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천으로 만든 집, 도쿄의 디지털 미술관, 체코의 사무실 조각…공간을 경험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현대미술의 감상과 해석

[KtN 임민정기자]2025년 런던 테이트 모던(Tate Modern)에는 서울과 뉴욕, 런던, 베를린의 집들이 하나로 연결된 긴 통로가 들어섰다. 한국 현대미술가 서도호(Do Ho Suh)의 설치작품 'Nest/s'다. 반투명한 천으로 만든 문과 복도, 출입구가 이어졌고 관객은 작가가 살았던 여러 도시의 건축적 기억을 따라 걸었다. 실제로는 서로 멀리 떨어진 집들이 전시장 안에서 하나의 통로로 연결됐다.

일본 도쿄의 팀랩 보더리스(teamLab Borderless)에서는 디지털 꽃들이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한다. 사람이 가만히 있으면 주변에 꽃이 자라나고, 꽃에 손을 대거나 밟으면 꽃잎이 떨어지며 시든다. 작품을 구성하는 이미지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시간 생성된다. 관객이 어느 위치에 서 있고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따라 작품의 상태도 달라진다.

2026년 10월 22일 체코 올로모우츠에서 개막하는 안나 우덴베르그(Anna Uddenberg)의 'White Noise'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관객의 신체를 다룬다. 사무실로 꾸며진 전시장에는 인체와 사무용 가구가 결합한 조각들이 놓인다. 관객은 작품을 직접 조작하는 대신 의자와 신체가 뒤엉킨 형태를 관찰하면서 사람의 자세와 행동이 주변 환경에 의해 규정되는 구조를 마주한다.

구독자 전용 기사 입니다.
회원 로그인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