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EASURES Holiday 2026⑤] 털감 있는 아우터와 스웨트팬츠, 플레저스가 다시 조합한 겨울 일상복

풍성한 아이보리 아우터에 그래픽 티셔츠와 회색 팬츠… 익숙한 옷의 소재와 비례를 달리한 'Ciel Couvert' 소파에 앉은 캐주얼웨어부터 체크 하의와 겹쳐 입은 티셔츠까지, 체형과 생활 방식에 따른 겨울 스타일 분석

2026-11-08     임우경 기자

[KtN 임우경기자]풍성한 아이보리색 아우터 아래로 푸른빛 인물 그래픽이 새겨진 검은색 티셔츠가 드러났다. 하의에는 몸에 밀착하지 않는 회색 팬츠를 입었다. 두꺼운 아우터와 가벼운 그래픽 상의, 부드럽게 떨어지는 팬츠가 서로 다른 부피와 질감을 만든다. 다른 옷차림에서는 검은색 반팔 티셔츠 아래에 긴소매 상의를 겹쳐 입고 회색 스웨트팬츠를 조합했다. 특별한 장식 없이도 원단의 두께와 옷의 길이, 몸을 감싸는 여유가 달라지면서 익숙한 겨울 일상복에 다른 비례가 생겼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플레저스(PLEASURES)가 공개한 2026 홀리데이 컬렉션 '시엘 쿠베르(Ciel Couvert)'는 프랑스어로 '흐린 하늘'을 뜻한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겨울을 배경으로 검은색과 차콜, 회색과 올리브색 등 차분한 색상을 중심에 놓고 니트와 아우터, 그래픽 티셔츠, 스웨트팬츠와 다양한 하의를 결합했다. 새로운 옷의 형태를 크게 개발하기보다 이미 익숙한 의복을 서로 다른 두께와 길이로 겹쳐 입고 색상과 표면의 질감을 조절했다.

플레저스는 2015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한 브랜드다. 펑크와 하드코어, 록 음악 등 하위문화에서 받은 영향을 바탕으로 그래픽 티셔츠와 후디, 캐주얼웨어를 발전시켜 왔다. 강한 문구와 인물 이미지, 음악 관련 그래픽은 브랜드의 중요한 특징이다. 그러나 이번 홀리데이 컬렉션에서는 프린트의 내용만큼 의복을 입었을 때 만들어지는 형태에도 비중을 뒀다. 넉넉한 상의와 긴소매 이너웨어, 넓은 팬츠와 부피 있는 아우터가 서로 다른 조합을 이루면서 편안한 일상복의 범위를 넓혔다.

겨울철 캐주얼웨어에서 가장 익숙한 조합 가운데 하나는 후디나 스웨트셔츠에 편안한 팬츠를 입는 방식이다. 몸에 밀착하지 않는 원단은 움직일 때 여유를 제공하지만 상하의를 모두 크게 선택하면 어깨와 허리, 골반의 경계가 흐려질 수 있다. 플레저스는 두꺼운 아우터와 얇은 티셔츠, 단색 팬츠와 복잡한 프린트를 조합하면서 같은 넉넉한 실루엣 안에서도 부피를 다르게 배분했다.

풍성한 아이보리색 아우터 안에 푸른빛 인물 그래픽이 들어간 검은색 티셔츠를 착용하고 밝은 회색 와이드 팬츠를 조합했다. 아우터의 두꺼운 질감과 부드럽게 내려오는 하의가 대비되는 PLEASURES Holiday 2026 컬렉션. 사진=PLEASURES·Aime-Ell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아이보리색 아우터는 길고 풍성한 털감이 두드러지는 형태다. 어깨에서 소매까지 넓게 이어지고 몸통의 앞부분을 열어 안쪽의 검은색 그래픽 티셔츠를 드러냈다. 회색 팬츠는 허벅지와 무릎을 따라 좁아지지 않고 넉넉하게 내려온다. 아우터는 상체에 두꺼운 부피를 만들지만 팬츠는 상대적으로 부드럽게 떨어지면서 소재의 외관과 실루엣을 구분한다.

