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다 화장품 활성 원료 매출 19% 증가…아시아 성장률 12%

3분기 소비재 원료 매출 2억6630만 파운드, 전체 성장 견인…프리미엄 스킨케어와 글로벌 브랜드의 신제품 개발 수요 확대

2026-11-06     홍은희 기자

[KtN 홍은희기자]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에 원료를 공급하는 영국 크로다 인터내셔널(Croda International)의 뷰티 활성 성분 매출이 올해 3분기 19% 증가했다. 화장품의 제형과 사용감을 결정하는 뷰티 케어 원료도 13% 성장했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프리미엄 제품과 신제품 개발에 투자를 늘리면서 완제품에 들어가는 기능성 소재의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아시아 지역 매출 증가율은 12%로 북미와 유럽을 웃돌았다.

크로다는 11월 5일 올해 3분기 매출이 4억4990만 파운드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억2470만 파운드보다 5.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환율과 사업 인수·매각의 영향을 제외한 기존 사업 기준 성장률은 6.6%다. 화장품과 생활용품 원료를 공급하는 소비재 원료사업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고, 제약과 농업용 원료를 포함한 생명과학 사업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뷰티 다음 경쟁은 원료와 제형.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소비재 원료사업 매출은 2억6630만 파운드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억4160만 파운드보다 10.2% 증가했다. 기존 사업 기준 성장률은 10.8%였다. 전체 매출에서 소비재 원료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9%에 달했다. 크로다의 3분기 전체 매출 증가분 2520만 파운드 가운데 2470만 파운드가 소비재 원료사업에서 발생했다.

소비재 원료사업의 성장에는 화장품 원료가 크게 기여했다. 피부 관리 제품 등에 사용하는 뷰티 활성 성분(Beauty Actives)은 기존 사업 기준으로 19%, 뷰티 케어(Beauty Care)는 13% 증가했다. 실제 보고 매출 기준 증가율은 각각 18%, 12%였다. 두 사업 모두 회사 전체의 매출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화장품 원료는 용도에 따라 서로 다른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뷰티 활성 성분은 피부 관리 제품에 특정 기능을 부여하기 위해 사용하는 원료다. 펩타이드와 세라마이드, 식물 추출물, 생명공학 기반 원료 등이 해당한다. 크로다는 피부 관리 제품의 기능적 특성을 차별화하려는 화장품 제조사에 이러한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뷰티 케어 원료는 화장품의 제형과 사용감, 제품 안정성 등에 관여한다. 수분과 유분을 섞는 유화제, 피부에 부드러운 사용감을 주는 유연제, 모발 관리에 사용하는 단백질 원료, 자외선 차단 제품에 활용하는 무기 소재 등이 포함된다. 소비자가 화장품을 사용할 때 느끼는 발림성과 질감, 제품의 물리적 특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소재들이다.

화장품 제조사는 신제품을 개발할 때 활성 성분뿐 아니라 제형을 구성하는 원료도 함께 검토한다. 새로운 기능성 소재를 사용하거나 제품의 질감과 사용감을 바꾸려면 기존 배합을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원료 공급기업에는 완제품 브랜드의 신제품 개발과 기존 제품 개선이 새로운 거래로 이어질 수 있다.

크로다의 3분기 매출에서는 원료 판매량과 가격·제품 구성 효과가 모두 개선됐다. 소비재 원료사업은 판매량이 증가했고, 판매가격과 제품 구성의 변화도 매출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단순히 원료 가격이 오르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판매 물량에서도 성장세가 나타난 것이다.

프리미엄 화장품에 사용되는 원료 수요가 강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뷰티 브랜드들이 제품 개발을 확대하면서 기능성 원료에 대한 주문이 늘었다. 크로다는 고가 제품에 사용하는 원료뿐 아니라 비교적 가격 부담이 낮은 화장품에 공급하는 소재에서도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의 구매력에 따라 제품 가격대가 갈리는 화장품 시장에서 서로 다른 고객군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글로벌 대형 브랜드와 지역별 화장품 기업의 제품 개발도 원료 공급에 영향을 준다. 완제품 제조사는 신제품의 사용감이나 성분 구성을 바꾸기 위해 원료 공급업체와 배합을 조정한다. 기존 제품을 개선하는 과정에서도 새로운 원료가 사용될 수 있다. 크로다는 이러한 제품 개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능성 소재와 제형 원료를 함께 공급하는 사업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크로다가 선보인 신소재에서도 이러한 방향을 살펴볼 수 있다. 지난 4월에는 피부 관리용 펩타이드 원료 'Matrixyl Neolide'를 출시했다. 기존 펩타이드 기술에 새로운 전달 방식을 결합한 소재로, 화장품 제형 안에서 펩타이드를 보호하고 피부에 적용한 뒤 서서히 방출하도록 설계했다.

6월에는 식물 유래 활성 성분 'Malvallin'을 발표했다. 피부의 탄력과 보습을 고려한 프리미엄 스킨케어용 소재다. 크로다는 식물 유래 원료와 피부 관련 연구를 결합해 새로운 화장품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제품별 효능은 해당 원료에 적용된 시험 조건과 최종 화장품의 배합에 따라 구분해 판단해야 한다.

새로운 활성 성분의 개발은 화장품 제조사에도 제품 차별화 수단이 된다. 유사한 제형과 사용감을 갖춘 제품이 늘어날수록 브랜드는 원료의 특성과 배합 기술을 통해 제품의 차이를 확보하려 한다. 피부 관리 제품에 쓰이는 펩타이드와 세라마이드, 식물 유래 소재 등이 원료 공급기업의 연구개발 분야로 자리 잡은 배경이다.

