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is Vuitton SS27 프리⑤] 바랜 모노그램 가방과 두꺼운 밑창, 루이비통이 바꾼 여행의 스타일

퍼렐 윌리엄스의 2027 SS 남성 프리 컬렉션, 블루·옐로 모노그램 리포터와 새로운 여행용 가방 LV Drop 300·LV Ranger 등 기능성 신발에 소재 착시 적용… 가방 크기와 신발의 부피로 달라진 남성복 비례

2026-11-07     박인경 기자

[KtN 박인경기자]빛이 바랜 듯한 파란색 모노그램 가방에 갈색 스웨이드를 덧대고, 두꺼운 밑창의 운동화에는 흙이 튄 자국을 입혔다. 회색 스웨트셔츠처럼 보이는 여행가방은 가죽과 스웨이드로 제작하고, 키폴에는 빗방울이 맺힌 듯한 입체 장식을 더했다. 가방과 신발에 남은 낡은 질감과 물방울, 진흙의 흔적은 오랜 사용에서 생긴 결과가 아니라 처음부터 설계한 디자인이다.

루이비통(Louis Vuitton)의 2027 SS 남성 프리 컬렉션에서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는 여행용 가방과 신발의 소재를 다시 구성했다. 'Whatever the Weather'를 주제로 변화하는 날씨에 대응하는 의복을 선보이면서 가방에는 바랜 색상과 서로 다른 소재의 조합을, 신발에는 아웃도어 슈즈의 두꺼운 밑창과 기능성 원단을 적용했다.

가방과 신발은 의복의 실루엣을 결정하는 데도 영향을 준다. 같은 와이드 팬츠를 입더라도 가방을 손에 들었을 때와 어깨에 걸었을 때 몸통의 비례가 달라진다. 발목을 감싸는 높은 부츠와 밑창이 두꺼운 운동화도 팬츠 밑단의 위치와 다리의 길이를 다르게 만든다. 루이비통은 가방의 크기와 착용 위치, 신발의 부피를 활용해 넉넉한 남성복의 형태를 조절했다.

이번 컬렉션에서 가방과 신발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모노그램 리포터(Monogram Reporter)는 1980년대 작업복과 야외 활동용 장비에서 착안한 소재 구성이다. 코팅 캔버스에 갈색 스웨이드와 가죽을 결합하고, 색상이 바랜 듯한 블루와 옐로 모노그램을 적용했다. 일정한 색상과 문양을 유지하던 전통적인 모노그램 가방과 달리 서로 다른 소재의 표면과 색채 변화를 강조한다.

모노그램 리포터는 키폴(Keepall)과 닐(Nil), 플라뇌르(Flaneur), 크리스토퍼(Christopher), 하드사이드 트렁크와 시계 케이스 등 여러 형태로 제작됐다. 여행용 가방과 일상적인 가방에 같은 소재 구성을 적용하되 크기와 구조를 달리한 것이다.

밝은 재킷과 블루 데님 팬츠에 어두운 패턴 가방을 조합한 루이비통 2027 SS 남성 프리 컬렉션. 직사각형에 가까운 가방의 형태와 넓은 팬츠, 두꺼운 신발이 서로 다른 부피를 이루며 상하체의 비례를 나눈다. 사진=Louis Vuitton·Sarah Blais.

밝은 재킷 아래로 넉넉한 블루 데님 팬츠가 내려오고, 손에는 어두운 색상의 직사각형 가방이 들려 있다. 가방은 몸통 옆에서 비교적 길게 내려오며, 윗부분의 손잡이와 각이 잡힌 몸체가 특징이다. 밝은 상의와 청바지 사이에서 어두운 가방이 별도의 윤곽을 만든다.

각이 잡힌 가방은 형태가 부드럽게 무너지는 가방과 다른 인상을 준다. 몸체의 네 모서리와 평평한 앞면이 유지되면 손에 들고 움직이더라도 일정한 윤곽이 남는다. 재킷과 팬츠가 넉넉하게 내려오는 착장에서는 가방의 직선적인 구조가 의복의 여유로운 주름과 대비를 이룬다.

가방의 폭과 높이도 체형에 영향을 준다. 몸통이 작고 키가 아담한 사람이 세로로 긴 가방을 들면 가방의 아랫부분이 허벅지 가까이 내려올 수 있다. 가방의 길이가 길수록 하체의 일부를 가리게 되므로 전체적인 비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키가 크고 팔이 긴 사람은 손에 드는 가방의 크기가 커져도 몸과 가방 사이에 여유를 확보하기 쉽다. 반대로 팔이 짧은 사람은 손잡이가 지나치게 길면 가방이 무릎 가까이 내려오거나 걸을 때 다리에 닿을 수 있다. 가방 자체의 크기뿐 아니라 손잡이의 길이와 실제로 들었을 때의 위치가 중요하다.