털감이 있는 아우터는 일반적인 매끄러운 원단보다 빛을 여러 방향으로 반사한다. 긴 섬유가 표면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놓이면서 밝고 어두운 부분이 생기고, 원단이 차지하는 부피도 커 보일 수 있다. 아이보리색처럼 밝은 색을 사용하면 이러한 질감이 더욱 분명해진다. 검은색 티셔츠와 회색 팬츠는 아우터의 풍성한 표면을 강조하면서 전체적인 색상의 수는 제한한다.

풍성한 아우터는 신체의 어깨와 팔, 가슴을 실제보다 크게 감싸는 효과가 있다. 어깨가 좁고 상체가 가는 사람은 적당한 부피의 아우터를 통해 상체에 볼륨을 더할 수 있다. 반대로 어깨가 넓거나 가슴이 발달한 사람은 이미 충분한 상체 부피 위에 두꺼운 원단이 더해지면 몸통이 더욱 커 보일 수 있다. 아우터를 선택할 때는 어깨선의 위치와 소매의 폭, 몸통을 잠갔을 때의 여유를 함께 살펴야 한다.

가슴과 복부에 부피가 있는 사람은 아우터의 앞부분을 열어 안쪽의 어두운 상의를 드러내는 방식이 자연스러울 수 있다. 밝은 아우터의 양쪽 사이로 검은색 티셔츠가 세로 방향의 어두운 영역을 만들기 때문이다. 전체를 밝은 색으로 채우는 것보다 몸통의 중심에 명암 차이를 두면 아우터의 부피를 조절한 인상을 만들 수 있다. 실제 착용에서는 여밈 부분이 당기지 않도록 충분한 여유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색 와이드 팬츠는 풍성한 아우터와 다른 방향으로 부피를 만든다. 아우터의 원단은 겉으로 솟아오르는 털감이 두드러지지만 팬츠는 주름과 원단의 떨어짐으로 여유를 표현한다. 하체의 윤곽이 직접 드러나지 않고 넓은 바지통 아래로 다리가 감싸진다. 상체와 하체의 부피가 비슷하더라도 소재의 외관이 다르기 때문에 전체적인 옷차림이 하나의 두꺼운 원단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키가 아담한 사람은 아우터의 부피와 팬츠의 길이를 함께 조절하는 편이 좋다. 밝고 풍성한 아우터가 허리 아래로 길게 내려오고 팬츠의 밑단까지 신발 위에 많이 쌓이면 몸 전체가 짧고 넓어 보일 수 있다. 아우터의 길이를 골반 가까이에서 정리하고 팬츠 밑단의 여유를 줄이면 넉넉한 옷차림을 유지하면서도 다리의 비례를 확보하기 쉽다. 키가 크고 팔다리가 긴 사람은 두꺼운 아우터와 와이드 팬츠를 함께 활용할 수 있지만 소매와 바지통의 폭을 지나치게 넓히면 옷의 무게감이 강조될 수 있다.

밝은 아이보리색은 얼굴 주변의 인상도 바꾼다. 검은색 아우터보다 명암 대비가 부드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 어울림은 머리카락과 눈썹, 피부의 색채에 따라 달라진다. 얼굴과 머리카락의 명암 차이가 강한 사람은 안쪽의 검은색 티셔츠와 밝은 아우터를 함께 활용할 수 있다. 부드러운 색채가 어울리는 사람은 아이보리와 회색의 조합을 유지하면서 안쪽 상의의 검은색 면적을 줄이는 방법도 가능하다.

풍성한 털감은 외관상 겨울 아우터의 특징을 갖지만 소재의 혼용률과 실제 보온 성능까지 외관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천연 섬유인지 합성 섬유인지, 안감과 원단의 두께가 어떻게 구성됐는지에 따라 착용감과 관리 방법은 달라진다. 풍성한 소재의 외관과 실제 겨울 의류의 기능은 구분해 살펴야 한다.

