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美 작가조합서 퇴출…‘동조자’ 집필이 부른 파장
박찬욱, ‘동조자’ 집필로 WGA 제명…네티즌 “작품은 응원”
박찬욱, 3년 만에 스크린 복귀…‘어쩔수가없다’ 개봉 예정

박찬욱, 美 작가조합 제명…“파업 규정 위반” 논란 속 신작 준비  사진=2025 08.11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박찬욱, 美 작가조합 제명…“파업 규정 위반” 논란 속 신작 준비  사진=2025 08.11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신미희기자]   한국 영화계의 거장 박찬욱 감독이 미국 작가조합(WGA·Writers Guild of America)에서 제명됐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를 비롯한 외신은 9일(현지 시간) “WGA가 박찬욱 감독과 캐나다 출신 배우 겸 감독 돈 맥켈러를 제명했다”고 보도했다.

파업 규정 위반이 직접 사유

제명 사유는 2023년 5월부터 9월까지 이어진 WGA 파업 기간 동안 HBO 시리즈 동조자(The Sympathizer) 극본 작업을 계속한 것. 당시 WGA는 임금 인상, 공정한 수익 배분, 인공지능(AI) 활용 제한 등을 요구하며 대규모 파업을 벌였고, 이로 인해 미국 내 다수의 영화·드라마 제작이 중단됐다.
파업 규정을 위반한 작가는 총 7명이며, 일부는 제명 처분에 항소했지만 박찬욱 감독과 맥켈러는 항소하지 않았다.

동조자는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탄 응우옌의 퓰리처상 수상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베트남 전쟁 후 미국으로 망명한 북베트남 스파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박 감독은 공동 제작·연출·각본을 맡았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산드라 오, 호아 수안데 등이 출연했다.

WGA 제명 후 영향과 전망

WGA는 약 1만 명의 작가가 소속된 미국 최대 작가 노조다. 제명되면 WGA와 단체 협약을 맺은 제작사(디즈니, 넷플릭스, HBO 등)의 영화·TV 프로젝트에서 작가로 활동할 수 없다. 이로 인해 박 감독의 미국 내 시나리오 작업은 제약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감독·프로듀서로서의 활동에는 제한이 없기 때문에 국내외 비조합 제작사와의 협업은 가능하다. 특히 박 감독은 국제 영화제에서 수차례 수상하며 세계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만큼, 이번 사건이 전체 커리어에 미치는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영화계와 네티즌 반응

영화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규정 위반에 대한 엄격한 경고”로 보면서도, 박찬욱 감독의 창작 역량과 명성은 여전히 건재하다고 평가했다. 네티즌들 역시 “작품은 계속 응원한다”는 지지와 함께 “규정 준수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목소리를 함께 냈다. 일부는 “예술적 자유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향후 창작 환경 개선을 기대하는 반응을 보였다.

3년 만의 스크린 복귀

박찬욱 감독은 제명 소식에도 불구하고 다음 달 신작 어쩔수가없다로 3년 만에 국내 스크린에 복귀한다. 그는 1992년 단편영화로 데뷔한 이후 올드보이(2003, 칸 심사위원대상), 아가씨(2016, BAFTA 외국어영화상), 헤어질 결심(2022, 칸 감독상) 등 수많은 걸작을 남겼다.
특유의 강렬한 주제 의식과 독창적인 미장센으로 세계 영화계에 깊은 인상을 남긴 그는, OTT 플랫폼·글로벌 공동 제작 등 새로운 제작 환경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