각진 가방은 셔츠와 재킷, 슬랙스처럼 형태가 단정한 옷에도 어울린다. 루이비통은 이러한 가방을 넓은 데님 팬츠와 여유로운 아우터에 조합했다. 정장용 가방을 연상시키는 단단한 형태를 캐주얼한 남성복에 더해 서로 다른 복식의 특징을 함께 사용했다.

검은색 상의와 팬츠에 넓은 노란색 스카프를 길게 늘어뜨리고 갈색 가방을 더했다. 어두운 옷차림 가운데 노란색이 수직으로 이어져 목과 몸통의 비례를 강조한 루이비통 2027 SS 남성 프리 컬렉션. 사진=Louis Vuitton·Sarah Blais.

검은색 니트와 팬츠 위에 넓은 노란색 스카프가 길게 내려온다. 목 가까이에는 두꺼운 검은색 소재가 놓이고, 스카프의 밝은 부분은 몸통 앞쪽을 따라 이어진다. 손에 든 갈색 가방은 검은색과 노란색 사이에서 따뜻한 색감을 더한다.

스카프는 옷 전체에서 차지하는 면적이 크지 않아도 얼굴과 목에 가까운 위치 때문에 시각적인 효과가 크다. 노란색처럼 채도가 높은 색상은 검은색 상의와 강하게 대비되고, 길게 늘어뜨리면 몸통 앞쪽에 세로 방향의 선을 만든다.

목 주변에 원단을 여러 겹 감으면 부피가 커진다. 얼굴이 작고 목이 긴 사람은 두꺼운 스카프를 활용해 목과 어깨 사이의 여유를 채울 수 있다. 목이 짧은 사람은 스카프를 지나치게 높이 감기보다 일부를 아래로 내려 목 주변의 공간을 남기는 편이 자연스럽다.

가방의 갈색도 노란색 스카프와 연결된다. 검은색 의복 사이에서 두 색이 서로 다른 밝기를 갖지만 모두 따뜻한 색조에 속한다. 스카프는 상체에, 가방은 몸통 아래쪽에 놓여 시선이 한곳에만 집중되지 않는다.

루이비통은 이번 컬렉션에서 니트 스카프의 한쪽에는 모노그램을, 다른 쪽에는 블루와 옐로 계열의 색상을 사용했다. 하나의 스카프에서 문양과 색상을 다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방식이다.

검은색 상의 위에 노란색 스카프를 두른 모습. 밝은 스카프의 표면에 모노그램 계열의 문양이 드러나며, 높은 칼라와 선글라스가 얼굴 주변의 윤곽을 강조한다. 사진=Louis Vuitton·Sarah Blais.

노란색 스카프의 표면에는 같은 계열의 문양이 반복된다. 멀리서는 넓은 노란색 면으로 인식되지만 가까이에서는 밝기와 조직의 차이로 문양이 드러난다. 검은색 상의와 높은 칼라, 선글라스가 함께 놓이면서 얼굴 주변에 여러 층의 구조가 생긴다.

문양의 색상 대비가 작으면 패턴은 강한 장식보다 소재의 질감에 가까운 역할을 한다. 검은색과 노란색처럼 서로 다른 색상을 크게 나누면서 스카프 안쪽에서는 비슷한 색조의 문양을 사용한 구성이다.

모노그램 스카프는 가방과 달리 몸의 움직임에 따라 접히고 늘어진다. 같은 문양이라도 원단이 접히는 위치에 따라 일부가 가려지거나 다른 방향으로 놓인다. 단단한 가방에서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패턴과 구별되는 부분이다.

선글라스와 스카프를 함께 착용하면 얼굴의 노출 범위가 줄어든다. 선글라스의 상단은 눈썹 주변에 선을 만들고, 높은 스카프는 턱 아래를 감싼다. 얼굴이 긴 사람은 위아래의 장식으로 세로 비례를 나눌 수 있지만 얼굴이 짧은 사람은 지나치게 두꺼운 스카프가 목과 턱을 답답하게 만들 수 있다.