검은색 인물 그래픽 반팔 티셔츠 아래에 어두운 긴소매 상의를 겹쳐 입고 밝은 회색 와이드 스웨트팬츠를 조합했다. 그래픽이 집중된 상체와 넉넉한 하의가 편안한 겨울 캐주얼을 구성한다. 사진=PLEASURES·Aime-Ell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검은색 그래픽 반팔 티셔츠에는 푸른색 계열의 인물 이미지가 넓게 놓였다. 안쪽에는 어두운 긴소매 상의를 겹쳐 입어 반팔 소매 아래로 다른 원단이 이어지고, 하의에는 밝은 회색 스웨트팬츠를 조합했다. 상체는 검은색과 짙은 색을 중심으로 구성됐지만 하체에는 밝은 회색을 넓게 사용해 명암을 나눴다.

반팔 티셔츠와 긴소매 상의를 겹쳐 입는 방식은 1990년대 스케이트보드와 얼터너티브 록, 그런지 문화에서 익숙했던 스타일이다. 반팔 티셔츠에 인쇄된 밴드나 인물 그래픽을 바깥에 남기면서 안쪽에 다른 색의 소매를 더하는 방식이었다. 플레저스는 음악문화에서 발전한 이러한 복식의 형태를 겨울철 일상복에 적용했다.

두 벌의 상의를 겹치면 어깨와 가슴에는 원단이 두 겹으로 놓인다. 반팔 티셔츠의 소매 아래로 긴소매 상의가 이어지면서 팔의 길이가 강조되고, 몸통에서는 바깥쪽 그래픽이 중심을 이룬다. 짙은색 이너웨어가 검은색 티셔츠와 비슷한 명도로 이어지기 때문에 색상 차이는 크지 않지만 원단이 겹치는 위치는 분명하게 구분된다.

회색 스웨트팬츠는 넉넉한 바지통을 유지하면서 하체를 편안하게 감싼다. 허벅지와 무릎, 종아리의 실제 윤곽보다 원단의 여유가 먼저 드러나며, 길게 내려오는 밑단은 발목 가까이에서 주름을 만든다. 일반적인 슬림 팬츠가 다리의 형태를 따라 내려오는 것과 달리 넓은 원단이 만드는 세로선이 강조되는 구성이다.

스웨트팬츠는 운동복과 휴식용 의류에서 발전했지만 현대 패션에서는 외출복으로도 폭넓게 사용된다. 몸의 움직임에 여유를 제공하는 구조와 부드러운 원단이 특징으로 자리 잡았으며, 후디와 티셔츠뿐 아니라 재킷과 코트에도 조합할 수 있다. 플레저스는 여유로운 스웨트팬츠에 그래픽 티셔츠를 더하면서 편안한 일상복의 형태를 유지했다.

그러나 스웨트팬츠가 편안한 옷이라는 사실과 실제 착용자에게 어울리는지는 다른 문제다. 허리와 골반, 허벅지의 여유가 지나치게 크면 몸통과 하체의 비례가 흐려질 수 있고, 밑단이 신발 위에 많이 쌓이면 다리의 길이가 짧아 보일 수 있다. 골반과 허벅지가 발달한 사람은 적당한 여유를 확보하면서도 허리 부근의 원단이 과하게 모이지 않는 형태가 자연스럽다. 하체가 가는 사람은 넉넉한 바지통으로 볼륨을 더할 수 있지만 발목 부근까지 지나치게 넓은 실루엣은 신체보다 옷의 부피를 강조할 수 있다.

상체가 가는 사람은 반팔과 긴소매의 겹침으로 어깨와 팔 주변에 적당한 부피를 더할 수 있다. 상체가 발달한 사람은 안쪽 긴소매가 지나치게 두껍지 않은지, 바깥 티셔츠가 가슴과 겨드랑이에서 당기지 않는지 살펴야 한다. 원단을 여러 겹 사용하는 스타일일수록 한 벌만 입었을 때의 치수와 실제 착용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에서 편안하게 입는 옷과 외출할 때 선택하는 옷의 구분도 점차 유연해졌다. 스웨트팬츠와 그래픽 티셔츠는 집 안에서 착용할 수 있는 편안한 형태지만 어두운 아우터나 신발을 더하면 도시의 캐주얼웨어로도 활용할 수 있다. 별도의 정장이나 격식 있는 의류로 바꾸지 않아도 겹쳐 입는 방법과 색상을 조절해 다른 환경에 맞출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플레저스는 이러한 일상복에 강한 그래픽을 남겼다. 단색 스웨트팬츠는 몸을 편안하게 감싸지만 상의에는 인물 이미지와 어두운 색채가 사용됐다. 전체적인 옷차림을 무지 티셔츠와 팬츠로 단순하게 구성하지 않고 브랜드의 특징인 그래픽웨어를 유지한 것이다. 편안함과 개성을 서로 반대되는 성격으로 다루지 않은 조합이다.

