손에 든 시가 모양의 소품을 들어 올렸다.
책상을 중심으로 나뉜 두 사람의 위치와 서로를 향한 자세가 편집국 내부의 권력관계를 드러냈다. 박정원의 곧게 선 자세와 이경욱의 여유로운 태도가 대비되면서 기자와 편집장의 갈등이 더욱 뚜렷해졌다.
창작뮤지컬 '마제스티!'는 19세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스스로를 '미합중국의 황제이자 멕시코의 수호자'라고 선포한 실존 인물 조슈아 에이브러햄 노턴(Joshua Abraham Norton)의 삶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1869년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빈부 격차와 이민자 차별, 언론과 권력을 둘러싼 갈등을 그린다. 괴짜 황제 노턴의 행적을 취재하는 아서와 신문사의 이해관계를 앞세우는 모리스의 대립을 통해 진실을 기록하는 일의 의미를 다룬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박정원과 이경욱을 비롯해 엄기준, 박재윤, 김우석, 김수로 등 출연 배우들과 창작진이 참석했으며, 주요 장면 시연과 질의응답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