루이비통의 2027 SS 프리 컬렉션에는 트렁크의 잠금장치를 연상시키는 LV Lock 선글라스도 포함됐다. 모서리와 장식에 여행용 트렁크의 특징을 적용하면서 원형과 사각형 사이의 프레임 구조를 사용했다. 얼굴의 폭과 광대, 눈썹의 위치에 따라 선글라스의 형태가 다른 인상을 만든다.

액세서리가 얼굴과 신체의 비례에 영향을 주는 방식은 가방이나 신발보다 작지만 직접적이다. 특히 스카프와 모자, 안경은 얼굴과 가까워 색상과 형태의 변화가 쉽게 드러난다. 검은색 상하의를 유지하더라도 스카프의 색을 바꾸거나 선글라스의 프레임을 달리하면 전체 스타일이 크게 달라진다.

밝은 색상의 집업 아우터와 짙은 팬츠에 회색 계열의 가방을 조합했다. 장식을 줄인 의복과 각이 잡힌 가방, 밝은 신발이 어우러진 루이비통 2027 SS 남성 프리 컬렉션. 사진=Louis Vuitton·Sarah Blais.

밝은 집업 아우터 아래로 짙은 색상의 팬츠가 이어진다. 가방은 회색 계열로 몸통 옆에 놓였고, 손에 들거나 팔 가까이에 두었을 때 장식보다 단순한 윤곽이 먼저 드러나는 형태다. 아우터의 부드러운 색상과 가방의 차분한 색이 연결된다.

남성복에서 가방은 오래전부터 업무와 여행, 일상적인 이동에 필요한 물건을 보관하는 도구였다. 서류가방과 브리프케이스는 평평한 면과 각진 구조를 갖추는 경우가 많았고, 여행용 가방은 옷과 개인 물품을 담기 위해 크기와 깊이를 넉넉하게 구성했다.

최근 남성복에서는 업무용 가방과 여행용 가방의 구분이 스타일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정장에 큰 토트백을 들거나 캐주얼한 옷에 각진 가죽 가방을 조합하는 방식이다. 가방을 특정한 복장에만 맞춰 사용하는 것보다 생활에 필요한 수납량과 실제로 착용하는 옷의 비례를 함께 고려하는 흐름이다.

밝은 상의와 어두운 팬츠에 회색 가방을 조합하면 색상 대비가 완만하다. 검은색 가방보다 부드러운 인상을 만들 수 있고, 선명한 색상의 가방보다 의복의 형태가 먼저 드러난다.

서류나 태블릿처럼 평평한 물건을 주로 휴대하는 사람은 가방의 폭보다 내부의 깊이와 수납 구조를 살펴야 한다. 가방이 크더라도 내부 공간이 구분되지 않으면 물건을 정리하기 어려울 수 있고, 두께가 지나치게 얇으면 필요한 소지품을 충분히 담기 어렵다.

가방의 기능은 외관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손잡이의 연결 구조와 잠금장치, 내부 수납공간과 실제 무게가 사용성을 결정한다. 특히 가죽과 스웨이드, 코팅 캔버스를 함께 사용한 제품은 소재마다 관리 방법이 다를 수 있어 반복적인 사용과 보관 조건도 고려해야 한다.

검은색 상의와 밝은 팬츠에 노란색 계열의 토트백을 조합한 루이비통 2027 SS 남성 프리 컬렉션. 가방의 파란색 손잡이와 밝은 몸체, 두꺼운 신발이 차분한 의복에 색상과 형태의 변화를 준다. 사진=Louis Vuitton·Sarah Blais.

검은색 상의와 밝은 팬츠 사이에 노란색 계열의 토트백이 놓였다. 가방의 손잡이는 파란색으로 구분되고, 몸체는 밝은 색상과 문양을 갖췄다. 팬츠 아래에는 어두운 밑창과 두께감 있는 신발을 조합했다.

토트백은 윗부분에 손잡이를 달아 손이나 팔에 걸 수 있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가방의 높이와 폭에 따라 수납량이 달라지고, 손잡이가 길면 어깨에 걸 수 있는 형태도 있다. 같은 토트백이라도 몸체가 단단한 제품과 부드럽게 접히는 제품은 착용했을 때 다른 윤곽을 만든다.

노란색 가방과 파란색 손잡이는 서로 다른 색상으로 구분된다. 검은색 상의와 밝은 팬츠가 차분한 바탕을 만들기 때문에 작은 가방에서도 색채 대비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상체가 작은 사람은 선명한 색상의 가방으로 시선을 몸통 옆에 분산시킬 수 있다. 그러나 가방의 크기가 허리에서 허벅지까지 넓게 내려오면 몸의 일부를 가리게 된다. 토트백의 실제 높이와 손잡이 길이, 몸에 닿는 위치를 함께 살펴야 한다.

