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동원, 야구 선수 첫 '2026 스포츠영웅'…‘한국시리즈 4승’ 재조명
故 최동원, 야구 선수 첫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선정 1984년 한국시리즈 4승으로 롯데 첫 우승 견인…구기 종목 세 번째 통산 103승·평균자책점 2.46…12월 헌액식 개최 예정
[KtN 신미희기자]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을 거둬 롯데 자이언츠의 첫 우승을 이끈 고(故) 최동원이 ‘2026년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선정됐다. 야구 선수가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에 이름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27일 제5차 스포츠영웅선정위원회를 열어 배드민턴 박주봉, 야구 최동원, 마라톤 황영조 등 최종 후보자 3명을 심의한 결과 최동원을 올해의 스포츠영웅으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구기 종목에서는 2015년 농구 박신자, 2017년 축구 차범근에 이어 세 번째 선정이다.
최동원의 야구 인생을 대표하는 기록은 1984년 한국시리즈에 남아 있다.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7전 4선승제 시리즈에서 5경기에 등판해 롯데가 우승에 필요한 4승을 모두 책임졌다. 한 투수가 팀의 우승 승수를 전부 거둔 기록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최동원의 이름과 함께 남았다.
정규시즌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1984년 51경기에 등판해 284⅔이닝을 던졌으며 27승 13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223개였다. 다승과 탈삼진 부문 1위에 오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한국시리즈 MVP까지 차지했다.
1983년 롯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동원은 삼성까지 두 구단에서 8시즌을 뛰었다. 통산 248경기에 등판해 103승 74패 26세이브, 1,019탈삼진, 평균자책점 2.46을 남겼다. 국가대표로는 1977년 대륙간컵과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에 힘을 보탰다.
최동원을 기억하는 방식은 기록 보존과 기념 공간으로 넓어졌다. 롯데는 2011년 그의 등번호 11번을 구단 최초로 영구결번했다. 부산 사직구장 앞에는 최동원 동상이 세워져 있다. 등번호와 동상은 현역 시절을 직접 지켜본 팬뿐 아니라 뒤늦게 야구를 접한 세대가 구단의 역사를 만나는 매개가 됐다.
이번 스포츠영웅 선정은 구단과 지역을 중심으로 이어온 추모가 한국 스포츠 차원의 기념으로 확대됐다는 의미가 있다. 경기 결과와 개인 성적을 넘어 선수의 생애를 기록하고 후대에 전하는 스포츠 문화의 관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롯데의 첫 우승을 이끈 투수의 기록이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을 통해 다시 정리되는 셈이다.
선수로 남긴 성취와 함께 은퇴 이후의 활동도 이어졌다. 최동원은 지도자와 해설위원,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운영위원, 국가대표팀 전력분석원 등으로 야구 현장을 지켰다. 대장암 투병 끝에 2011년 9월 14일 세상을 떠났다.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은 국제무대에서 국위를 선양하거나 국내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고, 선수와 청소년의 귀감이 된 체육인을 기리는 제도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12월 헌액식을 열어 최동원의 업적과 공헌을 기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