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과 청춘극을 넘나드는 배우, 추영우의 도전
[KtN 김동희기자] ‘옥씨부인전’을 통해 배우 추영우가 확실한 도약을 알렸다. 1인 2역이라는 쉽지 않은 도전을 앞두고, 단순한 변신이 아니라 천승휘와 성윤겸이라는 극과 극의 캐릭터를 완전히 다른 결로 연기해야 하는 과제를 마주했다.
그동안 ‘학교 2021’, ‘오아시스’, ‘어쩌다 전원일기’ 등 현대극에서 주로 활약했던 추영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사극의 언어와 몸짓을 익히고, 조선 시대라는 시간 속에 자신을 밀어넣는 과정을 거쳤다. 검술, 승마, 판소리, 한국무용 등 기본적인 사극적 소양부터 다듬으며 한 단계 성장을 이뤘다.
추영우가 ‘옥씨부인전’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한 장르적 도전이 아니라 연기적 확장의 필요성이었다. 이전까지 선보였던 캐릭터들과 달리 천승휘는 자유분방한 감성을 가진 인물이었고, 성윤겸은 철저히 질서를 따르는 냉철한 무관이었다.
천승휘와 성윤겸, 같은 얼굴이지만 완전히 다른 인물
배우가 1인 2역을 연기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단순한 의상이나 헤어스타일의 차이가 아니라, 그 인물이 지닌 감정과 태도의 차이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다.
추영우는 이를 위해 눈빛과 말투, 목소리의 높낮이, 심지어 걸음걸이까지 세밀하게 조절했다. 천승휘는 감성적이고 즉흥적인 인물이라면, 성윤겸은 한 치의 흔들림 없는 무관으로서 철저한 원칙주의자였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천승휘는 보다 가벼운 몸짓과 자연스러운 말투를 사용했고, 반면에 성윤겸은 군더더기 없는 단정한 말투와 절제된 움직임을 유지했다.
추영우는 촬영 중 임지연으로부터 “아예 두 개의 다른 작품을 찍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이는 천승휘와 성윤겸을 보다 극명하게 나누는 데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
특히, 감정선을 조절하는 방법에 대해 “현장에서 감정이 격해질 때면 스태프들을 쭉 둘러본다”고 말했다. 연기가 힘들어질 때면 함께 고생하는 스태프들을 보며 ‘내가 힘들어할 여유가 없다’는 결심하며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사극 도전, 그리고 성장의 과정
‘옥씨부인전’은 단순한 작품이 아니라, 배우로서의 새로운 전환점이 된 작품이었다. 사극이라는 장르 자체가 요구하는 것은 단순히 연기력만이 아니다. 말투, 몸짓, 감정의 결까지 기존과 완전히 다르게 조율해야 하는 세계다.
추영우는 이를 위해 판소리, 무용, 검술, 활쏘기, 말타기 등 다양한 기술을 익혔다. 그 과정에서 “단순히 장면을 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 자체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고 말했다.
"어쩌면 내 생애 마지막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 무용 같은 경우 3~4개월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는데, 입시 때 배웠던 것들을 다시 살려야 했다. 만약 입시 때 대충 했다면 이 장면들이 대역으로 처리되거나, 카메라가 멀리서 찍는 방식으로 바뀌었을 수도 있다. 결국, 배우로서의 모든 경험이 작품 속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그리고 가장 어려웠던 순간
배우에게 있어 한 작품이 끝난 후에도 특별히 남는 장면이 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추영우에게 ‘옥씨부인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정자에서 구덕이와 이별하는 장면과 만석을 떠나보내는 장면이었다. 특히, 이별 장면을 촬영할 때는 너무 감정이 북받쳐 “컷”이 나도 계속 울었다고 한다.
"이별 장면을 찍는 날, 아침 첫 촬영이었는데 컷이 나도 감정이 가라앉지 않았다. 집에 돌아가서도 계속 울었던 기억이 있다. 신체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건 한여름에 촬영한 장면들이다. 모두가 너무 힘들어했던 순간들이 많았다.”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장면 중 하나는 초야씬이었다. 추영우는 오히려 “상대 배우가 더 민망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용기를 내서 주도적으로 연기하려고 했다”고 한다.
“작가님이 지문을 디테일하게 적어주셨다. ‘부끄러움을 느끼고, 눈, 코, 입, 쇄골 순으로 뽀뽀를 한다’라고 할 정도로 섬세했다. 보조 작가님과 작가님이 서로 맞춰보며 쓴 장면이라고 하시더라.”
배우로서 앞으로의 방향
‘옥씨부인전’을 통해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추영우는 이제 막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했다. 이미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tvN ‘견우와 선녀’, 그리고 ‘광장’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주연을 맡으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사극과 현대극을 아우르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 감성과 액션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역량. 이러한 요소들은 그를 단순한 ‘라이징 스타’가 아닌,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추영우는 배우로서의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나는 내 연기를 고집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작품을 살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 작가님과 감독님이 작품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의 의도를 반영하는 연기를 하고 싶다. 내 연기가 아닌, 작품을 빛나게 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자세는 앞으로도 그를 더욱 단단한 배우로 만들어줄 것이다.
K-드라마의 새로운 얼굴, 추영우의 가능성
추영우의 성공은 단순한 ‘떠오르는 신예’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극과 현대극을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력, 작품 속에서 철저한 준비와 몰입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는 태도, 그리고 함께 연기하는 동료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성장하는 자세까지. 이 모든 요소가 맞물리며, 그를 K-드라마의 새로운 얼굴로 자리 잡게 하고 있다.
현재의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하려는 자세를 유지하는 한, 추영우는 앞으로 더욱 깊이 있는 배우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배우로서, 그리고 작품을 이끄는 존재로서 추영우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