키가 아담한 사람은 가방의 크기뿐 아니라 손잡이가 손목 아래로 얼마나 내려오는지도 중요하다. 큰 가방을 손에 들었을 때 바닥 가까이 내려오면 이동이 불편해질 수 있다. 가방의 색상이 강할수록 크기가 더욱 두드러지므로 전체적인 옷차림과 균형을 고려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밝은 팬츠 아래에 두꺼운 신발을 조합한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팬츠가 넓게 내려오면 신발의 윗부분이 가려질 수 있고, 밑창이 두꺼우면 바지 밑단이 바닥에 끌리는 정도를 줄일 수 있다. 신발의 크기와 바지 길이를 함께 조절해야 하는 이유다.

밝은 집업 아우터와 짙은 와이드 팬츠에 큰 검은색 토트백을 조합했다. 가방의 넓은 몸체와 아래로 길게 내려오는 팬츠, 두꺼운 신발이 여유로운 실루엣을 구성한 루이비통 2027 SS 남성 프리 컬렉션. 사진=Louis Vuitton·Sarah Blais.

밝은 아우터와 짙은 팬츠를 입은 인물의 손에는 큰 검은색 토트백이 들려 있다. 가방은 몸통 옆에서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팬츠는 신발 위로 길게 내려온다. 상의는 밝고 하의와 가방은 어두워 몸의 위아래가 색상으로 나뉜다.

큰 가방은 실제 수납량과 함께 외관의 부피도 커진다. 가방의 폭이 넓으면 몸통 옆에 별도의 덩어리가 생기고, 손잡이가 길면 가방의 중심이 더 아래로 내려온다. 넉넉한 팬츠와 큰 토트백을 함께 착용할 때는 가방이 하체를 얼마나 가리는지 살펴야 한다.

가방을 손에 드는 방식과 어깨에 거는 방식도 차이가 있다. 손에 들면 무게가 팔을 통해 아래로 전달되고, 어깨에 걸면 스트랩이 어깨와 몸통에 닿는다. 무거운 가방을 한쪽에 오래 들거나 메면 신체에 부담이 집중될 수 있어 실제 사용에서는 가방 자체의 무게와 수납량을 고려해야 한다.

가방이 크다고 반드시 짐을 많이 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여유 있는 수납공간을 활용할 수 있지만 물건의 무게가 늘어날수록 손잡이와 스트랩, 가방 바닥에 가해지는 하중도 커진다. 패션에서의 크기와 생활에서 필요한 수납량은 구별할 필요가 있다.

검은색 토트백은 밝은 옷과 어두운 옷에 모두 조합하기 쉬운 색상이다. 다만 의복과 가방의 색을 맞추는 것만으로 전체 비례가 정리되는 것은 아니다. 가방의 아랫부분이 팬츠와 겹치는 위치, 어깨와 손목의 높이, 걸을 때 가방이 움직이는 범위까지 함께 영향을 준다.

루이비통은 이번 컬렉션에서 여행용 가방의 크기를 여러 단계로 나누고, 일상적인 토트백과 숄더백, 백팩까지 함께 구성했다. 한 가지 가방으로 모든 이동 환경을 해결하기보다 사용 목적에 따라 수납 구조와 착용 방식을 달리한 형태다.

검은색 상의와 짧은 팬츠에 두꺼운 검은색 부츠를 조합했다. 작은 갈색 계열의 가방을 손에 들고 선글라스를 착용한 루이비통 2027 SS 남성 프리 컬렉션. 다리의 노출과 높은 신발이 대비를 이룬다. 사진=Louis Vuitton·Sarah Blais.

검은색 상의와 짧은 팬츠 아래로 다리가 드러나고, 발에는 발목 위까지 올라오는 두꺼운 검은색 부츠를 신었다. 손에 든 가방은 비교적 작은 크기여서 상체와 하체의 부피가 크게 나뉜다.

반바지와 높은 부츠의 조합은 긴 팬츠를 입었을 때와 다른 다리의 비례를 만든다. 허벅지와 무릎은 드러나지만 발목과 발등은 두꺼운 신발이 감싼다. 신발의 높이가 올라갈수록 다리의 노출 범위는 줄고 발끝의 부피가 커진다.

