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text] Han Kang, Pony Jung Innovation Award acceptance speech... "I can't drink, but I find fun in life through books, walking, and jokes"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첫 공식 석상 등장…"글을 쓰며 보낸 30년, 전류가 흐르는 듯 생생"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서 소박한 일상의 기쁨을 전하다
"독자들과 계속 연결되고 싶다"…포니정 혁신상 수상 소감에서 새로운 작품 계획 언급

[전문] 한강, 포니정 혁신상 수상 소감..."술 못 마시지만 책과 걷기, 농담 속에서 삶의 재미 찾아" 사진=2024.10.17  유튜브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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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신미희기자]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한강(52)이 수상 후 일주일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강은 17일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에서 열린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해 노벨상 수상과 관련된 소감을 처음으로 밝혔다. 이번 수상으로 한강은 한국 문학의 위상을 드높인 공로를 다시 한 번 인정받으며, 개인적이고 소소한 일상 속에서 느끼는 삶의 즐거움을 진솔하게 밝혔다.

한강은 "수상 통보를 받은 밤 조용히 자축했다"며,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 주신 지난 일주일이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글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사람"이라며 "앞으로도 책 속에서 독자들과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문] 한강, 포니정 혁신상 수상 소감..."술 못 마시지만 책과 걷기, 농담 속에서 삶의 재미 찾아" 사진=2024.10.17  유튜브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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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일상 속 소소한 기쁨

한강은 수상 소감을 통해 "저는 술을 못 마십니다. 최근에는 건강을 생각해 커피를 비롯한 모든 카페인도 끊었습니다. 좋아했던 여행도 이제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라며 자신의 생활 방식을 공유했다. 이어 "그래서인지 무슨 재미로 사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라고 덧붙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한강은 소소한 일상 속에서 깊은 기쁨을 찾고 있음을 강조했다. "대신 저는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읽어도 다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좋은 책들이 나오지만, 그 책들을 놓치지 않고 읽으려 노력합니다"라며 자신의 독서 습관에 대해 말했다. 이어 "읽은 책들만큼이나 아직 못 읽은 책들이 함께 꽂혀 있는 저의 책장을 좋아합니다"라고 덧붙이며 문학에 대한 깊은 애정을 전했다.

가족과 친구들과의 하루하루

한강은 일상에서 큰 기쁨을 얻는 또 다른 요소로 가족과 친구들과의 관계를 언급했다. "사랑하는 가족과 다정한 친구들과 나누는 웃음과 농담, 그런 하루하루를 정말 좋아합니다"라며 소소한 행복이 주는 만족감을 강조했다.

포니정 혁신상을 수상한 한강은 한국 문학의 세계적 위상을 높인 공로로 이번 상을 받았으며, 수상 소감을 통해 삶의 진정한 기쁨은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 속에서 찾을 수 있음을 진솔하게 전했다.

[전문] 한강, 포니정 혁신상 수상 소감..."술 못 마시지만 책과 걷기, 농담 속에서 삶의 재미 찾아" 사진=2024.10.17  유튜브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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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의 글쓰기 여정

이번 포니정 혁신상 수상 소감에서 한강은 글을 써온 지난 30년을 회고했다. "1994년 1월에 첫 소설을 발표했으니, 올해가 글을 써온 지 꼭 30년이 되는 해"라며 "그 시간은 삼십 년의 곱절은 되는 듯 길고, 전류가 흐르는 듯 생생하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한강은 앞으로의 작품 활동 계획도 전했다. "앞으로 6년 동안 마음속에 떠오르는 세 권의 책을 완성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며, 만 60세가 되는 날까지 작품 활동에 몰두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살아 있는 한 언제까지나 세 권씩 밀려 있는 상상 속 책들 때문에 제대로 죽지도 못할 것 같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전문] 한강, 포니정 혁신상 수상 소감..."술 못 마시지만 책과 걷기, 농담 속에서 삶의 재미 찾아" 사진=2024.10.17  유튜브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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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정 혁신상 수상 이유

포니정 혁신상은 현대자동차 설립자인 고 정세영 명예회장의 애칭에서 유래한 상으로, 혁신적 사고를 통해 우리 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일으킨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된다. 한강은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고, 섬세한 표현력으로 한국 문학의 세계적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18번째 수상자로 지명됐다.

한강은 수상 후, 내년 상반기쯤 신작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언급하며, 정확한 시기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작가는 앞으로도 참을성과 끈기를 잃지 않고 독자들과 계속해서 연결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수상 소감문 전문>

원래 이틀 전으로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그것을 진행했다면 이렇게 많은 분들이 걸음하지 않으셨어도 되고, 이 자리를 준비하신 분들께도 이만큼 폐가 되지 않았을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렇게 찾아와주셨으니, 허락해 주신다면 수상소감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간략하게나마, 아마도 궁금해하셨을 말씀들을 취재진 여러분께 잠시 드리겠습니다.

