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da, 럭셔리의 고정관념을 해체하다.
‘옷이 아름다움을 바꿀 수 있는가, 아름다움이 옷을 바꿀 수 있는가?’

"더 이상 오피스 코스프레는 없다" – 성숙함을 입는 방식에 대한 탐구 프라다(Prada) FW25 컬렉션.  사진=Umberto Fratini/Gorunway.com,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더 이상 오피스 코스프레는 없다" – 성숙함을 입는 방식에 대한 탐구 프라다(Prada) FW25 컬렉션. 사진=Umberto Fratini/Gorunway.com,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김동희기자] Prada는 매 시즌마다 기존의 패션 개념을 뒤흔드는 도전을 이어가며, 단순한 스타일을 넘어 철학적 접근을 시도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2025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도 Miuccia Prada와 Raf Simons는 패션의 본질과 아름다움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실험을 지속했다. 특히 이번 컬렉션은 ‘옷이 아름다움을 바꿀 수 있는가, 아름다움이 옷을 바꿀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패션이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 사회적·문화적 담론의 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번 컬렉션은 ‘대조(contrast)’의 개념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공업적이고 차가운 금속 구조물이 자리한 런웨이와 대비되는 부드러운 카펫, 과거의 청춘을 성숙한 형태로 재해석한 실루엣, 원시적 본능과 현대적 세련됨이 공존하는 스타일링까지, Prada는 의도적으로 상반된 요소를 충돌시키며 패션의 이중성과 다층적인 의미를 탐구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와 같은 실험적 접근은 Balenciaga, Rick Owens, Maison Margiela 등의 브랜드와는 차별화되는 Prada만의 방식으로, 추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인 패션의 경계를 오가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럭셔리의 개념을 재정립하다’  사진=Isidore Montag/Gorunway.com,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럭셔리의 개념을 재정립하다’  사진=Isidore Montag/Gorunway.com,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Prada vs. LVMH 계열 하우스, ‘럭셔리의 개념을 재정립하다’

최근 패션 업계에서 ‘럭셔리의 방향성’은 두 개의 주요 흐름으로 나뉘고 있다.

▶전통적 럭셔리 강화: Louis Vuitton, Dior, Chanel

고급 소재와 장인 정신을 기반으로, 클래식한 우아함과 브랜드의 유산을 강조하는 전략을 유지.

특히 Chanel은 과거 Gabrielle Chanel의 디자인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강조하며, Dior 역시 1950년대 뉴룩(New Look) 실루엣을 변주하여 클래식한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실험적 럭셔리 강화: Prada, Balenciaga, Maison Margiela

전통적인 아름다움의 개념을 해체하고, 기존의 실루엣을 재구성하는 실험적 접근을 시도.

Prada는 특히 인간 본능과 즉흥적인 스타일링의 가치를 강조하며, AI 기반의 패션 트렌드 예측과 자동화된 디자인 프로세스에 대한 반발적 태도를 보인다.

 

2025 F/W Prada 컬렉션은 후자의 대표적 사례다. 이들은 완벽하게 스타일링된 모습이 아닌, 의도적으로 어수선하고 불완전한 패션을 제안함으로써 AI가 예측할 수 없는 개성과 본능적인 스타일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패션의 본능을 탐구하다’ - Prada와 남성성의 재구성.  사진=Filippo Fior / Gorunway.com / Vogue Runway,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패션의 본능을 탐구하다’ - Prada와 남성성의 재구성.  사진=Filippo Fior / Gorunway.com / Vogue Runway,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패션의 본능을 탐구하다’ - Prada와 남성성의 재구성

Prada의 2025년 남성복 컬렉션에서는 ‘남성성(masculinity)’의 개념이 재구성되었다. 이번 시즌 Prada는 남성성을 단순히 강하고 선이 굵은 스타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적 코드와 여성적 요소가 혼합된 방식으로 풀어냈다.

▶과거의 상징적 남성성을 해체:

코트 속 맨 가슴, 꽃 브로치가 달린 테일러드 재킷, 플러피 트래퍼 햇과 부드러운 니트 등은 기존의 강한 남성성을 해체하고 부드러운 감성을 더한 스타일링을 보여주었다. 이는 Gucci가 Alessandro Michele 시절 시도했던 젠더리스 패션과 비교할 수 있으나, Gucci가 낭만적이고 몽환적인 젠더 블러(blurred gender) 스타일을 강조했다면, Prada는 좀 더 현실적이고 절제된 방식으로 접근했다.

▶즉흥적인 스타일링 강조: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아이템들이 조합된 스타일링(예: 화려한 퍼 코트 + 클래식한 로퍼, 카우하이드 셔츠 + 격자무늬 트렌치코트 등)은 즉흥적인 실험 정신과 본능적인 스타일링의 미학을 반영했다. 이는 Balenciaga의 ‘과장된 디스토피아적 실루엣’과도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Prada는 더욱 인간적인 요소를 강조하며 AI 패션 트렌드 예측이 만들어낼 수 없는 스타일링의 가치를 부각시켰다.

지속 가능한 패션의 선두주자, Prada Re-Nylon 프로젝트.  사진=Prada,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지속 가능한 패션의 선두주자, Prada Re-Nylon 프로젝트.  사진=Prada,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지속 가능한 패션의 선두주자, Prada Re-Nylon 프로젝트

Prada는 지속 가능성을 단순한 마케팅 전략이 아닌 브랜드의 장기적인 방향성으로 설정하고 있다. 2025년 Re-Nylon 컬렉션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한 Econyl 소재를 활용하여, 패션의 친환경적인 혁신을 선도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Louis Vuitton & Hermès - 천연 소재 중심의 친환경 전략

Louis Vuitton은 가죽 대체 소재 연구를 진행하며, Hermès는 버섯 기반 가죽(마이로우, Mylo) 개발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탐색.

그러나, 이들은 여전히 고급 가죽과 퍼(fur) 등의 전통적인 소재 사용을 고수하고 있음.

Prada & Stella McCartney - 혁신적 소재 개발

Prada는 Re-Nylon 프로젝트를 통해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지속 가능성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

Stella McCartney는 동물성 소재를 완전히 배제한 **비건 패션(Vegan Fashion)**을 선도하며, 환경 윤리적 가치를 강조.

 

Prada는 지속 가능성과 브랜드 정체성의 균형을 유지하며, 기존의 럭셔리 브랜드들과 차별화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Prada, 패션의 본질을 묻다

Prada는 2025년 컬렉션을 통해 단순히 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패션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전통적인 아름다움의 개념을 해체하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

▶남성성과 여성성의 경계를 허물며, 인간의 본능적인 스타일링을 강조

▶AI 기반의 트렌드 예측이 지배하는 시대 속에서, 패션이 지녀야 할 인간적 요소를 강조

▶지속 가능한 패션을 위한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며, 럭셔리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

Prada는 패션을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사회적·철학적 담론을 형성하는 도구로 활용하며, 럭셔리 산업의 미래를 주도하고 있다. Prada가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은 명확하지 않지만, 그 과정 자체가 현대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탐구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