연한 노란빛이 감도는 그래픽 반팔 상의에 검은색과 노란색의 문양이 들어간 하의를 조합했다. 부드러운 색상의 상체와 불규칙한 패턴 하의가 대비되는 PLEASURES Holiday 2026 스타일. 사진=PLEASURES·Aime-Ell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연한 노란빛이 감도는 상의에는 짙은 색상의 그래픽이 들어갔다. 몸통은 넉넉하게 내려오고, 하의에는 검은색과 노란색이 뒤섞인 복잡한 문양이 놓였다. 앞서 사용한 회색 스웨트팬츠와 달리 하체의 패턴이 강조되며, 밝은 상의와 어두운 하의 사이에 색채의 경계가 형성된다.

연한 노란색은 선명한 원색보다 부드러운 인상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피부와 머리카락의 색에 따라 얼굴이 밝아 보이거나 상의의 색상이 먼저 강조되는 차이가 생긴다. 따뜻한 색채가 어울리는 사람은 연한 노란색을 얼굴 가까이에 활용할 수 있고, 차분한 색상을 선호하는 사람은 어두운 아우터를 겹쳐 입어 상의가 드러나는 범위를 조절할 수 있다.

상체의 그래픽과 하체의 패턴은 서로 다른 위치에서 작용한다. 상의에는 비교적 제한된 면적의 문자와 그림이 들어가고, 하의에는 원단 전체에 불규칙한 무늬가 반복된다. 두 가지 문양을 함께 사용했지만 상의의 바탕색이 비교적 단순하기 때문에 시각적 정보가 한곳에만 집중되지는 않는다.

패턴 하의는 단색 스웨트팬츠보다 하체의 존재감을 강조할 수 있다. 검은색과 노란색의 문양이 골반과 허벅지, 무릎 주변에 반복되면 몸의 실제 윤곽보다 원단의 무늬가 먼저 드러난다. 하체가 가는 사람은 이러한 문양을 활용해 볼륨을 더할 수 있지만 골반과 허벅지가 발달한 사람은 패턴의 크기와 하의의 실제 폭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상의와 하의에 서로 다른 그래픽을 사용하는 스타일은 펑크와 스트리트웨어에서도 익숙하다. 단정한 옷차림에서는 문양을 한 종류로 제한하는 경우가 많지만 음악문화에서 발전한 패션에서는 인물 프린트와 체크, 위장무늬와 레터링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도 활용됐다. 플레저스의 이번 조합은 이러한 그래픽의 겹침을 유지하면서 상의의 색채를 비교적 부드럽게 구성했다.

일상적인 옷장에서는 패턴 하의와 단색 상의를 조합하면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그래픽의 존재감을 줄이고 싶다면 밝은 노란색 상의 대신 검은색이나 회색 상의를 선택할 수 있고, 하체의 문양을 강조하고 싶다면 신발과 가방의 색상을 제한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여러 그래픽을 함께 사용하는 일보다 어느 부분에 강조를 둘지 선택하는 일이 전체적인 어울림에 영향을 준다.

밝은 회색 그래픽 티셔츠 아래에 검은색 긴소매 상의를 겹쳐 입고 잔체크 패턴의 하의를 조합했다. 상의에 여러 작은 인쇄 이미지가 배치되고 하의에는 촘촘한 격자무늬가 반복된다. 사진=PLEASURES·Aime-Ell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밝은 회색 티셔츠에는 여러 장의 작은 인쇄 이미지를 모아 놓은 듯한 그래픽이 배치됐다. 검은색 긴소매 상의가 반팔 아래로 이어지고, 하의에는 검은색과 밝은색이 촘촘하게 교차하는 잔체크무늬가 놓였다. 몸통의 이미지와 하체의 반복 문양이 서로 다른 구조를 이루지만 색상은 대부분 회색과 검은색을 중심으로 유지됐다.

