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현장포토] '마제스티' 박재윤·박정원, 괴짜 황제와 수습기자의 특별한 만남
뮤지컬 마제스티 프레스콜 - 박재윤 박정원 노턴의 엉뚱한 행동과 아서의 진지한 눈빛…두 배우의 호흡 돋보인 프레스콜
[KtN 김동희기자] 깃털이 달린 높은 모자와 덥수룩한 수염, 금빛 견장이 달린 낡은 외투. 지팡이를 짚고 선 박재윤이 입을 둥글게 벌린 채 정면을 바라봤다. 곁에 선 박정원은 회색 정장 차림으로 노턴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한 사람은 먼 곳을 바라보며 노래하고, 다른 한 사람은 옆에서 황제의 행동을 살피는 모습이 대비를 이뤘다.
배우 박재윤과 박정원이 지난 10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NOL 씨어터 우리카드홀에서 열린 창작뮤지컬 '마제스티!(Majesty!)' 프레스콜에서 각각 노턴 1세와 수습기자 아서 클라이브 역으로 주요 장면을 시연했다.
박정원이 노턴의 뒤에 서서 양손으로 외투의 어깨 부분을 잡았다. 박재윤은 한 손으로 지팡이를 짚고 상체를 곧게 세운 채 입을 크게 벌렸다. 두 배우의 시선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했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이어지는 움직임은 두 인물의 관계를 드러냈다.
박재윤의 해진 셔츠와 검은 장화, 낡은 제복은 스스로 황제를 자처하는 노턴의 기이한 차림새를 강조했다. 박정원의 단정한 회색 정장과 넥타이는 젊은 기자의 모습과 대비됐다.
노턴이 외투를 벗고 한 손을 높이 들어 올렸다. 노란빛 조명 아래 선 박재윤은 지팡이를 짚은 채 객석 방향으로 팔을 뻗었고, 무대 뒤편의 박정원은 외투를 들고 노턴을 바라봤다.
거침없이 팔을 뻗는 노턴과 한발 물러서서 지켜보는 아서의 위치가 두 인물의 성격 차이를 드러냈다. 세상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괴짜 황제와 노턴의 행동을 이해하려는 수습기자의 관계가 무대 위 동선으로 표현됐다.
박재윤은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둥글게 벌린 표정으로 노턴의 감정을 강조했다. 위로 향한 시선과 말아 올린 콧수염, 검은 모자의 긴 깃털이 어우러져 인물의 익살스러운 외양을 부각했다.
해진 셔츠에 어깨를 가로지르는 짙은색 천을 두른 차림은 금빛 견장이 달린 외투와 다른 인상을 남겼다. 황제의 화려한 장식과 낡은 옷차림이 공존하며 노턴의 독특한 처지를 드러냈다.
지팡이를 짚고 홀로 선 박재윤은 두 눈을 크게 뜬 채 정면을 응시했다. 긴 외투 없이 드러난 낡은 셔츠와 검은 장화, 몸을 곧게 세운 자세가 인물의 모습을 더욱 직접적으로 전달했다. 크게 벌린 입과 고정된 시선에서는 노래하는 순간의 집중력이 느껴졌다.
창작뮤지컬 '마제스티!'는 19세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스스로를 '미합중국의 황제이자 멕시코의 수호자'라고 선포했던 실존 인물 조슈아 에이브러햄 노턴(Joshua Abraham Norton)의 삶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1869년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빈부 격차와 이민자 차별, 언론과 권력을 둘러싼 갈등을 그린다. 박재윤이 연기하는 노턴은 기상천외한 칙령을 발표하며 도시의 관심을 끄는 인물이다. 박정원이 맡은 아서는 노턴을 취재해 세상을 뒤흔들 기사를 쓰려는 수습기자로, 취재 과정에서 진실과 기자의 책임을 마주하게 된다.
노턴이 꿈꾸는 세상과 아서가 기록하려는 현실은 작품의 주요 넘버 '다리'와 '내가 써야 할 진실' 등으로 이어진다. 서로 다른 출발점에 선 두 인물은 도시의 갈등과 사람들의 삶을 함께 겪으며 관계를 넓혀간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박재윤과 박정원을 비롯해 엄기준, 김우석, 김수로 등 출연 배우들과 창작진이 참석해 주요 장면 시연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