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현장포토] 노턴 1세를 둘러싼 시민들…엇갈린 시선과 팽팽한 긴장감
[뮤지컬 마제스티 포토] 괴짜 황제와 거리의 시민들…배우들이 펼친 격동의 샌프란시스코 대학로 프레스콜서 주요 장면 시연…엇갈린 시선과 집단 연기에 담긴 갈등과 연대
[KtN 김동희기자] 낡은 제복을 입은 노턴 1세가 고개를 숙인 채 무대 중앙에 섰다. 주변 인물들은 노턴에게 손을 뻗거나 서로를 바라보며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한쪽에서는 신문을 높이 들어 올렸고, 다른 쪽에서는 노턴의 손을 붙잡았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배우들의 모습에서 혼란스러운 도시의 분위기가 드러났다.
지난 10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NOL 씨어터 우리카드홀에서 열린 창작뮤지컬 '마제스티!(Majesty!)' 프레스콜에서 출연 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했다.
높은 구조물 양쪽에 선 인물들이 서로 다른 자세로 시민들을 마주했다. 왼쪽의 노턴은 한 손을 들어 올렸고, 오른쪽의 검은 정장 차림 인물은 주먹을 치켜들었다. 아래에서는 시민들이 종이를 흔들며 위쪽을 바라봤다.
인물들의 서로 다른 위치와 몸짓은 도시를 둘러싼 갈등을 부각했다. 누군가는 목소리를 높이고, 누군가는 그 말을 받아들이거나 반응하는 모습이 집단 연기로 이어졌다.
수습기자 아서 클라이브가 무대 중앙에 서서 노래하는 동안 주변 배우들은 신문과 서류를 읽었다. 노턴을 비롯한 인물들이 서로 다른 위치에 자리한 가운데 아서의 목소리와 시민들의 움직임이 맞물렸다.
창작뮤지컬 '마제스티!'는 19세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스스로를 '미합중국의 황제이자 멕시코의 수호자'라고 선포한 실존 인물 조슈아 에이브러햄 노턴(Joshua Abraham Norton)의 삶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1869년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빈부 격차와 이민자 차별, 언론과 권력을 둘러싼 갈등을 그린다. 노턴의 기상천외한 칙령과 수습기자 아서의 취재가 맞물리면서 진실과 편견, 사람들 사이의 신뢰를 다룬다.
신문을 높이 든 시민들과 서로를 붙잡는 인물들의 행동에는 당시 사회의 혼란과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담겼다. 개인의 목소리가 집단의 반응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배우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통해 전달됐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엄기준, 박재윤, 박정원, 김우석, 김수로 등 출연 배우들과 창작진이 참석해 주요 장면 시연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