높은 부츠는 발목을 감싸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낮은 운동화와 착용감이 다르다. 밑창이 두껍고 발목 부분이 단단하면 외부의 지면과 접촉하는 부위를 보호할 수 있지만 무게와 유연성, 발목의 움직임도 달라질 수 있다.

루이비통의 LV Ranger는 검은색 스웨이드와 고무, 립스톱(ripstop) 소재를 사용한 가벼운 워킹 부츠로 구성됐다. 등산화에서 익숙한 고무 밑창과 야외 활동용 소재를 결합한 제품이다. 립스톱은 직물에 보강사를 일정한 간격으로 넣어 찢어짐이 퍼지는 것을 줄이도록 만든 직조 구조를 가리킨다.

아웃도어 디자인을 활용했다고 모든 신발이 전문 등산화와 동일한 기능을 갖추는 것은 아니다. 지면을 잡아주는 밑창의 형태와 고무의 성질, 발목을 지지하는 구조, 신발의 무게와 실제 착용 환경에 따라 성능이 달라진다.

짧은 팬츠와 두꺼운 부츠는 다리가 길고 종아리가 가는 사람에게 다리의 형태를 보완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 종아리가 발달한 사람은 부츠의 높이와 발목을 감싸는 폭을 살펴야 한다. 부츠 윗부분이 종아리의 가장 두꺼운 위치에서 끝나면 다리가 상대적으로 짧고 넓어 보일 수 있다.

체격이 작은 사람은 부츠의 밑창이 지나치게 두꺼울 경우 신발의 부피가 먼저 눈에 들어올 수 있다. 반바지의 길이를 조절하거나 양말과 부츠의 색상을 연결하면 다리와 신발의 경계를 완만하게 만들 수 있다.

작은 가방을 손에 든 구성은 큰 여행가방을 드는 방식과 대비된다. 짧은 팬츠와 높은 부츠가 하체에 변화를 만들고, 가방은 손 가까이에 작은 장식적인 형태로 남는다. 가방의 크기와 신발의 부피를 반대로 조절한 착장이다.

검은색 아우터에 푸른색 계열의 패턴 팬츠를 입고 큰 검은색 가방을 들었다. 짙은 가방의 몸체와 넓은 팬츠가 서로 다른 윤곽을 만들며, 어두운 신발이 하체의 색상을 연결한 루이비통 2027 SS 남성 프리 컬렉션. 사진=Louis Vuitton·Sarah Blais.

검은색 아우터 아래로 밝은 무늬가 들어간 블루 팬츠가 이어지고, 손에는 큰 검은색 가방이 들려 있다. 팬츠의 패턴은 하체에 복잡한 문양을 만들지만 가방은 짙은 단색으로 정리돼 서로 다른 시각적 밀도를 이룬다.

패턴이 많은 의류에는 단색 가방을 조합하면 색상과 문양이 한곳에 지나치게 모이지 않는다. 가방의 면적이 크더라도 색을 검은색으로 유지하면 팬츠의 밝은 패턴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질 수 있다.

루이비통은 이번 컬렉션에 모노그램 서플러스 브뤼(Monogram Surplus Brut)를 가방에도 적용했다. 짙은 블루 데님에 레이저 프린트와 색상 변화를 더해 비에 씻겨 바랜 듯한 무늬를 만든 것으로, 스피디와 키폴, 닐, 제트 래그(Jet Lag), 나노 바스티유(Nano Bastille) 등의 형태에 사용됐다.

모노그램의 색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전통적인 캔버스와 달리 서플러스 브뤼는 부분적으로 문양이 옅어지도록 구성했다. 실제로 오래 사용해 색이 바랜 가방을 떠올리게 하지만 제작 단계에서 표면을 처리했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마모와는 차이가 있다.

오래된 듯한 표면은 관리에서도 별도의 고려가 필요하다. 실제 사용 중 생긴 색상 변화와 제작 과정에서 만든 무늬를 구분하지 않으면 오염이나 마모 상태를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스웨이드와 코팅 캔버스, 데님에 적합한 관리 방식도 서로 다르다.

큰 가방은 캐주얼한 패턴 팬츠와 조합할 때도 비례에 영향을 준다. 팬츠의 바지통이 넓고 가방의 몸체까지 크면 하체 주변에 부피가 집중될 수 있다. 가방의 손잡이를 짧게 잡거나 몸통과 가까운 위치에 들면 부피가 분산되는 정도가 달라진다.

