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TF1', 넷플릭스에 실시간 방송 공개…넷플릭스 'TV'가 되다
한국 지상파3사 글로벌 OTT와 토종 OTT 동시 공략
[KtN 박채빈기자] 프랑스의 방송사 'TF1'이 2026년 여름부터 모든 실시간 채널을 넷플릭스에 제공한다. 드라마, 예능, 스포츠 생중계, 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가 포함된다. 광고도 그대로 송출되며, 실시간 방송과 다시보기 모두 이용할 수 있다.
IT매체 테크레이더(TechRadar)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넷플릭스가 프랑스의 대형 방송사 TF1과 실시간 방송 콘텐츠 제공 파트너십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대표적인 OTT 플랫폼 중 하나인 넷플릭스가 전통 방송사의 실시간 채널을 자체 플랫폼에 통합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미 한국에서도 유료방송 시청자들이 가입을 해지하고 OTT(넷플릭스, 유튜브 등)로 이동하는 '코드 커팅' 현상이 본격화됐다. 실제로 2024년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연속 감소했으며, 감소 폭이 이전보다 3.5배 가까이 커졌다. 스마트TV만 있으면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OTT 서비스로 충분하다고 느끼는 시청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케이블과 위성방송 가입자는 크게 줄었다. IPTV는 통신·인터넷·TV를 묶은 결합상품 덕분에 소폭 증가했지만, 실제로는 방송을 거의 시청하지 않는 '사실상 코드 커터'가 많다는 분석도 있다.
프랑스 사례가 보여주듯, 방송사와 OTT의 경계는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미 2022년 11월부터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를 도입해 저렴한 가격에 광고를 삽입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현재 광고 수익은 전체 매출의 약 3% 수준이지만, 광고형 요금제 도입 이후 연간 10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광고 수익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넷플릭스는 최근 광고 단가(CPM)를 낮추고, 중소형 광고주 등 신규 광고주 유입을 늘리는 전략도 함께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시청자를 특정 시간에 붙잡을 수 있는 라이브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스포츠 중계, 실시간 뉴스, 예능 등 방송사의 핵심 영역을 하나씩 흡수하며, 점차 전통적인 TV 방송의 역할까지 확장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넷플릭스가 'TV가 되어가고 있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이처럼 넷플릭스의 변화는 단순한 플랫폼 확장을 넘어, 미디어 생태계의 구조적 전환을 의미한다.
한국 지상파 방송사 MBC, SBS, KBS도 언젠가 넷플릭스에 통째로 들어갈 수 있을까?
SBS와 넷플릭스는 2024년 12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2025년 1월부터 SBS의 신작 드라마, 예능, 교양 프로그램 등이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에게 제공되고 있다. 2025년 하반기부터는 SBS 신작 드라마 일부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동시 공개할 계획이다.
또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며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을 대표하게 됐다. 이번 '오징어 게임 시즌3'의 뉴욕 프리미어에는 황동혁 감독과 이정재, 이병헌 등 주역 배우들이 참석해 글로벌 매체와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는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 이슈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와의 협력이 방송사의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 방송사들은 프랑스 TF1처럼 넷플릭스에 실시간 방송을 제공할지, 아니면 웨이브·티빙 등 자체 OTT 플랫폼을 강화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현재 MBC, SBS, KBS 지상파 3사는 글로벌 확장과 수익 확대를 위해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 웨이브·티빙 등 토종 OTT 동시에 콘텐츠를 공급하며 다각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넷플릭스가 TV가 되어가는 현상은 단순한 기술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넷플릭스는 단순한 플랫폼을 넘어 미디어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미디어 산업 구조 자체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 이제 한국도 이 흐름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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