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박준식기자] 대통령이었던 자가 법정에 서서 “아무 일도 없었다”고 주장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민주주의의 뿌리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한때 국가를 대표했던 인물이 이제는 자신의 결정과 행위를 전면 부정하고 있다. 스스로 내린 명령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온 국민이 목격한 사실을 ‘일장춘몽’이라 부정하며,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만 남아 있다. 우리는 묻는다. 이런 인물을 과연 대통령이었다고 부를 수 있는가? 권력을 가진 자는 많지만, 리더가 되는 자는 드물다.

리더란 무엇인가: 권력보다 중요한 것은 책임

진정한 리더는 권력을 가질 때가 아니라, 그것을 내려놓을 때 진가가 드러난다. 과거에도 지도자들은 실수를 했고,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에는 책임을 인정하고, 국가를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했다. 워터게이트 사건 후 닉슨은 국민 앞에서 사임을 선언했다.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는 정치적 실책을 인정하고 총리직을 내려놓았다. 그들이 완벽한 지도자였기 때문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이 책임질 몫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석열은 다른 선택을 했다. 대통령으로서 했던 모든 결정을 부정하고, 자신은 아무것도 몰랐다고 주장하며, 진실을 왜곡하는 길을 택했다. 이것이 과연 지도자의 모습인가? 국가를 대표했던 자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국민 앞에서 거짓을 말하는 모습은, 더 이상 대통령으로서의 존엄도, 리더로서의 책임감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란을 지휘한 자, 민주주의를 부정할 수 있는가

12월 3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흔들렸다. 그러나 국민은 무너지지 않았다. 윤석열이 내란을 지휘하며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했던 순간, 국민들은 빛나는 응원봉을 들고 광장에 섰다. 국민들은 내란을 저지했고, 민주주의를 지켰으며, 그날의 기억을 가슴에 새겼다.

이제 윤석열은 법정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내란을 지시한 명령이 증거로 남아 있고, 직접 이를 수행한 이들의 증언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은 윤석열이 ‘문을 부수라’, ‘총’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증언했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은 ‘싹 다 잡아들이라’는 직접 지시를 들었다고 밝혔다.

온 국민이 목격한 사건을 한 사람이 부정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진실은 기록으로 남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국민의 기억은 지워지지 않는다. 윤석열이 법정에서 끝까지 거짓을 주장한다고 해도, 그것이 진실이 될 수는 없다.

 

역사의 법정에서 남겨질 이름, 비겁함으로 기억될 것인가

윤석열은 과거 국민 앞에서 “책임지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제 와서, 그는 책임을 부정하는 태도를 보이며 국민을 배신하고 있다. 대통령이었던 자가 자신이 내린 명령을 부인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운 국민들을 모욕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묻는다. 대통령이란 무엇인가? 리더란 무엇인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던 사람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역사는 냉정하다. 진정한 지도자는 권력을 행사할 때가 아니라, 권력을 내려놓을 때 평가된다. 윤석열이 지금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다. 끝까지 책임을 부정하며 국민의 기억을 왜곡하려 할 것인가. 아니면 마지막 순간이라도 진실을 받아들이고, 역사의 법정에서 책임을 인정할 것인가.

우리는 대통령의 자리에 있었던 그를 기억할 이유가 없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국민과 맞서 싸운 인물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그를 지도자가 아닌, 권력을 남용한 자로 기록할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한 가지뿐이다. 그가 마지막 순간만큼은 비겁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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