회색 재킷과 넉넉한 팬츠에 어두운 블루 계열의 패턴 가방을 조합했다. 정장에 가까운 상의와 여유로운 하의, 큰 가방을 함께 활용한 루이비통 2027 SS 남성 프리 컬렉션. 사진=Louis Vuitton·Sarah Blais.

회색 재킷과 팬츠는 비슷한 색상으로 연결되고, 짙은 블루 계열의 패턴 가방이 몸통 옆에 놓인다. 재킷은 어깨와 가슴의 형태를 비교적 단정하게 유지하지만 팬츠는 넓은 폭으로 내려온다. 가방은 정장의 단정한 구조와 다른 무늬와 크기를 갖췄다.

전통적인 남성 정장에서는 서류가방과 브리프케이스가 널리 사용됐다. 직사각형에 가까운 구조와 단단한 손잡이는 서류와 업무용 물품을 보관하는 목적에 맞춰 발전했다. 최근에는 수트에 토트백과 백팩, 여행용 가방을 조합하는 방식도 나타나고 있다.

루이비통의 회색 착장은 정장의 재킷과 팬츠를 유지하면서 가방의 형태를 달리했다. 가방의 크기가 커지면서 의복보다 수납 도구의 부피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 수트의 격식과 여행용 가방의 실용적인 구조가 함께 놓인 형태다.

가방을 몸통 옆에 들면 팔과 몸 사이에 놓이는 공간도 달라진다. 가방이 넓을수록 팔을 몸에 가까이 붙이기 어려울 수 있고, 걸을 때 가방이 다리에 닿는 정도도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사용할 때는 가방의 무게와 폭이 움직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어깨가 넓은 사람은 큰 가방을 들어도 몸통과 가방의 크기가 비교적 균형을 이룰 수 있다. 체격이 작은 사람은 같은 크기의 가방이 신체에서 차지하는 면적이 커지므로 손잡이 길이와 착용 위치를 조절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회색 수트와 어두운 패턴 가방은 색상의 차이가 크지 않아 정장 자체의 인상은 차분하게 유지된다. 대신 가방의 문양이 가까이에서 드러나면서 단색 가죽 가방과 다른 질감을 만든다.

베이지 재킷과 블루 데님 팬츠에 주황색 계열의 각진 가방을 조합한 루이비통 2027 SS 남성 프리 컬렉션. 가방의 선명한 색상과 직사각형 윤곽이 느슨한 재킷과 팬츠의 실루엣에 변화를 준다. 사진=Louis Vuitton·Sarah Blais.

베이지 재킷 아래로 블루 데님 팬츠가 넓게 내려오고, 손에는 주황색 계열의 각진 가방이 들려 있다. 의복의 색상은 차분하지만 가방은 선명한 색과 뚜렷한 사각형 구조를 갖췄다.

주황색 가방은 상의와 팬츠에서 사용하지 않은 색상을 더한다. 검은색이나 갈색 가방보다 명암과 색채의 차이가 커지면서 가방 자체가 착장의 중심으로 나타난다.

단순한 형태의 재킷과 팬츠를 입을 때는 가방 한 가지로 색상에 변화를 줄 수 있다. 넓은 면적의 주황색 아우터를 착용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사람은 작은 액세서리나 가방에 선명한 색을 활용할 수 있다.

각진 가방은 몸체의 형태가 분명해 부드럽게 주름지는 의복과 대비를 이룬다. 베이지 재킷과 넓은 데님 팬츠는 움직임에 따라 주름이 생기지만, 가방의 사각형 윤곽은 별도의 형태로 남는다.

색상이 선명한 가방은 크기를 고려해 선택하는 편이 좋다. 같은 주황색이라도 작은 파우치와 큰 토트백은 옷차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르다. 의복의 색상을 절제할수록 가방의 존재감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루이비통은 이번 컬렉션에서 여행과 날씨에 관한 이미지를 가방의 디자인에 적용했다. 키폴 35(Keepall 35)에는 입체 프린팅으로 제작한 광택 있는 빗방울 장식을 더하고, 가방에 구름 무늬가 들어간 가죽 태그를 사용했다. 실제 비에 젖은 상태가 아니어도 가방의 표면에 물방울이 맺힌 듯한 형태를 남긴 것이다.

모노그램 캔버스를 우산 형태로 제작한 가방도 포함됐다. 본래 비를 피하기 위한 도구인 우산의 윤곽을 가방에 적용하면서 날씨와 여행이라는 컬렉션의 주제를 구체적인 형태로 옮겼다. 우산처럼 생긴 가방이 실제 우산의 기능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익숙한 물건의 외형을 다른 용도의 제품에 적용한 디자인이다.