인쇄 이미지가 여러 개 배치된 티셔츠는 하나의 큰 그래픽을 중앙에 놓은 의류와 다른 인상을 만든다. 작은 그림과 문자가 가슴과 복부에 분산되면서 각각의 요소가 제한된 면적을 차지하고,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콜라주처럼 구성된다. 검은색 긴소매 상의가 바깥 티셔츠의 양옆으로 이어져 밝은 몸통을 구분하는 역할을 한다.

잔체크무늬는 큰 격자무늬보다 한정된 면적 안에 더 많은 선을 반복한다. 작은 문양이 촘촘하게 이어지면 멀리서는 하나의 질감처럼 느껴질 수 있고, 가까이에서는 가로와 세로의 선이 구분된다. 그래픽 티셔츠와 잔체크 하의는 서로 다른 이미지와 패턴을 사용하지만 밝고 어두운 색상의 관계를 공유하면서 전체적인 옷차림을 연결한다.

패턴 하의를 선택할 때는 무늬의 크기뿐 아니라 원단이 몸을 감싸는 방식도 중요하다. 하체에 여유가 부족하면 격자무늬가 골반과 허벅지의 굴곡을 따라 변형될 수 있고, 지나치게 넓은 하의를 선택하면 주름 속에서 문양이 접히면서 원래의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 몸에 필요한 여유를 확보하면서 허리선과 밑단의 위치를 조절해야 문양과 실루엣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상체가 길고 하체가 상대적으로 짧은 사람은 회색 티셔츠의 밑단을 지나치게 낮게 두지 않는 편이 좋다. 어두운 긴소매 상의가 팔을 감싸고 밝은 티셔츠가 몸통에 놓이기 때문에 상의가 차지하는 면적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 반면 상체가 짧은 사람은 반팔 티셔츠의 밑단을 골반 가까이에서 적절하게 내려 하체와의 비례를 조절할 수 있다.

검은색 긴소매와 회색 반팔의 조합은 얼굴의 명암에도 영향을 준다. 목과 팔에는 어두운 색이 놓이고 가슴과 복부에는 밝은 회색이 들어가면서 상체의 중심이 구분된다. 검은색이 얼굴 가까이에서 지나치게 강하게 느껴지는 사람은 회색이나 차콜 이너웨어를 선택해 대비를 완만하게 만들 수 있다.

플레저스는 그래픽 티셔츠를 단독으로 입는 대신 여러 종류의 이너웨어와 조합하면서 브랜드의 시각적 특징을 유지했다. 작은 인쇄 이미지를 모은 티셔츠도 실제로는 단순한 반팔 상의의 형태다. 디자인의 복잡함은 의복의 구조보다 프린트의 구성과 겹쳐 입는 방식에서 나타난다.

여러 인쇄 이미지가 들어간 회색 그래픽 티셔츠에 검은색 긴소매 상의와 잔체크 하의, 검은색 부츠를 조합했다. 넉넉한 상체와 무릎 부근까지 내려오는 하의가 길이 차이를 만든다. 사진=PLEASURES·Aime-Ell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회색 티셔츠와 검은색 긴소매 상의 아래에는 잔체크 패턴의 하의가 놓였다. 하의는 무릎 부근까지 내려오며, 검은색 부츠가 다리의 아래쪽을 감싼다. 상체의 넉넉한 원단과 하체의 짧은 길이, 발끝의 어두운 신발이 서로 다른 비례를 만든다.

와이드 스웨트팬츠가 다리 전체를 넓게 감싸는 것과 달리 무릎 부근에서 끝나는 하의는 종아리의 일부를 드러낸다. 같은 그래픽 티셔츠라도 어떤 하의를 선택하는지에 따라 몸이 드러나는 범위와 전체적인 비례가 달라진다. 상체는 반팔과 긴소매를 겹쳐 입어 충분히 감쌌지만 하체에는 짧은 길이와 부츠를 조합했다는 점에서 계절과 복식의 역할을 다르게 사용했다.