크로다는 아시아 시장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3분기 아시아 지역 매출은 기존 사업 기준으로 12% 증가했다. 실제 보고 매출 증가율은 10%였다. 유럽·중동·아프리카는 6%, 북미는 4%, 중남미는 3%의 기존 사업 기준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시아의 증가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아시아에서는 크로다의 모든 사업 부문에서 기존 사업 기준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뷰티 활성 성분은 아시아와 북미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화장품 브랜드의 신제품 개발과 프리미엄 제품용 원료 수요가 지역별 매출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크로다는 중국 시장의 고객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연구시설도 정비하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광저우에 뷰티 활성 성분과 향료 관련 기능을 결합한 거점을 마련했다. 화장품 활성 성분 사업과 이베르켐(Iberchem)의 향료 관련 역량을 한곳에 모아 현지 고객의 제품 개발과 생산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뷰티는 기술과 예술을 결합하며 단순한 화장품 산업을 넘어 감각적 경험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광저우 거점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화장품 브랜드와의 협력을 위한 기반이다. 글로벌 브랜드뿐 아니라 현지 기업도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지역 소비자의 선호에 맞는 제품을 공급하려 한다. 원료업체가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기능을 고객 가까이에 배치하면 제품 배합과 시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아시아 지역 전체 매출 증가율이 12%라는 사실만으로 중국 화장품 시장 전체가 같은 비율로 성장했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 크로다의 수치는 해당 기업이 기존 거래와 신규 고객을 통해 확보한 매출 변화를 나타낸다. 화장품 완제품의 소비 증가와 원료기업의 매출 증가는 관련이 있지만, 고객사의 신제품 개발 일정과 원료 조달 방식에 따라 서로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향료사업의 성장률은 화장품 활성 성분보다 낮았다. 향료·향미료(F&F) 사업의 3분기 매출은 기존 사업 기준으로 4%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성장률이 13%로 높았던 데 따른 비교 부담이 있었고, 중동 지역의 사업 차질과 중국 생산시설 이전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판매 중단도 영향을 미쳤다.

생활용품 원료사업은 기존 사업 기준으로 10% 성장했다. 섬유 관리와 가정용 세정 제품 등에 사용하는 원료가 포함된 분야다. 화장품 활성 성분과 뷰티 케어, 생활용품 원료가 모두 성장하면서 소비재 원료사업 전체의 매출 증가율을 높였다.

반면 생명과학 사업은 3분기 매출 1억3520만 파운드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3380만 파운드보다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존 사업 기준 성장률은 1.8%였다. 제약용 원료와 종자 관련 사업의 매출이 증가했지만 농작물 보호용 원료의 판매 감소가 전체 성장률을 낮췄다.

제약사업 매출은 기존 사업 기준으로 5% 증가했다. 의약품 제조에 필요한 첨가제와 약물 전달 관련 원료에 대한 수요가 이어졌다. 종자 처리와 관련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자개량 사업은 12% 성장했다. 두 분야에서 매출이 늘었지만 농업용 원료사업의 부진을 모두 상쇄하기에는 부족했다.

농작물 보호용 원료 매출은 9%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고객사의 재고 확충으로 해당 사업 매출이 19% 증가했지만 올해는 농가 소득에 대한 압박과 수요 약세가 이어졌다. 농업 분야의 판매 부진은 특히 미주 지역 실적에 부담을 줬다.

산업용 특수소재 사업 매출은 4840만 파운드로 지난해 같은 기간 4930만 파운드보다 1.9% 감소했다. 기존 사업 기준 감소율은 1.2%였다. 주력 제품의 판매가 증가했지만 기존 공급계약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줄어 전체 실적은 감소했다.

크로다의 사업별 성장률은 소비재 원료와 산업·농업용 소재의 수요 차이를 드러냈다. 화장품 원료는 프리미엄 제품과 신제품 개발 수요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농작물 보호용 원료는 농업시장 부진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같은 원료기업 안에서도 최종 고객이 속한 산업에 따라 매출 흐름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크로다는 올해 연간 매출 전망을 유지했다. 환율과 사업 인수·매각 영향을 제외한 매출 증가율은 3~6%를 예상했다. 소비재 원료와 생명과학 사업의 수익성 개선, 비용 절감 효과 등을 반영해 조정 영업이익률이 전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조정 영업이익에 대한 기존 예상도 변경하지 않았다.

비용 절감과 운전자본 관리도 이어지고 있다. 크로다는 2028년까지 운전자본을 약 5000만 파운드 줄이고, 세전 기준으로 연간 약 1억 파운드의 비용 절감 효과를 확보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말까지 누적 4600만 파운드의 비용을 절감했으며, 하반기에도 공급망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추가 절감을 추진할 예정이다.

3분기 매출이 증가했지만 연말에는 계절적 요인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객사들이 회계연도 말 운전자본과 재고를 관리하면서 4분기 매출 규모는 3분기보다 줄어들 수 있다. 올해 3분기 매출 4억4990만 파운드는 2분기 4억4930만 파운드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소비재 원료사업 매출은 2분기 2억6870만 파운드에서 3분기 2억6630만 파운드로 소폭 감소했다.

화장품 원료사업의 두 자릿수 성장률이 4분기에도 같은 수준으로 이어질지는 고객사의 제품 출시 일정과 주문량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크로다는 아시아와 북미에서 뷰티 활성 성분의 판매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의 신제품 개발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크로다는 2027년 2월 23일 2026년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3분기에는 뷰티 활성 성분 매출이 19%, 뷰티 케어 원료가 13% 증가했고 아시아 지역 매출도 12% 성장했다. 연간 실적에는 4분기 화장품 원료 주문과 농업용 원료 수요, 공급망 효율화에 따른 비용 변화가 함께 반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