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범처럼 몰려 힘들어해"... 용산경찰서 전 정보계장 숨진 채 발견 사진=2022.11.12. MBC뉴스화면 캡쳐 / 편집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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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 trendy NEWS 신미희 기자 ] 서울 용산경찰서 정 모 전 정보계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핼러윈 안전사고 우려'를 담은 용산경찰서의 사전 정보 보고서를 삭제한 의혹으로 입건됐던 서울 용산경찰서 정보과 정 모 계장이 1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윗선을 향한 특별수사본부의 수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앞서 삭제된 보고서에 둘러싼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고 다수의 언론매체에서 보도했다.

"주범처럼 몰려 힘들어해"... 용산경찰서 전 정보계장 숨진 채 발견 사진=2022.11.12. KBS 뉴스화면 캡쳐 / 편집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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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경찰에 따르면 용산서 정보계장 정 모 경감이 이날 오후 12시 45분쯤 서울 강북구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경감은 지난 6일 경찰에 입건된 뒤 출근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고, 지난 9일에는 상관인 정보과장과 함께 대기발령 조치까지 받은 상태였다.

MBC는 최근 문제의 보고서를 직접 작성했거나 상관의 지시로 직접 삭제한 용산경찰서 정보과 직원들이 특별수사본부에 가서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숨진 전 용산서 정보계장은 이들의 직속상관.

"주범처럼 몰려 힘들어해"... 용산경찰서 전 정보계장 숨진 채 발견 사진=2022.11.12. MBC뉴스화면 캡쳐 / 편집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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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보고서는 어떤 문서였는지, 특수본은 어디에 초점을 두고 수사해왔는지 MBC는 보도했다.

리포트 보도에 따르면 '이태원 할로윈 축제 공공안녕 위험 분석'이라는 제목의 문건이며, 10.29 참사 사흘 전, 용산경찰서 정보관이 작성해 보고한 자료라고 전했다.

문건에는 "지난해 10만 명이 방문했고, 방역수칙 해제 후 첫 축제인 올해는 많은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적혀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해밀턴 호텔에서 이태원소방서 구간 등 많은 인파로 도로 난입과 교통사고 발생 등이 우려된다"며, "안전띠 설치와 주차단속, 이태원역과의 연락체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돼 있다.

대규모 인파에 따른 사고 발생 가능성이 용산서 내부적으로 공유됐던 것이다.

그런데 참사 나흘 뒤인 11월 2일, 용산서 정보과 컴퓨터에 저장된 '보고서 원본 파일'이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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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위를 조사한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당시 정보과 지휘부에서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하자"며 삭제를 지시하고 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서를 작성한 정보관은 "압수수색과 포렌식을 하면 다 밝혀진다"며 지시에 반발했지만, 다른 상급자를 시켜 강제로 지웠다는 것이다.

특수본은 지난 6일, 당시 용산서 정보과장과 숨진 정보계장을 입건했고, 어제는 보고서를 삭제한 당사자 등 용산서 정보관들을 불러 조사했다.

"주범처럼 몰려 힘들어해"... 용산경찰서 전 정보계장 숨진 채 발견 사진=2022.11.12. MBC뉴스화면 캡쳐 / 편집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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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서 안팎에선 숨진 정보계장에 대해 "상급자 지시에 따라 열심히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인데, 주범처럼 몰려 힘들어했다"는 말도 나왔다고 MBC는 전했다.

정 경감은 특수본의 조사는 아직 받지 않았다. 하지만 휴대전화를 압수수색 당하고 동료 직원들이 잇따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심리적 압박을 느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이 의혹과 관련해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한 상태. 이에 대해 용산서 정보과장은 "해당 문건의 목적을 달성해 보안문서 관련 규정상 지체없이 폐기한 것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주범처럼 몰려 힘들어해"... 용산경찰서 전 정보계장 숨진 채 발견 사진=2022.11.12. KBS 뉴스화면 캡쳐 / 편집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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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특수본은 전 용산서 정보과장 등 경찰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수사는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핵심 피의자가 숨지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지만, 관련 수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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