하의의 길이가 무릎 부근에 놓이면 무릎 아래의 다리가 드러나는 범위가 줄어들 수 있다. 키가 아담한 사람은 하의의 밑단을 무릎보다 약간 위에 두거나 부츠의 높이를 조절해 다리의 세로 비례를 확보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다리가 긴 사람은 긴 하의와 부츠를 함께 사용해도 하체의 길이를 유지하기 쉽지만 실제 착용에서는 무릎과 종아리의 노출 범위를 살피는 것이 좋다.

검은색 부츠는 잔체크 하의와 명암 차이를 만든다. 하의에는 작은 흰색과 검은색 무늬가 반복되고 부츠는 비교적 단순한 어두운 색상으로 이어진다. 발끝의 부피가 커지면 다리 아래쪽이 강조될 수 있기 때문에 하의의 폭과 신발의 크기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조합은 단정한 캐주얼웨어보다 그래픽과 패턴을 즐기는 사람에게 자연스럽다. 상의에는 여러 작은 이미지가 들어가고 하의에는 체크무늬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복잡한 문양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사람은 하의를 단색으로 바꾸거나 회색 그래픽 티셔츠 대신 작은 로고가 들어간 상의를 선택해 스타일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몸에 밀착하지 않는 티셔츠와 잔체크 하의는 성별에 따라 착용 기준을 엄격하게 나눌 필요가 없는 조합이다. 기본적인 의류의 형태와 실제 치수, 착용자의 신체 비례와 취향이 어울림을 결정한다. 같은 그래픽 티셔츠를 긴 팬츠와 착용하면 하체가 차분하게 정리되고, 짧은 하의와 부츠를 조합하면 길이와 면적의 대비가 강조된다.

검은색 스웨트셔츠에 밝은색의 대형 그래픽을 배치하고, 어두운 바탕에 작은 문양이 반복되는 넉넉한 팬츠를 조합했다. 검은색 상체와 넓은 하의가 이어지며 앞면의 그래픽과 팬츠의 표면이 대비된다. 사진=PLEASURES·Aime-Ell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검은색 상의에는 밝은색의 그래픽이 가슴 중앙에 배치됐다. 어깨와 소매에는 여유를 두었으며, 하의에는 검은색과 회색 계열의 작은 무늬가 반복되는 넉넉한 팬츠를 조합했다. 상하의의 바탕색은 모두 어둡지만 가슴의 그래픽과 팬츠의 무늬가 서로 다른 질감을 만든다.

검은색 상의는 몸통과 팔을 하나의 어두운 면적으로 연결한다. 가슴의 밝은 그래픽은 상체의 중심을 강조하고, 팬츠의 작은 무늬는 하체 전체에 분산된다. 상체에는 하나의 큰 그림을, 하체에는 여러 작은 문양을 적용하면서 그래픽의 크기와 밀도를 달리했다.

팬츠의 바지통은 넉넉하고 발목 가까이까지 길게 내려온다. 신발의 윗부분이 일부 가려지며 원단이 하체의 움직임을 따라 접힌다. 몸에 밀착하는 바지보다 허벅지와 종아리의 윤곽이 덜 드러나기 때문에 실제 다리의 폭보다 옷의 실루엣이 강조된다.

어깨가 좁고 상체가 가는 사람은 검은색 스웨트셔츠의 적당한 여유를 활용해 몸통에 부피를 더할 수 있다. 어깨가 넓은 사람은 소매가 실제 어깨선에서 지나치게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지 살펴야 한다. 가슴에 큰 그래픽이 있는 상의는 몸통의 중앙에 시선을 모으므로 가슴과 복부가 발달한 사람은 프린트가 당겨지지 않을 정도의 여유를 확보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어두운 팬츠에 작은 문양이 반복되면 밝은 원단에 큰 패턴이 들어간 하의보다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체형의 비례는 바지통의 폭과 허리선, 밑단의 길이에 따라 달라진다. 검은색 팬츠라는 이유만으로 하체가 날씬해 보이는 것은 아니며, 원단이 차지하는 부피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플레저스는 강한 그래픽을 넓은 면적에 적용한 의류와 비슷한 명도의 작은 문양을 반복한 의류를 함께 사용했다. 인물 그래픽이 들어간 티셔츠에는 단색 스웨트팬츠를 조합했고, 검은색 스웨트셔츠에는 패턴 팬츠를 더했다. 어느 부분에 시선을 모으는지에 따라 같은 어두운 색상의 옷차림에서도 차이가 생긴다.

