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위기관리 실패의 본질은 시스템에 있다

[KtN 김동희기자] 그룹 더보이즈 멤버 선우의 '에어팟 영상' 논란은 단일한 개인의 태도 문제로 환원할 수 없다. 이번 사태는 오히려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구조 그 자체가 안고 있는 근본적 결핍과 시스템 리스크를 응축해 보여준 사건이다.

한국 대중문화 산업은 글로벌 무대에서 외형적 성장과 산업적 확장을 거듭해왔으나, 그 내부 운영 시스템과 위기관리 체계는 여전히 구시대적 방식에 머물러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아티스트를 단순한 상품화된 얼굴로 소비하거나 콘텐츠 생산의 도구로 취급하는 기업 구조적 인식이다. 아티스트를 '인격'과 '콘텐츠의 발원지'로 존중하지 않는 산업 구조야말로 이번 사태의 출발점이며 본질적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기업은 아티스트를 보호할 시스템을 설계하고, 브랜드 가치를 지켜낼 책임 주체다. 그러나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다수는 위기 상황에서조차 개인에게 리스크 대응과 감정노동을 전가하는 후진적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팬 소통 전략에 모든 것을 의존하며, 개인 SNS를 통해 직접 해명하게 하는 방식은 그 자체로 산업 시스템 실패이며, 구조적 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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