입체적인 물방울 장식은 가방의 표면에 새로운 높낮이를 만든다. 일반적인 모노그램 캔버스처럼 평평한 무늬와 달리 장식이 표면에서 돌출되면 빛을 반사하는 방향과 손에 닿는 촉감도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장식이 입체적일수록 다른 물건과 마찰하거나 충격을 받을 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실제 여행용 가방은 이동과 보관 과정에서 여러 표면에 접촉하기 때문에 장식의 내구성과 관리 방법이 중요하다. 시각적인 특징과 실용적인 사용 조건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다.

짙은 갈색 아우터와 밝은 팬츠에 모노그램 계열의 패턴 가방을 조합했다. 노란색이 들어간 두꺼운 신발이 발끝에 시선을 모으고, 가방의 갈색과 아우터가 연결되는 루이비통 2027 SS 남성 프리 컬렉션. 사진=Louis Vuitton·Sarah Blais.

짙은 브라운 아우터 아래로 밝은 팬츠가 넉넉하게 내려오고, 손에는 갈색 계열의 패턴 가방이 들려 있다. 신발은 두꺼운 밑창과 노란색이 들어간 부분으로 구분된다. 가방은 아우터의 색상과 연결되고, 신발은 상대적으로 밝은 색을 사용해 발끝에 시선을 집중시킨다.

브라운과 베이지는 가까운 색조지만 명암 차이가 있어 상하의를 구분한다. 갈색 가방을 더하면 상체와 가방의 색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신발의 노란색은 밝은 팬츠 아래에서 작은 색상 변화를 만든다.

루이비통의 2027 SS 남성 프리 컬렉션에는 LV Drop 300과 LV Titled, LV Trainer, LV Ranger 등 서로 다른 형태의 신발이 포함됐다. 같은 운동화와 부츠라도 소재와 밑창, 발목을 감싸는 구조를 달리했다.

LV Drop 300은 모헤어(mohair)와 메시(mesh), 스웨이드를 결합한 운동화다. 모헤어는 털의 질감이 특징적인 섬유이며, 메시는 그물 형태의 조직을 활용하는 소재다. 서로 다른 원단이 만나면서 신발의 겉면에 부드러운 털과 통기성을 고려한 조직, 스웨이드의 질감이 함께 나타난다.

LV Titled는 모노그램 리포터의 소재 구성을 비롯해 데님에 레이저로 문양을 새긴 버전, 트롱프뢰유 저지와 가죽·스웨이드 조합 등 여러 형태로 제작됐다. 디자인의 기본적인 윤곽은 유지하면서 소재와 표면의 질감을 바꾼 구성이다.

LV Trainer에는 모노그램 리포터의 색상과 소재 조합을 적용한 제품과 그린·오렌지 립스톱 및 나일론 버전, 블루와 옐로 계열의 스피디 인피니티(Speedy Infinity) 프린트가 포함됐다.

진흙이 튄 것처럼 만든 고무 장식은 LV Trainer와 LV Ranger에도 사용됐다. 부드러운 고무 소재를 분사해 신발 표면에 불규칙한 흔적을 남기는 방식이다. 실제 흙이 묻은 신발과 달리 제작 과정에서 형태와 색상을 정한 장식이다.

신발의 밑창은 발의 움직임과 지면의 접촉을 결정한다. 두꺼운 밑창은 발끝의 높이와 전체적인 부피를 바꾸고, 고무의 경도와 밑창 무늬, 구조에 따라 착용감과 접지력이 달라질 수 있다. 외관이 등산화나 러닝화와 비슷하다고 실제 성능까지 같아지는 것은 아니다.

모헤어와 메시는 각각 다른 관리 조건을 갖는다. 털이 있는 소재는 마찰에 따라 표면이 달라질 수 있고, 메시 조직은 오염이 내부에 남을 수 있다. 스웨이드는 물과 오염에 노출됐을 때 관리에 주의가 필요한 소재다. 여러 재료를 결합한 운동화는 각 부분의 성질을 고려해 관리해야 한다.

두꺼운 밑창의 신발은 넓은 팬츠와 함께 착용했을 때 발끝의 부피를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팬츠가 신발의 윗부분을 덮더라도 밑창의 두께와 앞코의 형태는 드러날 수 있다. 좁고 얇은 신발보다 넓은 바지통과 시각적인 균형을 이루기 쉬운 조합이다.