검은색 그래픽 반팔 상의 아래에 흰색 긴소매 옷을 겹쳐 입고 짙은 회색 팬츠와 밝은 보랏빛 운동화를 조합했다. 검은색과 흰색의 대비, 넉넉한 하의와 신발의 색채가 특징이다. 사진=PLEASURES·Aime-Ell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검은색 그래픽 반팔 상의 아래로 흰색 긴소매가 내려온다. 상의의 몸통에는 어두운 색의 인물과 문양이 놓였고, 팔에는 흰색 원단이 드러나면서 상체에 강한 명암 차이가 생겼다. 하의는 짙은 회색의 넉넉한 팬츠로 정리했으며, 발끝에는 밝은 보랏빛 운동화를 더했다.

검은색과 흰색의 겹쳐 입기는 두 색상의 차이를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반팔 티셔츠의 소매 아래로 흰색 긴소매가 이어지고, 손목까지 밝은 원단이 남는다. 몸통은 어둡게 유지하면서 팔의 색을 바꾸는 방식이기 때문에 상체 전체가 검은색으로 이어지는 조합보다 소매의 길이와 위치가 강조된다.

회색 팬츠는 검은색 티셔츠와 흰색 긴소매 사이의 강한 대비를 완만하게 연결한다. 검은색과 흰색만 사용할 경우 상체에 명확한 경계가 생기지만 중간 명도의 회색 하의를 더하면 전체적인 색상 관계가 부드러워진다. 밝은 보랏빛 운동화는 발끝에서 작은 강조 요소로 남는다.

긴소매와 반팔 티셔츠를 겹쳐 입는 스타일은 손목과 어깨 주변에 원단이 여러 겹으로 놓인다. 상체가 발달한 사람은 팔과 겨드랑이의 움직임이 자연스러운지 살펴야 하고, 상체가 가는 사람은 두 겹의 원단으로 몸통과 팔에 부피를 더할 수 있다. 반팔 티셔츠가 지나치게 길면 하체의 시작점이 낮아 보일 수 있어 팬츠의 허리선과 함께 조절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보랏빛 운동화는 전체적인 무채색 옷차림에 다른 색채를 더한다. 검은색과 회색이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가운데 작은 면적의 신발이 색상 변화를 만든다. 선명한 색상의 아우터나 팬츠를 부담스럽게 느끼는 사람도 운동화나 모자처럼 비교적 작은 물건에 색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스타일을 바꿀 수 있다.

실내에서 편안하게 움직이는 옷차림은 외출복보다 치수의 여유를 크게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지나치게 넓은 옷은 실제 활동에서 불편할 수 있다. 긴소매와 반팔을 겹쳐 입을 때 원단이 어깨와 겨드랑이에서 뭉치거나 팬츠의 밑단이 발끝 아래로 길게 내려오면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다. 편안한 옷이라는 이름보다 실제로 걷고 앉고 움직일 때의 착용감이 중요하다.

플레저스의 2026 홀리데이 컬렉션은 편안함을 강조한 일상복에도 서로 다른 수준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풍성한 아이보리 아우터는 원단의 표면과 부피를 강조하고, 검은색 그래픽 티셔츠와 회색 스웨트팬츠는 겹쳐 입는 방식을 활용했다. 밝은색 그래픽 상의에는 패턴 하의를 조합했고, 잔체크 하의에는 작은 인쇄 이미지가 들어간 티셔츠를 더했다. 검은색 스웨트셔츠와 문양 팬츠, 흰색 긴소매와 검은색 반팔의 겹침도 같은 흐름에 놓여 있다.