 

노벨 위원회에서 수상 통보를 막 받았을 때에는 사실 현실감이 들지는 않아서 그저 침착하게 대화를 나누려고만 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언론 보도까지 확인하자 그때에야 현실감이 들었습니다.

 

무척 기쁘고 감사한 일이어서, 그날 밤 조용히 자축을 하였습니다. 그후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따뜻한 축하를 해주셨습니다.

 

그토록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주셨던 지난 일주일이 저에게는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이후 제 개인적 삶의 고요에 대해 걱정해주신 분들도 있었는데, 그렇게 세심히 살펴주신 마음들에도 감사드립니다.

 

저의 일상이 이전과 그리 달라지지 않기를 저는 믿고 바랍니다. 저는 제가 쓰는 글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사람이니,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지금은 올 봄부터 써온 소설 한 편을 완성하려고 애써보고 있습니다. 바라건대 내년 상반기에 신작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소설을 완성하는 시점을 스스로 예측하면 늘 틀리곤 했기에, 정확한 시기를 확정 지어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부터는 저와 연결되는 통로를 통일하여서 모든 혼란과 수고, 제 주변 사람들의 부담을 없애고자 합니다.

 

제가 출간한 책들에 관련된 일들은 판권을 가진 해당 출판사에 부탁드리고, 그 카테고리에 잡히지 않는 모든 일들은 문학동네 담당 편집자의 이메일로 창구를 일원화하겠으니 부디 참고 부탁드립니다.

 

이제, 이 자리를 위해 준비해온 수상소감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술을 못 마십니다. 최근에는 건강을 생각해 커피를 비롯한 모든 카페인도 끊었습니다. 좋아했던 여행도 이제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저는, 무슨 재미로 사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 사람입니다. 대신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무리 읽어도 다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쏟아져 나오는 좋은 책들을 놓치지 않고 읽으려 시도하지만, 읽은 책들만큼이나 아직 못 읽은 책들이 함께 꽂혀 있는 저의 책장을 좋아합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다정한 친구들과 웃음과 농담을 나누는 하루하루를 좋아합니다. 그렇게 담담한 일상 속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쓰고 싶은 소설을 마음속에서 굴리는 시간입니다.

 

아직 쓰지 않은 소설의 윤곽을 상상하고, 떠오르는 대로 조금 써보기도 하고, 쓰는 분량보다 지운 분량이 많을 만큼 지우기도 하고, 제가 쓰려는 인물들을 알아가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노력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소설을 막상 쓰기 시작하면 필연적으로 길을 잃기도 하고, 모퉁이를 돌아 예상치 못한 곳으로 들어설 때 스스로 놀라게도 되지만, 먼 길을 우회해 마침내 완성을 위해 나아갈 때의 기쁨은 큽니다.

 

저는 1994년 1월에 첫 소설을 발표했으니, 올해는 그렇게 글을 써온 지 꼭 삼십년이 되는 해입니다.이상한 일은, 지난 삼십년 동안 제가 나름으로 성실히 살아내려 애썼던 현실의 삶을 돌아보면 마치 한줌의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듯 짧게 느껴지는 반면, 글을 쓰며 보낸 시간은 마치 삼십년의 곱절은 되는 듯 길게, 전류가 흐르는 듯 생생하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약 한 달 뒤에 저는 만 54세가 됩니다. 통설에 따라 작가들의 황금기가 보통 50세에서 60세라고 가정한다면 6년이 남은 셈입니다. 물론 70세, 80세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는 작가들도 있지만 그것은 여러 모로 행운이 따라야 하는 일이니, 일단 앞으로 6년 동안은 지금 마음속에서 굴리고 있는 책 세 권을 쓰는 일에 몰두하고 싶습니다.

 

물론, 그렇게 쓰다 보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 6년 동안 다른 쓰고 싶은 책들이 생각나, 어쩌면 살아 있는 한 언제까지나 세 권씩 앞에 밀려 있는 상상 속 책들을 생각하다 제대로 죽지도 못할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지만 말입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참을성과 끈기를 잃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일상의 삶을 침착하게 보살피는 균형을 잡아보고 싶습니다. 지난 삼십년의 시간 동안 저의 책들과 연결되어주신 소중한 문학 독자들께, 어려움 속에서 문학 출판을 이어가고 계시는 모든 출판계 종사자 여러분과 서점인들께, 그리고 동료, 선후배 작가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는 다정한 인사를 건넵니다. 저를 수상자로 선정해주신 분들과 포니정재단의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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