키가 아담한 사람에게는 두꺼운 밑창이 신체의 높이를 더하는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신발 자체가 지나치게 크면 발끝이 무거워 보일 수 있다. 팬츠 밑단을 신발 위에서 적절하게 정리하면 두꺼운 밑창과 넓은 바지통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

키가 큰 사람은 넓은 팬츠에 두꺼운 신발을 조합해도 다리의 세로 비례를 유지하기 쉽다. 그러나 팬츠가 지나치게 길면 신발 전체가 가려지고, 바닥에 원단이 끌리면 착용과 관리에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 팬츠와 신발을 각각 선택하기보다 함께 착용한 상태에서 길이를 결정해야 한다.

발볼이 넓거나 발등이 높은 사람은 운동화의 외형보다 실제 발을 감싸는 구조가 중요하다. 신발의 앞코가 넓어 보여도 내부 공간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고,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했더라도 발등과 발목에서 압박이 생길 수 있다. 밑창의 두께와 디자인만으로 편안함을 판단하기 어렵다.

루이비통의 신발에는 여행과 야외 활동을 연상시키는 요소가 반복됐다. 립스톱과 고무 밑창, 스웨이드와 메시, 진흙 자국을 닮은 표면 장식까지 서로 다른 소재를 조합했다. 가방에서는 바랜 모노그램과 물방울 장식이, 신발에서는 이동 과정에서 생길 법한 흔적이 디자인으로 사용됐다.

여행가방과 운동화에 날씨의 흔적을 남기는 방식은 실제 사용에 따른 마모와 제작 단계의 장식을 구분하게 한다. 오래 사용한 가방에서는 손잡이와 모서리에 자연스러운 마찰 흔적이 생기지만, 모노그램 리포터의 바랜 색상은 처음부터 계획한 외관이다. 진흙처럼 보이는 신발의 표면도 실제 오염이 아니라 고무 가공으로 만든 장식이다.

고가의 가방과 신발에서 낡은 듯한 외관을 사용하는 흐름은 이미 현대 패션에서 나타나고 있다. 워싱을 강하게 적용한 데님과 낡아 보이는 운동화, 표면에 마모 흔적을 남긴 가죽 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루이비통은 이러한 가공을 여행과 날씨라는 주제에 연결해 가방과 신발에 적용했다.

여행용 가방은 본래 수납과 이동을 위한 도구다. 신발은 발을 보호하고 움직임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루이비통은 두 제품의 기본적인 기능을 유지하면서 이동 중 마주칠 법한 빗물과 진흙, 마모와 변색을 외관에 더했다. 실제 사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흔적을 새 제품의 디자인으로 미리 구성한 것이다.

가방과 신발의 비례 역시 컬렉션 전체의 남성복과 연결된다. 와이드 팬츠와 긴 코트에는 큰 가방과 두꺼운 신발이 어울릴 수 있지만, 모든 착장에 같은 크기를 적용할 필요는 없다. 작은 가방은 상체와 하체의 실루엣을 상대적으로 분명하게 드러내고, 큰 토트백은 몸통 옆에 별도의 부피를 만든다.

퍼렐 윌리엄스는 2027 SS 남성 프리 컬렉션에서 정장의 격식과 작업복의 편안함, 여행용 가방의 수납 구조와 아웃도어 신발의 형태를 함께 사용했다. 가방에서는 코팅 캔버스와 스웨이드, 가죽의 질감을 나누었고, 신발에서는 모헤어와 메시, 립스톱과 고무를 조합했다.

신발과 가방에 적용한 소재의 차이는 실제 생활에서도 중요하다. 바랜 모노그램의 색상은 디자인된 결과지만 사용 중 생기는 새로운 마모와 오염은 별도로 관리해야 한다. 두꺼운 밑창과 야외 활동용 소재를 사용한 신발도 실제 착용 환경과 개인의 발 형태에 따라 편안함과 기능이 달라진다.

루이비통의 2027 SS 남성 프리 컬렉션은 여행의 흔적을 소재와 표면에 남기면서 가방과 신발의 크기, 착용 위치까지 남성복의 일부로 다뤘다. 바랜 모노그램 가방은 넉넉한 코트와 와이드 팬츠 옆에 놓였고, 두꺼운 운동화와 부츠는 넓은 바지통 아래에서 발끝의 윤곽을 만들었다. 가방과 신발이 의복을 완성하는 작은 장식에 머무르지 않고 몸 전체의 실루엣을 결정하는 요소로 사용된 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