개별 제품의 형태는 대부분 익숙하다. 집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스웨트팬츠와 그래픽 티셔츠, 긴소매 이너웨어와 두꺼운 아우터는 오랫동안 사용돼 온 의류다. 플레저스는 기본적인 의복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서로 다른 소재와 문양, 밝고 어두운 색을 겹쳐 입는 방법에 변화를 줬다. 옷의 형태를 새롭게 만드는 작업보다 조합과 비례를 통해 스타일을 구분한 것이다.

여러 겹의 옷을 사용하면 체형에 대한 선택도 다양해진다. 어깨가 좁은 사람은 풍성한 아우터와 넉넉한 스웨트셔츠로 상체에 부피를 더할 수 있고, 상체가 발달한 사람은 어두운 이너웨어와 적당한 여유의 아우터를 조합해 몸통의 중심을 구분할 수 있다. 골반과 허벅지가 발달한 사람은 넓은 팬츠를 활용하되 허리와 밑단의 길이를 조절해야 자연스러운 비례를 유지하기 쉽다.

얼굴 주변의 색상도 실제 착용자의 인상을 달리한다. 아이보리색 아우터는 어두운 머리카락과 대비를 만들 수 있고, 검은색 티셔츠는 얼굴과 목 주변에 어두운 면적을 더한다. 연한 노란색과 밝은 회색은 검은색보다 부드러운 명암을 만들지만 피부와 머리카락의 색에 따라 다른 효과가 생긴다. 같은 제품을 선택하더라도 이너웨어와 아우터의 색상, 목 주변에 드러나는 원단의 면적을 조절하면 어울림을 바꿀 수 있다.

몬트리올의 흐린 겨울을 바탕으로 구성한 'Ciel Couvert'는 차분한 색상을 중심에 두면서도 그래픽의 존재감을 잃지 않았다. 검은색과 회색의 넓은 원단에 푸른빛 인물 그래픽을 배치하고, 밝은 아이보리 아우터와 작은 체크무늬, 연한 노란색 상의와 보랏빛 신발을 더했다. 색상의 수를 늘리는 대신 넓은 면적과 작은 면적을 구분하고, 서로 다른 질감의 옷을 겹쳐 입어 겨울 캐주얼웨어의 인상을 달리했다.

스트리트웨어가 편안한 일상복으로 널리 자리 잡은 현재에는 그래픽의 강도만으로 디자인을 구별하기 어렵다. 후디와 스웨트팬츠, 티셔츠와 와이드 팬츠는 이미 여러 브랜드가 사용하는 기본적인 의류다. 플레저스는 이번 컬렉션에서 음악과 그래픽의 영향을 유지하면서 소재의 부피와 의복의 길이, 상하의의 명암 차이를 통해 익숙한 제품을 다시 구성했다. 복잡한 프린트가 들어간 티셔츠와 단순한 스웨트팬츠가 함께 사용되고, 부피가 큰 아우터는 부드러운 회색 팬츠와 연결됐다.

2026 홀리데이 'Ciel Couvert'의 일상복은 집에서 입는 옷과 거리에서 착용하는 옷을 엄격하게 나누지 않는다. 편안한 스웨트팬츠와 그래픽 상의는 실내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아우터와 운동화, 부츠를 더하면 외부 활동에 맞는 스타일로 바뀐다. 복잡한 구조의 의복을 새롭게 개발하지 않고도 한 벌의 옷을 여러 환경에 활용할 수 있도록 조합의 폭을 넓혔다.

플레저스는 풍성한 아이보리 아우터와 회색 팬츠, 검은색 그래픽 티셔츠와 긴소매 상의, 패턴 하의와 무채색 운동화를 통해 겨울 일상복의 다양한 비례를 구성했다. 넓은 어깨와 긴 소매, 여유로운 바지통은 편안한 실루엣을 유지하지만 색상과 문양, 원단의 부피가 달라지면서 각기 다른 인상을 만든다. 익숙한 겨울옷을 어떻게 겹쳐 입고 어느 부분에 여유를 남기는지가 플레저스의 2026 홀리데이 컬렉션을 구분하는 디자인 요소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